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0/05/20 00:57:50
Name 지랑이
Subject 숨막혀..
가끔 와서 글만 좀 읽고,
이 판이 돌아가는 세에 대해서만 확인하는 소위 눈팅 회원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왜들 이렇게 흥분할까.. 하고 안타까운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늘 목소리 큰 사람이 말하니 그것이 대다수의 저 같은 눈팅들 생각이라고 할 순 없지만
어쨌든 글들을 읽다보면 숨이 탁탁 막히네요.

잘못한 프로게이머들이 적당한 징계를 받아야 한다는 것에는 아무도 이론의 여지가 없을 텐데,
징계의 수위나 처벌 정도에 대해서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극도의 강경한 자세..

원칙, 원칙 하는데 이 판이 그렇게 원칙적인 판이었습니까
무에서 하나하나 만들어온 아직도 미숙하디 미숙한 판 아닙니까
어른한테 아이의 규칙을 적용시킬 수 없듯이, 아이에게도 어른의 규칙을 적용시킬 순 없는거지요.

늘 비판하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에 대해서 뭘 알고 있습니까?
'비리, 조작 게이머들'이라고 한데 몰아 지탄하는 것 말고, 각 게이머들이 어떤 고민을 했고 왜 결국 그러한 최악의 수를 두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있습니까?

물론,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이 저지른 데 대한 적당한 징계를 받으면 되는 겁니다. 그 이상의 짐도, 그 이하의 짐도 아닌.
그것을 정하는 것은 배신감, 분노 등의 감정이 아닌 좀 더 냉철하고 합리적인 생각이어야 하지요.
굳이 감정을 넣자면 이 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더 절실하다고 봅니다.

게시판마다 그들을 우스꽝거리로 만들고, 조롱하고. 욕하고.
이곳은 프로게이머들도 자주 오는 곳입니다. 그들의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이것이 이 판을 지키는 길입니까?

제 경험에 비추어 '전문가'들은 여타 사회 경험을 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프로게이머? 그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게임말고 어떤 경험을 할까요?
게다가 20대..

그리고 이 판이 사라진다면 누가 가장 손해를 볼까요?
팬인가요? 프로게임단인가요? 협회인가요? 선수들인가요?

저만의 생각으로는 팬이 가장 마지막입니다. 팬이 가장 손해를 적게 보는거지요.
심리적 배신감? 젊은 시절의 롤모델?
그런것보다 더 처절한게 나머지 세 그룹의 상황입니다.
누가 더 진지하게 고민을 할까요? 누가 더 많은 시간을 고민할까요?

마치 자신의 생각대로 이루어져야 이 판이 지켜진다는,
융통성이 발달하기 전 아집만 있는 어린아이들의 목소리가 난무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 숨이 막혀서 한마디 적어봅니다.

원칙? 좋지요.
하지만 항상 상황은 그 이상입니다. 그래서 지혜와 고민이 필요한겁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민첩이
10/05/20 01:01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요즘 pgr 게임게시판 들어오면

정말로 큰 사건이긴 하지만
숨이 막히네요

사람마다 다른거지만
저도 글쓴 분과 같이
따뜻한 시선으로 봐줘야 좋다고 생각합니다.
10/05/20 01:01
수정 아이콘
지혜와 고민은 일단 이 사태가 온전히 수습되고 상처가 제대로 봉합되고 관련자들의 엄중한 처벌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수습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일이 마무리 된 이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사태의 일들이 제대로 봉합이 안된다면 향후 이 봉합 안된 상처가 다시 곪아 터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된게 없습니다. 일주일도 채 안 지났다는 얘기입니다.
10/05/20 01:06
수정 아이콘
FA과정에서조차 관계자분들로부터 직접 관련도 없는데 뭐하러 난리냐라고 말을 들은 팬분들도 계시답니다. 참 안타깝죠... 그래놓고 이제와서야 팬들의 신뢰회복이 중요하다면서 다시 한번 믿음을 보여달라고 합니다.

