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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5/19 01:12:02 |
Name |
만달라 |
Subject |
어느 유령회원의 시시콜콜한 다짐 |
항상 눈팅만해오다 게임게시판에 직접 글을쓰는게 실로 몇년만인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오늘은 99PKO시절부터 애정을 갖고, 이 판을 지켜봐왔던 한사람의 팬으로써,
이스포츠 관계자 혹은 이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이에게 한마디 하고자 합니다.
전 몇년전부터 한국을떠나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떠난 선택에 대해선 일말의 후회도 없습니다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리그,프로리그, 그리고 열정넘치는 선수들을 직접볼수없게되었다는것은 무척 아쉽게 여기고있었습니다.
간간히 인터넷을통해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를보거나, 이곳 피지알을 통해 한국사정을 파악하곤 해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덧 이스포츠도 십년짬밥을 먹고나니, 어엿한 스포츠로서 자리잡는거같아 뿌듯하기도했습니다.
그러던중 잠시 한국에 들렀을때, 한국의 문화를 모르는 여친과 친구들에게 이스포츠를 보여주고자 용산에 데려갔던적이 있었습니다.
비한국인입장에선 고작 게임에 그토록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며 신기했던모양인지,
내게 저게 무엇이길래 사람들이 이리도 많이 모여서 난리치느냐고 이것저것 물어대더군요.
멀뚱멀뚱 주위를 둘러보다 경기중의 김택용선수를 보고선 무척 잘생겼다고 한마디 던지며 벙쩌하던 여친의 얼굴도 떠오릅니다(웃음)
그래서 전 여친과 친구들에게 이판의 시스템을 간결하게 설명해주면서,
이것이 <미래형 스포츠>가 될것이라고 애기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 충격적이고도 안타까운일이 있었습니다.
분노하는마음도, 추궁하는마음도, 의심하는마음도, 안타까워하는마음도, 그리고 격려하는마음도 당연합니다.
이곳 피지알에서 오랜기간 이판에 애정을 갖고 지켜봐온이일수록 더더욱 신경이 날카로워져있음을 압니다.
...그러나 사람의 말과 마음을 하나하나 의심의 눈초리로보는... 그런 불신감 가득한 피지알은 보고싶지않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려다, 정작 가장 중요한것은 잊게되는것아 싫은 기분이듭니다.
거센 폭풍우가 지나가는틈에, (본좌론에대한 부정,혹은 변경)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려드는 이들도 몇몇 보입니다...
부디 조금만 여유를 갖고 지켜볼순없을까요?...
이판의 규모가 커지면서, 경기석의 선수와 팬들간의 거리도 멀어졌습니다.
낭만시대처럼 바로 코앞에서 응원하는선수가 땀흘리는 모습은 보기힘들어졌습니다.
이 사태가 어떤식으로 결말이 날진 모르겠으나,
비온뒤 땅 굳는다는 말처럼, 지금의 시련이 이스포츠를 한층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거라 믿습니다.
그러니...다들 저마다 선수들을 응원하던 그 순수한 애정만큼은 변하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선수들의 촌스런 유니폼과는 상반되는 멋진 경기력에 웃고 떠들수 있었던 그 시절처럼...
마치 처음처럼, 전 변함없이 이스포츠를 응원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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