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0/05/19 09:15:02
Name 비내리는숲
Subject 사과문은 올라와야 한다, E-Sports는 계속되어야 하니까.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사과문이 올라오고 참회하고 한다고 해서 용서해 줄수는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과문은 올라와야 합니다.

왜냐면 그들이 후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시간은 흐르고 있고 E-Sports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아무도 후회하지 않는다면 이 판이 그들에게 아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 판을 사랑해왔던 저는 오히려 더욱 참담할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것이 누군가에게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것.
그것도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고 즐거워했던 이들이 단지 우리를 기만하기 위해 그랬다면
오로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이 판을 이용해왔고 바라보는 곳이 완전히 반대였다면
그것만큼 비참한 것이 있을까요.

저는 그들이 후회하길 바랍니다.
팬이었던 이들에게 후회하고 있고 시간을 다시 되돌린다면 결코 그런 일을 벌이지 않겠다는 것을 알려주길 바랍니다.
자신들의 배신이 팬들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었는지를 깨닫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죄책감의 멍에를 영원히 지고 살기를 바랍니다.

E-Sports는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들이 후회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보고 깨닫기를 바랍니다.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그들 인생에 얼마나 큰 비극을 안겨주었는지 알기를 바랍니다.
팬과 함께 해왔던 이들을 배신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팬들이나 그들의 동료 또한 후회해야 합니다.
세상에 원이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단지 그들의 심성이 추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그것은 이유의 하나일 뿐입니다.
팬들은 단지 즐기고 응원만을 했지 제도적 개선이나 심성교육등에 대한 부분을 부르짖은 적이 없습니다.
지금의 제도나 시스템이 상당히 불합리한 부분이 많은데도 대부분의 팬들은 그저 즐기기만 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반성합니다. 형식적인 소양교육을 치룬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진을 보며 즐거워하기만을 했습니다.
선수들간의 연봉 차가 심하고 용돈 수준의 돈만 받는 선수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화를 낸 적이 없습니다.
협회가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비난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가장 큰 죄는 저들이 저질렀지만 그 죄에서 우리 또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저들의 후회를 보며 저 또한 후회합니다. 입이 있으면서도 말을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 그 후회를 밟고 올라서야 합니다.
반성조차 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뒤를 돌아볼 수 없고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습니다.

the show must go on. 가슴이 찢어지고 분장이 지워져도 쇼는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에리
10/05/19 09:17
수정 아이콘
그래도 사과문이 올라오니 얘가 진짜로 했구나..라는걸 알게 되는군요.
저도 사과문이라도 써주길 바랍니다.
얼마나 반성하고 후회하는지(후회는 하겠죠) 친구도 가족도 아니니 정확히 모르지만 욕을 먹으리라는걸 각오하고 자신의 죄를 공개하는 거니까 그마저 안하는 사람들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쓰는건..저는 이해가 갑니다.
두려운 상태이니 자신의 공간에 쓰겠죠.팬카페나 미니홈피외에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공개 사과를 할 용기와 생각이 있는 사람이면....조작을 안했겠죠;
10/05/19 09:19
수정 아이콘
이런 사과문은 아니죠.
인터뷰를 하는게 더낫다고 생각합니다-_-
10/05/19 10:26
수정 아이콘
저는 미니홈피에 끄적거리는 사과문은 그만 보고 싶네요.
라푼젤
10/05/19 10:58
수정 아이콘
이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이 왜 그것을 후회하고 반성해야 하나요? =_=;
말뜻은 좋으신데 너무 감상적이신것같습니다.