필요할때만 그리고 자기들이 위험할때만 팬을 찾나 봅니다. 그래 놓고 다른 비판이나 지적은 듣기 싫어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좋은풍경
10/05/20 01:07
수정 아이콘
그 온정주의와,
프로게이머의 목줄을 쥔 권력을 기반으로, 위기설을 칼자루로 쥐고,

기본적으로 반드시 해야할 것 조차도 하지 않는다면,
그 판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해골병사
10/05/20 01:09
수정 아이콘
시간이 지나고 문제가 해결되면 자연히 가라앉겠죠 :)
Gallimard
10/05/20 01:10
수정 아이콘
이 판이 깨지길 바래서 조롱하고 화내는 유저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아울러 모든 관계자와 선수에게 비난을 가한 적도 없습니다.
원래 원칙적인 판이 아니었고, 아직도 미숙한 판이라서 대처도 그렇게 해야한다는 것인지요.
대부분의 팬들이 이 문제로 상처받고 힘들어할 선수들과 관계자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것과 '승부조작'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와 처벌에 대한 의견이 같은 선상에 있는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부 과한 게시물과 댓글이 있다는 점에는 공감합니다만, 솔직히 아지랑이 님의 전체적인 의견에 동감하기 어렵습니다.
headstrong
10/05/20 01:12
수정 아이콘
이 판이 깨지길 바래서
조롱하고 화내는 유저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2)
민죽이
10/05/20 01:14
수정 아이콘
참.. 미숙한 판이라는게 이해해줄 근거가 되는건가요??;;
그들은 도덕적으로도 올바르지 못했는데..
그리고 생계가 달렸다는 이유로 팬들이 그들보다 이판을 덜 생각하고 사랑한다는 근거가 되나요?
조금 그렇네요. 손해 따져서 팬들을 가장 뒤로 제끼는게..
케세라세라
10/05/20 01:17
수정 아이콘
뭐 저도 지금 이 상황에 화도 나고 부정을 저지른 선수들 용서하고 싶지도 않고
모두 강력히 처벌 받았으면 하지만 지금 이 분위기는 좀 뭔가 아닌 것 같기는 합니다.
죽도록 안 까면 매도당하는 분위기랄까...
좀 차가워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C.P.company
10/05/20 01:18
수정 아이콘
전반적으로 동감합니다만, 피해가 가장 적은게 팬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스포츠의 모든건 팬으로 부터 나왔습니다.
The xian
10/05/20 01:19
수정 아이콘
이 판. 99 프로게이머 오픈부터 11년차입니다. 명색이 프로입니다.
한두 년차도 아니고 11년차인데 언제까지 미숙한 판 타령이고 언제까지 아이 타령을 해 주면서 애 취급을 해줘야 합니까.

'어른한테 아이의 규칙을 적용시킬 수 없듯이, 아이에게도 어른의 규칙을 적용시킬 순 없는거지요' 라는 말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어른이든 아이든 프로입니다. 프로는 어른이건 아이건 나이가 많건 적건 성별이 어떻건 지위가 어떻건 관계가 없습니다.
승부조작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에 대한 지각이 없는 것은 승부조작을 저지른 관계자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블랙삭스 스캔들을 저지른 그 작자들은 지금 90년이 넘어서도 세대를 초월해서 지탄의 대상이 됩니다.

중계권 사태를 비롯해 숱한 위기 속에서 이 판의 성장동력이 되어 준 건 팬입니다. 그런데 승부조작은 자기 동료와 선후배까지
배신한 것은 물론이고 팬들까지 배신한 범죄고, 반드시 일벌백계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온정과 신뢰는 그것을 회복할 수 있는 무언가를 보여주었을 때에나 가능한 일입니다.
헤나투
10/05/20 01:29
수정 아이콘
다른 부분은 모르겠는데 숨막히는다는 제목은 정말 공감합니다.
요즘 pgr보면 진짜 숨이 막힙니다...
10/05/20 01:32
수정 아이콘
막말로 피시방폐인에서 `프로게이머`로의 지위상승이 된게 순전히 팬들 떄문인데, 뭐라구요? 팬들이 받는 데미지가 가장 적으니 어린이 같은 아집은 버리라고요? 나원참.....

