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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24 16:35:08
Name 彌親男
Subject 온게임넷은 잘못이 없습니다.
저는 야구를 좋아합니다. 특히 LG트윈스의 경기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잠실 구장에서 LG트윈스의 홈 경기를 치르는 3연전이 열릴 때, 특히 주말 3연전이 열릴 때 꼭 한번씩은 방문해서 야구를 봅니다.

제가 가는 곳은 주로 외야석을 갑니다. 내야 지정석도 적지 않게 가긴 가지만, 아무래도 대학생의 입장에서 내야 지정석을 한달에 2~3번을 가기는 조금 어렵더라구요. 특히 올 시즌에는 티켓 가격도 올라서요. 남들은 얘기합니다. “야, 거기 가면 투수 공 던지는 거는 보이냐? 거기 왜 가?” 라고요. 그럼 전 이렇게 얘기합니다.

“싸잖아.”

콘서트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공하는 콘서트는 똑같지만, 공연이 잘 보이는 자리. 조금 더 넓은 자리에는 어김없이 더 높은 가격이 매겨집니다. 하다못해 비행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코노미 클래스를 탄다고 해서 퍼스트 클래스보다 느리게 가는 것도 아니지만, 퍼스트 클래스의 가격은 엄청나게 높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더 많은 돈을 내면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는 굳이 그 공연, 그 이동에 대한 값만이 아닌 부가 서비스에 대한 가격을 지불하는 것을 당연시 여깁니다.

다시 스타리그 결승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우리가 스타리그 결승전을 위해 지출하는 돈은 얼마입니까? 먹고 마실 것, 교통비를 제외한 순수하게 스타리그를 감상할 수 있는 데 들이는 비용은 제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VIP티켓을 받고(저번 결승전 같은 경우는 용산 방문이겠군요.) 더 일찍와서 기다리지만, 그건 우리가 소비하는 것이지 서비스 제공자에게 ‘지출’하는 가치는 아닙니다. 혹자는 대한항공이라는 결승 진행 비용을 지출하는 스폰서에 대한 홍보효과를 이야기 하지만, 결승전 관객이 많다고 해서 대한항공에 생기는 홍보효과가 증가한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어차피 대한항공이 원하는 홍보효과라는 것은 결승전의 고 몇천명 관객이 아니라 아프리카, 다음팟, 온게임넷 홈페이지, TV를 통해 보고 있었던 수만명 ~ 수십만명(공식적으로 시청자 수를 확인 할 수 있는 다음팟이 6만명을 기록했습니다.)의 시청자들이 훨씬 더 많이 가져다 주니까요.

우리는 공짜 관객입니다. 온게임넷은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공짜로 온 손님들에게 딱 공짜로 제공할 수 있는 정도의 서비스만 제공한 겁니다. 아니, 오히려 어찌보면 우리는 온게임넷에게 과분할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 받은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온게임넷은 잘못이 없습니다.

돈 되는 것도 아닌데 관객들에게 제발 많이 와달라고 부탁하는 프리랜서 김태형 해설이 잘못한 것이겠죠.

온게임넷은 잘못이 없습니다.

고작 공짜관객들에게 팬이니, 뿌리니 라는 말을 한 엄재경 해설이 잘못한 것이겠죠.

온게임넷은 잘못이 없습니다.

공짜로 보는 주제에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2줄로 퇴장하리라는 예상조차 하지 못한 채 10시가 넘게 넋 놓고 경기나 보고 앉았던 우리가 잘못한 것이겠죠.

온게임넷은 잘못이 없습니다.

부모님한테 게임 보러 간다고 당당히 얘기를 못하고 거짓말이나 하여서, 결국 12시가 넘어서 차가 끊겨도 부모님한테 전화도 못하는 학생들이 잘못한 것이겠죠.

