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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14 13:54:10
Name 하성훈
Subject 마그누스 폼페이우스와 송병구
로마공화정 말기에는 정말이지 로마사에 있어 최고의 장군들이 즐비하게 쏟아져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특히 그 중에서도 네 명의 장군이 가장 걸출했다고 생각합니다.
지원제에서 징병제로 단행한 군제개혁을 통해 로마군 자체의 힘을 키워놓은 마리우스 장군......
군을 이끌고 수도 로마를 쳐들어가면서까지 로마공화정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했던 독재자 술라 장군......
애초에는 술라의 휘하에 들어가 활약하다가 나중에 가서 대 해적소탕작전을 50일도 채 되지 않아 성공시키며
지중해를 로마인의 내해로 만들어버린 마그누스 폼페이우스......
삼두정치의 일인이 되어 갈리아전쟁을 8년간 치르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각인시키며 결국에는 제정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운명의 '루비콘강'을 건너 마그누스 폼페이우스와 결전을 벌이는 전쟁의 대가, 전쟁의 신 율리우스 카이사르 장군......
저는 이 네 명의 장군들 중 마그누스 폼페이우스를 가장 좋아하는 편입니다. 딱히 그 이유를 찾자면 마치 전투의 정석, 전쟁의 교본을 보는 듯한 빈틈따위는 하나도 없어보이는 완벽한 모습으로 승리를 거두는 그러한 타입의 장수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 특유의 단단함과 견실함 그리고 패배를 모르는 그의 연전연승신화는 훗날 그의 라이벌로써......
결국 그를 자멸하게 만드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못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스타판에 있어 마그누스 폼페이우스와 유사한 타입의 선수가 저는 송병구 선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송병구 선수의 팬인지도 모르고요. 그 역시도 탄탄함을 기본으로 하여 무결점의 총사령관이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완벽 그 자체의 플레이를 펼쳐보이던 시절도 있었지요. 지금은 그 무결점의 신화가 많이도 퇴색되어버린 느낌이지만......
이 글은 송병구 선수의 한 팬이 그에게 바치는 진언입니다. 다시 그 특유의 강점을 되찾아서 그런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말이죠.

마치 대 해적소탕작전을 가볍게 끝내버리던 그 시절의 마그누스 폼페이우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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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꾹들레
10/05/14 14:07
수정 아이콘
저의 주종은 저그입니다. 하지만 가장 사랑하는 종족은 프로토스죠.
그렇게 만든 두 선수가 등짝과 총사령관 뱅구죠. 하하
최강의 종족도 아니고 최강의 선수도 아니지만, 저에겐 최고로 매력적인 종족이고 선수입니다.
마음속의빛
10/05/14 14:33
수정 아이콘
스타크레프트가 통일될 거 같은 이 분위기에 송병구 선수가 기세를 끌어올려 다시한번 삼국지를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라이벌들이 가득찬 택뱅리쌍의 시대가 다시 왔으면 좋겠네요.
OutOfControl
10/05/14 14:57
수정 아이콘
로그인하게 만드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저도 로마사를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넘어가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시대 이야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가장 좋아합니다. 공화정말기-제정 시대를 다루는 역사서들에서 보통 카이사르에 대한 감탄과 존경이 엿보이니, 아무래도 그런 책을 읽는 독자로서는 카이사르가 짱이지 않나 싶습니다. ^_^;

저도 뱅선수가 그래도 상당히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청년기에서 중년기 초반까지의 폼페이우스의 끝을 모르는 화려함과, 카이사르를 염두에 두었을 때는 레알? 어울리는 인물은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카이사르!
이것은 마본좌의 본좌로드 진행과정과 흡사한 면이 있습니다. "카이사르가 지휘하면 이긴다" 이 한마디로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팬심 70% 담아서 지금의 이영호 선수에게도 카이사르의 면모가 보입니다. "카이사르가 지휘하면 이긴다", 테란 진영의 총사령관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1. 그가 언제나 중요하게 생각했던 보급로 2. 중북부 갈리아가 전체 궐기하였을 때 보이는 민첩함, 승부를 걸어야 할 때의 타이밍, 승부를 걸 수 밖에 없을 때의 타이밍, 싸우면 이긴다는 확신, 속전속결로 적을 완전히 K.O 시키며 전쟁을 의미없는 관광으로 이끌지 않는 모습(?)... 쓰고보니 팬심 90%네요. 크크

결론적으로(으잉?) 송병구 선수에게 주어진 "총사령관"이라는 칭호는 카이사르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최고의 별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진홍색 망토를 두른 총사령관으로 돌아오길 기대합니다.
임이최마율~
10/05/14 16:57
수정 아이콘
과거 로마사의 장군과 현시대의 프로게이머를 비교한 점이 참 참신한것 같습니다.
저도 로마사를 많이 읽어봤지만, 로마사에서 폼페이우스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역사서적들이 카이사르를 띄워주는 나머지 그의 정적이었던
크라수스와 폼페이우스를 평가절하한 면이 영향을 끼쳤을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폼페이우스는 삼두정치 이전시기까지는 전투의 정석(논란이 있기는 하지만)을 보여주며
총사령관다운 모습을 당당히 뽐내기도 했지만(그래서 마그누스라는 영예로운 별명도 얻기는 했지만)
그 이후에는 장군이 아닌 어수룩한 정치가의 모습만 보여주다가 어이없이 이승을 하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면에서, 제가 좋아하는 송병구 선수가 폼페이우스와 비교당하는게 영광스러우면서도 조금은 어색한것 같기는 합니다.
송병구 선수는 폼페이우스처럼 딴눈팔거나 그런적은 거의 없고, 꾸준한 클래스를 보여주는 선수니깐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석적인 플레이, 안정적인 운영, 꾸준하게 보여주는 클래스를 보면
정석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면서도 화려하고, 그러면서도 민첩하고, 상대를 기만할줄도 아는 카이사르랑도 좀 안어울리는것 같구요
(송병구 선수에게 민첩함이라든지 상대를 기만하는 심리전이라든지 이런거는 조금 찾기 힘드니깐요...)

가장 어울릴만한 인물을 찾기가 조금 힘드네요........

어쨌든 병구야 이유없이 사랑한다~
10/05/14 17:49
수정 아이콘
로마사와 연관지은김에
카이사르와 가장비슷한 현 스타판의 선수는 이영호가 아닐까싶네요.

그야말로 천재. 신이죠 ...

현재 송병구는 아무래도 말기의 폼페이우스와같이 무기력한 모습이 역력한 모습이...
이슬라나
10/05/14 20:11
수정 아이콘
지금 이영호 선수는 좋은거 다 가져다 붙여도 어울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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