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0/07/01 18:46:55
Name 산들바람
Subject 이영호 선수와 김정우 선수 방금 경기 보셨나요?
제 생각에 이 경기는 정말 완벽한 심리전이네요.
완벽하다는 게, 정말 이렇게 허를 찌르는 발상의 전환이 이젠 잘 보이지 않는 상향평준화된 지금 시대기 때문에.

일단, 저테전 초반에 보통보다 많은듯한 저글링과 저글링 3마리가 미네랄 뒤로 들어가서 압박. 그리고 본진에 올라가는 움직임.
여기서 숫자가 3마리인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2마리가 아니라 아쉽지만, 3마리. 참 애매한 숫자죠. 무시하기엔 좀 많고, 무시하지 않기엔 좀 적은..
저만 그런지 모르겠으나, 제가 저그를 플레이할 때도 4마리는 좀 아깝고, 2마리는 너무 금방 죽을꺼 같은..
이승석 선수도 김도우와의 지금 경기에서 3마리를 움직이네요.
올라간건 2마리였나요? 2배럭에서 나오는 마린을 저글링 2마리로는 좋은 컨트롤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작지만 50원으로 100원을 죽일 수도 있죠.
이영호 선수는 100의 피해를 아예 없애기 위해 앞마당에 있던 병력이 약간은 올라올 수도 있으나,
숫자를 모르는 발업저글링의 올인을 대비해 올라오는 움직임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첫번째 나오는 테란 병력과 붙을만큼 꽤 있는 저글링.

그리고, 스타 좀 해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저 타이밍에 제2멀티에 드론들이 옮겨갈 필요가 없습니다.
당장 투해처리로는 본진과 앞마당에 1미네랄 1드론도 안되는 실정인데, 드론 옮겨갈 시간에 벌어놓을 미네랄 생각하면 전혀 갈 필요가 없죠.
테란이 스캔 뿌려봤는데 히드라덴에 앞마당 드론 별로 없고 그러면, 발업된 저글링이 많다.
100% 저럴 올인이라고 생각하는 게 정상입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3연벙은 최고의 반응이었죠.
하지만 김정우 선수는 생각의 전환을 했습니다. 그 드론들이 잠시 일을 못하지만, 완벽히 속였습니다.
발업저글링에 정찰은 차단되어있고, 3연벙이지만 스캔이 없으면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스캔을 타 스타팅에 뿌릴 수 없는.

이 두가지가 합쳐져서 테란의 테크를 늦추며, 자신의 테크를 높히는 김정우 선수의 생각이 완벽히 먹혔습니다.
중간에 이승원 해설이 지적해주신대로 해처리가 적어서 병력이 잘 안나오는 타이밍이 있는 빌드지만, 그 잠시를 잘 버텨내며 완벽히 이깁니다.
그 이후에도 정말 완벽한 경기 운영이었습니다. 디파는 잡히더라도 시간만 끌면 된다라는 마인드.
딱 하나 막판에 12시 언덕에 럴커 두마리만 갖다놓아서 깨지지만 않았으면 정말로 완벽한 경기였을텐데, 뭐 그래도 훌륭한 경기력이었습니다.

이제 김정우 선수에게 이영호 선수는 그냥 보통테란에 불과한걸까요.
전 특정 선수를 좋아하기보다는 스타를 잘하는 선수들은 다 좋아하기 때문에 두 선수 다 좋아하지만,
일방적으로 당하는 관계는 싫습니다. 두 선수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이렇게 수준 높은 경기를 계속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리아
10/07/01 18:48
수정 아이콘
제가 공방에서 많이 쓰던 전략이라고 하면 욕먹을까요?크크크
뮤탈컨이 안습이라 러커만쓰고 바로 디파,울트라 가는게 편하더군요
물론 디파,울트라 나오기전에 밀려서 지지...... ㅠㅠ