조작짓을 한 선수들이 잘못인거지
이스포츠의 제도적교육이나 심성문제 까지 팬들이 왜 잘못한거고 후회해야 하나요?
연봉차가 심하고 스타급선수들이 대우 받는건 어느스포츠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그런길을 택한거지요.
The xian
10/05/19 11:06
수정 아이콘
이번 문제는 '절대로' 팬들이 후회하고 반성할 문제는 아닙니다.
아에리
10/05/19 11:15
수정 아이콘
신희승씨가 자신의 카페에도 글을 썼네요.
모든걸 말할수있을때 정식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라네요.
비내리는숲
10/05/19 11:45
수정 아이콘
누구에게나 유혹과 선택의 순간이 있고 그 결정을 잘못한 선수들의 죄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들이 후회하고 반성할 부분입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팬들은 그것에 대해 오로지 비난만 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네, 맞습니다. 전 감상적입니다. 느끼한 단어들을 줄지어 써놨습니다. 단지 즐거워서 즐긴 것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 부분은 받아들이는 개인의 부분이기에 다른 팬분들께 결코 강요하거나 옳다고 주장하지 않겠습니다. 그런 식으로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감상일뿐입니다. 저와 공감하는 부분이 없는 분들은 그냥 한 팬의 울분과 반성으로 받아들여주셔도 됩니다.

the xian님은 관련 부분에서 쓴소리를 많이 내셨지요. 저는 그것이 부럽습니다. 물론 비판할 만하니까 비판한 것이고 쓴소리를 내셨을때의 심정을 생각하면 저는 부럽다는 말을 해서는 안됩니다만, 그래도 비판해야 할 때 비판조차 하지 않았던 저를 생각하면 그렇습니다. 제가 협회와 선수에 대해 비판한 적은 '시퐁'이라는 닉네임을 쓸 때 SK T1의 선택과 집중에 대한 비판글과 ,협회의 랭킹 산정 부분에 관련된 글 오로지 그 두가지 뿐이었습니다. 언젠가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제대로 된' 비판을 하는 누군가가 있으니 저는 그저 좋은 말만 하고 칭찬만 하면 되리라 생각했고 이 판을 좋아하는 팬으로써의 수많은 방식 중 그것이 저의 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로지 당근으로만 남겠다는게 저의 목표였습니다.

이번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하나라도 늘어난다면 그만큼 바뀔 확률도 늘어나겠지. 네, 맞습니다. 제도적인 불합리함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데도 그러니까'라는 심정으로 그냥 놓아두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개 팬으로써 남기는 글들이 아무 의미 없다는 생각을 한 기간도 있습니다. 그 이전엔 즐거웠다고 칭찬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내가 더 비판을 많이 해서 제도적인 보완이 있었다면, 혹은 불안한 이 판을 공고히 하는데 개미눈물만큼이라도 보탬을 줄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당연히 오로지 좋아하기만 하는 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팬들이 그렇듯, 일을 마치고 경기를 보며 즐거워하고 술자리에서 흥분해서 떠들거나 하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하루의 낙이 되는 것이 좋습니다. 팬이라고 모두 열성적으로 나서서 뭐가 잘못되었다 뭐가 잘되었다 비판하고 욕하고 할 이유는 없습니다. 네, 이 글은 저 개인의 울분일뿐입니다. 오글거린다고 비난하셔도 할 말 없고 왜 그렇게 나서느냐고 화내셔도 할 말 없습니다.

단지 저의 후회일뿐입니다. 협회에 대해서, 선수들에 대해서, 각 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비판하고 쓴소리를 내어 볼껄. 내가 대단한 존재는 아니지만 아주 조금이나마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을텐데, 단 한사람이라도 공감해준다면 조금씩 좋아질 수도 있었을텐데, 선수들에 대한 대우가 좋아질 수도 있었을텐데, 텐데, 텐데...

세상에 악의로 가득한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아무리 제도가 좋아도 개개인의 인성이 바뀔 확률은 낮다는 것을 알면서도 좋은것만 보고 좋게만 생각하려 했던 일개 팬으로써의 후회일뿐입니다. 예전에 청천을 바란다고 글을 썼다가 비웃음만 들었지만 그땐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회사에 아프다고 사기치고 집에서 혼자 술먹으면서 쓴 글입니다.

강요하고 제 생각을 주입시키려는 듯이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저 울분일 뿐이었습니다.
아레스
10/05/19 12:11
수정 아이콘
이딴 사과문은 사건의 격에 맞지않네요..
싸이에 몇글자 끄적거리는 수준은, 무슨 경기중 귀맵부정 저지른 정도면 모를까..
처음 한명 감싸주는 글들도 올라오니 무슨 물타기하는것도 아니고..