니네가 무슨 자격으로 선배들의 열정과 눈물과 노력을 배신하느냐.....인건가요? 거기에 팬이 낄 자리는 없겠죠?
DavidVilla
10/05/20 01:33
수정 아이콘
지금 우린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같이 성장해 온 소중한 10년지기 '이스포츠'가 감당하기 힘든 병에 걸려 갈수록 약해지고 있는데, 의사, 약사라는 작자들은 자꾸만 오진을 내리고, 이상한 약을 처방하고 있습니다.

이상한 약을 주더라도 일단 살려만 두면 두고두고 이익인 환자라서 그런지 결코 제대로 돌보고 있지 않습니다.
그들이 평소에 관찰한 바, 이 환자는 은근히 끈질긴 생명력이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내 소중한 친구 녀석은 고통받고 있고, 잠시 나아진다고 해도 또다시 기생할 바이러스는 여전히 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분명히 수술할 능력도 있고, 약도 개발되어 있는데, 그들이 완치를 시켜주지 않고 있습니다.
환자의 입장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는지 의문일 정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에 분노가 자주 치밉니다.

이렇게 고통받는 친구를 위해 자기 할 일도 멈춰 가면서 글을 남기고 토론하시는 분들이 pgr에는 많습니다.
제발.. 그것마저도 숨막힌다는 표현으로 막지는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탁입니다.
아지랑이
10/05/20 01:37
수정 아이콘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전체 팬 집단 아닙니다. 바로 여기서 글을 쓰는 개개인의 팬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각자가 이판을 키우기 위해서 어떤 일을 했나요? 제가 e 스포츠는 아니지만, 다른 곳에서 협회 비스무리한 일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이런 일이 터질 경우, 매일 밤샘 회의합니다. 그리고 낮에 와서 또 회의합니다. 또 회의하고, 또회의하고, 같은 이야기를 골백번도 더 논의해서 결국 문장 한줄로 드러나게 되는 거죠. 거기엔 수많은 논리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프로게임단의 논리, 시장의 논리, 협회의 논리, 여론의 논리, 감정의 논리, 이성의 논리. 그런 것들이 복잡하게 어우러져 그냥 한줄로 나오게 되는 것이죠.

프로게이머 영구제명? 좋습니다. 어쩌면 가장 손쉬운 방법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칙적이고 모양새도 좋지요. 일면 건강해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게 다일까요? 그런 손쉬운 방법을 주저하는 건 왜일까요? 협회가 명청해서? 원칙이 없어서? 노력이 부족해서? 여론을 몰라서?

뭐, 제 체질이 누군가 다구리 당하면 일단 옳고 그름을 떠나 구해주고 보는 면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 만일 제가 이번일과 연루된 프로게이머와 조금이라도 아는 사이였다면, 심지어 가족이었다면, 지금 게시판의 글들을 보고 아찔할 정도의 뭔가를 느꼈을 겁니다.
도대체 팬이 뭡니까? 정책 결정자입니까? 판사입니까? 검사입니까? 집단입니까? 개인입니까? 도대체 뭡니까?
팬이니까 어떤 말이라도 할 수 있는겁니까? 무슨 자격으로 그렇습니까? 팬이니까 이 판을 위해 희생한 것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전 제가 좋아서 이 판에 계속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특정 선수의 팬은 아니지만 그냥 경기 보는 것이 좋고. 그 안에 드라마들이 좋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판에 한 건 아무것도 없지요. 전 제가 수혜자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여가 활용을 하게 해준거죠.
이 판이 서로 다른 이유로 관심을 갖는 아주 커다란 누군가들 때문에 굴러가는 건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나 개인 때문은 아닙니다. 그 누군가들 뒤에 숨어서 아무 이야기나 해도 되는 건 아닙니다.
좋은풍경
10/05/20 01:37
수정 아이콘
한가지만 더 언급하자면요.
이 사건 터진게 저번 주일, 즉... 이제 사건터진지 고작 5일째 입니다. -_-;
담을넘어
10/05/20 01:42
수정 아이콘
팬들이 이 스포츠를 키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중요한 사안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하자는게 그렇게 어린아이의 생때처럼 느껴지십니까?

