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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03 21:46:52
Name 케이윌
Subject 분리형 다전제에 대한 생각
5전제 다전제는 긴 호흡을 가진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1경기부터 5경기까지 서로 떨어져있는 게 아닌 하나의 긴 호흡을 가진 스토리라고 생각하고 따라서 5전제의 재미를 볼때 한경기 한경기씩의 재미만을 따지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 그리고 전체적인 마무리를 보며 그 다전제의 재미를 정하곤 한다.

한경기 한경기가 아무리 재미없고 빨리 끝났다고 해도 다른 경기들이 대박이었다면 그리고 멋지게 마무리되었다면 그 재미없는 경기는 그냥 묻히고 전체적으로 그 5전제는 정말 최고였다 라는 식으로 포장이 된다.

만약 조용호 대 박정석의 5전제에서 마지막 5경기가 그냥 단순한 한판 경기였다면 어땠을까? 그냥 박정석의 하드코어 러쉬에 속절없이 밀려버린 조용호 라는 식으로 간단히 끝났을거다. 하지만 4경기의 그 엄청난 마엘스톰을 보고난뒤 시청자들의 긴장감이 극도에 달할때 5경기의 박정석의 하드코어는 그야말로 전율로 느껴질수있다.

그게 다전제의 매력이다.


엠겜이 다전제를 굳이 분리해서 한 이유는 대충 짐작가능하다.
각 8명 4경기의 1차전경기만을 따로 묶어 보여줌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목차를 제공해주는것일것이다.
이영호선수의 경기만 보고 싶어서 tv를 켰다가도 다른 세경기도 보면서 다른 8강전에도 관심을 가지게끔 하는것 그것이 엠겜의 목적일것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엠겜은 5전제 다전제의 재미를 많이 상실해버렸다.
하나의 긴 호흡의 스토리라는 5전제 다전제의 중간을 끊음으로서 다전제가 주는 그 느낌을 토막내버린것이다.


개인적으로 랭킹재배치는 그렇게 큰 손실없이 그보다 더 큰 재미를 가져다준다는점에서 찬성하는 편이다. 하지만 분리형다전제는 시청자들에게 목차를 제공해준다는 이점을 얻기위해 재미에서 너무많은걸 손실해버렸다. 랭킹재배치가 공정성의 문제에 논란이 있더라도 재미자체는 크게 손실을 입히지않고 오히려 더 재미를 추구하는반면 분리형다전제는 다전제의 재미자체를 축소시켜버렸다.


온겜이 8강을 분리형다전제로 하는건 1경기를 야외무대에서 하고 야외무대에서 하는데 몇몇선수만 내보낼수는 없기에 나누는것으로 어느정도 이해는 된다. 그리고 3전제는 분리형다전제를 한다고 해도 그렇게 큰 손실이 없다. 그런데 엠겜은 야외무대를 굳이 하지않는데도 분리형 다전제를 한다.



분리형다전제의 또다른 문제는 1경기의 패자가 후에 다른 4경기에서 허무하게 질경우 0-1로 시작해서 준비할때 어쩔수없었다 라는 식의 변명(?)아닌 변명을 낳게 할수있다는것이다. 5전제라면 선수들간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할수있는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실력으로 진게 아니라 몇몇팬들이 0-1로 지고 들어갔으니 어쩔수없었어 라는 식으로 나올수도 있다는것이다. 뭐 그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예전처럼 5전제에서 지면 제대로 실력으로 진것이다 라는 느낌이 적잖이 감소할수밖에 없다. 예전 이윤열대 강민의 결승전도 강민이 먼저 승자어드벤티지로 1승을 거두고 해서 3-0으로 이겼지만 다른 3-0경기보다 압도적으로 이겼다는 느낌이 안드는것처럼...


