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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16 15:22
군전역후 여자친구가 임요환선수 팬이라서.. 그때부터 이판에 관심둔지 10여년이 지났는데.. 이번일로
더이상 관심이 없어지네요.. 협회라든지 게임단이 사과를 하든 말든 그냥 관심이 없어지네요.. 심란합니다..
10/05/16 15:25
가장 실망스러운건 그동안 조사기간동안 자수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너무 너무 실망스럽네요... 이 허탈감 어디서 치유해야 합니까... 이깟 것에 내 인생을 소비했었다니... 지못미...
10/05/16 15:38
Xian님의 본문에서 제안하신 조치에는 공감합니다. 특히 3번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때까지 판키우고 열심히 경기한 선수들이 안타까워서라도 계속 스타경기 계속 보려고 합니다. 스타판을 아끼시던 유저 한분이 떠나가려고 하는데 씁쓸합니다.
10/05/16 15:39
예전의 장조작 사태와는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군요....
장조작 사태는 그나마 리그의 희망이 되는 오크를 살리기 위해서 조작이 가해졌다지만은...(뭐 옹호하고자 하는 소리는 아닙니다만...) 하아. 군대에 있을때 이런게 터지니 씁쓸하군요. 이윤열,강민 시절의 향수나 기억하며 살아야 할것 같습니다.
10/05/16 15:49
이제동의 MSL 우승까지만 보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가장 좋아하는 게이머가 마모씨였기에.. 계속 지켜보기에는 의미랄게 없어졌네요. 그래도 이제동의 이번 시즌 MSL 우승 달성까지만 응원해야겠습니다.
10/05/16 15:51
지금 끝난 박지수선수와 조병세선수의 경기를 보니까
더욱 관련된 범죄자들이 원망스럽네요. 저렇게 열심히 시합하는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에 이렇게 찬 물을 끼얹어도 되는 겁니까. 제가 다 억울하고 분하네요. ⓑ
10/05/16 15:52
고인물이였습니다. 제대로 이스포츠 문화가 정착되기 전에,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협회가 중계권에 손을 대서 블리자드와 틀어졌습니다.
그 이전에, 큰 틀을 짜기도 전에 세세한 규정 하나하나에만 목숨을 걸어서 결국 게임배팅이란 우습지도 않은 걸 들여와 버렸습니다. 선수들도 사람이기에, 유혹에 빠질 수 있기에, 더욱더 조심해야 했었지만 결국 일이 이렇게까지 되어버렸습니다. 보가 터졌습니다. 이제 물이 흐릅니다. 스타란 종목에만, 협회란 기득권이 이제 바위가 물을 만나듯 깍이고 깍이겠죠. 물길이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스타2와 FPS, 콘솔등등 다양한 종목을 중심으로 한 세계 이스포츠란 바다와 연결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일을 통해 앞으로의 이스포츠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기대됩니다.
10/05/16 16:03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은 떠날 것이고, 그럼에도 믿음을 다시 가져보는 사람들은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중계권 사태 때도 그랬듯이 후자가
압도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판이 걸어온 10년의 역사란게 이딴 사건 하나에 무너질꺼였으면 싹도 못 틔웠을 것입니다. 물론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이 넘어갈 순 없습니다. 팬들은 끊임없이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에 대해 거론해야 되고 압박을 넣어야 합니다.
10/05/16 16:15
명단 발표와 관련하여 전적으로 반대합니다.