개인적으로 드론을 1시에 보낸게 가장 컸다고 봅니다 심리전의 시작...
저는 순간 드론링 하는줄 알고 깜짝놀랐죠 알고보니 심리전이었네요
10/07/01 18:49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도 드론(대충보기에도 5마리 이상)을 옮긴게 대박 심리전이였습니다. 앞마당에 미네날캐는 1-2 드론을 보면 누구라고 저럴 올인을 생각하겠죠. 요즘본 심리전중 감히 최고의 심리전 인것 같네요
태연사랑
10/07/01 18:50
수정 아이콘
진짜 완벽한 심리전이었습니다;; 이영호선수가 완벽하게당했죠
빅토리고
10/07/01 18:5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갓영호 시절에 오히려 겜을 재미없게 봤던지라...... 요새같이 서로 물고 물리는때가 오히려 더 재밌네요.
태연사랑
10/07/01 18:51
수정 아이콘
12시해처리마저파괴안당했으면 진짜 ;;
민죽이
10/07/01 18:55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가 저글링 발업에 결승에서 크게 당해서 일단 소심해졌고
게다가 드론 옮기기로 완전 속였죠...
김정우 선수 심리전을 이렇게 잘하는 선수였는지는 몰랐네요..
이제동선수랑 경쟁 제대로 시작되겠네요..
TheUnintended
10/07/01 18:56
수정 아이콘
장윤철, 김정우 완벽한 심리전으로 이영호를 무너뜨렸네요;; cj에 도대체 누가 있길래
10/07/01 18:56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에서 김정우선수에게 패배 -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패배 - MSL에서 패배..

이영호 선수가 프로리그/스타리그/MSL 연속 김정우선수에게 완패를 해버렸네요..

3번다 심리전이 정말.. 대박입니다. (횟수론 7전..)

이영호가 상대의 액션만 보고도 모든걸 파악하기에.. 그걸 역이용한 거짓 정보는.. 최고네요...

이영호 선수에게 천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상대가 되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루로우니
10/07/01 18:56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 결승전 떄는 그렇게 잘하는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정말 잘하더군요...
실버벨빠돌이
10/07/01 18:57
수정 아이콘
과장되게 말해서 저테전의 극을 본것 같습니다.
드론옮기기 심리전부터 시작해서
뒤늦은 이영호식테란의 약점을 너무나도 잘 파악한 드랍공격
정말 엄청난 경기였어요.
전미가 울다
10/07/01 19:03
수정 아이콘
전 3명 정도 물고 물리는 관계면 좋겠네요.. 김정우>이영호>누군가>김정우.. 이런 식으로..

마치 박정성, 강민, 박용욱의 관계처럼요.. ^^:;
Kristiano Honaldo
10/07/01 19:04
수정 아이콘
다음에 만날때는 이영호가 뭔가 준비해올듯 싶네요
검은별
10/07/01 19:16
수정 아이콘
지난 결승에 이어서 이번에도 이영호 선수가 심리전에서 밀렸죠. 앞으로가 기대가 됩니다. 이영호 선수가 당하기만하는 선수가 아니거든요.
배추열포기
10/07/01 19:16
수정 아이콘
정찰을 차단하는 발업저글링
미네랄 뒷공간 난입과 심리적 압박
눈치백단 이영호를 속이는 완벽한 빌드

빌드에서부터 드론의 짜임새있는 움직임까지.. 완벽한 빌드였습니다.
이영호에게 쓰기에 전혀 아깝지 않은, 결승에서 나올법한 빌드였구요.
마레기씨 전성기때나 이제동선수가 테란 때려잡던 모습이 연상됐습니다.

이영호선수... 이제 김정우선수한테 트라우마가 생길법도 한데 다음엔 꼭 이겨주길...
운체풍신
10/07/01 19:22
수정 아이콘
초반 저글링 압박을 보면서 왠지 결승 5경기가 떠올랐거든요. 정말 대단한 심리전이었습니다.
이영호 선수도 높은 곳 보다는 그냥 져도 탈락이 아닌 경기에서 당한걸 전화위복으로 삼았으면 하네요.
이영호 선수가 한번 당한 심리전은 웬만해서는 다시 안 당하거든요.
다레니안
10/07/01 19:23
수정 아이콘
이제동의 66주 저그원톱을 드디어 무너트리나요

