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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18 23:36:49
Name 영웅과몽상가
Subject 글쓰기와 보는 것이 싫어졌습니다.
어제와 오늘 연속으로 경기를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정말 선수들이 그 조작했던 선수들이 생각나서 경기보기가 너무 싫었습니다.

조작이라는 단어가 자꾸 떠올라서 경기를 보기도 싫어지고 그 사건 하나로 인해서

경기에 대한 어느 정도의 흥미를 잃은 것 같습니다.

제 자신과 이 판의 즐거움을 위해서 글을 써왔지만 정말 그들만 생각하면 차마 글을 쓰고도

지우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듭니다.

열정도 사그러들고 정말 나를 즐겁게 해줬던 그 수많은 2003년 부터 있었던 리그의 모든 노력들이

한 순간의 사건으로 대중들에게 무가치함으로 들리게 되는 순간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그 수 많은 선배들의 노고와 꿈과 열정으로 자라난 이 판에 대해서 후배들은 오히려 그러한 판을

성숙시키지 못하고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 프로정신을 팔아먹은 정말 파렴치한 행동을 보고서

정말 글 쓸 맛이 나지도 않습니다.

그저 스타판이 즐거워서 이렇게 스타만을 낙으로 제가 응원하는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그것을

나와 동일시 해왔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정말 이번 사건은 저에게 있어서 너무나 치명적이었습니다.

모든 스타판의 흥미를 떨어뜨려버린 몇몇 선수들의 훼손된 모습은 차마 말로 할 수 없습니다.

정말 많은 선수들이 아직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데 그 선수들은 오히려 그러한

선수들의 등을 쳐먹고 돈을 버는 현실이란.....

슬픔이고 비애고 그저 답답합니다.

순간 보는 맛이 떨어졌습니다.

자꾸 그들의 얼굴이 떠올라서 그들에게 화가나서 말입니다.

다시 열정을 찾아야 하나요??

이 판을 보면서 쌓아왔던 추억들을 이대로 지울 수 있을지, 지워야 할지 정말 그저 눈물만 흘립니다.

제 흥미를 떨어뜨리고 팬들을 실망시킨 그들의 모습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래도 저는 또 내일 경기를 봐야할 것 같습니다.

제가 응원하는 KT의 승리를 보기 위해서 그 우승을 보기 위해서 작은 그것을 위로로 삼아서

다시금 글을 쓰고 이스포츠싸이트를 들어갈 겁니다.

오늘은 그렇지만 내일은 달라질 거라고 믿는 선수들의 땀과 눈물과 혼을 잊지 않기에 내일 또 볼지도 모릅니다.

연루되지 않은 선수들 감사합니다.

돈의 유혹에도 프로정신을 끝까지 잊지 않고 자기 본분을 묵묵히 지켜줘서 말입니다.

글쓰기와 보는 것이 싫어졌을 지도 모르는 제 자신의 열정과 다시금 타협하지 않고 선수들을 지켜보고 그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위해서 내일은 또 글을 남길지도 모릅니다.

이 판을 순수한 열정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모든 선수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그 선수들이 다시금 이 판을 바꾸어나갈 작은 불씨임을 믿기에 말입니다.

p.s 이 시간 수많은 선수들이 팬들에게 그리고 자신을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만은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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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러쉬
10/05/18 23:40
수정 아이콘
전 연루안된 선수들이 고마워서 계속 볼려구요.
방물장수
10/05/18 23:46
수정 아이콘
처음과 같은 열정으로 게임을 볼 자신이 없는 것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몇년 후, '후후..몇년전 마레기란 지저분한 녀석이 있었지'란 말을 하며 잘 나가는 스타판을 바라볼 그날을 꿈꾸며 스타판을 더 아껴보렵니다.
DavidVilla
10/05/18 23:52
수정 아이콘
오늘 하이트 선수들의 경기력이 매우 우수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경기들을 보면서 '아.. 나도 슬슬 이 판에서 멀어지는가..'라고 느끼고 있었는데, 오늘의 하이트는 제발 다시 생각해보라고 강하게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전 못 떠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린 잘못한 게 없습니다.
데프톤스
10/05/18 23:59
수정 아이콘
영호 양대우승하는거랑 KT 광안리에서 트로피 드는거 봐야죠 힘내세요
인생 뭐 있어?
10/05/19 00:23
수정 아이콘
전 연루안된 선수들이 고마워서 계속 볼려구요. (2)
올드여 영원하라~
C.P.company
10/05/19 00:29
수정 아이콘
계속 볼려다가 어제 용택이 지는거 보고 그냥 때려치울까 생각이..

용택아 좀 살아나라 ㅠㅠ
열씨미
10/05/19 00:32
수정 아이콘
전 경기는 계속 보고는 있는데, pgr을 포함한 스타커뮤니티에서 글을 읽거나 쓰기가 싫어지더라구요..pgr에서 겜게에 있는 글은 대부분 올라오는 족족 읽어왔고, 직접 글을 쓰는 편은 아니었어도 댓글은 꽤 길게 정성들여 쓰던 적이 많았는데, 올라오는 글들 승부조작연루된 선수들 비난하는 일색일꺼 뻔히 예상되고 그 밖의 뭐 한창 논란의 중심에 있던 본좌관련 이야기라던지 이영호 선수 얘기 등등, 그냥 다 허무하고 저역시도 분노하고있지만 지친건지..몇번 댓글을 달다가도 그냥 도중에 삭제해버리고 말게 됩니다..
10/05/19 00:44
수정 아이콘
전 연루안된 선수들이 고마워서 계속 볼려구요. (3)
올드여 영원하라~
장군보살
10/05/19 02:11
수정 아이콘
저는 게시판은 좀더 집중적으로 보게 됩니다만, 경기를 보는게 참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이번 결승은 재미있게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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