글쓴님의 논리대로 라면 개개인의 피해는 팬이 가장 적겠지만
피해의 총합이 팬들의 집단이 더 크다면 팬이 최우선시 되어야 되고 목소리도 더 커야하지 않겠습니까?

어느집단에서나 사람들은 정치적이어야 합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입니다. 팬들이 열정적이고 뜨거워야 스포츠는 발전합니다.
그종목에 비리가 있다면 팬들이 들고 일어서야지 누가 그 비리를 캐겠습니까?

협회, 구단들 사흘밤낮으로 고민하고 대책마련하고 있는거 모르는 사람 없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죠. 자신들 밥줄인데요.
그러나 누구나 자신들 밥줄이 걸리고 생명이 걸린 문제에서는 이성적인 판단을 잘 하지 못합니다.
당장의 큰불만 끄려하지 불씨까지 제거할 시야가 없죠.
오히려 상대적으로 밖에서 보는 사람들의 눈이 더 정확할수가 있는거죠.
up 테란
10/05/20 01:46
수정 아이콘
글쓴이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일단 비슷한 글들이 너무 많이 올라와 재미없습니다.
오늘 김성대와 이영호의 경기 분석글같은것이나 올라오면 좋을텐데...

그리고,

협회나.. 방송사는 광고나 스폰 등의 돈을 벌기위한 이기적 마음으로,
선수들은 승부욕을 충족시키고 그리고 잘하면 인기 얻으면서 돈도 많이 버는 이기적 마음으로,
이판을 유지시키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 이익을 위해 밥줄을 위해서라도 이판의 유지를 적어도 팬들보다 훨씬 바랄 것입니다.

그런데 팬은 이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순수한 집단이라고,, 스스로 말하기에는 좀 닭살돛지 않습니까.
열전 게임챔프부터 거의 쉼없이 게임을 즐겼던 사람으로써,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 안듭니다.
저역시 게임을 보는게 재미있어서라는 제 욕구 충족을 위해 이판을 좋아했던 것 뿐입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보니 시청률이 올라가 이판에 기여를 조금은 했겠지만,
순수한 마음따윈 없습니다. 이기적 집단들의 시장논리로 돈이 흘렀을뿐...
10/05/20 01:46
수정 아이콘
이 사이트자체가 워낙 스타판의 고정팬도 많고 그만큼 사랑했기에 상처가 커서 그런것 같아요.......큰 애정이나 관심이 없는 일반 대중은 벌써 잊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전 아이러니한것일지 모르겠는데 이번 사건으로 아직 이스포츠가 그들만의 세계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요즘 좀 숨막히긴 해요...
하늘계획
10/05/20 01:51
수정 아이콘
전체 팬이건 각각의 개개인의 팬이건 모든 스포츠의 중심은 팬입니다.
팬이 이 10년동안의 이스포츠를 만든겁니다.
임요환 선수에게 열광했던 것도 팬이고, 그에게 SK라는 스폰이 붙게 만들어줬던 것도 팬입니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선수들의 노력+관계자+팬이겠지만 원동력은 팬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을 망치고 없앨 권리와 힘은 오직 팬에게만 있습니다.

아지랑이님이 팬을 수혜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시는 것을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물론 님도 이스포츠에 기여를 하신겁니다.
팬들의 '시청'이라는 것은 돈이 되고 그것에 기업이 붙고, 결국 선수들은 상금, 봉급을 받으니까요.)
하지만 팬으로서의 다른 이들의 행동을 비겁한 행동으로는 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지금 우리는 팬을 고려하지도 않고 있는 이스포츠라는 판에, 이 어마어마한 스캔들에
팬이라는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당당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SummerSnow
10/05/20 01:56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pgr 들어오면 숨이 턱턱 막힙니다.
온갖 조롱과 비난이 가득해서...
pgr에서 이 정도까지의 비난과 조롱이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좀 부모님처럼 감싸줄 수 있는 팬은 없나요..
10/05/20 01:59
수정 아이콘
마씨와 원씨무리들이 왜 그러한 짓거리를 자행해야했는지까지 이해하고 인정해주어야 할 의리는 없습니다.

