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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5/30 12:43:54 |
Name |
윤아 |
Subject |
첫 결승전 오프를 뛴 하나대투증권 MSL 간략한 후기 |
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하다가 가끔 글 남기던 스타 발전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한 유저입니다 -_-;;
어제 처음으로 결승전 오프라는 것을 가 봤네요.
오프는 예전에 So1 스타리그 16강 수원투어 할때 한 번 가보고 그 뒤로는 시간부족(핑계입니다..)으로 인해 못 갔었는데 이번엔 리쌍록이고
시간도 있어서 처음으로 오프를 뛰었습니다. =================================================================================================================
1. 도착
저는 집이 수원이라, 화정체육관까지 가려면 대략 2시간정도는 걸릴 거라 생각하고 아침 11시(..)쯤에 출발했습니다. 1시까진 도착해야 앞자리에 앉아 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빨리 출발했죠. 전 앞자리에서 선수들의 경기와 아이유!!를 볼 수 있다면 까짓거 몇시간 서서 기다리는 건 문제도 아니다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아침먹고 조금있다가 집에서 나왔어요.
대략 1시 조금 넘어서 화정체육관에 도착을 했는데 (1시 10분정도) 벌써 수백명의 팬들이 와 계시더라구요. 전 4시간전에 온거면 나름 빨리 왔다고 생각했는데, (밤새서 기다리는분은 소수일거라고 생각해서) 벌써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조금 놀랐어요. 역시 리쌍록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이제동 팬측 줄에 앉았습니다. 줄은 이제동 측 줄이 조금 더 길어 보였습니다.(팬심으로 봐주시길..)
2~3분의 스태프분들이 줄 정렬을 해 주시고 계셨는데 줄 정렬을 하시면서 Smarthana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우승자식사권과 영화예매권을 준다고 응모를 하라고 계속 말씀하시더군요. (물도 주더군요 크크)
2. 입장
저는 1시부터 무작정 앉아서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2시쯤 넘어가다 보니까 줄 안 서고 바로바로 계단을 올라가 체육관으로 입장하시는 분들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여쭤봤더니 그분들은 VIP라고 하셔서 아 그렇구나 하고 저는 그냥 기다렸는데.. VIP는 200명 정도라고 들었는데(아닌가요?) 대충 세봐도 200명보다는 훨씬 많은 분이 줄 안 서고 위로 올라가시더라구요. 저는 'VIP가 저렇게 많았나?' 라고 생각하면서 3시정도까지 기다렸습니다.
2시 반쯤이 되니 스태프분께서 이제 입장을 시켜주겠다고 모두 일어나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앉아서 기다리던 분들이 모두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한 20분동안 계속 세워놓기만 하고 입장을 시켜주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또 일어났던 분들은 다시 앉아서 기다리기 시작했어요. 그걸 한 2~3번 반복하고 나니까 약간의 화가(-_-; 그때 날씨도 무척 더워서) 나더라구요. 그래도 뭐 리쌍록인데, 이정도는 참자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스탶분들은 그 후 3시 40분정도에 계단을 올라가 체육관 본 건물 입구 앞에서 기다리게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이게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뭐냐면, 2줄로 서기엔 줄이 너무 기니까 먼저 온 2줄 옆에 다음에 온 2줄, 또 그 옆에 다음에 온 2줄 이런 식으로 해서 10줄 이상의 사람이 서 있도록 했었는데, 입장을 시킬 때는 먼저 온 순서대로 2줄씩 잘라서 입장시키지 않고 그 10줄 이상의 많은 줄을 한꺼번에 입장시켜서(물론 스태프들이 의도한건 아닙니다만) 엄청난 병목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저는 정말 깔리지 않기 위해(-_-;;) 앞으로 무작정 뛰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 좁은 하나의 문으로 필사적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정말 압사사고가 괜히 일어나는 게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실제로 제 앞에 있던 한 혼자 오신 듯한 한 여성분은 떼로 들어오는 인파에 밀려 튕겨지다시피 넘어지셨습니다. 다행히 밀려드는 대열 옆으로 넘어지셨기에 망정이지, 대열 앞으로 넘어졌다면 큰 일이 났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른 부분은 정말 완벽했는데 입장 부분에서는 문제가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3. 경기관람과 진행
