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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03 03:48:14
Name 스톰 샤~워
Subject OOv는 왜 강한가?
요즘 스타계의 화두는 단연 OOv일 겁니다.(최연성 선수라고 길게 쓰기 힘들어서 그냥 OOv로 쓰겠습니다)
박서의 등장, 그리고 나다의 등장, 그 다음으로 OOv의 등장이라는 충격이 그치지 않음으로써 지속적으로 스타계에 바람을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OOv. 그는 왜 강할까?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갖고 있겠습니다만 제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런 주제의 글이 많이 올라와서 식상한 감도 있지만 그냥 재미라고 생각하고 봐 주세요.

일단 뛰어난 게임 센스를 들고 싶네요.
박서, 나다, 옐로우, 가림토, 날라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혹은 하는 선수들은 눈에 두드러지는 점이 바로 놀랄만한 게임 센스를 지녔다는 것입니다. '머슴'이라는 투박한 애칭 때문에 좀 빛을 보지 못한 점이 있지만 OOv의 게임센스는 대단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소규모로 상대방을 교란하기, 슬그머니 멀티 늘리기, 적이 치고 싶은 곳을 정확하게 막아버리는 능력, 적의 가장 아픈 부분을 정확히 찾아내는 능력, 이런 것들은 연습을 통해서 늘긴 하지만 천부적인 센스가 없이는 힘든 것이라 봅니다. 이러한 게임 센스에서 OOv는 최정상급으로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게임 센스는 첫째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줍니다.
강민선수와의 레퀴엠 전투에서도 나왔지만 위기에 봉착했을 때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대처하는 능력은 일품입니다. 지금까지 전 이런 부분에서 나다가 최고라고 생각해 왔지만 지금은 OOv와 나다 중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봅니다.

둘째, 소규모 게릴라로 재미를 톡톡히 봅니다.
나다는 초반에 적극적으로 게릴라를 합니다만 OOv는 적극적인 게릴라를 하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게임을 보다 보면 상대방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라고 느껴질만큼 운좋게 게릴라 병력이 침투해서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벌쳐로 게릴라를 함에 있어서 행운의 연속처럼 상대방 병력을 살살 피해서 적진에 침투하는 경우를 종종보는데 처음엔 단순히 운이 좋았다라고 봤지만 자주 나오는 걸로 봐서는 OOv는 상대방의 병력흐름을 읽고 그것을 피해서 침투하는 것이라 봅니다. 또한 상대방의 드랍은 아주 운좋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이 나오고 자신의 드랍은 용케도 한번도 들키지 않고 성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현재 상대의 병력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셋째, 상대방이 노리는 곳을 정확히 방어하고 상대방이 약한 곳을 정확히 타격합니다.
OOv의 경기를 보면 상대방이 먼저 흔들어 놓으려다가 실패하고 게임을 그르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마치 상대방이 실수를 해 줘서 어부지리로 이기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작정하고 막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라고 할 수 도 있지만 상대방이 어느 곳을 노리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작정하고 막는다고 다 막을 수 있다면 누구나 그렇게 하겠지만 사실은 OOv가 방어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쪽집게처럼 상대방이 공격을 올 때는 방어를 하고 있고 상대방이 확장을 준비할 때는 기습적인 공격으로 타격을 주기 때문에 무작정 방어한다는 것은 적당하지 않습니다. 경기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넷째, 게임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을 찾아내는 능력입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 것인가를 마치 옵저버가 보는 것처럼 정확하게 판단합니다. 중앙을 밀고 나가야 할 것인지, 멀티를 지켜야 할 것인지, 상대 멀티를 치러 갈 것인지 중요한 갈림길에 들어설 때 그의 선택은 거의 항상 최선의 방향을 선택하는 것을 봅니다. 중앙이 조여져서 상당히 암울하게 되었다라고 느끼는 순간 상대 본진에 대규모 드랍을 함으로써 중앙의 조이기 라인이 아무 역할을 못하게 만든다거나 조금만 더 막히면 끝장이다 싶은 때에 과감한 밀어붙이기로 조이기를 풀어내는 광경들을 보면 그의 놀라우리만치 정확한 판단에 혀를 내두르게 되죠.

이런 게임의 흐름을 읽어내는 타고난 센스가 지금의 그를 만들어 냈다고 봅니다.