우리는 그저 공짜 관객일 뿐이니까요.

p.s) 제 글이 제발 헛소리라고 온게임넷. 증명해주세요. 그리고 팬 여러분, 여러분이 원하시는 것도 제 소리가 헛소리라고 증명되는 것이겠죠?

p.s2) 하지만 별도로 스타2 오프라인 무대는 유료입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블리자드는 그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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彌親男
10/05/24 16:35
수정 아이콘
본문보다 ps가 1억배쯤 중요합니다.
해골병사
10/05/24 16:40
수정 아이콘
중국에서는 유료관중이던데 말이죠
뭐 시작부터가 달랐으니
swflying
10/05/24 16:46
수정 아이콘
예전에 미용실에서 몇번 머리를 자르니 공짜 컷 1회 무료쿠폰을 주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 그 미용실을 갔을 때
컷을 하기 전에
'공짜 컷 1회 이거 저번에 받은 건데 쓸 수 있죠?'
전 미용사의 표정을 보고 내가 왜 자르기전에 이말을 했을까 하고 후회했습니다.
'네. 근데 자르신후 샴푸는 별도세요'
'네...'
한 5분 잘랐을까?...
'다 되셨어요'
평소에는 이부분 어떻게 해드릴까요 하며 물어보며 자르던 그 미용사는
제 의견따윈 별로 묻지않은채 기다리던 손님이 많다는 식의 표정으로
후딱 끝내려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따지고 싶었지만 전 그럴만한 권리도 없어 보였습니다.
왜냐. '돈안내고 자르는 꽁짜 손님'이거든요.

그냥 분노를 삭히며
그 후론 두번다시 그 미용실을 가지 않으리라 다짐했죠.

뭐 이번 사건이랑 크게 상관없는 제 경험담이지만
이글을 보고 공짜손님에 대한 처우 라던지 이걸 생각하니
제 경험이 문득 떠올라서요.

물론 온게임넷측은 공짜손님이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했다거나
이런건 전혀없다고 팔짝 뛸 이야기이지만.
아마도 돈을 냈다면, 좀 더 따지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을 것이고
(낸만큼 대우를 해달라 이말이죠)
좀 더 제대로된 사과나 보상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돌아가는 셔틀버스도 정확히 몇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돈을 냈다면 2~3배는 늘어났을것 입니다.

물론 온겜넷도 돈받고싶고 돈받아서 더 좋게 하고싶겠죠.
유료관람 금지하는 블리자드쪽이 문제라고 하겠죠.
10/05/24 16:46
수정 아이콘
본문은 둘째치더라도 댓글이 별론데요.
후후맨
10/05/24 16:51
수정 아이콘
물질적인 현금의가치는 공짜였으나 시간이라는 사유재산을 투자하였으니 공짜아닌 공짜라고 보는게 맞겠죠

이러한 진행상의 문제가생길거라고 생각했다면 많은 관객들은 "공짜" 라고해도 자신의 시간을 투자할일은 없었겠죠.

홍보효과라함은 티비를보는 수십수만명의 시청자들에게의 홍보효과가 주요하기에 현장관객은 아니다라고하기엔 우스운것이..

그 현장관객이 자신들의 시간을 투자하지않고 관객동원수가 현저히떨어졌다면 그 홍보효과라는게 제대로이루어질까요

단지 현금을 지불하지않는 공짜였기에 입을 다물라는 의미의 글이라면 헛소리가 맞다고 봅니다.
아류엔
10/05/24 16:52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식겁해서 들어왔는데 반어법이군요
낼름낼름
10/05/24 16:55
수정 아이콘
이글은 온게임넷이 잘못을 인정하고 조속히 사과글을 올리라는 의미 아닌가요?
반어법으로 쓰신 글 같으신데,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요?

