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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23 00:41:34
Name 오유석
Subject 김정우 선수 축하해요^^ 그리고 미안해요!!
오늘 두번째로 스타리그 직관을 갔습니다. 처음은 2002년 가을이었죠. 임요환이랑 박정석의 결승전.

그때는 군대가기 바로 직전이라 친구를 살살 꼬드겨서 최대한 불쌍하고 비굴한 표정을 지어 보이면서 같이 갔습니다.

그리고 이번이 바로 두번째.... 두둥둥... 사실 스타리그나 프로리그 오프는 안하는 편이예요. 집에서 컴퓨터나 티브이로 편하게

봐왔습니다. 근데 이번에 어떤 이유가 있어서 갔어요.

여러분들도 짐작하시겠지만, 이 판에 안 좋은 일이 있잖아요. 지금 가뜩이나 분위기도 안 좋은데 결승전마저 망칠 수는 없잖아요..

모두의 축제인데..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를 움직인건 김태형해설의 미니홈피의 글귀!!! 그것을 보고 맘을 굳혔지요...

그래서 여기저기 같이 가자고 수소문을 해 본 결과 제 예상대로 아무도 섭외하지 못했습니다.ㅜ.ㅜ  다들 질색하고 제 친구는 저에게

지옥에서 온 악마의 목소리로 상콤한 욕다발을 선물해 주셨어요. 나이 처먹고 뭐하는 짓이냐고ㅡㅡ;

그렇다고 포기 할 수 는 없죠. 결국 저는 혼자 가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지난 10년동안 멋지고 재밌는 경기 많이 봐왔는데, 이 정도의 감사함

  은 표현해야 한다는 굳은 사명감이 절 김포공항으로 이끌었습니다.

아 근데 비가 내리네요. 이거 사람들은 많이 올까? 라는 첫번째 걱정.  

지하철 5호선을 탔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없다는 것에 또 한번 걱정.

어찌어찌해서 내렸는데 내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고, 많은 사람들이 셔틀을 기다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것을 보고는 내심 안도했습니다.

그리고 제 옆에 서 계시던 가족분들. 엄마 아빠 귀여운 남자아이 두 명.. 스타이야기로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근데 그 가족은 갓영호 응원하러 왔다고 헀는데, 역전 당해서 좀 우울해 하겠네요.^^)

드디어 제 차례가 오고 저는 셔틀을 타고 대한항공 본사쪽으로 가서 좀 걸어간 다음에 드디어 격납고에 도착했어요.

와우~~~ 속으로 정말 놀랐습니다. 찐짜아~~~~~~ 아~~~~~  많이 오셨더라구요. 만명 입장이라고 하던데, 일단 의자자리는 다

찼구요.뒤쪽이랑 양 옆까지 꽉꽉 들어찼습니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만 명이상은 충분히 되어 보였지요. 6시부터 시작해서 전용준캐스터

와 김태형 엄재경 해설위원의 말씀으로 시작해서 시크릿의 열정적인 무대까지 잘 보고, 그 다음 이어진 선수들의 등장은 정말 충격적이었

어요. 아 진짜 스타리그가 우승자 대접은 확실하게 해주는구나 라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각 선수들의 인터뷰 다음에 드디어 경기 시작~~

근데 이게 웬걸~~ 갑작스런 이영호 선수의 피피 요청. 그리고 무기한 경기 중단. 솔직히 그때 저번 사건이 떠올라 절 잠깐 불안하게 했지만

그나마 다행인게 경기가 많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여서 크게 논쟁을 일으키리라고는 생각치 않았어요. 그정도에서 재경기해도 뭔가 찜찜함

은 있을지언정 불공평하다거나 불합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다행히 경기는 다시 속개. 그 시간동안 어떤 남성분은 어어쁜 여자

분께 뺨을 수차례 얻어 맞았지만 그것마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드디어 제 1경기.....  역시 갓영호 였어요. 히드라의 드랍을 정확히 스캔서치.. 매정우가 퀸의 부르들링 으로 응수해 보았지만 결국 지지

그리고 제 2경기 ..... 역시 갓영호 였어요. 뮤탈이 꼬리치는 걸 정확히 간파 스탑러커 스캔서치... 매정우가 디파일러 울트라로 버텨보지만

결국 지지!!!

