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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5/24 01:14:42 |
Name |
Lainworks |
Subject |
대한항공 스타리그 결승전 행사진행에 대한 글. |
하루 지났고, 지금까지도 같은 글 많이 올라왔고, 밑에 엄재경님 글까지 올라왔는데 또 한 번 더 결승전 행사 비판글 적어봅니다.
스탶분들의 수고, 오프닝 연출, 돌발상황 때의 중계진분들의 진행 등 분명 이번 결승전은 장점이 적지 않았습니다만
게임 외적인 부분...그러니까 공연기획, 행사진행으로 뭉뚱그릴 수 있는 부분에서 아마추어리즘이 너무 많이 드러난 게 아닌가 싶어서 글을 써 봅니다.
따라서 장점에 대한 언급보다는 단점에 대한 언급으로 온겜측의 각성(...말이 너무 무섭네요)을 바라 봅니다.
* 입장
우선 입장 전 대기부터 보면.
VIP 와 팬클럽, 일반 관객들의 동선이 완전히 엉켜 있었던 게 컸습니다.
블리자드와의 지적재산권 때문에 스타를 이용한 직접적인 수익모델인 행사시 입장료 징수가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VIP 와 팬클럽 등 사전 신청 및 선별된 관중들이 먼저 들어가는 건 당연합니다. 3시까지 집합이었다는 말까지 들었는데 따라서 그분들이 먼저 들어가게 잘 정돈을 했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는 거죠.
이렇게 되다 보니, 질서정연하게 줄 서서 대한항공 본사 삥 돌아서 들어온 다음에
어라, 내 앞에 사람이 없어져 있고, VIP 사람들은 저기 있고 팬클 사람들은 저기 있는 것 같고, 일반 관객 자리는 어디지? 여긴가? 근데 아까 온 순서대로 기다려야 되는 거 아닌가?
... 등으로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팬클럽이나 VIP 쪽에서는 대기줄을 세울 때 이미 신원확인을 했었기 때문에, 나중에 들어온 일반관중들도 그냥 어쩌다가 팬클,VIP 줄에 서서 좋은 자리 차지한 경우 꽤 있었을 겁니다. 그 정도로 대기 장소가 혼잡했었죠.
그 다음 입장.
우선 VIP 와 팬클이 먼저 들어가더군요.
근데 그 다음 일반 관중 입장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우선 어라? 하는 분위기와 함께 천막 안에 있던 사람들이 우루루 출구 쪽으로 몰려듭니다. 그리고 그냥 들어갔습니다. 끗.
...3시에 왔든 5시에 왔든 그냥 순서 없이 들어갔습니다. 암묵적으로나마 선착순 입장의 원칙이 있었을텐데 그게 깔쌈하게 무시되었네요.
사실 이건 대시 관중들의 무질서에 좀 더 책임을 물어볼 수 있는 부분일 겁니다. 다만 스탶측에서 좀 더 깔끔하게 통제를 했었으면 더 좋았겠죠.
그리고 착석.
신기하더군요. 우선 좌우측 사이드에 앉습니다. 그다음 센터를 채웁니다. 그다음 뒷쪽을 채우더군요.
아무리 스크린이 좌우에 2개씩 설치된 곳이라 해도, 공연행사라면 센터쪽이 더 좋은 자리 취급인게 상식이지 싶었습니다. 근데 먼저 들어간 관중은 사이드로, 나중에 센터를 채웠습니다. 음..
* 진행
이영호 선수 화면 문제나 음향 불안정등의 전기문제는 전문적인 부분이기도 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설마 비행기 관리점검하는 곳인데 전력공급이 불완전하지는 않았을테고, 아마 온겜 측의 장비 설치중의 실수였다고 예상만 해 봅니다.
음향은 사실 크게 기대 안했었습니다. 커다랗고 천장 높은 창고에 가까운 곳이 소리가 좋으면 그게 더 신기하겠죠. 귀로만 들어도 대충 잔향이 4초는 나올것 같더군요.
다만 문제점을 짚어본다면 센터필이 없었다는 것 정도. 무대 정면 앞쪽은 소리가 영 안좋았고, 나중에 시상식과 이벤트 추첨때 앞으로 가봤더
니 소리가 잘 안들리더군요. 대한항공등 관계자 분들 제대로 감상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조명은 기대보다 훨씬 못했습니다.
우선 실내를 밝히는 조명이 관중들 눈높이에 설치되어 있더군요. 덕분에 눈 한번 잘못 돌리면 OME! 를 외치며 데굴데굴. 좀 높이 달았으면 좋았겠죠.