이런 게임 센스와 더불어 그는 가장 테란스러운 플레이를 합니다.
테란이라는 종족. 한 때는 가장 약했던 종족이지만 지금은 거의 사기 종족이라 불리우고 있죠. 탱크가 있어서 화력에서 최강이고, 벌쳐가 있어서 기동력에서 최강이며, 마린 메딕의 조합은 수송선 한 대 분량 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 이런 테란의 특성은 방어가 쉽고, 게릴라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지형 지물에 따라 능력을 몇배로 발휘할 수 있습니다.
OOv는 테란의 방어가 용이한 점을 이용해 멀티를 빨리 가져가고 극소수 게릴라로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하며 지형지물을 교묘히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는 약은 플레이도 잘 합니다. 그리고 나서 일단 모이고 나면 대책이 없는 테란의 부대 단위 병력이 한꺼번에 진군하면서 상대방을 무력화시킵니다. 이런 테란에 최적화된 플레이가 그의 강력함을 더해 주는 것이라 보이구요.

그에 덧붙여 그의 놀라운 매크로 매니지먼트와 그에 뒤지지 않는 꼼꼼한 컨트롤입니다.
OOv의 매크로 능력은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커맨드 하나나 두개인 상태에서 OOv와 다른 테란이 붙는다면 누가 이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서로 커맨드가 세개 이상 될 때에는 OOv 쪽에 무조건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만약 커맨드가 4개 이상 된다면 설령 상대방이 하나 더 많은 멀티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OOv의 승리를 예상합니다. 그 정도로 OOv의 매크로 능력은 강력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런 매크로 관리 능력은 단순히 대규모 물량을 잘 뽑는다는 수준이 아닌 복잡한 상황에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장악하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뛰어난 매크로 능력과 함께 더 놀라운 것은 놀랄만큼 꼼꼼한 플레이입니다. OOv의 플레이를 보면 유닛을 흘리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가 손이 느리다고 하는데 도대체 손이 느린 선수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곳을 잘 지켜보는지 의아할 뿐입니다. 초반의 OOv는 유닛하나 하나를 금싸라기처럼 아낀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꼼꼼하게 플레이하고 벌쳐 하나까지 scv로 수리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물론 후반 가면 매크로에 신경쓰느라 그런 꼼꼼함이 덜 나오긴 하지만 보통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그가 이렇게 연승할 수 이유는 그가 새로운 플레이를 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종족 전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테테전에 있어서는 패러다임의 변화까지는 못된다 하더라도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테테전은 중앙을 누가 장악하는가 하는 전쟁이었습니다. 일단 중앙을 장악하면 승리의 절반을 차지한 것이고 그 이후 상대 멀티를 견제하면서 끝내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OOv의 경우 중앙의 장악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의 테테전을 보면 마치 깃발꽂기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멀티 지역에 누가 깃발을 많이 꽂느냐로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죠. 기존의 게임이 중앙을 중심으로 하는 '전투'로 바라보고 있다면 그는 맵 전체를 놓고 누가 요지를 많이 차지하는가 하는 '전쟁'으로 본다는 거죠. 그래서 그의 전투는 중앙보다는 멀티를 사이에 두고 벌어집니다. 그동안의 드랍이 상대 일꾼이나 생산기지 등에 타격을 주고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면 그의 드랍은 상대 멀티를 뺏기 위한 드랍입니다. 한두대의 소규모 드랍이 아닌 상대를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3대 이상의 대규모 드랍으로 상대 멀티를 완전하게 파괴하고 그곳에 자신의 멀티를 건설하죠. 이런 식으로 하나씩 상대방 멀티를 없애고 내 멀티를 늘려감으로써 승리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전혀 새로운 방식의 테테전에 기존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해서 계속해서 패배하고 말았던 것이죠.

