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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17 03:15:39
Name 모트레드
Subject 어느 문학인의 발언
친일에 대한 어떤 문학인의 발언을 옮겨온 것입니다.
물론 시각상의 편의를 위해 줄가르기는 멋대로 했습니다.



자기 비판이란 것은 우리가 생각든 것보다 더 깊고 근본적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조선문학의 출발점의 하나로서 자기비판의 문제는 제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기 비판의 근거를 어디 두어야 하겠느냐 할 때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그럴 리도 없고 사실 그렇지도 않지만 이것은 단순히 예를 들어 말하는 것인데
가령 이번 태평양전쟁에 만일 일본이 지지 않고 승리를 한다, 이렇게 생각해본 순간에
우리는 무엇을 생각했고 어떻게 살아갈랴고 생각했느냐고.

나는 이것이 자기 비판의 근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만일 '내'가 일개의 초부로 평생을 두메에 묻혀 끝막자는 것이 한줄기 양심이 있었다면
이 순간에 '내'마음속 어느 한 구퉁이에 강잉히 숨어있는 생명욕이 승리한 일본과 타협하고 싶지는 않았던가?
이것은 내 스스로도 느끼기 두려웠던 것이기 때문에
물론 입밖에 내어 말이나 글로나 행동으로 표시되었을 리 만무한 것이고 남이 알 리도 없을 것이나

그러나
'나'만은 덮어두고 넘어갈 수 없는 이것이 자기 비판의 양심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까칠한 문제중 하나인 친일에 대한 발언입니다.

...우리는 정말 자유롭습니까?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게 우리의 불편한 현실이죠.
조두순, 김길태. 모두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인과율의 결과물입니다.
밑의 pain님의 글에서 프로게이머라는 단어 대신 아이돌이라는 것으로 바꿔보죠.
말이 안 되면 좋으련만, 정확한 퍼즐처럼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그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거라구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우리의 패션감각은 우리들 자신에 의한 것일까요, 아니면 2012년 유행을 재단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인가요?
조금 심한 말로, 사실은 우리의 쾌락을 위해 타인의 기본적인 교육을 받을 권리조차 빼앗고 있는 건 아닌가요?

이 불편한 현실에 눈을 돌리는 게 싫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만
분명한 건 인과의 시한폭탄은 지금 이 시간에도 재깍재깍 돌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그 타겟은 우리들 자신이죠.

지금 당장 대단한 성과를 내자고 외치지는 않겠습니다.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다만, 나 자신의 작은 느슨함을 다시 움켜쥐어 보는 것 정도는 하는 게 이 사건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큰 무언가를 바꿀 수는 없지만, 자기 자신을 바꾸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니까요.

우리의 반성이 다음 세대가 우리가 느꼈던 이 분노와 절망을 피할 수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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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th_Avenue
10/05/17 05:03
수정 아이콘
머리가 아둔한 관계로 어떤 요지로 글을 쓰신건지 아직 잘 파악이 안됩니다만..

결국은 우리가 반성하자.. 오늘의 반성이 미래의 e스포츠를 즐길 팬들에겐 분노와 절망을 피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하지만 일의 순서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분노하고 있고, 배반당한 사실에 절망하고 있습니다. 과거 프랑스가 나치에 협력했던 인사들을 철저히 찾아내어
복수했던 것처럼, e스포츠 팬들을 우롱하고, 배신한 사람들에 대한 죄값을 물을 순서라고 봅니다.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게 우리가 반성하자구요?
그 따위 종이 쪼가리 몇 장에 세상 누구도 보내줄 수 없는 지지와 환호성을 맞바꾼 쓰레기(저는 끝까지 이 단어를 사용할 겁니다.)
들에 대한 명확한 처벌만이 미래의 e스포츠팬에게 똑같은 아픔을 안기지 않을 유일한 방법입니다.

반성을 해야할 것은 팬들이 아닌, 쓰레기들입니다. 제가 생각한 것과 모트레드님의 주어가 조금은 다르네요.
10/05/17 07:24
수정 아이콘
예로 드신 조두슨 김길태 ..
연쇄살인범들이 항상 잘하는게 사회 탓이죠
사회가 만들었다~~ 내 잘못만 있는게 아니다
아닙니다 그들은 사회가 만든게 아니라 그들 자신이 자신의 쾌락을 채울려고
사회를 이용한 사람들입니다 사회를 파괴한 사람들입니다
칼라일21
10/05/17 08:34
수정 아이콘
이글이 생각하는 바는 대략 짐작이 가지만,
논점이 불분명한데다 상당히 오버센스하고 있네요.
바다밑
10/05/17 10:58
수정 아이콘
목사님의 너도 죄인 나도 죄인 우리모두가 죄인입니다

라는 말같은거 입니까? .................... 지금같은시기에 이런 의도의 말이라면 상당히 불쾌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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