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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21 01:36:03
Name 행복하게살자
Subject 본좌를 대신할 새로운 기준 '명예의 전당'
스타 매니아들 사이에 계속된 논쟁거리였던 '본좌론'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피지알에서 활활 타오르던 그 본좌론이 마조작 사건으로 이제 폐기처분될 상황에 이르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는 본좌론 폐지에 찬성합니다. 명확한 기준도 없고 주먹구구식에 모순 투성이에다 그 본좌라는 팬덤 특유의 폭력성(?) 때문에 선수들은 폄하되고 팬들은 상처를 받게 해왔던게 본좌론이었죠.

하지만 '본좌론'이 가지는 순기능 또한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었죠. '현재 최강의 선수는 누구냐?' '이선수는 과연 위대한 선수인가?'라는 화두는 이판을 활성화시키고 팬들이 스포츠를 보는 이유이자 목적이기도 하죠.



그래서 설령 본좌론이 폐기된다 하더라도 본좌론을 대신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본게, 스타판의 역사도 10년이 넘은 만큼 스타판의 '명예의 전당'을 만드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새로운 최강자후보가 등장할 때마다 일정 수 이상의 추천을 받아 케스파내에 임시기구로 '명예의 전당 선정위원회'를 만드는 겁니다.
그 기구에는 선수들, 기자들, 관계자들, 팬들의 대표들이 모여서 토론을 합니다. 2~3차례의 토론을 거친후 찬반표결을 거쳐서 이 선수를 명예의 전당에 올릴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인정된 선수는 '공식적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가 되는 것이지요.
물론 명예의 전당은 아무나 오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닌 만큼, '객관적인 자격기준'을 설정해서 그 기준을 최소 커트라인으로 지정한 다음 그 이상을 달성한 선수만 명예의 전당 후보로 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럼 명예의 전당에 대한 공신력도 그만큼 높아지겠지요.
거기다 찬반표결할때 다수결이 아니라 최소 80%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명예의 전당에 오를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이 비율이 높아질 수록 '명예의 전당'의 위상도 높아지겠지요.

그리고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아 저 선수는 위대한 선수였어', '아 생각해 보니까 저선수는 과대평가 되었던 것 같아', 또는 지금의 마조작 사건처럼 '명예의 전당까지 올랐던 저 xx가 스타판을 더럽히다니'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또는 역사가 길어지고 리그가 많아지면서 '객관적인 자격기준'을 조정할 필요가 생길 수도 있죠. 그래서 3년이나 5년에 한번씩 '명예의 전당 재평가위원회'를 열어서 재평가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기존에 본좌론이 가지지 못했던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객관적기준 + 엄격한 심사'를 통해서 본좌론이 가장 취약했던 객관성을 확보하고, 객관적 기준만으는 설명할 수 없는 것도 '엄격한 심사'를 통해 보완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 팬들의 팬덤에 의해 자의적으로 평가해서 싸움을 불러일으키고 서로 감정을 상하게 했던 본좌론 대신, 대표성 있는 기구에 평가를 맞김으로서 공신력을 확보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기존 본좌론은 '본좌가 못되면 아무것도 아닌' 성격이 강해서, 기존에 우리를 흥분시키고 감동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본좌가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거나 잊혀진 강민, 박성준, 박태민, 또 최근에 이제동 선수까지.. 많은 '본좌론의 피해자(?)'를 양산시킨 부작용이 있었던 반면에, 새로운 명예의 전당은 설령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한다 하더라도 '명예의 전당의 후보에 오르거나 추천을 받은 사실' 자체로도 그 선수의 업적을 어느정도 인정하고 평가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뭐 그냥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이런거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제안해 보았습니다.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단점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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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21 01:38
수정 아이콘
뭔가 명예의 전당은 팬들사이에서가 아닌 더 공식적인게 어울리는 이름같네요 전 -_-;; 물론 팬들이 만들건, 선수가 만들건 협회가만들건(이건 음) 좋습니다.
좋은풍경
10/05/21 01:50
수정 아이콘
이런 쪽도.. 상당히 괜찮네요.

다만 말씀하신 부분에서 모순을 지적할 부분이 있습니다.
최강자론의 순기능을 말씀하셨습니다. 그건 현재 최강자가 누구냐에 대해서 팬을 달아오르게 하죠.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의 명예의 전당이라면... 야구와 같은 의미의 "명예의 전당" 이라고 보여지기 때문에,
즉 전성기가 지난 뒤에야 명예의 전당에 넣을까 말까가 논의 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왜냐? 현역에게는 아직 커리어가 "진행중" 이거든요.

고로 한참 현역일 때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게 유보가 된다면,
본좌론에서 말씀하신 순기능이 발휘되지 못하는 결과가 생기는 거 아닐까요?
본좌론적 최강자론은 현재 누가 최강자냐.. 라는 현재형 떡밥이니까요.