그렇다면 그는 과연 절대 강자인가? 당대 최강인가? 하는 점에 있어서는 아직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전성기 때의 나다 보다는 그 강하다는 느낌이 적습니다.
왜냐하면 간혹 허망하게 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전성기때의 나다라 하더라도 맨날 이기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질 때 지더라도 '역시 나다'이라는 감탄이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OOv의 경우 이길 때는 '역시 OOv'라는 감탄을 내 뱉게 하지만 질 때는 허망하게 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나다는 자신이 능동적으로 상황을 이끌어 나가는 스타일임에 반해 OOv는 상대의 움직임을 받아치는 스타일이라는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즉 자신의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을 때는 비교적 맥없이 주저않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주요 활동무대가 엠비씨 게임이었다는 점 때문에도 그렇습니다. 초창기 나다도 엠비씨 게임에서 맹활약을 했지만 온게임 넷에서는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주저앉은 경험이 많이 있죠. 이는 우연한 현상이 아니라 무언가를 시사하고 생각합니다. 엠비씨 게임의 맵들이 기본적으로 러시거리가 멀고 힘싸움을 위주로 하는 맵이 많은 게 사실이죠. 수비와 멀티를 우선으로 중후반을 기약하는 OOv의 스타일에 굉장히 적합한 맵이라 생각됩니다. 이에 반해 온게임넷의 맵들은 복잡하고 공격적인 유형의 맵들이 많습니다. 탱크 몇대만 있으면 쉽게 방어할 수 있는 엠비시 게임의 맵과는 상당히 다른 유형입니다. 이런 차이들 때문에 챌린지리그 1위 결정전에서 1승 4패라는 상당히 참담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합니다. 만약 이런 차이를 극복하고 이번 질레트배 스타리그에서도 우승을 따낸다면 당대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줘도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그에 대한 분석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제 집중적인 분석을 당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나다가 무적으로 등장할 때 사람들은 모두 알고도 못막는다고 했었죠. 사실 퉁퉁포로 밀고 나오는 탱크 웨이브는 알고도 못막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알고도 못막는 건 없죠. 탱크웨이브가 시작되면 알고도 못막지만 시작되기 전에 미리 탱크가 쌓이지 못하도록 하면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OOv 역시 알고도 못막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아직 잘 모릅니다. 자리잡기를 잘한다 정도가 그동안 알려진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그러나 이제 집중적인 분석에 들어가게 되면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약점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이런 집중적인 분석과 견제 속에서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줄 수 있을지가 참으로 흥미있는 관심사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OOv에 대한 파해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일단 개인적으로 저그로는 '암울하다'라고 생각합니다. 멀티를 빨리 가져가는데도 마땅히 견제할 방법이 없고 초반에 배를 째기도 겁나는 상황이어서 마땅한 해법이 떠오르지 않는 것 같네요. 사실 종족의 상성상 그동안 최강의 테란에게 저그는 해법이 없었죠.

테테전일 경우 제가 생각하는 OOv에 대한 파해법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센게임에서 나다가 보여준 따라하기입니다.
OOv보다 먼저 멀티를 먹고 멀티 방어 후에 자원의 우위를 계속 유지하는 것입니다. 사실 테란이 맘먹고 방어하면 마땅히 공략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럴 경우 OOv는 늦지만 두개 멀티를 먼저 돌리는 식으로 타개합니다만 그럴 경우 그 두개의 멀티를 철저히 방어하는데 주력하기 때문에 이쪽에서도 역시 멀티를 더 늘림으로써 지속적인 자원의 우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이 유용한 선수는 얼마 없을 걸로 보입니다. 엄청난 규모의 물량전이 되면 자원에서 앞서더라도 OOv에게 밀리기 때문이죠. 이 방법은 나다 외에는 그다지 유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OOv의 등장 이전에는 매크로 매니지먼트의 최강이었던 나다이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죠.

