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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30 00:30:44
Name NoWayOut
Subject 빅파일 스폰서에 대한 팬들의 불평에 아쉬움이 드는 이유
* 저는 소원 스타리그를 계기로 이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이쪽으로 유입된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후로 최근 2~3년동안은 사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느라 온게임넷, MBC게임을 막론하고 스타리그를 본 적이 없습니다. 결국 저는 한동안 이스포츠와 스타리그에 비교적 충성스런 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호구지책의 문제에 직면하니 일반적인 팬으로 돌아서게 되었음을 먼저 고백합니다.


* 한 때 사람들이 이종격투기 하면 K-1을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한국에서 K-1 방송은 케이블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기도 했고, 공중파에도 한번 진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의 마지막 방송이었던 2009년 12월 31일을 뒤로하고 K-1은 더이상 한국에서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K-1이 한국에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에는 UFC, KOTC. (이제는 망해버린) Pride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도 결코 메이저 단체라고 할 수는 없는 IFC, AFC 같은 단체마저 한국에서 방송되며 이종격투기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김미파이브와 같은 테마 레스토랑과 각종 국내 이종격투기 대회의 난립은 한국에서의 격투기의 인기 상승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최홍만의 K-1진출을 계기로 이종격투기는 인기의 정점을 찍었으며 평소에 이종격투기에 별 관심이 없었던 한국의 일반팬들도 이종격투기에 열광하면서 방송을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최홍만의 기량이 크게 발전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예능프로그램이나 가수와 같은 연예활동에 치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국내에서 최홍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비판 여론을 주도하고 가장 크게 동조하였던 계층은 다름아닌 한국의 이종격투기 팬덤이었습니다.


* 한국에서 이종격투기를 방영하는 방송국의 결정권자들이 원하는 것은 명승부보다는 시청률이나 매출증가, 혹은 앞으로의 비전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타란 사람입니다. 과거 최홍만이나 추성훈이 설사 흠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팬이나 기자와 같은 그 분야 사람들은 비난을 주도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 그들을 지켜주어야 했습니다. 국내 방송에서 격투기 시장은 야구, 축구, 골프와 같은 타 분야와의 끊임없는 경쟁입니다. 한국의 격투기 시장에서 타 분야와 경쟁이 될 만 한 스타들의 상품성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새로운 스타가 나오지 않자 결국 격투기 방송은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그 사이에 스타가 될만한 한국 격투기 선수들을 비난하는데 앞장섰던 격투기 팬들은 결국 제살 깍아먹기 식으로 스스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분야의 몰락을 자초한 것입니다.


* 오늘 MSL의 다음 시즌 스폰서가 웹하드 회사인 "빅파일"로 발표가 되자 많은 이스포츠 팬들이 불평하고 아쉬워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빅파일은 이스포츠의 비전과 지금까지의 잠재력, 그리고 팬덤의 규모를 보고 스폰을 결정한 한 것이며, 그 지원의 규모는 결코 하나투자증권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실제 웹하드에서 제공하는 자료들이 대부분 불법적인 영역에 해당할지 모르겠으나, 웹하드 업체들이 정말 현행법에 저촉되는 불법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빅파일이라는 회사 자체의 도덕성이 갑작스레 논란이 되어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삼성이 스폰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예상하셨던 것 처럼 조중동 중 한 신문이 스폰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만약 회사의 도덕성이 문제라면, 여러분은 이와 같은 회사들의 도덕성이 빅파일이라는 웹하드 업체보다 우월하다고 확신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그리고 회사의 지원규모가 문제라면, 여러분은 이와 같은 회사들이 이스포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획기적이고 세심한 지원을 할 것이라 확신하십니까? 이는 이미지, 파급효과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 빅파일 스폰서 이야기를 하면서 난데없이 K-1 이야기를 길게 하였지만 결국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다른 여타 분야의 팬덤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누구보다도 열성적이고 이 바닥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스포츠의 팬들이, 왜 과거 이종격투기 팬이라 스스로 자청했던 이들이 하였던 것과 같은 자승자박을 하려 하는지 조금은 아쉬움이 든다는 이야기입니다.

(ps) 프로레슬링 및 격투기 해설가인 성민수 씨의 칼럼을 참조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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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30 00:33
수정 아이콘
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추천드립니다.
케이윌
10/05/30 00:35
수정 아이콘
이 논리로는 리드코프나 산와머니가 스폰해도 되겠네요.
삼성이나 조중동이 리드코프나 산와머니보다 딱히 도덕적이다라고 볼수없으니