또한, 현재 협회와 구단의 행위를 보고 있노라면, 그들이 저지를 죄의 대가를 합당하게 치르게 할 지도 의문입니다. 은퇴가 뭡니까? 기름뿌립니까?


또, 이판이 사라져서 손해를 보는 건 글쓴분 말마따나 팬이 가장 적겠죠. 그깟 전작오락이라고 치부하면서 안봐버리면 그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해 팬은 아무런 잘못도 없엇던 채로 이 황망한 꼴을 당해야 하는데 천불이 나는게 당연한것 아닙니까? 직설적으로 보자면야 게이머는 도박질을 했고 팀은 관리소홀의 실책이 있었지만 팬은 무슨잘못이랍니까? 왜 그런데 우리가 그 범죄자의 속내까지 이해하고 용서해줘야되나요?
I.O.S_Lucy
10/05/20 02:00
수정 아이콘
옳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옳은 것이 어떻게 행동하는 건지도 압니다.
하지만 숨이 막히는 건 사실입니다.
인간이라서 그렇겠지요. 인간이기 때문에 이성과 감성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면,
그리고 그 감정조차도 여러 가지가 겹쳐서 정리가 안 되면 더욱 혼란스러운가 봅니다.
gerrard17
10/05/20 02:03
수정 아이콘
이런 타입을 시장에 순응된 팬으로 분류해야 되나요? 아니면 "게임해줘서 감사합니다" 타입의 팬으로 봐야할까요.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결국 협회와 게임단이 어설픈 대응으로 일관하는 이유는 이런 유형의 팬들만 존속시키기 위한 일련의 필터링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조작을 하건 뭘 하건 즐겁게 감사하는 맘으로 시청하는 팬들만 있다면 결국 굉장한 윈-윈관계가 되겠죠. 참으로 이상적인 시장형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루크레티아
10/05/20 02:04
수정 아이콘
국가의 예를 들어봅시다.

선수와 협회 관계자가 정부 인사라면 팬들은 국민입니다.
선수와 협회 관계자가 머리 싸매고 게임 전략 짜고 게임 하면서 회의 합니다. 그들이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팬들이 이들을 후원하는 기업의 물건, 서비스를 이용해주기 때문입니다. 곧 팬들은 세금을 내는 국민과 동격입니다.

자...
정부 관계자가 대놓고 국민을 속였습니다...부정부패에 찌들어서 국민들을 속이고 우롱했습니다...덕분에 선량하게 일하는 다른 자신의 동료들마저 싸잡아 의심을 받게 만들었습니다...그들이 그 동안 먹고, 자고,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이 낸 세금 덕분이었습니다...

과연 국민들이 이들을 욕할 자격이 없습니까? 팬들이 지금의 상황을 불러온 자들을 질타할 자격이 진정 없습니까? 민주 국가라면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듯이, 팬들이야말로 진정한 한 스포츠 종목의 주인입니다.
어느멋진날
10/05/20 02:14
수정 아이콘
조작이 벌어진 스포츠 판입니다. 공군 에이스 감독님은 팀이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을 올리셨습니다. 그야말로 팀들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 상황이죠. 숨막히는 글들이 올라오고 그와 비슷한 반응을 김태형 해설 같은 분들도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전 일단 두눈 똑바로 뜨고 해당 게이머들이 어떤 징계를 받나 지켜보렵니다.
민죽이
10/05/20 02:25
수정 아이콘
오히려 그들을 감싸는건 이판을 망치는거라고 봅니다.
피지알에 비난글들이 쏟아지지만 잘 보면 '그들'에게 한정되있습니다.
어째서 숨막히는 글들이 '이것이 이 판을 지키는 길입니까?'라는 멘트가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대안을 요구하지 않는 무작정 비난만 난무하는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조롱과 비난은 피지알의 기본 원칙과 안맞아서 자제를 원하는건 이해합니다.
UntouchableOb
10/05/20 02:34
수정 아이콘
어처구니가 없네요.
어차피 스포츠라는 거 관심 조금만 없어지고 또 다른 스포츠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근데 그게 안되니까, 그만큼 이스포츠가 좋으니까.
이렇게 분노도 표출하고 허탈해하고 걱정도 하고
승부조작한 선수들에게 화가 나는거 아닙니까.

