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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13 23:58:41
Name 4EverNalrA
Subject 다전제에서 이영호를 이길 수 있는 대안.
대 테란전이 아닌,
대 이영호전에서 다섯판 중 세판을 이기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편의상 경어체는 생략합니다. 양해바랍니다.



1. 하던대로 절대 하지마라.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단, 대 이영호 뿐만아니라, 모든 큰 무대에서 우승하기 위한 기본 자세이다.


심지어 프로게이머가 갖춰야 할 모든 부분에서, '결점이 없다' 정도가 아닌, '다 잘한다'는 이영호도 다전제에선 하던대로 하지 않는다.


오늘 경기에 대한 결과론이 아니다.


이영호는 그래왔다.


이영호는 베짱이 있는 프로게이머가 아니라, 매우 영리하고 똑똑한 프로게이머이다.
그의 눈에선 총기가 빛나고, 빠른 손놀림과 눈빛을 보면, 그의 두뇌가 얼마나 빠르게 돌아가는지를 엿볼 수 있다.
이영호의 빌드, 컨트롤, 전술 및 전략, 판짜기 등에서 그의 깊은 사유가 묻어난다.


그래서 이영호의 베짱은, 베짱이 아니라 확신이고, 확신이 있는 플레이를 보고 우리는 '포스'라고 한다.



1.1 프로토스


승부수 혹은 전략을 걸어라.


오늘 윤용태가 못한 것은 딱 하나. 전략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1세트에 추천하고 싶은 전략은,

- 원질럿으로 빠르게 입구막고, 4게이트 드라군 올인 러시 (요즘 이영호는 더블-엔베-팩토리 빌드를 자주한다.)
- 투게잇 사업드라 이후, 발업질럿 타이밍 러시
- 트리플 가는 척 하면서 타이밍 러시 혹은 3셔틀 러시

이영호를 상대로, 더블넥이나 아비터테크로 이긴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마라.
판을 꼬아야 한다.



2. 이제동을 벤치마킹하라.

이영호를 다전제에서 이기기 위해선, 평소 프로리그 등에서 다양한 플레이를 해야한다.
즉, 이영호를 골치아프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제동은 팅팅볼같은 게이머이다. 팅팅볼에 스핀을 주면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만큼 즉흥적이고, 무엇보다도 빠른 게이머가 이제동이다.

그러나 프로토스의 특성상 속도로 이영호를 앞설 수 없기 때문에 높이로 이기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영호는 높이를 타이밍으로 붕괴해버린다.


그러므로 방법은 난전유도이다.
그것을 이제동 수준으로 가능케 할 프로토스 유저는 현재 김구현이 유일하다.


무엇보다도 이제동의 멘탈을 벤치마킹해야한다.
패패승승승, 무엇이 떠오르는가?



3. 제발 셔틀을 써라.

앞서 난전을 언급했고,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셔틀이 제격이다.
이영호를 이기기 위해서는 이영호의 트리플 타이밍 전/후에 '쇼부'를 봐야한다.
아비터는 너무 늦다.
그러므로 셔틀을 써라.
속업 투셔틀 정도가 적당할 것이고, 타이밍 8질럿 뚫기 혹은 리버로 본진 서플라이 등을 부시며, 조심스럽게 멀티를 가져가야 한다.


4. 이영호의 연습 상대는 우정호와 김대엽이다.

그들은 매우 기본기가 탄탄한 프로게이머이다. 그들의 플레이를 유심히 관찰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자는 위너스 결승에서, 우정호의 운영을 보며, 저 정도는 해야 이영호와 5:5 싸움은 날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무리하게 멀티를 빨리 가져가선 안된다.
몰래멀티도 위험하다.
천천히, 천천히 이영호의 눈치를 항상 봐야하고, 확실한 싸움에 전투를 걸어야 한다.

타짜의 고니의 명언.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면 안된다.
드라군 비율이 약간만 깨져도 무섭게 빈틈을 찾아내는 것이 이영호이다.



5. 자신의 플레이에 확신을 가져라.

이건 모든 S급 프로게이머들의 공통점이다.
그들은 엄청난 연습량을 통해 자신의 플레이에 확신을 갖고 있고, 또한 이왕 하는거 자신감있게 몰아부친다.
이것이 승부사의 자세이다.

싸움은 주먹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깡으로 하는 것이다.
지든 이기든, 질 때 지더라도 상대의 목을 끝까지 붙들고 늘어져야 한다.
기세에서 지면 끝이다.