다른 하나는 OOv의 앞마당을 저지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OOv는 물량형, 매크로 지향형 게임 스타일입니다. 최소한 앞마당은 먹어야 힘이 나는 것이죠. 그래서 그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입니다. OOv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중소규모의 전투능력은 자신의 다른 능력에 비해 떨어지는 편입니다(물론 이는 다른 능력에 대한 상대적인 비교이며 다른 선수에 비교해서 떨어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창호가 초반이 약하다고 할 때 다른 선수보다 초반이 약한것이 아니라 자신의 다른 능력에 비해 약하다는 말처럼). 그리고 그의 성향상 멀티를 빠르게 가져 가고자 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OOv에 비해 초반의 전투에서는 크게 밀릴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급하게 멀티를 먼저 가져가기보다는 최대한 병력의 우위를 점하고 상대방의 앞마당을 저지할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OOv와 싸우는 선수들이 초반에 우세를 잡았다가도 무리해서 깊이 공격하거나 혹은 너무 무리하게 빠른 멀티를 먹다가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OOv라는 부담감 때문에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다 망하는 거죠.  OOv와의 대전에서 일단 초반에 우세를 잡기는 힘들지만 조금이라도 우세한 국면이 되었을 땐 무리하지 않고 가장 첫번째로 노리는 멀티를 견제할 수 있는 위치에다 진지를 구축하고 그것을 저지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앞마당 먹지 않은 OOv는 그다지 무서운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죠.
만약 그것이 여의치 않아 첫번째 멀티를 저지할 수 없다면 같이 멀티를 따라가면서 최소한 두번째 멀티는 주지 않는다라는 생각으로 운영을 해야 합니다. OOv의 스타일 상 첫번째 멀티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곧바로 두번째 멀티를 먹으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장을 넓게 가져 가지 말고 중앙을 조금 내 주더라도 상대방이 먹으려고 하는 멀티를 미리 차단한다는 생각으로 전선을 좁혀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OOv는 항상 집중된 병력으로 상대의 방어진을 허물어뜨리고자 합니다. 드랍십도 한두기가 아닌 세, 네기가 다니면서 한번에 제압하고자 하는 것이죠. 이런 OOv를 상대로 전장을 넓게 가져 가는 것은 허점만 많이 드러낼 뿐입니다. 확실히 저지할 곳만 저지하고 나머지는 내버려 두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죠.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은 멀티가 늦을 경우 조급한 마음에 섣불리 본진에 대한 타격을 하려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OOv는 멀티를 상당히 일찍 가져가긴 합니다만 무리할 정도로 일찍 가져가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멀티를 해도 방어할 수 있는 타이밍이 되었을 때 멀티를 하는데 그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잘 잡는 것이죠. 이런 선수를 상대로 무리하게 본진에 타격을 주려는 것은 오히려 도와주는 꼴이 될 뿐입니다. 조금 늦더라도 곧바로 따라가면서 두번째 멀티를 안 내주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 되겠습니다.
챌린지 리그에서 전상욱 선수와의 남자이야기 경기에서는 앞마당을 못하고 무너졌고, 바람의 계곡에서 나도현 선수에게 첫 멀티를 제 타이밍에 돌리지 못하고 무너졌죠.
이러한 방법도 하나의 파해법이긴 하지만 방어가 유리한 엠겜의 맵에서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엠겜에서 OOv가 유난히 괴력을 발휘하는 것도 이런 스타일을 가장 잘 받쳐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온겜의 맵이라면 충분히 해 볼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프로토스로서의 파해법은 챌린지에서 이재훈 선수가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프로토스로서 가장 정석적인 스타일의 이재훈 선수가 가장 정석적인 플레이를 해서 결국 승리했죠. 하지만 그 역시 천신 만고 끝의 승리였습니다. 그만큼 이기기 힘든 상대임은 분명합니다. 프로토스는 기본적으로 테란이 앞마당을 가져 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저지하기 힘듭니다. 결국 결론은 테란보다 빠른 멀티를 가져가야 하고 중앙 진출을 최대한 늦춰 주면서 멀티 수에서 하나 이상 앞서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여기에 덧붙여 제2, 제3멀티에 대한 지속적인 게릴라가 필수입니다. OOv의 특성상 중앙으로 진출하면서 제2, 제3의 멀티를 계속 늘립니다. 하지만 중앙에 병력을 집중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멀티에 병력이 부족한 틈을 타서 게릴라를 해 주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물량을 결국 감당할 수 없습니다. 이 얘기는 결국 프로토스의 대 테란전 정석 플레이를 가장 모범적으로 해 주지 않으면 이기기 힘들다는 얘기죠. 그나마 엠겜의 맵처럼 멀티 방어가 쉬운 맵에서는 이마저도 어렵다는 한계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기요틴에서 이현승 선수의 프로토스에 허망하게 진 게임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예외적인 경우인 것 같고 OOv를 상대로 초반에 빠른 타격을 줘서 이기겠다는 것은 상당히 도박적이고 가능성이 낮은 전략인 것 같습니다.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날라가 OOv에게 상대전적이 좋지 못한 것은 초반에 상대를 괴롭히려는 날라의 전략이 번번이 가로막히기 때문입니다. 날라 역시 정석 플레이를 못해서 안하는 것이 아닌 만큼 나다와의 대전에서 보여줬던 힘싸움을 통해 극복해 나가는 것이 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OOv에게 해 볼만한 프로토스로는 이재훈, 박용욱, 전태규 등이 개중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정석 선수도 이름 그대로 정석 플레이를 잘하긴 하지만 중앙 힘싸움을 너무 즐기는 경향이 단점이 될 것 같고 날라는 초반에 흔들려는 패턴과 중앙에서의 한타 싸움에 의존하는 경향이 단점이 될 것 같습니다. 김성제 선수는 초반에 어영부영하면서도 흐름을 뺏기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물량에 기반한 힘이 약하게 느껴지는 점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이번 질레트배 스타리그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OOv가 우승을 하게 된다면 진정한 OOv시대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으며 나다가 우승한다면 아직은 나다의 지배력이 강한 시대가 될 것입니다. 날라가 우승한다면 트로이카 체제라 해도 무방할 거라 생각하며 그 외의 다른 선수가 우승한다면 그야말로 춘추전국이 되는 거라 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질레트배 스타리그는 정말 흥미 만점이며 가장 관심가는 대회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박정석 선수의 우승을 기원합니다 ^^



