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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5/31 14:15:14 |
Name |
PianoForte |
Subject |
애초에 스타판은 블리자드 눈치를 보면서 돌아갔(었)다. |
스타리그는 초창기부터 관중 입장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물론 얘기는 꾸준히 있어왔죠. 최소한 결승전 같은 경우에는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요.
하지만 예전에 Last 1.07이었던가요? 그 이벤트전을 빼고 스타경기 관중에게 입장료를 받은 적은
적어도 제 기억에는 없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바로 블리자드의 눈치가 보였기 때문이죠. 게임 자체의 저작권을 블리자드가 갖고 있으니까요.
초창기, 지금과 같은 협회체제가 생기기 전의 스타판은 이렇게 돌아갔습니다.
게임 제작사인 블리자드를 최대한 자극하지 않는 방향으로 말이죠.
그런데 이게 지금의 협회체제가 출범한 이후로 좀 달라지기 시작한 듯 합니다.
대표적으로 중계권 파동이 있죠. 협회측에서 이전의 사고방식을 조금이라도 계승했다면
"우리가 다 처먹을거야 우걱우걱" 하는 식의 일처리를 과연 할 수 있었을까요.
이때를 기점으로, 이후 협회의 행보를 보면 자신들의 행동이 블리자드를 자극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질 않은 것 같습니다. 과연 중계권 파동을 계기로 블리자드가 e스포츠 판에 본격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했죠.
사실 이 단계에서 협회가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기만 했어도 일이 이 지경까지 되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협회의 입장은 (지금까지도)'무조건 다 내꺼' 였죠. 그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곰TV클래식 보이콧 사건이고요. 아마 블리자드로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라는 생각이 들었을 만도 합니다.
사실 그 당시 많은 분들이 "블리자드 자극해서 좋을 게 없을 텐데..."라는 걱정을 하셨던 걸로 알고,
실제로 예상대로 스타판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까지 와버렸습니다.
이건 도대체 누구 잘못이라고 해야 할까요?
전 협회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협회가 e스포츠 발전에 전혀 한 일이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하지만 최소한 이번 일에 대해서는 협회가 e스포츠판 전체에 엄청난 해악을 끼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이라도 협회가 백기를 들고 블리자드와 다시 협상을 하면 해결의 여지는 있다고 보는데,
협회의 현재 언행은 '우리 밥그릇을 1g도 빼앗길 수 없어'라는 것으로밖엔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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