아아!! 이럴수가... 이건 너무나도 압도적인 경기력이었어요. 저는 매정우를 응원했지만, 솔직히 승산이 없어보였어요,(죄송해요.김정우

선수.. 당신을 못 믿었어요ㅜ.ㅜ)  2경기가 끝나고  주위를 휘릭 하고 둘러보는데 꽉차 있는 관객들 모습이 눈에 와이드 3d로 눈에 입력

되었지요. 이거 3:0으로 끝날거 같은데 그러면 이 많은 인원은 어떻게 다 가지? 순간적으로 전 뭐에 홀린 듯 셔틀로 김포공항역을 날아가

고 있었습니다. 이건 절대 못 이긴다. 역스윕은 불가능이다. 그 전에 빨리 집에나 가자. 그 생각뿐이어요.  그리고 제 예상과는 반대로

너무 많은 분들이 결승전을 찾아 주셔서 저 하나쯤은 먼저 가도 되질 않을까 하는 얄팍한 마음도 있었지요.

그래서 밥을 먹고 친구들이랑 술 한잔 하기 전에 시간이 남아서, 피시방에 와서 결과난 확인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들어 왔는데,(제발

한 경기만 이겼으면 하는 바람에서요)  헉헉!!!! 김정우 역스윕!!! 쿠쿵.. 순간 이거 진짜 레알인가? 이거 혹시 몰카아니야? 하면서 순간적

으로 주위를 둘러봤지만 카메라 비스무리한 것도 보이질 않더군요ㅡㅡ;; 아!! 끝까지 볼 걸!! 인간이 신을 누르는 그 역사의 순간에 마지막

까지 있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가 물밀듯이 파도를 쳤습니다. 철썩!!철썩!!!

김정우선수를 못 믿은 절 탓해야죠 누굴 원망하겠습니까? 뭐 결과적으로는 김정우 선수가 우승해서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저그 만쉐이~~~저그 만쉐이~~~

오늘 우승한 김정우선수에게는 진심으로 축하해드리구요. 준우승한 이영호선수에게도 정말 멋진 경기 보여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네요

이런 선수들이 있는 한 이스포츠는 영원할 거예요~~ 그리고 팬들 또한 떠날 수가 없구요.~~

간만에 글을 쓰니 기분이 묘하네요..  아무튼 기분은 좋네요. 다들 행복하세요... 그럼 이만 휘리릭`~~

추신- 혹시 다음 주 msl결승전 가실 분 계신가요? 다음 주도 갈건데 ,혼자 가는 것도 좋지만 역시 같이 가는게 더 즐겁겠죠/

추신2- 지금 와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제가 집에 와서 김정우 선수가 이겼다는 식스센스적인 무서운 생각이 마구마구 샘솟는군요.

          왜냐하면 제가 직관간 경기에서 제가 응원한 선수는 다 졌거든요... 음 캐리의 저주가 깨지고 새로운 저주의 탄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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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빠이
10/05/23 00:51
수정 아이콘
즐거운밤 좋은꿈 꾸세요 ^^
저그만세~ ^^
제발좀요
10/05/23 00:54
수정 아이콘
저도 2:0에선 희망을 버렸는데..
괜히 부끄럽네요 ^^
여튼 놀라운 결승이었습니다
다크드레곤
10/05/23 01:01
수정 아이콘
다녀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네요..
힘드셨을텐데 푹 쉬세요^^
GunSeal[cn]
10/05/23 01:13
수정 아이콘
뺨은 왜 맞고 계시던가요...-_-
파일롯토
10/05/23 01:37
수정 아이콘
아.. 오프가서 역스윔을못보셨다니 정말 아쉬우셨겠네요
질롯의힘
10/05/23 01:37
수정 아이콘
뺨은 왜 맞고 계시던가요...-_- (2)
장군보살
10/05/23 01:40
수정 아이콘
결승에 가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김정우 선수.
오유석
10/05/23 02:03
수정 아이콘
아 그건 그냥 광고예요 다크템플러 성추행하는 장면이요^^ 실제는 아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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