ps 1. 저는 순수 프로토스 골수 팬이며 OOv나 나다는 특별히 응원하지 않습니다. 이 글로 인해 두 팬들 간에 OOv가 낫다, 나다가 낫다라는 논쟁이 일어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ps 2. 제가 생각한 파해법은 그냥 머리 속으로만 생각한 것일 뿐이며 그렇게 하면 100% OOv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닙니다. 단지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OOv를 뭘로 보고 그런 얘기를 하냐? 백날 해봐라 되나?'하는 류의 댓글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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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하시
04/05/03 03:53
수정 아이콘
저는 OOv의 강함은 경기운영에 있다고 봅니다
위기 관리 능력도 뛰어나지만 박서나 나다에 비해 경기수도 아직 적고
그리 위험한 상황에서 역전을 해냈다는 경기는 박서나 나다에 비해 아직은 모자르다고 생각합니다
oov의 경기운영을 보면 ...... 밖엔 나오지 않습니다
정말 잘합니다
16강만 통과한다면 우승 후보 예상자 1순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 싶네요^^
백수생활
04/05/03 04:14
수정 아이콘
음,,,잘읽었습니다,,^^;; 저는 테테전 최연성선수의 파해법은 팀리그에서 한웅렬선수와 팀리그 결승에서의 김정민 선수가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한웅렬선수는 일단 앞마당만 먹고 최연성선수가 제2멀티, 제3멀티를 먹는 타이밍에 공격을 집중해서 밀어버렸죠,,,,김정민선수도 최연성선수가 조이고 있는 불리한 입장에서 팩토리를 과감하게 하나더 늘리고(멀티도 없는데 5팩에서 6팩으로 늘렸죠ㅡ,.ㅡ)공격을 집중해서 이겼죠,,,이렇게 김정민, 항웅렬선수처럼 최연성선수가 멀티를 늘리거나 체제변환을 하는 약한 타이밍에 과감하게 공격에 올인하는 플레이가 대 최연성 테테전 해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담입니다만, 결승전 2,3경기에서 보여준 이윤열선수의 플레이는 근본적인 해법은 아닌듯 합니다,,,배를 엄청나게 째는 과감한 멀티,,,이경우,,상대가 눈치를 챌 경우 허무하게 밀리죠,,,결승전 5경기만 봐도요,,,음,,한웅렬선수, 김정민선수가 보여준 플레이가 해법인듯(개인적인 생각),,,뭐 프로토스전은 종족상성상 최연성선수를 잡을수있는 선수는 많을거라는 생각이듭니다,,,문제는 저그전,,,-_-;;해법이 안보이는군요,,,흠,,,
04/05/03 06:15
수정 아이콘
챌린지 리그 1위 결정전은.. 그다지 최연성 선수가 열심히 한 것 같지는 않던데요..

아무튼 저도 이번 리그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프로토스 골수팬이긴 하지만^^;; 왠지 나다와 우브중 한명이 우승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김대도
04/05/03 06:48
수정 아이콘
최연성선수의 앞마당을 저지하기 힘든 이유는.. 그 앞마당을 먹기 위해서 초반 주도권을 잡는데 거의 목숨을 걸다시피 한다는 데 있습니다. 대 저그 더블 커맨드를 위해서 초반 마린 시위는 대부분의 유저가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 테란전 노멀티 5팩토리는 그가 초반 주도권을 위해서 얼마나 고심하는 지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이윤열식의 화려한 레이스 벌쳐가 아닌 골리앗을 배제한 빠른 시즈모드 업글과 많은 탱크는 그의 최대 장점인 위치선점을 위한 빌드오더 이기도 합니다.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멀티를 안정적으로 먹을 수 있는 최소병력 최적 위치선점이 최연성선수의 강점입니다. 유보트의 대저그전 레이스 드랍쉽, 윤열선수와의 결승전 5경기 루나센에서의 3탱크 빠른 조이기 등은 박서의 아우라가 최연성선서의 메크로 능력과 결합한 멋진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최연성 선수가 SK팀에 들어간 것이 그와 박서의 능력이 어우러져 이러한 강력함을 낳았다고 할까요.
김상철(HoNeST[fG]
04/05/03 07:58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열심히 쓰셨네요. 동감합니다.
메딕아빠
04/05/03 08:08
수정 아이콘
맵을 읽어내는 능력...
oov 의 능력 중 타선수에 비해 가장 탁월한 능력이 아닐까 합니다...
oov 를 연습테란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저도 그 말에 동의합니다...
oov 가 맘 먹고 집중해서 연습한 게임이라면...
현재로서는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을거라 확신합니다...
그 연습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맵을 읽어내는 능력...!!
oov 의 게임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맵을 자신의 안방처럼...
자유자재로 읽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정확한 위치선정...효율적인 공격루트...있어야 할 곳에 반드시 있는...
방어타워...등등...~~