이스포츠 관심도 없는 사람이 승부조작한 선수들한테 화가 나겠습니까?
열받겠어요? 분노가 치밀어오르겠습니까?

여기 팬들 다수가 5~10년씩 스타 좋아한 사람들 아닙니까.
근데 그 좋았던 스타판에, 믿었던 스타판에
이런일이 일어났습니다. 끔찍한 일이요.

승부조작의 뿌리를 뽑고, 다시 시작하자는거 아닙니까.
이러다 이 판 망하면 어쩌죠가 이판 망하자는 말로 들립니까
아니면 이판 망하면 안되는데 진짜 이럴 순 없는데 나는 아직도 이스포츠가 좋은데로 들립니까

님은 전자로 들리고, 저는 후자로 들리는 것 같네요.
솔직히 고작 5일 밖에 안된 사건에 이런 의견이 나온다는게 충격이네요.


마재윤, 진영수, 박찬수, 박명수 ... 이런 인간들이 승부조작했습니다.
이 선수들이 무슨 한 두경기밖에 출전 못하는, 혹은 출전기회가 거의 드문 신인들입니까?
아니죠. 나름대로 이판에서 연봉 꽤나 받아가면서 편하게 게임하는 사람들 아닌가요?
(편하게는 상대적으로의 의미입니다..)

근데 지네들 사리사욕에 눈멀어 승부조작했습니다.
다른 선수들은요?
더 연봉이 적고 힘든 다른 선수들은 안했는데,
오히려 더 연봉이 많고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것들이 이 짓거리를 자행했습니다.
(특히 마재윤... 1년에 4억까지 벌었죠? 참나.. )

참고로 로스터에 있어도 연봉이 아니라 주급, 월급 얼마간씩 받는 선수들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리고 그 선수들도 프로리그라던가 이런곳에 종종 출전하고는 하죠.
그런 선수들이 만약에 했다면, 님 글이 어느정도는 이해가 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아니잖습니까?
그런데도 봐줘야합니까? 이들을 고려해줘야합니까?
멀면 벙커링
10/05/20 02:53
수정 아이콘
협회가 왜 용산 경기장을 만들었을까요??
그냥 적선 좀 하려구요?? 절대~ 아닙니다.
팬들이 판을 키워준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용산 경기장은 생기지도 않았습니다.

가끔 보면 화승 오즈 때문에 르까프에서 가방사고 신발 샀다는 팬들의 글도 볼 수 있습니다.
과연 이러고도 그들의 밥그릇에 우리가 영향을 안 끼친겁니까??