사람 정말 많이 오셨더군요. 화정체육관의 양 사이드 북쪽 자리 몇백석을 제외한 모든 자리가 찼다고 합니다. (통계로는 8천명이 입장했고 2천명이 경기장 밖에서 경기를 관람했다고 하네요.) 입장해서 친구와 괜찮은 자리를 맡고,(VIP를 제외한 일반관람객은 2층에서 관람하는 것이더군요) 초대가수 아이유!양도 보고, 선수 입장과 해설자들의 모습도 지켜보았습니다. 어제는 현장에서 느끼기엔 함성과 열기가 정말 대단했는데, TV로 나중에 다시 볼 때는 그 열기가 다 전해지지 않은 것 같아서 조금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광속같은 1경기 진행에 감탄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경기를 가장 긴장하며 봤는데.. 이영호 선수가 플레이그 맞은 병력으로 다크스웜 안으로 돌진하여 이제동 선수의 앞마당을 밀어낼 때는 탄식이 터져나오더군요. '저것만 막으면 되는데..'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리고 1경기가 끝나고 약간의 쉬는 시간 후, 광고를 최대한 배제하고 2경기 시작! 정말 저는 이번 MSL의 경기진행을 보면서 시청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피드백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화려한 CG를 동원한 등장신 이런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원활한 경기 진행이라는 것이라는 의견을요.
2경기는.. 뮤탈 막힌 후 이영호선수의 칼타이밍 진출과 이제동선수의 저글링 실수로 1경기보다 는 원사이드하게 끝났습니다. 저는 김정우선수도 0:2에서 3:2로 역전했기 때문에 이제동선수도 할 수 있을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더군요.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긴장하면서 2번째 벙커까지 올리고 철벽방어를 성공시킨 이영호선수의 3:0 완승이었습니다.
저는 치고박고하면서 초장기전도 몇 번 나오고 누가 이기던 3:2까지 가길 바라고, 이제동선수가 3:2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정반대로 나와버려서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경기 후에 인터뷰에서 이제동선수가 약간 울음을 삼키는 듯한 목소리로 얘기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 안타까움이 더 고조되더군요. 하지만 이영호선수 인터뷰를 보니까 또 이영호선수가 우승하길 잘했다-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인터뷰때는 아직 강하다고 얘기했지만 속으로는 프로게이머 인생이 걸려 있는 상황이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이제동선수의 앞마당을 밀 때 '나는 아직 살아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웃었다' 라는 인터뷰를 보고 이영호선수가 우승한 것도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끝으로
저는 이번 MSL이 조금은 싱겁게 3:0으로 끝났지만, 왜일까 전혀 아쉬운 느낌이 들지 않더라고요. 갈 때는 밤 새고 찜질방에서 자도 좋으니까 둘이 치열한 경기를 하고 3:2로 끝나라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제동선수 응원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0:3으로 졌는데도 기분이 나쁘지 만은 않았습니다. 저는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다가 이번 MSL이 예전과 다르게 경기 진행을 정말 깔끔하게 한 것 때문이 아닐까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입장 과정에서 문제가 분명히 있었지만 그 외에 광고를 최소화한 스피디한 경기진행, 그리고 아무 사고 없는 경기. 이 두 가지가 충족되었을 뿐인데도 보는 입장에서 편리함을 상당히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MSL은 성공적인 선례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열릴 빅파일 MSL은 여기에 입장과정에서의 문제만 개선된다면 완벽한 MSL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저의 간략한 오프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1)아쉽게 패배한 이제동선수, 더 노력하셔서 다음에는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길 바라겠습니다. 이제동선수의 멘탈과 꾸준함을 믿습니다.
넘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결코 넘을 수 없던 벽의 느낌을 다른 선수들에게 주던 이제동선수의 꾸준함이라면 더 높은 곳까지 충분히
올라가리라 믿습니다.
우승하고 부담을 덜어낸 이영호선수 역시도, 너무 높아서 도저히 넘을 엄두도 내지 못하게 하던 느낌을 주던 그 포스
를 유지하길 바랍니다.
p.s2)글에 중간에 사진 첨부하는 방법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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