개인적으로 그가 이번 질레트 스타리그에 집중해 주기를 바랍니다...
위에 어느 분 말씀처럼...
온게임넷마저 그가 접수한다면...
명실상부...박서, 나다의 대를 잇는...
스타계의 수퍼스타로 인정받을 수 있을테니까요...~~

oov 파이팅.~~
박대영
04/05/03 09:32
수정 아이콘
임요환, 이윤열, 홍진호, 최연성, 강민, 이 선수들을 보면 게임속에서의 센스는 정말 엄청난 것 같습니다. 저번주 OSL스타리그 개막전에서의
OOv의 scv신공은 엄청났습니다. 정말 1초만 늦게 나왔다면 OOv의 gg였을 것 같았습니다.
새벽오빠
04/05/03 09:36
수정 아이콘
훌륭한 글입니다. 나다의 팬이지만 가장 테란스러운 플레이를 하는 것은 역시 oov이지요
4강쯤에서 나다 vs 우브가 꼭 이뤄졌으면 좋겠네요~
검정색
04/05/03 10:44
수정 아이콘
저 역시 박정석 선수의 우승을 ...
truelies
04/05/03 10:46
수정 아이콘
긴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OOv는 아직도 진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반증으로 OOv는 자신이 꼭 이겨야 할 경기(예를 들면 MSL 스타리그 승자전 및 결승전이 되겠죠)에서는 철저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해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러나 OSL 챌린지리그 1위결정전처럼 승패의 영향이 비교적 적은 경기에서는 기존의 자신의 스타일을 포기하고 전략적인 게임운영을 시도합니다. 전략적인 운영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든지 간에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는 여타 경쟁자들의 시선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이지요.
OOv는 지금과 같은 스타일만으로도 충분히 강력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조금 더 강력해지기 위해, 최강이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진화를 시도하고 있는, 치열한 격전 속에서 더욱 강해지기 위한 암중모색을 멈추지 않는, 그렇기에 아직은 진행형인 선수라고 생각 합니다.
루시퍼
04/05/0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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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글 잘 쓰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OOV가 16강을 통과한다면 막기 힘들꺼라 예상이 되네요.
그리고 만약 우승을 한다면 님 말씀처럼
이제는 그의 시대라고 말을 할 수 있겠네요.
04/05/03 10:52
수정 아이콘
사제지간의 대결을 보고싶은데...
겨울사랑^^
04/05/03 12:04
수정 아이콘
truelies님의 말에 동감합니다....
첼린지리그에서 우브의 경우 극단적인 전략을 많이 사용했었는데요..
그당시 상황에서는 첼린지리그보다 엠겜 팀리그가 더 중요했었습니다.
구단과의 계약 조건이 팀리그 우승이었거든요.. 그리고 우브 역시 팀리그
경기를 더욱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합니다..
truelies님의 말씀대로 우브가 한경기에 집중한다면 제 짧은 소견으로는
그를 이길수 있는 상대는 나다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우브는 진행형입니다..
진행형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하죠......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그가 만약 벽에 부딪친다면 나다 처럼 슬기롭게
벗어 났으면 좋겠습니다....나다의 경우 그렇게 벽에 부딪친 경우 없다고
생각하지만, 본인 스스로 벽을 느낀경우가 있을거라 생각하고요....
지금의 나다는 그 벽을 자연스럽고 슬기롭게 이겨 냈다고 생각합니다..
후에, 우브 역시 그랬으면 좋겠네요^^
비류연
04/05/03 12:32
수정 아이콘
oov도 엄청난 재능팝니다. 사실 나다는 재능형이고 oov는 노력형이라는 생각이 많은데 제가 보기엔 oov도 재능입니다.

나다가 스타를 할때 이기는 플레이를 펼칠줄 안다면 oov는 싸움이나 실제 전쟁을 할때 필요한 것을 하는 것 같더군요.
메딕아빠
04/05/03 12:55
수정 아이콘
플토전은...몰라도...
vs 저그전...
과연 저그유저들이...
oov 를 상대로 어떠한 파해법을 발견해 낼지 무지 궁금합니다...
저그를 상대로 하는 oov 의 능력은...
전성기 시절 박서의 그 것에 필적할만큼...단단하게 느껴지네요...~~