문제는 대중들의 인식인겁니다.
삼성전자스타리그 라고 하는것과 웹하드 스타리그 라고 하는것과 이미지는 확실히 차이가나겠죠.
칼잡이발도제
10/05/30 00:41
수정 아이콘
도덕성 제대로 따지고 들어가면 한도 끝도 없죠... 아마 스폰할 자격있는 기업 없을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그 수준이 어느정도냐인데 웹하드 업체와 같은 경우는 '방송 영상'이나 '게임 소프트웨어'와 같이 현 e스포츠와 관련있는 부분에서의 저작권문제가 직접적으로 관련되다보니 더욱 현재 e스포츠 팬들이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BoxeRious
10/05/30 00:42
수정 아이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렵니다.
만약에 다른 선택지가 있었음에도 굳이 빅파일을 택했다면 모르겠지만
스폰 기업의 좋지 못할 수 있는 이미지까지 감수를 하고
빅파일 스폰을 받은 걸 보면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사실 저는 빅파일을 이용해보지 않았고 이번에 처음 들었는데,
그럼 성캐의 야생중계에서 빅파일 경품 막 쏘는 것도 같은 시각에선 문제가 되겠군요...;_ ;)
blacksim
10/05/30 00:43
수정 아이콘
뭔가 핀트를 미묘하게 잡으신듯.
적어도 제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비판을 하는건 스폰서의 영세함도 아니고 그들의 다중적인 비도덕성도 아닙니다.

게임을 후원하는 회사에서 게임 유통을 불법적으로 한다는데 문제가 있는겁니다.
저작권을 바탕으로 진행이 되는 게임 대회에서 그 저작권을 중간에서 무시하면서 먹고 사는 업체에서
스폰서를 한다는거에 비판을 하는 겁니다.

단순히 스폰서는 돈만 대주는 회사가 아닙니다. 어느분이 예를 든 K1의 리드코프나 다른 지원회사처럼 단순히
광고만 할 것도 아니구요. 여러 이벤트로(예를 들면 오프 참석자들한테 쿠폰, 대회기간중 결제자한테 결제 연장
MSL싸이트 통해서 회원 가입시 추가 포인트) 회원을 늘릴려고 할겁니다. 이게 더욱더 큰 불법을 조장한다는거죠.

어느분 말씀처럼 더 좋은 방식으로 양지로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참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사실 커보이진 않네요.. 그래도 그런 노력이 있게되서 잘 되길 빌어야겠죠.
10/05/30 00:44
수정 아이콘
지금 삼성전자 스타리그를 할수있는 상황이라면 좋겠죠. 난데없는 스폰서 도덕성 논쟁을 할일이 없으니까요. 빅파일도 이런상황이라면 굳이 스폰을 결정했어야 하나 회사내적으로 말이 나올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 이스포츠판에 삼성전자, 조중동이 스타리그, MSL급 대회 후원을 선뜻 결정하기 힘든 상황이라는게 문제겠죠. 크게보면 아프리카나 다음팟이나 빅파일이나 다 그게 그거인 회사들입니다. 다만, 아프리카가 요새 각종 대회를 후원하고, 방송국과 연계해서 저작권을 포함한 컨텐츠 제공으로의 방향전환을 많이 하고 있더군요. 아이팟에서도 이용가능하고 말이죠. 이번기회에 빅파일도 엠비씨게임의 영상컨텐츠들에 저작권이 포함된 캐쉬로 다운로드 되는 방식으로 건전한 컨텐츠를 구현하는 방식이 시작될수있다고 봅니다.
동료동료열매
10/05/30 00:46
수정 아이콘
빅파일배 카오스클랜배틀은 그저 감사감사였는데... ㅠㅠ
ConQuesT
10/05/30 00:47
수정 아이콘
빅파일이라는 회사가 여느 웹하드와는 다르게 불법다운로드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곳이었다면 따뜻한 시선으로 보았을 것입니다.
10/05/30 00:59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에 결승때 대부업광고 여러개 봤습니다. 스폰서는 아니더라도 돈받고 대출많이 해달라고 광고해주죠. 다를바도 없습니다만...대부업체에게 집안이 크게 데인적이(아버지 퇴직금...) 있어서 볼때마다 전 매우 싫어합니다. 물론 광고 하나가 아쉬우니 그러려니합니다.

기대했던거에 비해 실망한건 사실입니다. 빅파일인지 뭔지 솔직히 잘 모르는 스폰서지만 웹하드에 대해 대충은 압니다. 양지에 나온지금 회사 본인의 도덕은 회사가 알아서 스스로 정화하길 바랄뿐입니다.

PS- 그리고 곰TV랑 아프리카tv 사실은 웹하드 비슷하게 시작했습니다. 곰tv는 특히 웹하드로 성공해서 기반갖추고 지금 대박난거고요...

그러고보면 이스포츠니 뭐니 스타판 10여년이 '위법'이니 10여년째 이판 계속 보아온 저도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밀가리
10/05/30 01:02
수정 아이콘
Rationale
10/05/30 01:21
수정 아이콘
음... 엠겜이라서 애정과 걱정이 많은 나머지 조금 과도하게들 보신다는 느낌이 드네요.

