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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01 12:10:38
Name sungsik
Subject 케스파만큼이나 이기적인 것이 팬들인 거 같습니다.

케스파를 옹호하려는 의도는 절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협회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협회가 하는 행동은 옳지 않다는 건
스타를 조금만 봐온 팬이라면 다 알 겁니다.

하지만, 지금 팬들의 행동은 결국 꼴보기 싫은 케스파 망해라라는 선을
대부분이 벗어나질 못하는 느낌이 듭니다.

블리자드를 옹호하는 것도 블리자드가 좋아서가 아니라
케스파가 싫으니 블리자드가 이겼으면 좋겠고

스타판이 사라지더라도 지금 케스파가 싫으니 케스파와 함께 없어졌으면 좋겠고

선수들이 나쁜 대우를 받더라도 케스파가 싫으니 그건 감수해야하는 부분이다.
라는 식의 느낌을 받는 글과 리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지금 일은 선거가 아닙니다.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할 필요도 없고
최선만을 선택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능한 많은 쪽이 살아남는 방향을 모색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팬들이 케스파만큼이나 착각하는 것이 우리가 만든 스타판이고
그렇기에 그걸 침범한 케스파는 용서할 수 없다입니다.
우습지요. 스타판은 팬이 만든 게 아니라 선수와 팬이 같이 만든 겁니다.
선수가 없으면 팬이 존재하지 않고 팬이 없으면 리그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선수와 팬 둘 다 살아남는 방향이 무엇인지 생각해야하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팬들의 발언을 보면 선수가 어떻게 되든 말든
우린 협회가 싫으니 일단 가장 중요한 건 협회가 없어지는 거야.
선수들 너희는 일단 그 뒤에 생각해볼 문제고.. 라는 생각을 너무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신 거 같습니다.

팬이 반드시 선수만을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선순위가 너무나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선수들은 지금 협회의 눈치도 팬의 눈치도 보고 있는 상황이기에
어떠한 발언도 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대체 스포츠에서 선수가 가장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누구입니까.

팬 아닙니까?
왜 선수들이 팬보다 협회를 더 의지하는 상황을 팬들이 점점 더 만드려고 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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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xian
10/06/01 12:14
수정 아이콘
글쎄요.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만큼 팬들이 선수의 미래와 이 판의 지속여부를 걱정해 주는 스포츠가 또 있나 싶습니다.

문제는 협회와 방송사들이 권리문제에 있어서 분명한 잘못을 했고, 최근의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스스로 팬들에 대한 신뢰를 배신했다는 것이겠죠.
이스트
10/06/01 12:21
수정 아이콘
겉으로는 협회 사라져라라고 외치고 있지만 속은 협회가 사라지고 새로운 협회가 나와서 선수들이 지금처럼 아니 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계속 스타1이던 스타2던 볼수있기를 바란다 라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협회망하고 저희 팬들의 추억이 역사로만 남는걸 바라는 팬분들은 여기에 없겠죠.
밀가리
10/06/01 12:23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zboard4/zboard.php?id=GameNews&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156

이게 지금 프로게임단에 소속된 프로게이머들의 현실입니다. 매달 89~91년 생 2군 프로게이머들이 은퇴로 로스터 말소 됩니다. 요즘에 준프로 되려면 한달에 50만원씩 내고 클랜 연습실에 들어가야 된다고 하죠.

이런 비정상적인 구조는 어린 학생들의 노동력을 착취해서 기업과 구단만 이익보는 구조입니다. 선수들을 위해서 협회를 옹호한다? 어떤 선수를 위해서 인가요? 연봉 몇천만원 받는 상위 10%의 선수들을 위해서?
중학교 때부터 프로게이머 될려고 노력하다가 결국 빛을 못보는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의 인생은 어떻게 할껀가요. 현재의 구조는 프로게이머 처우에 대해서 너무나 미약하고 협회는 그걸 고칠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전 어린 프로게이머들 지망생의 꿈을 이용하는 구단과 협회를 도저히 옹호할 수가 없고, 프로게이머 지망 시스템자체가 바뀌어야 된다고 봅니다.
10/06/01 12:26
수정 아이콘
전 기본적으로 협회=게임단=선수 이렇게 동일시 하는것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협회가 설사 사라진다 해도 새로운 협회가 구성될거라 보고 기업들이 설사 철수한다 해도 새로운 기업들이 들어설거라 봅니다.
e스포츠를 지키기위해선 케스파를 응원하는것보단 게임에 인기가 올라가길 바라는것이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기업들은 이 판에 홍보효과를 보고 들어온 것이기 때문이죠.
10/06/01 12:26
수정 아이콘
케스파는 싫다 --->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러나선수들이걸린다--->협회는 유지되야한다?(전 다른 협회가 결성됬으면 좋겠습니다)-->

케스파는 싫다---> 무한 릴레이 아닙니까?

솔직히 희생 없는 개혁은 절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일 피해보는것은 선수이겠지만.. 최대한으로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바꼇으면 합니다.

전 솔직히 본문글은 너무 극단적 같습니다. 피해보는것은 선수분들이..제일 보겠지만. 팬들도 방송국도, 일부의 기업도 하나의 피해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서로 조금조금씩 그 아픔을 나누어 가져야겠지요.
10/06/01 12:27
수정 아이콘
제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 S사 구매담당자라고 가정하겠습니다.
특별한 차별화 기술은 없지만 제품 적당히 잘 만드는 하청업체 A가
S사 브랜드를 무단 도용해서 장사를 하던 것이 발각되었습니다.
제 말 한마디면 그 하청업체는 당장 짤리고 그 업체에 딸린 식솔들은 당장 굶을 판입니다.