임요환 선수가 단순히 게임만 잘해서 SK Telecom T1이 생기고 공군에서 공군 에이스를 만들었나요??
장군보살
10/05/20 02:55
수정 아이콘
게시판에서 팬들이 지탄하는거요? 그것보다는 차라리 이번 양대리그 결승에서 팬들이 보이콧을 선언하고 안가버리면 그것이 진짜 이판이 말아먹기 딱 좋은 상황이죠. 그럼에도 피지알 내부에서도 이번 온겜 결승만큼은 꼭 가주자는 의견뿐이더군요. 이럴 때일수록 힘이 되어야한다면서요.. 그리고 그외에는 이번 사태에 대한 협회의 거지같은 대응과 승부조작에 관련된 선수들에 대한 쓴소리뿐인데.. 이것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오히려 더 모질게 질책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런일이 두번 다시 안생기죠. 팬들이 모든 스타리그 참관이나 시청을 보이콧한것도 아니고, 단지 이번 사태에 대해 커뮤니티에서 질책을 하는것만으로도 과하다, 심하다 하시는 분들은 생각을 바꿔주세요. 너무나도 당연한 겁니다.
마무리박
10/05/20 02:58
수정 아이콘
조금 다른 시각에서 팬들이 분노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팬이 있었기에 오락질이 스포츠로까지 발전할 수 있었고, 이판에 대한 팬들의 애정을 쉽사리 폄하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제가 글쓴이에게 공감하는 부분은 모든 비난이 선수들에게만 쏠려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큰 비난을 받아야할 대상은 불법배팅사이트를 운영한 자와 폭력배들이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그 다음으로는 사건의 윤곽이 잡히고 나서도 침묵하고 축소, 은폐하려했던 게임단관계자와 궁극적으로는 협회가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선수들에 대한 거센 비난에 비해 게임단과 협회측의 미흡한 대응에 대해서는 그다지 비판이 거세지 않습니다.
이런 사태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에 대한 도덕적 비난보다는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불합리한 pp사건, 말도 안되는 FA규정, 조작사건에 대한 은폐시도..를 하는 협회.
도대체 협회라는 것이 왜 존재하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이제 팬들이 선수 개개인에 대한 비난보다는 협회의 개혁에 목소리를 높여야할 때인 것 같습니다.
아레스
10/05/20 03:24
수정 아이콘
숨막힌건 맞지만, 다른 의미에서의 숨막힘을 느낍니다..
이런글 역시 그런 숨막힘을 더하게하네요..
지금의 분노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고, 이런 시간들이 힘들다고 대충 비켜줘선 안됩니다..
그래서 본문글이 틀린말은 없지만, 작금의 상황보다는 그 이후에나 하셔야할듯합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Hell[fOu]
10/05/20 04:21
수정 아이콘
다 이해합니다만, 최근 피지알의 글과 댓글에 수위를 넘어서는 표현들이 자주 보이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숨막히네요.
10/05/20 07:17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 결승전이 3일 남았는데 응원글이나 분석글이 하나두 없는게 조금 그렇네요..
원시제
10/05/20 09:02
수정 아이콘
그래도 분노하는건, 아직까지 애정과 관심이 있다는 반증이지요.
목동저그
10/05/20 09:31
수정 아이콘
그만큼 승부조작이라는 죄가 갖는 무거움이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 번 온풍기 사건 때 이 곳이 참 시끄러웠죠.
그런데 이번 사건은 그것과 비교조차 하기 힘든 중대 사안입니다.
우리가 즐기는 승부를 신뢰할 수 없게 만든 아주 근본적인 문제죠.
10/05/20 09:34
수정 아이콘
저도 하도 "이 판이 망한다 망한다" 이런 글만 봐서
이제는 "그래...망하나보다"라고만 생각이 드네요.
파일롯토
10/05/20 09:59
수정 아이콘
저도 이글이 굉장히 반갑네요...
요새는 너무 비꼬는댓글을많이보게되더군요
10/05/20 10:03
수정 아이콘
숨도 막히지만, 간혹 보이는 너무 과격한 댓글도 영 아닌 것 같습니다. 연쇄살인마 관련 글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던 피지알에서 못보던 단어들이 쏟아지고 있으니 -_-;;
그대는눈물겹
10/05/20 13:16
수정 아이콘
숨막힌다는 제목에는 동의하지만

죄를 지은 프로게이머에 대한 조롱 혹은 비판을 자제해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 프로게이머들의 가족이 보면 슬프겠죠. 그런데 어찌하겠습니까. 그 모든것이 승부조작을 벌인 그 게이머가 짊어져야할 무게인것입니다. 그렇게 따뜻한 시선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그들의 입장을 모두 수용하자면 감옥에 갇히는 사람은 생겨나지 않겠죠.