사실 So1도 거의 빅파일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정도의 BM을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그 때는 거의 말이 나오지 않았었지요.
심지어 다음 TV팟 역시 열심히 모니터링 한다고 하지만 아직도 공공연하게 저작권이 침해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해당 업체가 어느 정도의 도덕성을 갖추고 있는지, 그것을 통제하려는 의지가 있는지의 문제인데요... 최근에는 웹하드 업체들이 저작권자에게 적합한 대가를 지급하는 컨텐츠를 파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사실 컨텐츠 제작자 협회와 웹하드 협회가 협의해서 디지털 핑거프린트 기반으로 검열하기 때문에 국내 저작권자들이 원할 경우 대부분 저작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고, 실제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빅파일은 사용을 안 해서 모르겠는데 비슷비슷하겠지요?

다만 성인물이 문제가 되는 것인데, 이 부분은 논쟁이 될 수 있겠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국내법상 처벌 대상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그것이 윤리적인 측면까지 면죄부를 주지는 못하니까요.
YellOwFunnY
10/05/30 03:24
수정 아이콘
도덕 선생님은 얼마나 도덕적을 살길래 우리에게 도덕을 가르치십니까 와 같은 맥락으로 보이는군요.
언제부터 이 판이 도덕적이고 윤리적이었다는 말입니까.
팬심이라고 한들 결국 운영되는 모든 것은 상업의 논리일 뿐인데.
신한은행이는 하나대투든 결국 자신의 돈을 들여가면서 자신의 기업 이미지를 좋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었고, 빅파일 또한
마찬가지일텐데 무슨 윤리적 자격을 운운한다는 말입니까
i1ovesoony
10/05/30 05:31
수정 아이콘
MBCgame은 수치심도 없나?
제살 깎아먹는 짓 아닌가?
피카츄배구
10/05/30 06:05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이미 결정이 된 이상 빅파일을 비난하는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빅파일을 애용해서 홍보효과가 크도록 해야한다고 봅니다. e스포츠 팬들의 입장에서는요.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만 다음이나 다다음 스폰서는 더 크고 만족스러운 기업으로 잡을수 있을것이기 때문입니다.
빅파일의 위법성이나 도덕성같은 부분에 의문을 제기하시는 분들의 말씀이 틀렸다는건 아니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우선순위가 뭔지를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엠겜에선 스폰서를 고를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파르티아
10/05/30 06:40
수정 아이콘
xxx은 단순하잖아요...

동물도 강아지만 봐도 이쁘게 생긴 강아지만 이뻐하고 못생긴 강아지 싫어합니다.

섬성전자배 msl하면 단순하게 와하고 대단하다 환호하겠죠... 단순이 웹하드 업체라고 뭐야 이러는건 인식문제같네요..

마치 40대 어르신들이 e스포츠보면서 미xxx놈들 지랄하고있어 선수는 무슨선수 스포츠는 무슨 스포츠 이러면 여러분들은 무슨생각 드십니까? 인식의 차이죠.. 이거 참 문제입니다. 바꿀수도없는거에요 이런인식은..

저는 이번 빅파일배 msl 참신선했습니다.. 웹하드 쪽에서도 이쪽에 관심을 가지고있구나 하구요.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실용적인컨트
10/05/30 08:13
수정 아이콘
빅파일이 후원만 잘해주면야 스폰서에 대한건 상관이 없는데 왜 한빛이 팀스폰서를 해제하고 아이템매니아가 이를 인수할 때 케스파는 흑백논리를 세웠는지 모르겠네요. 물론 그 땐 아이템거래라는 것이 불법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겠지만 지금 빅파일이 MSL을 스폰서해주는 거랑 별반
다를게 없어보이네요. 이제 빅파일 MSL을 계기로 유료든 무료든 불법이든 합법이든 간에 돈이 많은 스폰서가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뭐 대표적인걸론 리드코프나 러시앤캐시쪽이 왔으면 좋을 것 같네요. 아니면 AIG나 라이나생명, 그리고 보람상조(이미 거긴 망했네요..)와 같은 곳도 케이블에서 광고 하는 것보다 리그후원하는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10/05/30 09:15
수정 아이콘
항상 좋고 멋있기만 한 기업을 선택받을 수는 없었을거라 봅니다.

현재 이스포츠 판의 입장에서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고 본다면, 엠겜 입장에서는 이게 궁여지책 끝의 선택이라고 보여지네요.



뭐 이런것까지 왈가왈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네요. 자신들 밥줄인데 주어진 조건 하에서 어련히 알아서 잘 했을까도 싶고요.
10/05/30 11:08
수정 아이콘
참이슬 MSL, 말보로 MSL도 그냥 받아줄 기세.txt
10/05/30 12:29
수정 아이콘
과거 아이템매니아가 스폰하겠다는거 퇴출시킨 전례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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