뭐, 그것과는 별개로...
여튼 저는 명예의 전당을 협회차원에서든, 공식적으로 만드는 것은 지지합니다.
최강자론에 부합되지 못하는 많은 선수들(대표격이 바로 홍진호 선수죠.)를 감싸안을 수 있으니까요.
Lazin Frantz
10/05/21 02:00
수정 아이콘
좋은풍경님// 그런데 골프에서는 현역선수들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지않나요?
박세리선수였나... 한국선수도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어쨌든 이거 굉장히 좋은거같습니다 공신력도 있을테고
물론 팬들중에 반대의견도 있겠지만 그만큼 공정하게 뽑는다면 잡음이 많지 않겠지요
문제는 그 기구에 누가 들어가느냐가 되겠네요...
하지만 제대로 준비된다면 이스포츠에서 또 하나의 전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레이티스트
10/05/21 02:09
수정 아이콘
이스포츠도 10년이 넘었고, 본좌론과 별개로
일정기준과 팬투표에 의해서 다른 스포츠들과 같이 명예의 전당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네요.
일단 최소기준은 우승3회가 적갑하지 안나 싶습니다.
상실의시대0
10/05/21 02:26
수정 아이콘
객관적 기준만 있다면 명예의전당도 현재 진행형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인리그 3회우승+프로리그 MVP가 기준이라고 치면(어디까지나 예를 든겁니다)
개인리그 2회우승때부터 설레발이 시작되겠죠...
이 선수가 과연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을까에 대한 설레발
10/05/21 02:29
수정 아이콘
케스파랭킹 3위이내 몇개월 유지, 결승전 몇회 진출(3,4회정도?) 정도가 어떤가 싶네요.
(프로리그~ 쪽은 제가 아이디어가 없어서 모르겠고)
10/05/21 03:20
수정 아이콘
이 경우 기준이 많이 애매하겠네요.
홍진호 선수에게는 미안하지만 일단 우승자가 기준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러자니 우승한번 한 선수보다
홍진호 선수의 명예가 떨어진다고 할수도 없으니 말이죠.
우승 2회를 기준으로 잡더라도 10명이내로 추려지지만, 우승 딱 2번 한 선수만큼 잘한 선수는 많으니까요.

명예의 전당 같은 것으로 많은 선수를 포용하려는 노력보다는, 시대의 최강자를 가리는 지표가 필요해 보입니다.
명예의 전당으로 많은 선수를 포용하려는 노력은 최강자를 가릴수 있는 지표가 될수없죠. 본좌론의 대안은 아닙니다.
상실의시대0
10/05/21 03:47
수정 아이콘
많은 선수를 포용하는게 아니라
객관적이고 엄격한 기준을 통해 레전드를 선발하자는겁니다

애매모호한 단기포스개념으로 안티들의 경연장이 되었던 본좌론은 이제 접을때가 되었습니다
본좌론 얘기하니 또 M씨가 생각나네요.. 빨리 명예의전당이든 레전드클럽이든 만들어야 할 듯
비_욘_태
10/05/21 05:01
수정 아이콘
명예의 전당은 30년이 다 되가는 한국프로야구에도 없습니다. 이게 생길때까지 미국은 60년, 일본은 40여년이 걸렸다고 하네요.
MLB는 은퇴한지 5년-20년 사이의 선수, 10년 이상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선수 중에서 뽑습니다. 10년 이상 경력의 기자단 중
75% 이상이 이름을 적어야 선정이 됩니다. 수상에 필요한 성적에 대한 대략적인 기준선은 있지만 절대적인 선발 방식은 없습니다.
즉 성적+인간성... +.. 등 다양한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LPGA는 현역 선수도 들어갈 수 있지만 메이저2점, 일반1점. 등으로 점수를 매겨 27점이 넘어야 하고 베어트로피(메이저 우승 타이틀이나
즌 최저타 일때 받을 수 있음)나 올해의 선수 수상 경력도 있어야 하는군요. 그리고 골프도 10년 이상 선수생활(매해 10개 대회 이상 참가
해야 인정)을 해야 하는군요. LPGA는 가입 가능한 성적 기준이 있네요.

이런 장황한 이야기를 한 이유는 설사 공식적인 선수 평가 수단을 만들더라도
'명예의 전당' 이라는 이름은 섣불리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자칫 타 스포츠팬들에게 조롱거리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본좌론이니 뭐니 하지만 구지 공식적으로 정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스포츠도 누가 최고 선수인가하는 논쟁은 항상 있어왔고 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야구를 예로 들면 시즌 끝나고 골든 글러브, 실버 슬러거, 사이영상, 리그MVP
그리고 각종 타이틀 까지 다 가립니다. (이것도 결국 투표로 결정하죠)
하지만 몇 년전 선수와 비교해서 누가 최고냐 하는 것은
공식적으로 가리지 않고 스탯에 의거해 팬들이 판단할 문제겠죠.