6. 이영호

단언컨대, 이영호는 신이 아니다.
그러나 이영호는 항상 생각하는 게이머이고,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게이머이다.

그는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방법을 매우 잘 알고 있는 게이머이다.
그래서 무섭다.
자신보다 상대전적이 1승이라도 앞서 있는 프로게이머를 스스로 검색하고 정리하고 있다는 얘기에 소름이 돋았다.
그것은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지기 싫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단점을 발견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어떻게든 이기려고 다양하게 싸우는 것과, 지지 않기위해 안전한 빌드로 싸우는 것.
어느쪽이 실전에서 유리할까?



이영호 만큼 연습하는 프로게이머는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영호 만큼 생각하는 프로게이머는 손에 꼽을 것이다.

못 이길 상대는 없다.
항상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다른 빌드와 플레이를 하도록 생각하고 움직이기를 바란다.


------------------

이영호를 이길 수 있는 대안에 대한 리플, 환영합니다.
필자는 이영호의 안티가 아님을 밝힙니다.
오히려 팬입니다.
다만, 이영호를 상대할만한 게이머가 많이 나와서 저의 눈, 그리고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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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10/05/14 00:01
수정 아이콘
다크아칸을 써라. 그래서 400대 200으로 싸우면 이길 수 있다.
진리는망내
10/05/14 00:02
수정 아이콘
적절하군요...
잘 연구해서 답이 될 수 있을거도 같은데..
저번에 대 김구현 선수 경기때 저도 다크아칸 리플 썼었는데..
10/05/14 00:02
수정 아이콘
이게 대안이지만, 참 이렇게 하기가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날아랏 용새
10/05/14 00:05
수정 아이콘
1. 하던대로 절대 하지마라.
정말 다전제에서는 필수라 생각됩니다...
민죽이
10/05/14 00:06
수정 아이콘
일단, 빌드로 이기고 꼭 들어가야한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정말 실력으로 이겨야겠다고 생각해야합니다.
이미 빌드로 뭔가 이기겠다는것 자체가 지고 들어가는겁니다
영웅과몽상가
10/05/14 00:10
수정 아이콘
그냥 일단 불리하다는 시리적 마인드를 그쳐라 그리고 현재 플레이를 그대로 하지말고 순간순간
초까지 제서 빌드를 유연하게 변형할 수 있는 컴퓨터적인 사고를 지녀라 뭐 이영호 선수자체가 기계적이니
이건 뭐...
10/05/14 00:12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를 이길만한 전략 얘기 나오니 2가지가 생각나는군요.

1. 위너스 결승 마지막 경기에서 패스트 캐리어. 이때 캐리어 운용만 더 부지런하게 했으면 이길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때 캐리어가 너무 놀았죠;

2. 김구현 선수가 박지수 선수를 상대로 썼던 다크+리버 빌드. 이건 처음 쓰면 분명히 통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영호 선수가 이런 방어는 기가 막히게 하지만 분명히 본진 커맨드 주변에는 터렛 안지었거든요.(근대 요즘은 본진안에도 터렛 짓더군요. 오늘 경기에서도 커맨드 옆에 지었다가 취소. 잠시 후에 팩토리 옆에 다시 짓는 모습이 나왔거든요. 이제 이건 안될듯)

프로토스 선수들이 이영호 선수 상대로 유리한 상황까지는 자주 만들거든요. 김구현/박세정 선수가 그랬던 것처럼. 그 상황에서 한 점에 병력 집중해서 프로토스 병력 몰아넣고 소수 병력으로 동시 멀티타격. 이거에 많이 무너지더라구요. 여기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될듯..개인적으로 속업셔틀 2기 정도 운용하는게 어떨까 생각만 해봅니다..
마음속의빛
10/05/14 00:21
수정 아이콘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게..

1번 하던대로 절대 하지마라는 아니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절대 하지 말라뇨..
의미는 비슷하지만, 말을 약간 바꿔서 상대의 생각을 복잡하게 만들어라...

다양한 심리전과 사전 경기에서의 빌드 운영 혹은 연습 경기에서의 다양한 전략 등을 통해
이영호가 자신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알지 못하게 해야하는 거죠.