그리고 시상식 후, 대한항공, 온게임넷, 스포츠조선등의 관계자분들이 무대 위에서 기념촬영을 했었습니다. 이때 장내 FOH 스피커로 조명팀을 부르며 무대에 조명좀 해달라고 하는데도 반응이 없더군요.
아니 어짜피 정말 중요한 게임을 할때 선수들은 타임머신 안에 들어가 있으니 조명 팀 할일이 아주 많지는 않았을겁니다. 그 몇 안되는 조명 필요한 때에도 제대로 순발력있게 메인 PD 요청도 해결하지 못하는 조명팀이라니... 저한테 뭐 문제되는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황당하더군요. 그런 기념촬영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것보다 꽤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기 때문에 더 그랬고요.
크레딧 보니 온겜은 역시 아니었고 당연히 외주회사였는데, 다음부턴 좀 좋은데 외주 주면 좋겠네요.
화장실과 매점 이용 문제는.... 야외 행사에 가장 기본 되는 문제인데도 너무 쉽게 본듯 싶습니다.
* 퇴장
여러 분들이 많은 글에서 지적하신 부분이니 길게 쓰진 않겠습니다.
다만 공항의 특수성이고 뭐고 하면서 보안문제를 문제삼기가 힘든게
대한항공 앞쪽 길이 공항 안이라고는 해도 인천면허 버스 노선 3개인가 지나가는 곳입니다.
즉 보안구역은 대한항공 본사+격납고 까지만입니다.
그런데도 출입구에서는 50명씩 끊어다가 셔틈버스에만 사람 밀어넣고 있었죠.
게다가 시내방향 5호선 막차가 11시 즈음, 화곡까지 가는 막차가 11시 36분이었는데
11시에도 몇백명이 좁은 길에 우산 들고 낑겨있느라 제대로 비도 못막고 푹 젖어서 우왕우왕 거리고 있음에도 50명씩 끊어다가 셔틀버스에 태우고 있었습니다.
대한항공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나가면 10분 내에 강서면허시험장 앞까지 가서 서울 시내버스 탈수 있는 곳이고, 바로 앞에서 인천 시내버스 50, 50-1, 780 탔었으면 김포공항 국내/국제선 청사에 바로 갈수 있으며, 극단적으로 공항쪽으로 그냥 뛰어가도 20분이면 역에 도착합니다.
그럼에도 윗 그림대로 저 좁은 길에, 그것도 버스 지나간다고 좁은 도보 위에 줄을 세우고, 절대로 굳이 셔틀버스에 태워서 퇴장시키려 한건 비상식의 범주에 속한다고 해도 크게 틀릴것같진 않네요.
당시 퇴장 현장에서 수고하신 온겜 스탶분들이야 열심히 하셨죠. 끝까지 인사하면서 관중 통제 열심히 하셨다고 하더군요.
글쎄요. 하지만 당시 가장 필요했던건 셔틀버스 탈 관중과 안 탈 관중 분리해서 통제하고, 일찌감치 대한항공측과 연락해서 차도를 이용해 격납고 안에 있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그놈의 "보안구역" 에서 내보내는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상상력을 발휘해봐도, 그렇게 하면 안될 이유가 잘 상상이 안돼서 하는 말입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현장 직원과 총책임자가 긴밀히 연락을 하고 총책임자가 신속하게 결단을 내려서 일을 처리했어야 했겠죠. 하지만 끝까지 퇴장할때 그런 식의 일 처리는 없고, 그냥 "열심히" 셔틀버스 태우시더군요. 공연기획으로서는 최악중에 최악의 문제처리방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결론
스타리그도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전기 문제니 관중 통제 문제니 하는 행사 진행상의 애로점, 90년대도 아니고 이제는 거의 다 의지와 실력이 있으면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마추어리즘을 끌고 가는건 풋풋함 이외에 장점이 하나도 없는 시점까지 왔다고도 생각하고요,
정말 많은 팬들이 어려운 점 무시하고 모여서 일종의 축제를 벌이는 오프라인 결승전이라면 더더욱 장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두에 밝혔듯 이미 많은 관련글이 올라왔음에도 또 이런 글을 올리는건 그만큼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일개 관중의 입장에서 당시 행사 진행에 대한 속사정이나 한계점을 모두 알수 있는것도 아니고, 글을 쓰는데 좀 고민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생각해보면 관중의 입장에서의 문제제기가 필요한건 아닐까 싶어 글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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