이 업체에 딸린 식솔들이 굶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일단 하청업체A가 사장부터 임원진까지 싸그리 다 S사 찾아가서 빌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재발약속과 함께
일부 책임질 사람(임원급 정도는 되어야겠죠, 사장이 그만두면 제일 좋고)은 지고,
그래도 같이 일하면 S사에도 좋은 점이 있다는 걸 최대한 부각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치사하다고요? 안 그러면 죄없는 식솔들이 굶을 판인데요?
임이최마율~
10/06/01 12:30
수정 아이콘
팬들이 협회 무용론까지 들고 나오는것은,
그냥 협회가 싫어서가 아니라 선수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거라고 봅니다.

비판 또는 비난의 목적(아니면 이유)이 뭐냐는 내용이 본문에 빠져있는것 같습니다.
10/06/01 12:42
수정 아이콘
협회라는 것의 필요성과, 현재 협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다른 선상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10/06/01 12:45
수정 아이콘
뭐 케스파 꼴보기 싫으니 망하라고 한다거나 블리자드가 케스파보다 좋으니 블리자드가 이겨야 한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신다면..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하는 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팬을 위하고 선수를 위하는 마음은 모두 똑같다고 그렇기 때문에 모두를 위한 의견을 쓰는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각각 생각이 다르고 의견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생각하는 바로는,
팬만 생각하고 선수를 위하지 않는 방법은 바로, 현행 체제가 예전하고 완전히 똑같이 유지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구지 근거를 짤막하게 쓴다면. 케스파에서 선수들을 위한 정책이나 규정을 내놓은 것은 없었으니까요. 대표적인 예가 바로 FA사태였죠.
앞으로 케스파가 유지되고 현행대로 간다 치고 선수들을 위해서 진정으로 하는 일이 있다면, 당연히 케스파를 지지해야죠.
(하지만 그럴 확률은 안타깝게도 거의 없다고 보는 편이..)
10/06/01 13:01
수정 아이콘
환경이 안좋다고... 자기 무덤 파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죠.
가만히 손을 잡
10/06/01 13:12
수정 아이콘
블쟈를 편들생각 눈꼼 만치도 없습니다. 그냥 게임제작사인데요.
그냥 협회가 제 할일 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 걸 못하니 욕먹는 거죠.
검은고양이경
10/06/01 13:34
수정 아이콘
협회의 한심한 작태와 초딩같은 발언들을 보고있자면 어이가 없지만 솔직히 블리자드 일변도로 지지하는것도 좀 그렇네요. 결국엔 적절?하게 협회와 블리지드가 타협하고 해결되는 결과가 나올거 같은데, 정치판처럼 말입니다. 지니치게 협회는 악, 블리지드 정의로 나가다가 나중에 뻘쭘해질 우려가 있네요.
SCVgoodtogosir
10/06/01 14:17
수정 아이콘
블자를 편드는건 아닌데 협회가 너무 삽질을 많이 해서 안깔래야 안깔 수가 없습니다.....;
10/06/01 14:44
수정 아이콘
공부 포기하고 다른분야에 올인하는건 그 만큼 실패했을때 리스크도 큰 법이죠. 프로게이머 연습생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분야도 마찬가지 입니다. 누가 강요해서 하나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직접 선택하고 뛰어드는거지... 물론 외국처럼
최소 교육을 이수해야 졸업이 되는 시스템이나, 실패한 사람들을 위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요.
허클베리핀
10/06/01 15:37
수정 아이콘
팬들은 이기적이어야 정상인거 아닌가요?.... 제목의 전제부터 동의를 하기 어렵습니다.

이타적인 팬들은 어느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류엔
10/06/01 15:50
수정 아이콘
팬들에게 반성하라는 글보고 화가났었는데 이제 이기적이라고
소리를 듣네요
이판만큼 선수를 애지중지 하는 판이 어딨는지..
그리고 팬은 그냥 팬입니다 그냥 이거 보고 즐거움 얻으려고 온건데
최근 몇달동안 즐겁기는 커녕 상처만받고
근심만 얻어갑니다.
순모100%
10/06/01 18:08
수정 아이콘
음. 잘못된 거 보고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게 정상입니다만.
어렵게 생각하시네요.

예전에도 썼지만
아무리 없어지라고 한들 자기가 손해가 아닌이상 없어지지 협회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말 몇마디가 무서워 해체하고 그러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부 사람들이 행여 그럴까봐 몸을 사리는 거 같아요.;)
없어지라고 하는 것 역시 본론은 비판이 과해서 그런거지 원래 목적이 그건 아니죠. 실제 대부분 글은 협회의 무능함을 탓하는 거니까요.
왜 비판할 것을 비판못하는 상태로 만들고 그 상황을 무서워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왜 우리는 사회정책을 형편없이 실행하는 정부를 비판할까요? 그런 사람들이 다 무정부주의자도 아닐텐데...
기업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기업이 없어지길 바라는 공산주의자들일까요? 너무 과대한 해석들입니다.
(이딴) 정부는 없어져라!라는 구호만 보고 문제삼지 말고 그 속뜻을 보면 쉬운 문제입니다.
겉으로만 해석하면 별 문제같지도 않은 것도 문제로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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