스타도 올해의 선수, 팀, 종족별로도 뽑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그 시즌의 최강자는 가리고 있다고 봐야 겠네요.
거기다 우승 경력, 케스파랭킹 평균, 총전적 등 다양한 기준을 적용해서
누가 역대 최고인지 판단하는 것은 팬들의 몫으로 남기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 명예의 전당 입성 기준이 10년경력은 필요한 것으로 나오네요.
꼭 외국의 기준을 따를 필요는 없다 하더라도 이제 10년된 스타가
명예의 전당 이야기를 하는 건 권위도 없어 보이고 아직 이르다고 봅니다.
거기다 스타는 개인리그로 시작해 뒤 이어 프로리그가 나왔고 대회 방식도
많이 바뀌어 왔죠. 거기다 초창기 대회를 어디까지 공식으로 인정할지도
애매한 부분이 있죠. 좀 더 역사가 쌓여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스포츠의 한계가 한 게임의 수명이 언제까지일지 장담을 못한다는 거네요..
오즈의마법사
10/05/21 06:43
수정 아이콘
명예의 전당에 올리는 데 점수제 같은 걸로 했으면 하는데..
우승은 5점 준우승 2점 해서..
총 12점으로...쩝
왜 12점인지는 다들 아실꺼임..
10/05/21 07:02
수정 아이콘
딴 거 다 필요없고 우승횟수, 결승횟수로 치면 됩니다. 이 두 기준만 생각해도 대강 답 나옵니다. 탑10이.
몽키D드래곤
10/05/21 08:35
수정 아이콘
괜찮네요 ...만약 이제동이 우승하면 골드마우스,금뱃지,WCG 금메달, 곰클래식 통합챔피언..덜덜;;
체념토스
10/05/21 08:37
수정 아이콘
명예의 전당은 좋은 것 같아요
10/05/21 09:18
수정 아이콘
포스가 성적입니다 ~ 괜찮네요
그들이사는세
10/05/21 09:37
수정 아이콘
비_욘_태님//
프로야구도 '성구회'라고 있네요. 2009년에 전준호,송진우,양준혁 선수가 창립한겁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C%84%B1%EA%B5%AC%ED%9A%8C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명예의 전당이 꼭 공식적일 필요는 없다고봅니다.
그냥 본좌론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상실의시대0
10/05/21 09:52
수정 아이콘
이름은 명예의전당이나 레전드클럽 정도로 하면 좋겠구요
또한 본좌론의 단점이었던 안티들의 까심을 자극하는 애매모호한 기준을 완전배제하고(느낌,이미지,포스등등)
철저하게 객관적인 기준을 통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회원을 선별했으면 합니다

본좌론만의 특징이자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는 요인이었던 현재진행 평가적 요소도 배합하여
명예의전당의 기준에 부합할 경우 은퇴할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현역생활중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합시다

그러면 대책없는 안티들의 무분별한 폭주를 막으면서 동시에
명전입성이 가까워온 선수에게는 진행형 설레발로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상실의시대0
10/05/21 10:15
수정 아이콘
또한 본좌론이 특정시기에 분위기상 정점을 찍어야 한다는 M식 관점 때문에
팬들이 "이번이 아니면 안된다"는 시간적 조급함과 스트레스에 시달렸지만

명전개념은 누적개념이기에 한번 포스(?)가 끊기는걸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한 시즌 부진하더라도 부활하여 다음에 다시 좋은 성적으로 우승하고 명전 가입조건을 충족시키면 가입가능하므로
단기포스의 망령에서 벗어나 좀 더 느긋하면서도 타 팬들에게는 관대하게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문화가 가능하지 않을지요
하이브
10/05/21 13:13
수정 아이콘
hall of glorious : 양대리그 도합 우승 5회이상,
(이윤열, 최연성, 이제동)
hall of honor : 양대리그 도합 우승 3회이상
(임요환, 박성준, 김택용)
hall of champions : 양대리그 도합 우승 2회이상
(김동수, 강민, 이영호 )
hall of fame : 프로리그 다승왕, mvp, 케스파 랭킹 1위를 모두 석권한 선수
(이윤열, 이제동, 이영호..)

더 추가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이런 식으로 기록에 의한 재평가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DeepImpact
10/05/21 13:46
수정 아이콘
상당히 괜찮아보이네요.
대안으로 적절해보입니다
와리가리
10/05/21 15:52
수정 아이콘
본좌론은 이제동의 출현으로 종식 된느낌입니다. 게이머생활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성기였던 선수가 과연 및이나 될까요 이윤열 정도 밖에 되지 않은거 같네요 역시 이윤열,,,그리고 이제동의 출현 3년간의 전성기 슬럼프가 올듯올듯하지만 전부 극복 4회연속 결승진출 우승시는 4회연속 개인리그 우승 얼핏보면 이제동이 본좌의 느낌이죠 하지만 그는 랭킹2위입니다. 엄청난 모순이고 이제동의 행보가 본좌말고 새로운 페러다임을 제시해야한다는 움직임 같습니다. 그리고 더 무서운건 아직도 전성기고 아직도 발전하고 있다는 거죠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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