이영호에게 파악되지 않아야 한다고 정의할 수 있겠네요.
이영호의 생각이 많게 하고, 적극적으로 실수를 유도해야 합니다.
Go_TheMarine
10/05/14 00:25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 이길려면 정말 예전의 불독토스(?)같은 아주 극단적인 전략이 필요할 듯 합니다.
문제는 이런 극단적인 전략마저도 눈치를 잘 챈다는 점이지만요;;;

그리고 지금 이 글도 말이죠..
이영호선수가 보고
'흠.. 이런전략들에 대해서도 대비를 해야겠군..' 하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드랍쉽도잡는
10/05/14 00:25
수정 아이콘
전성기의 선수 상대로는 이렇게 이렇게 해라 말을 할 수는 있었도 정작 그걸 성공시킬 수 있는 상대 선수가 없는 것이 문제...

토스에게 진 경기들을 보면 패스트 캐리어에 약한 면들이 좀 있었죠. 한참 주가를 올리던 시절 도재욱 선수에게 콜로세움에서 진 것도 그렇고 이후 송병구 선수도 그랬고, 실패하긴 했지만 김재훈 선수의 그것도 좋았죠.
그 밖의 패배들을 보면... 그냥 송병구 선수에게 진 것들만 인상 깊군요. 무난하게 해서 이길 수 있는 토스는 송병구 선수 박에...

저그는... 이제동 선수가 할만 하지만 현재 둘의 상태를 보면... 이제동 선수는 정점을 찍었다가 내려온 것 같은 느낌이고 이영호 선수는 정점을 찍고도 계속 올라가는 모습이라 음... 맵도 맵이고... 저번 MSL도 이런 상태였지만 이제동 선수가 이긴 것을 보면 뭐 모를 일...


뭐 여튼...
이영호 선수가 전의 그 어떤 선수보다 강력하고 이 강함을 길게 유지해내는 데에는...
노력과 실력도 있겠지만 스타일도 한 몫 하는 듯.
초반, 중반, 후반 그 언제를 노리고 나올지 모르는 선수이기도 한데, 상대가 초반에 뭔가 하려고 하면 그것도 꼼꼼하게 거의 완벽에 가깝게 체크해내니...
상대 선수는 그저 답답할 따름.
본인의 마인드가 바뀌거나 맵이 타 종족에게 유리하게 바뀌거나 하지 않는 한 이 기세가 언제까지 갈지...
10/05/14 00:28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의 최근 페이스와 경기력 모두 인정하지만, 너무 신격화 시키는게 아닌가 싶네요.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의 손에 의해 내려올 것입니다. 3.3혁명에서처럼 새로운 개념의 빌드를 가지고 나타난 선수 일수도 있고, 박성준 선수가 최연성 선수를 넘어섰듯 극강의 공격력을 지닌 선수일수도 있고, 아니면 단순히 이영호 선수보다 피지컬 좋고 운영 잘 하는 선수일수도 있죠.
眞綾Ma-aya
10/05/14 00:43
수정 아이콘
베지밀 토스....
pullbbang
10/05/14 00:43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영호 선수가 진영화, 박세정 선수와의 경기에선 판짜기에서 밀렸죠.
두 선수 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후반 교전컨, 멀티 태스킹을 염두에 두고
초반 노림수만 조심하면 자신이 후반운영에서 뒤집을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지
이영호 선수는 딱히 맞춤빌드라 할만한것은 준비해오지 않고 원배럭 더블이나 원팩더블 중심의 운영을 컨셉으로 잡았습니다.

그 결과 진영화 선수에겐 1,3경기
1경기에선 가스러쉬후 몰래 파일런과 로보틱스로 리버로 예상하게 하게끔 한다음 터렛강제 진영화 선수 자신은 옵저버 테크와 트리플까지
3경기에선 2:0으로 앞서고 있는 입장에서 노림수만 조심하자는 생각이였는지 비교적 가난한 빠른 fd빌드를 준비하고도
1질럿으로 입구를 막은 진영화 선수를 초반전략을 생각해서 압박을 들어가지 않고 언덕에 fd병력을 방어용으로 놓아둔채 벌처마인으로 수비하는 모습

박세정 선수에겐 1경기가 비슷하게 갔지만 나머지 2경기 모두 박세정 선수가 피해없이 노겟더블을 성공시켰구요.
어찌보면 러쉬거리 or 이영호 선수가 시도를 안했다고도 볼수 있겠네요.