어떻게 세종족 모두에게...그렇게 강할 수가 있는지~~~~~
04/05/0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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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생각으로는 OOv는 후반보다 초반이 강하다고 생각됩니다. 초반에 이렇다할 공격이 없어서 그렇지 초반방어에는 그보다 뛰어난 선수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많은 게이머들이 중반이후 그의 어마어마한 물량을 의식해서 초반에 어떻게든 피해를 주려고 애쓰는듯 하다가 피해를 못주고 gg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글쎄요... 지난 결승 나다와의 3경기처럼 oov에게 초반에 피해를 줄 필요는 없다 라는 생각으로 중후반을 도모한다면 그의 괴물같은 승률도 조금씩은 떨어질듯 하군요.
(나다전 말고도 대 이병민전 개마고원, 엔터더드래곤 같은걸 봐도 그의 약점은 후반에서 찾는것이 빠를듯 싶네요. 물론 그의 후반 역시 강력하긴 합니다만 초반 oov의 방어력은 왠만해선 뚫지 못할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입니다만...^^
(oov의 초반 방어는 유닛이 아닌 SCV에서 나오는것 같습니다... 저는 최연성선수하면 SCV가 제일 먼저 떠오르더군요..ㅡㅡ)
비류연
04/05/03 13:07
수정 아이콘
다른선수들( 임요환, 김정민, 김현진등...)은 물량전을 펼치려면 지나치게 멀티를 빨리먹어 약점이 생기지만 오히려 최연성 선수는 제2멀티를 먹는데 신중을 가하죠. 그후에 타이밍을 빼앗으면서 멀티가 늘어나는 것이고요. 그리고 제가보기엔 oov의 테란전 승률은 유지되는 반면에 플토전 저그전 승률은 점차 떨어져... 인간화(?)될 것 같습니다. 사실 절대지존이라고 하더라도 승률 80%이상은 유지하기 힘들거든요^^;;
젤로스or제로스
04/05/03 13:35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저의 생각으로 무엇보다도 oov의 강한점은 게임센스라는점에
한표 던집니다..머슴이라고 불려져서 정말 빛을 못본 것 같지만
강민과의 전투 및 최연성의 플레이에는 나다와는 몬가 또다른 게임센스를 느낄수가 있네요^^;
줄리앙
04/05/03 13:39
수정 아이콘
저는 OOv는 정말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웅렬, 김정민, 이재훈 선수들같이 파해법이 보이는것 같지만 그래도 OOv는 그들과의 전적에서 앞서나갈거라고 생각합니다. 파해법은 파해법이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잘 듣지 않는 한마디로 무조건적인 파해법이 아니라 통할수도 있겠다 정도의 파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선수들한테 쓰면 승률이 꽤 높은데 OOv 한테는 몇판정도 이길수 있는 그런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OOv는 정말 강력합니다. 실제로 OOv랑 3판이상 붙어서 전적에서 앞서는 선수는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i_beleve
04/05/03 14:06
수정 아이콘
근래에 본글중 최고..-_- b
님 원츄 ~
vividvoyage
04/05/03 14:29
수정 아이콘
이재훈 선수가 못했다는 이야긴 아니지만 챌린지리그에서의 최연성 선수는 그다지 열심히 한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성적에서 보듯이 말이죠.
My name is J
04/05/03 15:23
수정 아이콘
OOv는 다른것은 모르지만 타이밍에 있어서는 정말 최고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가 타이밍을 만들어 내는 것인지..혹은 타이밍을 잡아채는 것인지는 의견이 분분하겠습니다만
필요한 순간에 '스스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필요한 플레이를 해주는 것이죠.
이것이 상대에게 적어도 지금까지는, 다소 생소하거나 당황스러운 플레이로 느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OOv의 초반은 강하지만 확실한 약점도 있습니다. 바로 일꾼이죠.
무척 scv를 많이 뽑습니다.--;;;
그렇지만 테란이라는 종족의 특성상..일꾼 몰살-같은것을 당하는게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니 만큼(더군다나 초반에) 그것이 바탕이 되어 중후반의 물량을 감당할수가 없는 것이지요.
즉 scv를 많이 뽑기 때문에 중후반 대량 물량싸움의 타이밍이 반템포정도 빠르다는 것입니다. 상대에 비해서요.--;;
그때의 우위를 바탕으로 제 2,3멀티로의 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초반을 노리는 상대선수의 마인드 변화가 중요합니다.
어느정도 피해로는 안된다는 겁니다. 치명적인 피해만이 자신의 병력손실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지 scv의 자원체취 방해-정도로는 엠겜-엔터더드래곤에서의 대 서지훈전 처럼 초반 피해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차려보면 밀리고 있는 것이지요.

으음..--;;;사실 제일 간단한 방법은 최연성선수의 연습상대 목록에서 박용욱선수라던가..하는 초반견제의 귀신들을 없애는 겁니다.쿨럭-
나쁜테란
04/05/03 15:39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멋진 마음에 드는 글...+_+
04/05/0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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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성 선수에 대해서 몇가지 적어보죠..