김정우 대단합니다 후덜덜; cj숙소 지하엔 인재광산이라도 있나요 -_-; 뭐이리 괴물들이 계속 나오나요
10/07/01 19:26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가 김정우 선수를 힘들겠지만 동급으로 인정을 하게 되면,
멋진 승부를 하리라 봅니다.
이영호 선수가 지지난 MSL 이제동 선수와의 결승전 이전에 보여준 심리전은 대박이었습니다.
OSL 8강에서 전진바락을 시전했고, 바쁘다는 이유를대면서 이제동 선수 경기전의 저그와는 죄다 벙커링을 시전했죠.
결국 그 시즌은 이제동 선수에게 내주었지만, 이러한 노력을 김정우 선수에게도 보인다면 이기지 못할 것도 없죠.

MSL 조지명식때 발언도 있고, 조금은 자존심싸움으로 번진 김정우 선수와의 대전...
날빌이 아닌 정석으로 힘으로 압살하고 싶었을 겁니다. 그에 반해 김정우 선수는 한번 두번을 꼬았구요.
이영호 선수가 김정우 선수를 라이벌로 인정하고, 그에 맞춤 대응책을 마련해온다면 조금 더 피터지는 혈전을 보여주겠죠.
제 댓글이 조금 이영호 선수가 김정우 선수에게 쳐졌다는 뉘앙스를 보이는데, 그건 절대 아니구요. 아직 이영호 선수가 1탑이죠.
라구요
10/07/01 19:57
수정 아이콘
테란입장에서도 애매한 운영이었죠.
1시멀티를 빨리 알았더라면, 분명 이영호라면 질수없는 경기였구요.
눈치 9단이 너무 눈치가 좋아서 탈인듯.
10/07/01 20:43
수정 아이콘
전에 김정우선수와 리쌍이 삼신전이 되길 바란다고 한 글에서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김정우는 아직 아니다..라고 했는데 맞네요 이정도면 -_-;;...심리전이 참...
엘베리안
10/07/01 22:16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 결승전 5세트도..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일반적인 12앞 - 11풀 - 11가스의 투가스가 아닌
11앞 - 11가스 - 10풀의 빌드를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풀 타이밍은 같은데 가스 보유량이 70정도 빨랐고, 이영호는 김정우가 '레어'를 먼저 찍었으니 발업은 늦는다고 판단해버리게 된거죠.
전 그게 제일 인상 깊었어요
제발좀요
10/07/01 22:33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 결승에서 3경기 5경기도 심리전으로 잡은 경기죠.
물론 4경기도 이영호의 날빌을 예상한 것이니 심리전 비슷한 거구요.

본인 스스로 득도했다고 자부한 선수에게 심리전으로 계속해서 완승을 거두다니..
김정우 선수는 멀티태스킹이나 동시다발 전투도 저그중에 최상급이지만, 정말 자신감만은 전체중에서도 최고급인 거 같습니다.
개념은?
10/07/01 23:51
수정 아이콘
포모스는 이런 경기를 9.5 점을 주더라고요... 나 원참..
투스타이와칭
10/07/02 01:36
수정 아이콘
엘베리안님// 그러네요; 엄해설도 12앞 이라 고 하던데.. 잘보셧네요 크
장군보살
10/07/02 05:05
수정 아이콘
정말 대단합니다.. 그저 할 말을 잃게하는 김정우...
불멸의황제
10/07/02 05:25
수정 아이콘
진짜 매정우였음
제일앞선
10/07/02 05:33
수정 아이콘
전 좀 다르게 경기를 봤는데 김정우 선수의 완벽한 승리이긴 했는데
저정도의 심리전이 아니라면 이영호 선수를 잡는게 진짜 어려운가보구나 생각했습니다
김정우 선수가 얼마만큼 준비했고 피나는연습을 했을지
안바도 느껴지더군요
화살표
10/07/02 07:40
수정 아이콘
상대가 무엇을 보고 날 판단할지 알면 그러한 점을 역이용하는, 내부에 간첩이 누군지 알면서도 죽이지 않는것과 비슷하네요.
정말 명장의 전략 중 하나랄까요? 그러한 것을 게임에 적용할 수 있다니; 스타가 괜히 전략시뮬레이션이 아닌 것 같네요;;
아무튼 결론은 김정우 최곱니다!!
10/07/02 09:20
수정 아이콘
정말 신선했습니다. 드론을 옮겨서, 상대에게 보여주는 드론 숫자를 줄여 2햇 럴커처럼 보이게 하는..
마음속의빛
10/07/02 14:09
수정 아이콘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이영호 선수는 저그라는 종족을 알았지만,
김정우 선수는 테란보다는.. 이영호라는 인간을 파악한 것 같더군요.
한승연은내꺼
10/07/02 18:24
수정 아이콘
처음에 드론옮기는게 그냥 멀티빠르게 활성화하는줄 알았는데 그게아니라 이영호선수를 속이기위한 훼이크..
다크씨
10/07/03 04:04
수정 아이콘
CJ에게 이영호란?