하지만 판짜기에서 이겨놓고도 다른부분에서 현저히 차이를 보이기에 다전제의 최종승자는 모두 이영호 선수가 차지했죠.
딱히 노겟더블이나 아비터 테크로 승부보지 말고 다른것을 하란건 아닌것 같습니다.
BoSs_YiRuMa
10/05/14 00:45
수정 아이콘
적어도 손해보는 전투는 하면 안됩니다..
오늘 3경기에서도 나왔지만 커멘드가 3개인걸 떡하니 보여주고 scv를 추가로 안 찍고 테크 안타고 팩토리만 늘려서 벌탱으로 끝내버립니다.
게임 내적으로도 눈치싸움을 치열하게 한다는거죠.
이영호 잡으려면 진짜 원게이트 코어 더블넥서스 하고 프로브 찍지 말고 병력만 줄창 뽑아서 방심할때 한방에 날려버리는게 그나마도 가능성이 있어보이네요.
10/05/14 00:56
수정 아이콘
윤열선수 팬의 입장에서 옛날 최연성선수가 그렇게 무서웠는데
지금 이영호선수는 더 무섭습니다. 뭘 해도 못이길 것 같아요.
희망이라면 다전제에서는 항상 제동선수가 이겨왔다는 것 뿐이네요.
개념은?
10/05/14 01:13
수정 아이콘
첫번째는 너무나도 공감합니다. 사실 뱅빠로써 지금 이영호랑 송병구랑 붙는다고해도 이영호가 이길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오는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토스중에 이영호의 대항마가 있다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송병구 경기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찌됐든 공식전 성적은 여전히 송병구가 앞서고 있으니까요.
사실 송병구가 이영호에게 상대전적에서 앞설수 있었던 이유는 하던대로 하지 않은 경기가 상당했죠.
송병구가 이영호를 잡기 위한 공식은 간단했습니다. 바로 게임을 후반까지 이끌어 가는거였죠. 하지만 후반까지 이끌기 위해서는 그 초반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박카스 이후의 모든 공식전을 살펴보면
송병구 vs 이영호 in 신청풍명월 : 페스트 다크 드랍에 이은 아비터 빨리가는 빌드
송병구 vs 이영호 in 아웃사이더 : 이건 이영호가 1팩 7커맨드인가? 하다가 리콜쇼 맞고 자멸한경기라 패스
송병구 vs 이영호 in 신단장의 능선 : 가스러쉬 이후, 5시 몰래 빠른 트리플 넥서스에 이은 케리어
송병구 vs 이영호 in 신용오름 : 1질럿 3드라 가장 무난한 정석 빌드
송병구 vs 이영호 in 로드넌너 : 우주에서 가장 빠른 다크드랍빌드

경기 승자는 송병구-송병구-송병구-이영호-이영호 입니다. (두 선수 의외로 박카스 이후에 공식전에 만난 횟수가 적네요.)
여기서 우리는 송병구의 빌드 선택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웃사이더야 워낙 컨셉이 강한 맵이라 논외한다고 하면, 나머지 4경기중 가장 무난한 빌드라고 부를만한 빌드는 신용오름밖에 없었습니다.
송병구가 운영에서 이영호를 이길 자신이 없어서?? 이건 스타 팬분들이라면 당연히 아니라는걸 아실것입니다.

이영호가 언젠가 인터뷰에서 이런말 한적 있죠. 토스들이 나만 만나면 준비를 정말 많이 해오는것 같아서 자기도 열심히 준비해야겠다 라는 식으로 말이죠. 이말이 바로 송병구한테 단능에서 케리어에 무너졌던 그 경기 이후 나온 인터뷰중 하나입니다.

사실 얼마전 송병구가 이영호를 도발해서 그리고 그 이후에 변형태에게 지면서 무슨 말도 안되는 도발이냐라고 욕 많이 먹었죠.
하지만 전 사실 이점때문에 송병구가 그래도 이영호 상대로 할만하다고 생각했던거거든요.

송병구는 이영호를 만날때 절대 안이하게 준비하지 않습니다. 경기내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꼭 무엇인가 하나는 하더라구요.
설사 첫 수가 막히지더라도... 송병구는 항상 다음수까지 준비했습니다.
예를들어 로드런너 경기였죠. 세상에서 가장 빠른 다크드랍이 아무것도 못하고 막히면서 그대로 지나 했지만 이영호의 타이밍 유닛을 놀라운 드라군 무빙으로 잡아내고 한 2:8 까지 갔던 경기를 4:6 정도까지 따라잡았었죠.
허나 그 이후에 아둔 2개, 템플러 기지 2개 짓는 자멸을 해서 무너지긴 했지만요..