한가지 확실한 것은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 내가 잘못했어. 그치만 이건 너무 가혹하잖아. 좀 만 봐줘라' 라는건 아니라고봅니다.
10/05/21 01:30
수정 아이콘
e스포츠 사라지면 팬들이 가장 피해를 적게 보겠지만.... 반대로 팬 없는 e스포츠 존재합니까? e스포츠에서 팬의 비중은 어떻게 되죠?
팬들이 프로게이머에게 어떤 존재인지 글쓴 분은 저와 좀 다르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해설자분들은 경기 시작할때 마다 말합니다 오늘도 경기장 찾아주시고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게이머의 승자 인터뷰에서도 격려해주시는 팬들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물론 악질 빠나..악질까도 있습니다 하지만 e스포츠의 발전은 팬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어떤 상황입니까? 일부 소수의 프로게이머가 e스포츠를 망치려 하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해서 입니까? 자기 자신을 위해서 조작을
한겁니다. 설령 어떠한 이유가 있었더라고 하더라도 팬들을 위해서 ...아니 e스포츠를 위해서 그런 행동을 했겠습니까? 저런 행동으로 인해서 자기 자신만 위태롭게 했다면 이 글처럼 비난을 크게 받을 필요 없겠죠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십시오 어떤 일이 일어 났습니까?
지금 사태에 대해서 왜 이렇게 조작한 선수들을 비난 할까? 라는 생각은 오히려 지금 상황을 제대로 파악 못한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1764 택뱅리쌍 시대 KeSPA랭킹 6위이내 선수들과 점수 [28] 비터가야죠8092 10/05/26 8092 1
41751 누구를 위한 e스포츠인가? [90] 민경5564 10/05/25 5564 13
41688 MSL은 무엇을 보여줄것인가? [49] 르키메데스9273 10/05/22 9273 0
41656 대한항공 스타리그의 창공을 날아오른 것은 결국 '매'로군요. [14] 4848 10/05/22 4848 0
41601 오늘 결승전이 스타판의 운명을 결정짓는 한판이 될꺼 같네요... [24] 마르키6428 10/05/22 6428 0
41570 또하나의 삼신전이 되기를 바랍니다. [22] 대한건5096 10/05/20 5096 0
41552 CJ엔투스에서 승부조작 파문 관련하여 공식 입장을 발표했네요. (+마재윤 임의탈퇴) [41] 11443 10/05/20 11443 0
41542 숨막혀.. [50] 지랑이6781 10/05/20 6781 7
41523 김성대선수의 대 테란전 vod추천 [37] 파르티6356 10/05/19 6356 0
41483 내일 이스트로 VS KT 예상해 봅시다. [19] 파르티4318 10/05/18 4318 0
41433 솔직히 관련자가 1명이라고 발표하든.. 10명이라고 발표하든.. 100명이라고 발표하든.. [8] 마르키5591 10/05/17 5591 0
41423 약간의 추론 [28] 7328 10/05/17 7328 0
41309 김정우 vs 김구현 후기.및 잡소리. [32] 민경6618 10/05/14 6618 0
41292 이영호의 msl 다전제를 보며 [2] 대한건4783 10/05/14 4783 0
41273 스타크래프트 사가 [1] 5066 10/05/13 5066 1
41101 저도 요즘 스타보는게 조금 지루해졌습니다... [48] 마키6088 10/04/29 6088 0
41081 프로야구 매니저 카드식? 프로게이머 카드! [이제동!] [30] 나무7213 10/04/27 7213 0
41066 분리형 다전제가 최근들어 욕을 많이 먹고 있습니다. [40] 대한건5623 10/04/26 5623 0
41065 하나대투증권 MSL 2010 8강 맵 추첨이 끝났습니다. [48] 사기리 타츠6853 10/04/25 6853 0
40927 프로리그 09-10 각팀 다승선수들 전적과 원맨팀, 투맨팀 비교 [28] 비터가야죠5545 10/04/14 5545 0
40920 침묵이 곧 긍정을 뜻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56] 마르키5322 10/04/13 5322 0
40879 왜 특정 개인의 잘못으로, 다른 사람들까지 피해를 보아야 하나요? (승부조작과 관련하여.) [87] 마르키10072 10/04/12 10072 0
40853 좋았던 과거를 떠올리며.... [7] 대한건4885 10/04/09 488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