"그냥 테란" 인 건가요;;

이제는 스타판이 '경기력은 이미 정점에 달한 선수들의 치열한 심리전의 세계'로 변하는 것이 아닐지....
돌돌이랑
10/07/07 04:05
수정 아이콘
우와 김정우가 이겼군요. 이경기 너무 보고싶은데...찾을수가 없네요. ㅠㅠ
아뭏든 너무 좋네요. ^_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2138 [기사펌] 대한항공 조현민 스타크래프트 마케팅 뜬다 [21] 창이7528 10/07/02 7528 0
42137 빅파일 MSL 32강 A,B조(3) [126] SKY925906 10/07/01 5906 0
42136 이영호 선수와 김정우 선수 방금 경기 보셨나요? [45] 산들바람10475 10/07/01 10475 0
42135 빅파일 MSL 32강 A,B조(2) [168] SKY924821 10/07/01 4821 0
42134 Electronic Sports World Cup™ 2010 Grand Final - 1일차 [11] kimbilly4502 10/07/01 4502 0
42133 빅파일 MSL 32강 A,B조 [248] SKY925535 10/07/01 5535 0
42132 스타크래프트 2의 가격 정책에 대하여. [75] DEICIDE6446 10/07/01 6446 0
42131 올드보이에 바치는 헌사 [5] lost myself5241 10/07/01 5241 0
42130 조현민 팀장님의 초대로 간 용산(영웅의 귀환을 기다리며~) [8] 아우구스투스7701 10/07/01 7701 0
42129 대한항공 2010 스타리그 Season 2 36강 5회차(4) [124] SKY924760 10/06/30 4760 0
42127 대한항공 2010 스타리그 Season 2 36강 5회차(3) [179] SKY924403 10/06/30 4403 0
42126 대한항공 2010 스타리그 Season 2 36강 5회차(2) [127] SKY924485 10/06/30 4485 0
42125 위메이드 폭스 워3 이벤트 당첨자 발표 [11] reality4087 10/06/30 4087 3
42124 대한항공 2010 스타리그 Season 2 36강 5회차 [229] SKY924143 10/06/30 4143 0
42123 프로리그, 남은 포스트시즌 카드 2장의 행방은? [12] 허느5125 10/06/30 5125 0
42122 오늘의 프로리그-MBCgamevsSKT/삼성vs하이트 [175] SKY924985 10/06/30 4985 0
42121 상성..이란? [10] 프리티카라승4915 10/06/29 4915 0
42120 오늘의 프로리그-이스트로vsSTX/위메이드vsCJ [154] 월희5885 10/06/29 5885 0
42119 인구수 제한에 대한 도전 [21] 천부경9544 10/06/29 9544 0
42118 100628 웅진vsKT 2set 리뷰. [6] ROKZeaLoT4886 10/06/29 4886 0
42117 2010년 6월 넷째주 WP 랭킹 (2010.6.27 기준) [6] Davi4ever5794 10/06/29 5794 0
42116 홍진호를 위하여. <BGM> [86] Hanniabal16694 10/06/28 16694 134
42115 오늘의 프로리그-웅진vsKT/화승vs공군(2) [205] SKY929313 10/06/28 9313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