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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13 19:43:39
Name Dizzy
Subject 현재 이영호의 스타판 전체 지배력을 엿볼 수 있는 한 판이었습니다.
방금 윤용태선수와 이영호선수의 충격적인 MSL 4강이 끝났습니다.
저는 경기를 보고나서 확신이 듭니다. 팬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선수들은
이영호선수를 두려워하고 있으며 또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같은 팀 선수들도 이영호선수를 무서워하는데, (우정호 曰 : 영호랑 연습하다 보면 이기는 방법을 까먹게 돼요.
이영호 曰 : 이틀 동안 테테전 연습 80경기 했는데, 1판 졌어요. 등등...) 다른 팀 선수들은 어련할까요.

양대리그 조지명식 때 이영호선수를 도발하는 선수가 전혀 없었고, 전부다
만나기 싫다는 얘기밖에 안 했습니다. 또한 많은 선수들이 인터뷰에서 이영호, 이영호, 이영호
앵무새처럼 언급했었습니다. 이영호선수를 이긴 전상욱선수도 오히려 이영호선수가
일정이 바빠서 맵파악이 덜된 것 같다고 했었죠. 그 뿐인가요? 경기 중 해설뿐 아니라
뒷담화, 켠김에 왕까지, 올드보이 같은 프로그램에서도 이영호에 대한 찬사는 쏟아집니다.
저는 해설위원들이 이렇게 한 선수를 칭찬밖에 할 게 없고 별다른 해설을 할 일이 없는 걸 본 적이 없네요.


저는 그래도 프로게이머라면 승부욕이 있기 때문에, 송병구선수처럼 속으로는
'나라면 이길 수 있을거야, 내가 해내야 한다!' 뭐 이런 호승심이 불타오르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연하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신현철을 의식하는 채치수처럼
내가 이영호를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윤용태선수나 박세정, 정종현선수 모두 '이영호는 NATE MSL 결승 때 이제동처럼
빌드에서 이기고 시작하지 않으면 절대 못이겨' 라고 생각하고 죄다 노겟 더블, 노바락 더블만
합니다. 마치 불꽃에 뛰어드는 나방처럼 보이는 건 저 뿐일까요?


최연성, 마재윤선수의 전성기를 고스란히 봐왔는데 이렇게 다른 선수들에게 공공의 적... 이
아니라 최종보스 같은 느낌을 주는 선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동, 송병구 선수가  
이영호선수 상대로 그나마 대항마로 꼽히는 건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멘탈' 면에서 이영호를
상대로 쫄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칠 수 있는 건 저 두 선수 밖에 없거든요. 뭐랄까요.
초반 날빌(전진 시리즈, 극단적인 테크승부, 빠른 멀티를 모두 포함)이 아니라 그냥 정면승부로
이영호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용기가 없다면 이영호선수를 상대로 5전제는 절대 못이길
것입니다. 물론 엄청난 연습량이 뒷받침 되어야 나올 수 있는 자신감이겠죠. 지금 이영호선수를
상대로 다른 선수들이 앞설 수 있는 건 '풍부한 연습시간' 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신대근선수와 같은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이영호선수에게 지더라도 그건 '당연한' 결과니까
난 잃을게 없다. 져도 상관없는 자의 투혼을 보여주겠다! 이런 마인드가 아니면 절대 못이깁니다.
초반에 쉽게 빌드로 이기고 시작하려는 생각, 그런 상대방의 마인드를 훤히 꿰뚫고
허점을 잘 찌른 뒤 손쉽게 이겨버리는 이영호선수에게 감탄사를 보냅니다.
공식전 11연승, 프로토스전 13연승, 2010년 프로토스전 25승 2패-_-...
그리고 2연속 양대리그 결승 진출!!! 축하드립니다~~!!


P.S
결과적으로 NATE 결승 때의 이제동선수의 승리가 이영호의 모든 면을 강하게 해준 것 같네요.
멘탈, 5전제에서 상대의 머리 위에 있는 자가 선택할 수 있는 판짜기, 거기다 양대리그 우승을
향해 불타오르는 열정까지... 지금 막 인터뷰에서도 언급하네요. 다전제 판짜기도 늘었고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읭?
아직 발전할 게 있단 말야?;;; 아무튼 MSL 결승에서 리쌍록 나오길 정말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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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독
10/05/13 19:44
수정 아이콘
머야 얘 무서워....
칼잡이발도제
10/05/13 19:44
수정 아이콘
리쌍록 가야죠. 김윤환 선수에게 정말 죄송하지만 이제동의 판짜기가 아니면 이선수 못이길꺼같아요.
제일앞선
10/05/13 19:45
수정 아이콘
그냥 무섭내요 판짜기면 판짜기 운영이면 운영 물양이면 물양 이젠뭐 하나 못하는게 없으니
권보아
10/05/13 19:46
수정 아이콘
이영호 양대우승으로 Go!!!
10/05/13 19:46
수정 아이콘
이제까지는 뭐랄까, 새로운 신화 탄생을 바라는 심정으로 이영호 선수가 이기길 바랬는데
이제는 누가 이 선수 이겨주길 바랍니다.