몇 댓글을 보니 정말 곧이 곧대로 '온게임넷은 잘못없어' 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좀 의아 하네요.
제가 글을 잘못 이해한건지..
루키알
10/05/24 16:59
수정 아이콘
음.. 지금 보면 조금 아쉬운게, 오프에 가신 분들이 불만을 털어 놓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오프를 안 가신 분들과, 오프에 다녀와서 온게임넷에 대해 불만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분들 간에 은근히 감정 싸움이 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불만을 털어 놓는 방법이 거칠어 지는 것과, 또 그런 부분에 더욱더 불만을 느끼고 까칠하게 대하시는 분들간에 계속 감정이 쌓여가고 있는 것 같은데... 여러모로 답답하네요.
저 같은 경우에도 엄옹의 글에 위안을 좀 받고, 온게임넷의 대처를 기다리고 있으려다가도.. 오프를 안 가셨던 분들의 까칠한 댓글이나 글을 접할 때마다 다시 정신이 리셋되고 어그로가 차올라 울컥하게 됩니다.
어느 쪽이 더 잘했다, 먼저 그랬다, 하고 지적하기도 힘든 문제지만.. 결국엔 모두가 이 판을 사랑하는 팬들인데 그냥 조금씩만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이 글 쓰신 분도 아마 저처럼 안가신분들이 보여주는 까칠한 반응에 더 울컥해서 시니컬하게 글을 쓰신것 같아 댓글 달아봅니다..
매트릭스
10/05/24 17:01
수정 아이콘
처음부터 읽으면서 엉? 이게 무슨 말이지? 했다가 p.s 읽고 이해했습니다. 정말 가장 중요한 게 마지막에 있었군요.
파일롯토
10/05/24 17:02
수정 아이콘
이틀이지났는데 여전히 사과문은 안올라오는군요...
10/05/24 17:06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식겁해서 들어왔는데 반어법이군요 (2)
그들이사는세
10/05/24 17:13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모르겠지만 p.s2 에는 공감합니다.
스타2는 유료로 했으면 좋겠네요.
몽키.D.루피
10/05/24 17:15
수정 아이콘
공짜로 보는 주제에 '사과'씩이나 바라다니.. 이스포츠판에서 팬들은 '그 따위' 존재에 불과한 가 봅니다.

(노파심에서.. 이 글의 반어법을 이해하고 쓴 댓글이니 오해하지 마시길)
아레스
10/05/24 17:33
수정 아이콘
밑에분이 댓글로 링크달아주셨는데,직접 오프다녀오신분의 얘기라 다시 달아봅니다..
저번 msl 결승전사태도 은근슬쩍 잘 넘어가긴했죠..

http://sininus.egloos.com/5322844
10/05/24 17:39
수정 아이콘
유료라고 해도 다를게 없습니다.
이스포츠이긴 하나 현재 야외무대는 공연 문화에 가깝다고 보고 현재 우리나라 공연도 모으는 것에만 고민하지. 모으고 난뒤에 대한 고민이 없는 건 똑같거든요.
얄구지인
10/05/24 17:41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식겁해서 들어왔는데 반어법이군요 (3)
좋은풍경
10/05/24 17:50
수정 아이콘
졸업한지 너무 오래되어 까먹었던 국어교육을 되새김질 시켜주는 훌륭한 '반어법' 용례 였습니다.
인생 뭐 있어?
10/05/24 17:53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식겁해서 들어왔는데 반어법이군요 (4)
혹시...... 연세가.........??
彌親男
10/05/24 17:54
수정 아이콘
인생 뭐 있어?님// 아직 고작 23입니다 하하 ⓑ
엑시움
10/05/24 19:11
수정 아이콘
'돈 한 푼 안 내고 보는데 비판할 만한 권리가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어 나테 MSL 때 크게 까지를 못했죠. 이번에도 퇴장만 문제 삼았구요(이건 공짜고 뭐고 변명이 불가능).... 물론 현재까지의 E스포츠는 돈이 아닌 관심을 먹고 사는 스포츠였기에 달리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숙고가 필요한 듯합니다. 스타2는 소액이나마 입장료를 받는 게 방송국도 편하고 팬들도 편하고 여러 모로 깔끔할 것 같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댓글란 보기 전까지는 낚일 뻔
10/05/24 19:32
수정 아이콘
이런식의 비꼬는글은 별로군요 차라리 쌍욕을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
10/05/24 21:43
수정 아이콘
아..어떤 논지로 쓰신건지는 알겠는데.. 이런 반어법은 약간 보기가 불편한것 같습니다
Ms. Anscombe
10/05/25 00:50
수정 아이콘
글을 지우셨군요.. 진심이 아니셨던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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