어쨌든 만약 김구현선수가 결승에 올라간다면 이영호 상대로 뻔히 보였던 판짜기를 다시 해서는 안됩니다.
프로리그에서 엄청나게 유리하게 끌고갔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역전 당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그랬죠. 케리어를 갔어야했다. 케리어를 갔으면 이겼다...
그리고 김구현선수는 바로 그 다음날 투혼경기에서 케리어를 가다가 또 이영호의 괴물같은 경기력에 당했습니다.

그 전날 힘겹게 역전하고 이호도 알고 있었을것입니다. 다음경기에는 분명 김구현이 케리어를 쓸것이다 라는걸 말이죠. 저 같은 하수도 알것같더라구요. 실제로 인터뷰에서도 김구현의 케리어 타이밍만 재고 있었따고 말했죠.
이렇게 뻔하게 눈에 보이는 판짜기를 해서는 안됩니다. 가뜩이나 뭘해도 눈치가 빠른 이영호인데... 그런식의 쉬운 판짜기는 금물이죠.


송병구의 테란전 폼이 항상 좋았던건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영호를 만나면 강했던게 송병구엿죠.
송병구도 다른 테란 상대로는 항상 안전하게 하려다가 혹은 경기중 안이한 운영을 하다가 당하기도 했지만(얼마전 변형태와의 경기가 그랬죠..), 이영호만 만나면 절대 무난하게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때의 이영호와 지금의 이영호는 다르다 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사실 그때도 이영호 강했습니다. 지금 같은 괴물같은 승률은 아니였어도 그때 역시 이영호 잡을만한 토스는 없었죠.

그래도 송병구가 이영호를 이길 수 있었던건... 특유의 후반 운영능력도 있지만 초반의 빌드짜기에 엄청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저그는 이제동을 닮을 필요가 있지만, 토스는 확실히 송병구를 닮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동이야 자기가 MSL 결승 올라가면 그만이지만... 토스는 이제 김구현 한명 남았거든요.
10/05/14 01:18
수정 아이콘
어쨌든 이영호를 이기려면 입스타를 실현해야한다는 거군요....
Benjamin Linus
10/05/14 01:18
수정 아이콘
하던 대로 하면 못이긴다는 믿음이 더 문제라고 봅니다.
초반러쉬 막는 연습을 수백판하고 나서 안통하는 맵은 원게잇 코어이후 더블넥하고 잘 통하는 맵은 노겟 더블넥해서
그냥 정석적으로 힘으로 이겨야합니다.
꼼수로 이겨봤자 그건 이영호를 파훼하는게 아닙니다.
태연사랑
10/05/14 01:42
수정 아이콘
다크아칸;
BonJwaLoaD
10/05/14 01:47
수정 아이콘
①더블넥,원게이트더블,투게이트압박,닥템이나 리버 찌르기 이 4가지 전략 정도를 종이에 각각 적고
②안이 보이지 않은 통 안에 종이를 구겨 넣은 후
③랜덤으로 뽑아 나오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이러면 이영호의 '상대의 심리를 간파해서 상대의 빌드를 예측하는 능력' 을 소용없게 만들 수 있겠습니다.

-가위바위보 세계 챔피언을 이기는 방법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데프톤스
10/05/14 01:53
수정 아이콘
이러다가 무심의 경지에 도달해서
손가는대로 플레이하라는 소리도 나오겠네요..

그나저나 다들 기대하는 송병구, 김구현 선수의 판짜기 능력이
'지금'의 이영호 선수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송병구 선수와 5전 다전제에서 만났을때 전적도 궁금하네요
제가 기억하기로 이영호 선수가 2번 이기고 한번 졌던거 같은데
10/05/14 01:55
수정 아이콘
5전제 이제동 선수면 다전제에서 이길 수 있을지도요.
권보아
10/05/14 02:06
수정 아이콘
본문에 배짱을 베짱이라고 적어두셔서 개미와 베짱이 생각이 나네요
대한건아곤
10/05/14 02:06
수정 아이콘
예전에 뒷담화 박성준선수 우승편에서 박성준선수가 그랬죠 1경기 준비한것을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면 거의 잡고 들어간다고요....