이제동 선수 기대합니다. 최소한 이제동이라면 심리적으로 위축되진 않을듯.
Karin2002
10/05/13 19:46
수정 아이콘
개인적 바람으론..이영호 대 김윤환 나와서 김윤환 선수가 이겼으면 좋겠네요..온겜넷쪽은 잘 모르겠고..지금 너무 1인독주체제 인것 같애요...ㅠ..
BoSs_YiRuMa
10/05/13 19:46
수정 아이콘
그래서 더더욱 리쌍록을 원하는지도 모르지요.
두 선수는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내가 쟤보다 밀리고 있으니 뭐라도 해야지' 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고 있으니까요.
예전에 이제동이 잘나가고 있을때 하던 인터뷰가 문득 떠오르네요.
'영호와 나는 기세싸움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고 했었는데..
그 기세에 게임 외적인 판짜기까지..
정말 강해졋습니다..무섭습니다..정말로..
서러움
10/05/13 19:47
수정 아이콘
진짜 뭐~ 이런게 다있어?
아...물론 좋은 의미로요..
10/05/13 19:47
수정 아이콘
실력이고 뭐고 간에 경기 전 기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건 이제동 선수 정도밖에 없는 것 같아요.
김성수
10/05/13 19:47
수정 아이콘
괜히 선수들이 겁먹을까봐 겁나네요.;
그래도 저런 이영호선수를 뚫을려면 자신감은 필수인데 말이죠.

다 피하고 그런다면 이영호선수가 원하는대로 포스 쭉쭉 더 보여줄듯합니다..
BonJwaLoaD
10/05/13 19:48
수정 아이콘
토스팬인데, 짜증이 날 정도로 잘하네요 이영호.
앵콜요청금지
10/05/13 19:48
수정 아이콘
리쌍록도 이영호의 본좌론을 막을 방법일것 같고 김윤환선수가 올라오더라도 이제동의 본좌를 막은 본좌브레이커로서 이영호의 본좌로드도 막을지도 기대됩니다. 제일 잘하는 선수들만 남았네요.
잔다르크
10/05/13 19:48
수정 아이콘
저번네이트배 까진 이제동선수가 이영호선수보다 판짜기가 앞선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붙으면... 모르겟네요.
앵콜요청금지
10/05/13 19:48
수정 아이콘
손석희+강민은 토스 양대본좌..
이철순
10/05/13 19:49
수정 아이콘
빵종 - > 르깝 -> 동빠 인데...

저번결승은 이제동선수니깐 객관적으로 4:6 팬심 넣어서 5:5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방송보고 이런 선수를 이제동선수가 이길 수 있을까.. (그래도 믿습니다!!)

이영호선수..할말을 잃는 경기였고요..
리쌍록 한번더 가서 3:2접전을 펼치는 경기 보고싶군요~
승리의기쁨이
10/05/13 19:49
수정 아이콘
고민되네요 이제동선수가 올라와서 이영호 선수가 멋지게 이기길 바랍니다
민죽이
10/05/13 19:49
수정 아이콘
이제 팬을 떠나서 결승에서 이제동선수와 스타판 최고 절정의 선수끼리의 경기를 보고싶어지는 마음이네요..
10/05/13 19:49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의 팬이되고도... 오늘의 경기력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

축하해요 이영호 선수!! 양대 우승!! 갑시다~~~~~

ㅜㅜ 못해도 우승 준우승은 하겠지요 뭐. 온겜넷은 갈거니까.. 엠겜도 가야하나봅니다.

흐흐
Why so serious?
10/05/13 19:49
수정 아이콘
결승 대진이 2시즌 연속 같았던 적이 있나요..
이제동 선수가 올라오면 최초일듯하네요;
10/05/13 19:50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의 판짜기 vs 이영호 선수의 판짜기....이젠 정말 너무너무 기대됩니다...그전의 이영호 선수는 분명 다전제 판짜기에서 이제동선수에게 밀렸지만 이젠 이제동 선수와 정면승부를 펼쳐볼만할 거 같습니다~!
10/05/13 19:50
수정 아이콘
일단 인터뷰에서 이영호 선수는 너무;;;
10년 역사에서 아무도 이루지 못했던 2회연속 양대리그 동시 결승진출이라는 과업을 달성해 놓았으면서도
인터뷰하는 것 보면 아직도 여전히 갈고 닦아야 할 것이 많다고 이야기합니다.
저게 정말 무서운 것 같아요. 내려오지 않는. 내려올 수 없는.
동방박사
10/05/13 19:52
수정 아이콘
이제까지는 뭐랄까, 새로운 신화 탄생을 바라는 심정으로 이영호 선수가 이기길 바랬는데
이제는 누가 이 선수 이겨주길 바랍니다. (2)