글쓴이 님께서 e스포츠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계신 것, 그래서 작금의 사태에 누구보다 큰 분노를 느끼고 계시다는 것,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만, 때로는 극단의 선택보다는 중용의 입장을 취하는 것이 더 나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중용이란, 뜨뜻미지근한 솜방망이 처벌이나, 쉬쉬하며 뒤로 감추는 식의 적당한 온정주의의 발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법범행위가 입증된 모든 선수 및 관계자들은 그에 합당하는 엄중한 처벌을 받아 마땅합니다. 그리고 그런 행위로 인해 처벌받았다는 사실 역시 숨김없이 공개되어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실명을 낱낱이 공개하는 것 예측되지 않는 심각한 부작용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그 부작용들로 너무나 많은 것들이 예상되지만, 몇가지만 언급하자면, 이중처벌의 논란과 사후 협회나 e스포츠 언론매체의 권력남용 등 입니다. 첫째, 이중처벌의 논란은 다른 영역에서도 마찬거지겠거니와 e스포츠의 경우 더 심화될 수 있습니다. 주로 익명성이 보장되는 웹상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위주로 하는 e스포츠의 경우, 인격을 모독하는 원색적인 표현들이 전혀 걸러지지 않은 채 이미 법적인 처벌을 받고 갱생을 위해 노력하는 개개인들에게 향해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는 분명한 이중처벌이며, 불특정 다수에 의한 마녀사냥, 공개처형의 성격을 다분히 띠고 있습니다. 법이 정한 크기 이상의 처벌을 받게되어 좌절과 실의에 빠진 한 개인이 삶의 최후에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되었을 때, 그 책임은 아무도 질 수 없으며, 그러한 비이성적인 사태는 미연에 방지해야 합니다. 그만큼 실명공개는 조심스러운 사안이며, 감정을 철저히 배제시키고, 득과 실을 냉정히 따져 결정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xian 님께서는 가슴 속 뜨거운 분노가, 차가워야할 머리의 이성까지 뜨겁게 만들어버린 것은 아닌지요. 둘째, 실명공개와 관련한 너무나 유명한 논란거리인, 대체 실명공개를 할 수 있는 그 막강한 권한을 누구에게 부여할 것인가 입니다. 협회입니까? 포모스 입니까? 블리자드 입니까? 어떤 단체가 되었든, '범죄자의 실명공개'라는 21세기 현인류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낙인성 처벌을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을 쥐는 단체는 분명히 그 무소불위의 힘을 남용할 유혹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한번 그러한 힘을 쥐어주고 난 이후에 제도적인 방법을 통해 그것을 견제하는 것은 쉽지도 않으며,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입니다. 저는 협회도, 그 어떤 e스포츠 언론매체도 본인들만의 정보망에서 얻어진 검증되지 않은 화제거리 이야기들을 실명을 거론하며 발표할 수 있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물론, 이번 일은 사실상 그 진위여부가 확정되었다지만, 그렇다고 실명을 공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그 특정 단체로 하여금 첫단추를 풀게해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코카인은 중독성이 없는 향정신성약물입니다. 하지만, 코카인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대부분 그 다음 단계의 마약으로 빠져들기 때문에 저 약을 gating drug 라 명명하고, 법에서 금지합니다. 실명공개도 비슷한 맥락에서 고삐를 풀어주는 첫단추가 될 수 있습니다.
10/05/16 18:26
이번 승부조작 사건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은 협회입니다.
그리고 검찰은 가지고 있는 수사권을 동원해서 현재까지 사건을 밝혀 냈고요. 현재까지 밝혀진 정황으로는 조폭까지 끼고 비공개 사이트에서 거액이 왔다갔다한 상황인데, 계좌추적이나 소환, 사이트 추적같은 검찰의 공권력을 행사하지 않고는 애초에 협회 차원에서 건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닌 것으로 보이고요. 문제가 번지지 않기에 급급하려 했거나 쉬쉬하려 했다면 오히려 검찰에 사건을 맡기지 않았을 겁니다. 내부적으로 알아보고 적당히 하다 덮었겠죠. 하다가 능력이 안되서 검찰에 넘겼든 어쨌든간에 협회로선 의지가 없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미 협회가 검찰에 칼을 넘긴 시점에서, 수사 결과 확실한 증거와 자백을 통해 조작에 가담한 선수가 드러나기 이전에 검찰 수사와 별개로 명단을 공개하고 상벌위원회를 여는건 부적절한 처사가 될 공산이 높아 보입니다. 협회가 가진 능력으로는 검찰만큼 공모자나 조작 가담자를 명백하게 밝히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많은 분들이 사건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거나 쉬쉬하다 끝날 거라고 예상했지만, 현재 상황은 검찰을 통해 주요 조작 가담 선수들의 면면이 수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으니까요. 검찰 수사를 더 지켜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10/05/16 18:35
wonderswan 님의 리플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협회는 수사기관이 아닙니다. 협회차원의 상벌위원회를 조직하는 것만큼이나 미숙하고, 어리석은 대응이 없습니다. 저는 이번 사건의 전말이 처음부터 끝까지 낱낱이 공개되고, 처벌의 무게 또한 사실 그대로 발표되어, 다른 모든 e스포츠 관계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e스포츠의 발전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몇몇 분들께서 강력하게 주장하고 계신 '실명공개' 건은, 누누히 말씀드리듯이 엄연히 그 궤를 달리하는 영역이며, 득보다 실이 큰 (게다가 예측되지 않는 손실까지 감안하면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실이 큰) 악수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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