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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5/14 13:12:57 |
Name |
부평의K |
Subject |
한 시대의 시작과 끝. |
일명 본좌라인을 보면 한 시대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선수들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임요환은 1세대~1.5세대 프로게이머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로망의 시대라고 불리웠던 그 시대를 대표했다.
스타일리스트들의 시대, 자기만의 색을 가지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상대와 일합을 겨루며, 지금와서 생각하면
참 아마추어리즘의 산물이라고도 볼 수 있는 그들만의 룰 (예를들면 4드론은 노매너다.등)에서 움직였던
그 초창기의 순수히 '즐거워서' 게임을 했던 세대의 대표였다.
그리고, 그 세대에서 가장 나중에 찬란히 빛났던 인물이며, 그 빛으로 인해서 스타리그가 1-20대 사이에서 붐이
일어나게 했던 최초의 인물이기에 본좌라인의 처음을 장식한다. 그리고 그가 본좌라인의 수장, 그리고 처음인것
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것이다.
이윤열은 1.5세대와 2세대 프로게이머의 대교이다.
앞마당 먹은 이윤열은 이길 수 없다. 라는 말이 증명하듯, 스타일리쉬한 마이크로의 세계에서 매크로로 흥한
거의 처음의 선수가 아닐까. 물론 그 전에도 물량을 잘 뽑는 선수가 있는건 사실이었고. 또한 이윤열이 매크로만
가지고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이윤열의 등장은 그 이후 적어도 선수들 사이에서 스타일중 하나였던 매크로를
기본으로 가져야 할 덕목으로 꼽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스타리그의 세계관을 바꾼 선수이며, 그 강함 또한 시대를
풍미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강함이었다.
최연성은 가장 스타일리쉬하면서 또한 스타일리스트의 시대를 저물어버리게 한 사람이다.
엔터 더 드래곤 김정민의 배틀과 최연성의 온리레이스 대결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배틀크루져에 아마 발키리도
소수 조합되었던 기억이 있기는 한데 확실하지는 않군요) 한마디로, 그것이 일어났습니다.의 절정이라고 할까.
사실 최연성의 명경기는 거의 MSL쪽에 몰려있다는 기억이다. 당시에 집에 MBC게임만 나와서이기도 했지만...
엔터 더 드래곤에서의 최연성 경기는 볼때마다 전율이었으며. 상대를 찍어누르던 그 무서운 물량은 사실 최연성을
단지 잘 뽑아내는 게이머로 기억하게 할지 모르지만. 실상 그 물량을 뽑아내서 상대를 찍어누르는데까지 보여준
그의 모습은 상당히 너구리같았다. 가장 스타일리쉬하지만 스타크래프트 로망의 시대를 완전히 저물게 하며
선수들을 정형화된 모습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최연성.
솔직히 오늘 이 글을 쓰면서 마지막 선수에 대해서도 쓰고 싶었지만, 쓸수 없었다.
사방팔방 움직이는 유닛들과 상대를 정신없게 만들던 전장의 지휘자는 더 이상 없다.
가슴에 날카로운 비수가 꽃혀 피를 흘리며 아팠었던가? 그래서 그대가 지휘하던 전장의 동료들에게 본인이 혁명으로
비수를 맞았다고 하여. 이 판에 복수하듯 비수를 꽃은것인가?
마에스트로는 없다. 아니, 어떻게 말하면 본좌라인에서 빠지면 안될것 같기도 하다.
당신으로 인해 이 판이 12년만에 접힐수도 있으니. 진정으로 시대를 혁명한자는 그대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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