정말 프로토스팬으로써... 이런선수는 처음입니다

마재윤선수의 최전성기시절도 이정도 프로토스전은 아니었습니다. 강민이라는 대항마라도 있었는데

게다가 역상성인데도.. 정말무섭습니다. 제가 이렇게 무서운데 선수들은 얼마나 무서울까요

현재 이영호에 대항할 수 있는선수로 생각되는 사람은 이제동과 stx의 김윤환 김구현인데요

글에서와 같이 이영호한테 그나마 실력이랑 멘탈적으로 안밀릴거라는 느낌의 선수가 이 세 선수밖에 없네요

그치만 이 세선수마저도 이영호선수한테 안된다면..

진짜... 상상만으로도 무섭네요
10/05/13 19:52
수정 아이콘
그나마 이영호 상대로 쫄지 않는 김구현, 이제동만 믿어보는수밖에..

김정우 선수의 기세나, 김윤환 선수의 두뇌도 있긴 하지만,
일단 다음주 다다음주 지켜봐야겠네요.

오늘의 이영호 선수는 그냥 큰 산 같았습니다.
윤용태 선수가 감히 올라설 생각도 못하고, 제풀에 질린 듯한.
김성수
10/05/13 19:52
수정 아이콘
그래도 결승전 불판은 화끈하겠네요.
지금 모두 인정하는 상황이라.

판의 지배의 관점에서 보면 이영호선수의 마인드는 최선입니다.
정상을 찍고 내려온다가 아닌 정상에서 또 자신만의 길을 찾고 있는 식이니..
마키아토
10/05/13 19:52
수정 아이콘
진짜 송병구 그 인터뷰가 화제는 되었어도, 이영호를 상대로 그렇게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없는건가 하는 생각은 했었어요. 아니면 경기 속에서 전태양처럼 자신있게 자신의 경기를 보여줘서 이영호를 움찔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든가. 정종현, 박세정, 윤용태 경기는 이영호가 너무 잘하기도 했지만 사실 좀 많이 답답했습니다.
와룡선생
10/05/13 19:53
수정 아이콘
임요환 X 이윤열 X 최연성 = 이영호..
토스팬인데 할말이 없네요..
장군보살
10/05/13 19:58
수정 아이콘
그래도 토스인데.. 일말이라도 윤용태 선수가 한경기 정도는 따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경기는 스코어도 3대0이지만, 윤용태 선수를 그야말로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경기였습니다. 2연속 벙커링의 압박! 토스한테도 저정도 타격인데 이영호의 벙커링이면 저그 입장에서는 바로 게임 끝이죠..
귀얇기2mm
10/05/13 20:00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 지는 모습 보려면 다른 건 몰라도 전담 코치가 빠져야 할 것 같아요. 변길섭 코치가 붙었을 때, 김윤환 코치가 붙었을 때 정말 무시무시하네요. 그나마 이영호 선수 약점이라면 지는 경기는 안 보는 것 같은 건데 이것 마저 코치가 보완을 해버리니...
배추열포기
10/05/13 20:00
수정 아이콘
아까 경기중 이승원 해설이 한 말이 있었죠.
"상대방이 자신에게 겁먹은 걸 알고 있어요. 무서운 건 그 점을 이용합니다. 이런 선수는 없었어요."

맞습니다. 송병구나 이제동처럼 '동등하게' 싸울 수 있어야 합니다. 다전제에선 말이죠... 안그래선 답이 없습니다.
10/05/13 20:01
수정 아이콘
지금 양대 4강 반대쪽의 분위기는 마치 이영호라는 거대 여당 후보를 이길 야권 단일후보를 정하는 모습인거 같아요 크크
겨울愛
10/05/13 20:02
수정 아이콘
아직까지 다전제 판짜기는 이제동이 미묘하게 앞서는 것 같은데 이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다만 스타에 대한 이해도랄까, 기본기 측면에서 두선수 모두 최고지만 이영호가 이제동보다 근소하게 앞서있는것 같아서
리쌍록이 나오면 경기 보는 재미가 상당할 것 같습니다.
시간아 흘러라;a;
그들만의리그
10/05/13 20:06
수정 아이콘
2연속 양대결승이라...진짜 이영호 너무 썌긴하군요...역사상전무한기록을세워버리는군요 ㅠ
앵콜요청금지
10/05/13 20:46
수정 아이콘
양쪽다 1,2번시드를 확보한 이영호.벌써 다음 조지명식에서 이영호를 피하려는 선수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아지다하카
10/05/13 21:14
수정 아이콘
우정호 선수는 이영호 선수와 게임하고 한달 동안 슬럼프가 왔다고 했고 고강민 선수가 이영호 선수와 게임하면 이기는 법을 까먹는다고 했어요. 크크;
어쨌든 이영호 선수는 사기입니다...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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