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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14 00:07
임요환 - 최연성 - 정명훈으로 이어지는 라인과 비교해서 이윤열은 본인만 천재인건가..하고 생각했는데 이영호를 순수운영으로 잡는 테란이 나오네요.
저번 스타리그때도 차라리 8강전이라는 무대에서 만난게 이영호로써는 다행인것 같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영호를 이렇게 잡을줄이야.
10/06/14 00:11
택뱅리쌍이 시기가 길었죠. 그럴 수 밖에 없을 만큼 대단한 선수들이었고요.
06~07년부터 09~10년까지 누구 하나 너무 뒤쳐지지도 않고, 각자 자신의 해를 만들어 가며 4년을 지배해 왔는데... 스타 2가 나오면서 이제 스타 1이 과거로 가버리나 싶었는데 김정우의 우승에 전태양 선수까지 점점 입지를 늘려가네요. 또다른 계보가 쓰여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임진수-이-강최박-마-택뱅리쌍- 이 뒤를 이을 수 있을까요?
10/06/14 00:23
전태양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그 속도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과거에도 속도를 장점으로 하는 선수들이 있었지만 이 정도 까지였나 싶네요... 게임이 중장기전을 넘어가는 시간에 접어들면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그 속도가 죽을법도 한데 최근의 플토전 테란전을 보면 중장기전인데에도 불구하고 그 속도는 끝나는 순간까지 유지되는 느낌입니다.... 이영호 선수의 플레이는 묵직하지만 전태양 선수의 게임 흐름은 경쾌하다고 할까요? 그 속도에 흠뻑 취하다 보면 GG가 나오는 그 순간까지 지루함이 전혀 없는것 같습니다(가장 싫어하는 테테전 조차..) 제가 지독한 저그빠(특히 동빠)라서 테란은 임요환선수와 이윤열선수등 올드들을 제외하고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전태양선수는 자꾸 응원하게 되네요. 부디 스타판이 좀 더 이어져서 전태양선수가 양대리그 먹는걸 꼭 보고 싶습니다.
10/06/14 00:36
대단한 테란입니다.
오늘의 경기를 분석하자면 빌드 싸움에서 완벽한 이영호의 승리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원채취 및 초반 병력 싸움에서 완벽한 우위를 거머쥐었죠. 그 후 앞서가는 운영. 앞서가는 속도. 약간의 실수는 있기는 했어도 완벽함을 자랑하는 게임이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좋은글입니다.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바입니다.
10/06/14 01:04
좋은글입니다.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바입니다. (2)
한편으론 너무 이윤열의 후계자라고 좀 끼워맞춘는 식으로 들리는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이영호는 누구의 후예인가여..) 역시 전체적으론 공감하는 바이고 저도 윗분처럼 그 한동욱이 이윤열을 리버스 템플에서 대역전을 했던 그속도가 생각나게 만드네요. 벌쳐와 드랍쉽으로 이리치고 저리치면서 묵직한힘을 조금씩 흔들리게 하더니 결국 무너지게 만드는.... 그리고 제가 또하나 느끼는게 역시 테테전은 벌쳐지 말입니다.. ktf김윤환 코치가 지오메트리시절 테테전에 "다른조합을 써볼려고 해도 역시 벌쳐가 좋더라" 라는 인터뷰가 생각나네요. (박상우선수가 이영호선수 잡을떄도 드랍쉽벌쳐로 이익 많이 봤죠)
10/06/14 01:09
글 잘 읽었습니다.
이윤열 선수의 느낌... 너무 좋네요. 단순히 빠른 스피드만이 아니라 아픈 곳을 푹푹 찌르는 스트레이트 같은 잽. 그러면서 한수 한수 먼저 내딛는 판단력까지. 전태양 선수를 보면, 정말 신기하게도 이런 괴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줬는데도, 더 발전할 것 같단 생각이 당연시 든다는 겁니다. 포텐 터지더니 스타판 뒤덮을 기세네요. 이윤열 선수가 부진을 겪으면서 무언가 열정을 확 쏟을 만한 선수가 없어서 좀 아쉬웠는데 전태양 선수가 자신에게 그 동안 쌓여왔던 열정을 다 쏟아내라고 손짓하네요. 하하;;
10/06/14 23:29
흠. 그래도 전 썬;;의 경기에서 항상 임의 향기가 가장 진한 것 같습니다.
이윤열 선수의 경기는 뭔가 총체적으로 완성도가 굉장히 강한 블록버스터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썬의 경기는 이윤열 선수의 그런 종합적인 완성도보다는 임의 장르적 느낌이 더 강하게 납니다. (저도 단순히 드랍쉽 게릴라 하나로 그런 성격을 규정짓는 것은 아닙니다 ^^) 이윤열 선수의 게임은 항상 상대방 선수와 모든 걸 다 종합적으로 겨룬다는 느낌입니다. 컨트롤 물량 전략 판짜기 순간의 선택 등 내가 너보다 다 잘 한다, 나보다 하나라도 못하면 날 못이긴다 하는 느낌이거든요. 임요환 선수의 경기는 내가 너보다 잘 하니 이긴다 하는 느낌보다는 컨트롤 apm 그런거 상관없이 이 순간 내가 너를 찌르고 너는 못 막는다 하는 승부의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스타를 도박이라고 친다면, 이윤열 선수가 확률과 상대방의 심리로 패를 예상하고 베팅을 건다면 임요환 선수는 베팅으로 상대방의 냉정한 판단을 흔드는 유형이라고 할까요. 저는 전썬의 경기에서 후자의 느낌이 항상 강하게 묻어나오는 것 같아요. 드랍쉽도 날릴 만하니까 날리는 게 아니라 막혔을 경우나 드랍쉽의 병력의 공백을 감수하고 이걸로 어떻게든 흔든다 하는, 의지적인 측면이 강하게 엿보입니다. 방어는 어찌어찌 하고 일단 찌르자 하는 공격적인 측면도 엿보이구요.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신의 의지와 기술을 믿고 과감히 찌를 수 있는 승부사적인 기질이 있다고 할까요? 그래서 전태양 선수는 특히 동족전에서 방어를 도저히 못할 것 같은데도 칼타이밍으로 간신히 막아내는 경우가 왕왕 있더군요. 전썬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임요환 선수가 정말로 완성하고 싶었던 스타일은 지금 전썬의 스타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썬이 이영호를 상대로 거둔 승리는 전썬의 포텐 폭발이나 테란의 일인자 자리의 교체가 아니라 절대평가같은 지금의 판을 예전처럼 다시 상대평가의 장으로, 장르의 향연의 장으로 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오히려 그 의미를 찾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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