1. 튼튼한 방어.
그의 방어는 SCV로부터 시작됩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물량을 알고, 도박적인 게임을 할 때부터 상대방은 지고 들어갑니다. 도박적인 전략은 항상 막히고, 상대편은 이후 테크,물량 차이로 밀리기 십상입니다. 그에게는 초반전략이 잘 먹히질 않습니다. 이윤열 선수와의 데토네이션, 박정석 선수와의 엔터더드래곤만 봐도 확연히 드러나는데요. 도박적인 전술을 보는 순간 그는 SCV들이 달려나가서 그것을 저지하고 저지에 성공을 합니다. 그리고 그의 멀티 방어 또한 철저합니다. 멀티에 공격을 가고 싶지 않게끔, 탱크와 마인, 터렛의 배치를 합니다. 그리고 이후 터지는 물량.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가 질리는 플레이입니다.

2. 확실한 연습량.
이 선수는 엄청난 연습량을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그는 게임 전체의 판을 제대로 짜오는 선수입니다. 강민과 같은 류의 선수인데, 차이점은 강민 선수는 그 전략으로 공격적인 게임을 한다면, 최연성 선수는 그 전략으로 상대보다 테크나 물량에서 우위를 가져 옵니다.

그의 단점이라면?

그의 단점은 심리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임요환 선수와의 테테전만큼에서는 대등하다고 합니다. 임요환 선수는 심리전으로 유명한 선수인데, 이를 통해 최연성 선수의 약점을 약간 엿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김정민 선수와의 팀리그 결승전에서도 볼 수 있구요. 대부분 그가 지는 게임은 심리전에서 말려서 그것이 패인이 된 경우입니다. 만약, 레퀴엠에서 강민 선수가 최연성 선수와의 게임에서 편하게 정석으로 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최연성 선수는 그 순간 심리전에서 지고 들어가고, 게임 플레이에 자신감이 없었을 겁니다.
Reminiscence
04/05/03 18:4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비류연
04/05/03 18:50
수정 아이콘
nting님// 임요환 선수와 대등하다는건 말뿐이지 실제로 드러난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 말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04/05/03 19:09
수정 아이콘
비류연님// 글에 중대한 오류군요..^^;;
그래도 최연성 선수의 가장 큰 단점은 심리전이라고 자신합니다. 그가 심리전에서 말린 게임은 항상 패배해 왔죠.
MSL 결승에서 vs 이윤열 (in 엔터더드래곤 2004)를 봐도 그러하구요.
저도 아직까지 oov의 큰 약점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노액션
04/05/03 20:05
수정 아이콘
1위결정전때는 솔직히 말해서 리버도 꽤 컸다고 봅니다.(그때 최연성선수는 비록 연습은 그렇게 안했어도 정상적인 물량패턴이였죠..)
그리고 최연성선수..테테전할땐 앞마당 안먹어도 쏟아져나옵니다..
서지훈선수와 짐레이너스메모리에서 그 바글바글한 벌쳐..-0-
벌쳐로 가스 아껴서 확장2개동시에 먹으면서 레이스를 준비하는...
예전에 이윤열선수한테 엄재경해설위원이 '임요환선수가 상성관계를
컨트롤로 극복한다면 이윤열선수는 양으로 극복한다'라는 말을 하셨죠
최연성선수가 그쪽엔 오히려 더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BoxeR'fan'
04/05/03 20:48
수정 아이콘
진짜로 강한자는 부드러워보이면서 허점이 없는 자라고 했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oov는 강자 중의 강자같습니다. 박서나 나다와 같은 절대적 카리스마는 느껴지지 않으나 거의 웬만한 상황에서 절대로 지지 않을 거 같은..
그리고 엠겜에 강하다고 하셨는데 oov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온겜인 것을 생각하면 챌린지 리그 1위 결정전은 연습에 상대적 부족이었다고 생각하지 엠겜에만 강한 것이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새빨간...
04/05/03 21:00
수정 아이콘
아마도 이제 온게임넷에서도 특유의 무시무시함을 보여주실겁니다.. 이미 살짝 보여주셨죠..
04/05/03 22:59
수정 아이콘
현재로선 여기저기 헛점이 보이지만, 정작 헛점은 존재하지 않는 선수라 생각합니다.
플토관찰자
04/05/03 23:10
수정 아이콘
전 ooV 보면 이창호 9단이 떠 오르던데..
비슷한 이미지를 느낄수 있는거 같아요.
전체화면을 보
04/05/04 17:29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가 보여준 약점은 일부러 보인, 전략 같기도 합니다.
자신이 완전히 파해되는 것을 막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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