7년간 스타를 보면서 인상깊었던 플토 VS 테란 3개가 있는데여(인상깊던 판짜기)

소원 4강 오영종 VS 최연성 (물량전이라고 언론에서 이야기했지만 물량전 한경기도 안나왔죠)

로스트사가 8강 송병구 VS 박지수(안정적이라고 생각했던 송병구의 강한 날빌)

박카스 결승 이영호 VS 송병구 (말안하여도....크크)

다전제의 핵심은 상대의 장점의 원천을 원천 봉쇄하는겁니다. 박성준선수가 뒷담화에서 불꽃을 1경기에 먹으니 정신을 못차렸다고 이야기

하였듯이 1경기 빌드는 강하고 공격적으로 나가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실패한다하여도 주도권을 쥘수 있고 더욱더 배짱있는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용태선수는 자신의 컨트롤을 밑고 투게이트 사업드레군을 시전하여야 한다고 생각했던 1인으로서

주도권을 한경기도 가져가지 못했기때문에 벌어진 비극이라고 여겨져요
마키아토
10/05/14 02:50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테란과 프로토스의 경기에서 테란이 프로토스의 멀티를 마음대로 허용하면 아무리 테란이 잘 먹어도 아비터, 캐리어 띄우는 토스(물론 지상군끼리 붙으면 테란이 이기지만)가 이긴다는 명제가 성립했다 생각합니다. 그걸 벌쳐 견제나 타이밍러시, 드랍십 등으로 토스가 자원을 마음대로 먹지 못하게 하는 식으로 경기하는 것이 테프전의 기본이었고, 그런 테란의 최종보스를 정명훈으로 봅니다.
그런데 이영호의 토스전은 토스가 아비터를 뽑든 캐리어를 뽑든 업그레이드 잘하고 물량 갖춘 뒤 엄청난 수비력과 멀티태스킹으로 상대를 하여 무난히 가도 토스가 이기지 못하는 구도를 만들어버렸죠. 토스 선수들이 당황해하는 것은 가장 당연하다 생각했던 사실이 깨지다보니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러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입니다. 게다가 가장 선진화된 토스를 보여주던 택뱅이 나란히 부진하기 시작한것도 불운이고요.
윤용태 같이 가장 솔직하게 경기하는 축에 속하는 선수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노련한곰탱이
10/05/14 08:10
수정 아이콘
뻘플이지만 나름은 공은 들여서...-_-

소위 지금도 회자되는 '일반적인 프로토스가 5전 3선승제에서 마재윤을 이길 확률 2.69%'식으로 이영호 선수의 현 플토전을 계산하면
(당시 기준이 된 마재윤 선수의 프로토스전 전적은 21승 3패 였습니다)

'일반적인 프로토스가 5전 3선승제에서 이영호를 이길 확률'은 현 25승 2패인 전적을 기준으로

무려 약 0.84%입니다-_-; 거꾸로 이영호가 이길 확률은 99.16%
(머리도 굳었으면서 손발 헤아려가며 계산한거라 맞는지 모르겠는데 누가 검산좀;;)


기억하라, 공포와 절망은 확률이 아닌 현실이다......인건가요

*계산수정합니다;
10/05/14 11:29
수정 아이콘
- 투게잇 사업드라 이후, 발업질럿 타이밍 러시
- 트리플 가는 척 하면서 타이밍 러시 혹은 3셔틀 러시

이거 저도 글 한 번 써볼까? 하고 어제 생각했던 전략들입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센터 혹은 본진 2게잇 하드코어 질럿러쉬-_-

이영호선수 어제 투혼에서 트리플 가져가는 모습 보면 6시 드라군 막기 위해서 탱크가 모조리 6시로 왔는데 기껏해야 5~6기였고,

입구쪽 다리에는 마인, 탱크가 전무했습니다. 그런 맹점을 찌른다면 프로토스가 못 이기진 않을 것 같아요.

물론 눈치최강 이영호선수에게 통할지 의문이지만=_=;;
블랙독
10/05/14 11:53
수정 아이콘
한때는 저그가 어떻게 이영호 이기냐가 문제였는데
이제는 플토도 같은 고민에 빠졌군요;;;
Vassili Zaitsev
10/05/14 14:39
수정 아이콘
패스트 다크 리버로 흔들고 몰래케리어 4기까지 안걸리고 모으면 될려나요;;
아니면 이영호선수눈치를 역으로 이용해서 기발한전략으로 이영호선수를 속인다음 한타에 끝내는 방법이 아니고는 힘들거 같네요.
케리어하나만뽑고 복사해서 마인시야에 5기정도 보여준다음에 골리앗비중을 높힌 테란을 아비터하템포함된 지상군병력으로 싸먹으면 흠...
타이밍이 될려나 모르겠네요. 이런비슷한 입스타가 아니고서는 힘들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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