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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24 00:23:28
Name 올드올드
Subject 오늘 우연히 누군가를 보았습니다.
정말 우연히 기차역 앞에서 누군가를 보았습니다.
순간적으로 반가운 마음에 말을걸까 했는데, 아차 싶더군요.
이제는 이판에서 다시는 볼수 없는, 또한 다시 봐서는 안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판에 흑역사를 세기는데 일조한, 누군가의 마음들을 너무 아프게한 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도 이번 사건에 있어서 누구보다 많이 분노하고, 누구보다 강한 처벌을 원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직접 한 선수를 보니 그냥 서글퍼지는건 왜일까요....
실제로 보니 이렇게 어린데, 20초반이라고는 해도 이렇게 어린데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퍼 지더군요.
한때는 그가 정말 화려하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를, 정말 만개하기를 바랐습니다.
정말 운이라는게 그에게 따라줘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를 바랐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그 친구를 바라보는데, 왠지 시선을 피하면서 외진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듯했습니다.
원래 가려던 곳일수도, 아예 제 시선을 의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요.
그냥, 제 느낌이 그랬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래서 또 서글퍼지더군요.

이번일에 대한 처벌은 분명하고 확실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친구 역시 자신이 한일에 대한 댓가를 확실히 치루게 될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그 처벌이 이루어지고 난 후에 댓가를 치루고난후에....
아직 너무도 어린 그 친구가 다른일에 도전한다면 이제는 응원을 해줄수 있을것 같습니다.
맥주라도 한잔먹고 잠을 청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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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24 00:27
수정 아이콘
흠.....저 또한 실제로 만난다면 인터넷 상에서와 같이 행동할 지는 모르겠네요. 안타까움이 들 것 같긴 합니다.

여튼 지하철역인줄 알고 당당하네? 라는 식으로 좀 썼다가 기차역을 보고 다 지웠네요;
DavidVilla
10/05/24 00:27
수정 아이콘
씁쓸하죠..
법에 의한 처벌 후에도 백번 천번 뉘우치고 반성해서 새사람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루로우니
10/05/24 00:28
수정 아이콘
시간이 흐를수록 솔직히 말해서 그립기도 합니다..
많이 응원도 했고 그래서 그런지..
스카이하이
10/05/24 00:38
수정 아이콘
왠지 진씨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M군보다도 제일 충격적이었던게 갠적으론 진씨였는데....
10/05/24 00:44
수정 아이콘
하, 왠지 그 장면이 상상이 되면서 저도 괜시리 서글퍼 지는군요..
저도 실제로 보면 화난다기 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 것 같기도 하네요.
선택과 과정
10/05/24 01:03
수정 아이콘
마재윤의 이야기는 아닌것 같지만, 작년인지 제작년인지 스파키즈랑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박명수를 이기고 눈물을 보였던 그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픕니다. 올드들이 하나씩 무너지면서 떠났던 스타판을 다시 찾아오게 만들었던 사람이기에 정말 안타깝습니다. 끝까지 아니길 바랬건만...죄값을 톡톡히 치른 후 다른 곳에서 절망하지 않고 살기를 바랍니다.
MiniAttack
10/05/24 01:07
수정 아이콘
참... 이런 팬들을 두고 그런 짓거리를 하다니...

타 스포츠에 비해 유난히 '내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한 이스포츠에

이런 사건은 너무도 가혹한거 같습니다.

이젠 더이상 이런일이 없기를....
10/05/24 01:07
수정 아이콘
참 어린나이에 큰일(?) 저지르고 아차 싶을라나요? 참 안타깝습니다... 자신들이 그 위치까지 올라오기 까지 수많은 게임과 연습, 팀원과의 대화, 감독님과의 대화, 자신의 고민 등등 엄청난 노력들을 다들 했었을 텐데....



왜 그랬을까요? 정말 그 200만원 정도의 돈을 한번에 벌기 위해 자신을 망가뜨리는 걸 서슴치 않을 정도로 그들은 인내심과 분별력이 없었을까요? 이럴거면 프로게이머는 하지 말았어야죠.... 우리에게 희열과 감동 따위는 애초에 주지 말았어야죠...
안녕하세요
10/05/24 01:18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제가 길거리에서 저 사람을 봤다면.. 진짜 그자리에서 시원하게 욕 한번 했을겁니다..