신희승선수 사과문보는데, 댓글보니 "다이어리에 쓰셨네요.. 와 정말 개념있으십니다.. 역시 다르네요.."
이거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팬분들 너무 순수하다고 해야할지..
이번일 가담한 선수들은 글자 몇개 긁적거리지말고, 앞으로 행동으로 그런 팬들에게 진정으로 사죄하시오..
그후 e-sports엔 발도 붙일 생각하지마시고..
그딴 말 몇마디로 되돌릴수있는건 아무것도 없다오..
그냥 가시오.. 꼴도 보기 싫소..
비_욘_태
10/05/19 13:27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사과는 검찰발표 전에 했어야 합니다. 지금와서는 나쁜 짓 저질러 놓고 안걸리기 바라며
입닫고 있다가 걸리니 재수없게 억지 사과하는 것으로 봐도 할말이 없죠.
그리고 제대로 사과 하려면 경과를 다 밝혀야 합니다. 누가 접근했고 얼마 받았고 또 다른 승부조작 저지른
놈은 누구이고 다 밝히십시오. 그게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입니다.
장나라
10/05/19 16:13
수정 아이콘
이딴 사과문? 요즘세상 참좋으네요 미니홈피 글몇자적으면 사과되는더러운세상이네 참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6033 생명마저 앗아간 죽음의 '온라인게임' [43] 허저비9913 11/12/23 9913 0
45203 이제 정말 끝인걸까요?(끝이 아니리라 믿습니다...하지만) [44] 새강이6248 11/08/07 6248 0
44534 e-sports는 더 이상 한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23] Nsse10604 11/06/01 10604 16
42907 소박한 나의 스타 입문기 [5] 쎌라비5134 10/09/11 5134 0
42782 스타1의 조작 이제 끝난것일까요??????? [25] 게임균형발전8124 10/09/01 8124 0
41513 사과문은 올라와야 한다, E-Sports는 계속되어야 하니까. [12] 비내리는숲4063 10/05/19 4063 0
40902 관련자들의 추방과 영구제명을 요구합니다. [25] 언덕저글링8286 10/04/13 8286 1
40304 2006 - (5) CJ 슈퍼 파이트 [9] 彌親男5725 10/02/08 5725 2
36608 좋아하지 않아도 미워하진 말자.. [7] TaCuro4053 09/01/12 4053 0
34822 8차 카트리그 정리/ITBank 김진용을 떠나보내며 [14] 파르4702 08/05/27 4702 0
33791 곰 TV 인비테이셔널에 대한 기대감. [6] 8145184 08/01/28 5184 0
31389 내가 소장하고 있는,소장 했었던 스타크,프로게이머관련 서적~! 여러분들은?? [18] 창이♡4425 07/07/06 4425 0
30008 언론계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5] paramita4362 07/03/10 4362 0
28182 20대들에게... [65] StaR-SeeKeR5770 06/12/21 5770 0
27453 서지수와의 대결을 거부한 4명의 선수에게 제가 고개를 못들겠군요. [63] 김호철8970 06/11/26 8970 0
27440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서른아홉번째 이야기> [12] 창이♡3882 06/11/25 3882 1
27179 카운터스트라이크 피씨방 아르바이트의 추억 [12] Lunatic Love5076 06/11/17 5076 0
26429 유게의 '부인에 대한 남편의 답변'글에 대한 사소한, 정말 사소한 반론. [124] 진리탐구자5194 06/10/22 5194 0
26358 LSC(여성부 스타리그) 8강 1주차 - 누가 그들을 막을 것인가 [19] BuyLoanFeelBride5442 06/10/18 5442 0
26349 [픽션]raDIO StaR ② [4] [NC]...TesTER4014 06/10/17 4014 0
26137 라디오 스타 이윤열 (군데군데 살짝스포일러인가요;) [9] 해원4433 06/10/06 4433 0
25246 여러분 감성의 8할을 키운 가수는 누구입니까? [92] 날개달린질럿5255 06/08/28 5255 0
24816 스타크래프트를 하고,보면서 배운것이 있다면?? 많지요-. [22] 어머니사랑해4088 06/08/04 408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