리플들이 의외네요....? 저런 인간만도 못한 죄인들이 다른일을 도전해도 성공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다른일이요? 또 다른일에서 누굴 속이고 뒤통수칠지 누가 압니까?
비형머스마현
10/05/24 01:22
수정 아이콘
저도 개인적으로 J군이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개인적으로 팬은 아니지만 ... 프로게이머로써의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노력으로 극복하고, M의 전성기때 M의 대항마 중 하나로 등장할만큼 성장합니다. 그런 선수가 ...

에혀.. 그래서 사람일이란 모르는 것 같습니다 ..
10/05/24 01:24
수정 아이콘
J군의 포배럭 그의 전매특허였는데 이젠 들을수 없게 됐네요
아레스
10/05/24 01:28
수정 아이콘
전 다른 생각입니다..
이번 일에 대해 처벌을 받고 난 뒤에라도 다시는 소식듣고싶지도 않습니다..
그런 본보기가 확실히 되어야 합니다..
그들의 팬이었던만큼 마음이 약해질려고하면, 더욱 더 차갑게 만들겠습니다..
앞으로를 위해서라도 그게 필요할것같습니다..
10/05/24 02:22
수정 아이콘
확실히 그들을 나쁜 시선이 아닌.. 적어도 중간정도의 시선으로 바라보려면 처벌을 받고 난 뒤에서야 그게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10/05/24 02:49
수정 아이콘
흠 다들 살면서 저정도 죄는 짓는다고 봅니다 퇴출당하는걸로 이미 죄값은 치루었다고 보고 이제는 그들을 용서해야할 타이밍이라고 봅니다 ⓑ
하트브레이크
10/05/24 02:55
수정 아이콘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면 안대죠..

그들은 용서할수없는 비극의 한페이지를 장식했지만 그전의 여러 영광들이 격하되더라도 그것또한 역사임은 인정하는것이 좋아보이네요
느린발걸음
10/05/24 03:39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로서의 인생은 끝났고, 프로게이머로서 저지른 일들은 용서할 마음이 추호도 없으나
한 젊은이로서의 삶은 이제 시작이죠. 응원까지 할 마음의 여유는 없으나 잘 살았으면 하네요.
윤성민
10/05/24 06:21
수정 아이콘
죄가 무슨 죕니까 사람이 죄지 죄짓는 놈이 없었으면 죄도 없습니다.
장군보살
10/05/24 06:53
수정 아이콘
...... 김창희나, 진영수? ... 혹은 문성진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기차역이라... 아무래도 제명당해서 고향으로 내려가는 듯한 상황같은데.. 씁쓸하군요. 후..
아류엔
10/05/24 07:54
수정 아이콘
김...이나 진... 일거 같네요... 문...은 이미 고향에서 군입대 준비중이겠지요?
다들 분노에 치를 떨어도 직접 만나면 마음이 약해지시는거 이해합니다
이쪽 팬분들만큼 선수들을 자기가 키운거 같고.. 내 사람 내가 지켜줘야 할사람이란 인식이 강한곳이니까요...

저도 매일마다 가다가 만나기만해봐라.. 만나기만 해봐라...
막상만나면...그러지 못할거 같습니다.
아리아
10/05/24 09:06
수정 아이콘
왠지 J군 같군요
인생 뭐 있어?
10/05/24 10:24
수정 아이콘
맘이 아프네요..........
10년 전부터 이스포츠를 즐겨온 유저입니다만.... (응?)
저도 실제로 플겜머 보면은 등 토닥이면서 그럴수도 있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참.... 안타깝네요
10/05/24 15:40
수정 아이콘
그들이.. 큰 잘못을 한것도 맞고 처벌도 받아야하지만
나중에.. 처벌 다 받고나서

그들을 다 불러서 방송같은 자리에서 회계하고 용서를 구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들이 훨씬 많은 그들인데
계속 죄인으로 사는 것은 너무 큰 벌인것 같습니다.
인생 뭐 있어?
10/05/24 16:11
수정 아이콘
건독님// 참 옳으신 말씀이네요..
아에리
10/05/24 16:53
수정 아이콘
참... 이런 팬들을 두고 그런 짓거리를 하다니... (2)
글만 봐도 마음이 아프네요.
용서해버릴까봐 마주치고 싶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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