랭킹재배치나 분리형다전제나 어디까지나 공정한 기준에 의해 누구나 다 동등한입장에서 처리한다면 선호도의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어디까지나 방송사가 자신의 대회 규칙을 정할때 방송사가 알아서 할일이고 모두에게 공정하게 적용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분리형다전제를 받아들이기 힘든것은 굳이 야외경기를 하지도 않는데 5전제 다전제의 재미자체를 축소시켰다는점에서 이건 참 싫다. 그르다고는 하지는 않겠지만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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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탱
10/05/03 22:01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스타리그와 MSL을 시청해온 저로서는 MSL의 분리형다전제라던지 랭킹에따른 8강재배치 같은 것 들이 이벤트성의 대회라는 느낌이 들어서 아쉽네요..저는 뭔가 드라마틱한 진행을 원하는데..물론 MSL의 흥행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었다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쉽네요.
개미와의전쟁
10/05/03 22:19
수정 아이콘
분리형 다전제가 재미의 측면에서는 확실히 많이 손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민죽이
10/05/03 22:23
수정 아이콘
결국 시청률 때문이겠죠...;;
TheInferno [FAS]
10/05/03 22:35
수정 아이콘
이미 하나로통신배 투니버스 스타리그 4강에서 도입했다가 실패한 분리형 다전제를
왜 굳이 도입해서 리그의 재미를 더욱 더 떨어뜨리는지 모르겠다니깐요 -_-;;
장군보살
10/05/03 22:40
수정 아이콘
정말 정말 반갑지 않고, 역시나 두 눈으로 직접 보니.. 참담할 정도로 재미가 없습니다. 감질맛나서 다음 경기까지 기다리는것도 너무 지루하고.. 맥이 확 풀리는 느낌도 들구요..
BoSs_YiRuMa
10/05/03 22:50
수정 아이콘
분리형다전제보다는 차라리 더블엘리미를 부활시키는게..
footlessbird
10/05/03 23:12
수정 아이콘
스토리가 중간에 끊기는 느낌이랄까요.. 다음 2345경기가 굉장히 루즈해지는감이있습니다.
10/05/03 23:27
수정 아이콘
그런데 1경기를 진 선수 입장에서는 좋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당일치기라면 1경기 패배에 후유증이 큰 선수라면 흔들릴 가능성도 큰데,
분리형이라면 1주일동안 큰 후유증없이 나머지 판짜기를 할 수도 있을 텐데요..
게다가 프로리그와 병행해서 준비하기에도 더 낫고...
무관심 매치가 관심매치에 묻어가기도 좋고..
하루에 많은 선수들 봐서 좋은 것도 있고,

좋은 점도 있긴 한 거 같은데..
10/05/03 23:32
수정 아이콘
재미측면에서 손해를 봤기 때문에 시청률 측면에서도 뭔가 손해를 볼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시청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미가 있어야 사람들이 볼 거 아닙니까..
개인적인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긴장감과 재미 두 요소를 모두 놓치고 있는 분리형 다전제 빨리 개선 되었으면 합니다..

p.s 글 쓰신분 의견에 적극 동감하지만, 랭킹제배치건은 왜 다시 쓰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번 글로 성이 안차셨는지..
안타까운 마음에 랭킹제배치는 부사취급 하겠습니다.. 다른내용은 정말 잘봤습니다.
Benjamin Linus
10/05/03 23:43
수정 아이콘
글쎄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큰 장점도 있습니다.
아직 네임밸류가 없는 첫 진출선수가 8강에 올라왔는데
상대도 똑같은 네임밸류 없는 첫 진출선수이고 같은 종족이라면
동족전에다가 네임밸류 없는 선수의 5전제 경기를 누가 볼까요?
엠겜에서 박성균, 박지수 등의 우승자가 리그브레이커가 된건
우승하기 직전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심도 없었고 경기도 안챙겨봤기때문입니다.
그런 선수가 갑자기 우승하니 포스가 있을리가 없죠. 왜냐면 그들의 경기를 본 사람이 매우 소수이기 때문이죠.

막말로 8강에서 듣보잡 둘이 붙었는데 동족전이다면 스타 매니아들의 모임인 이곳에서도 시청하는 분들 거의 없다고 장담합니다.
특히 온게임넷에 밀리는 엠겜에다가 그 둘만 나오는 날이라면요.
따까치
10/05/04 00:37
수정 아이콘
사실 위에 벤자민님 의견 공감하지만, 그래도 제가 보고싶은 선수 나왔는데 한 게임만하고 들어가면,,, 약올라요 ㅠㅠ
10/05/04 02:48
수정 아이콘
제가 예전에도 리플로 달았는데, 8강 분리형은 어쩔 수 없는 겁니다.
8강은 4강 이후 결승의 발판이 되는 중요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선수가 8명이나 출연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집중도가 떨어지는 때입니다.

온겜은 그걸 걱정할 필요없죠. 8강이 3전제이기 때문에 분리형으로 해도 큰 손해를 안봅니다.
엠겜은 처음 8강을 단순 5전제로 실행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물론 명경기도 많이 나왔지만, 별로 주목 받지 않던 신인이 갑자기 8강, 4강으로 무관심으로 올라와서 리그브레이커가 되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엠겜은 지금 신인이 리그브레이커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재미를 희생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신인의 활약을, 신인의 8강 첫 5전제를, 그들이 올라가는 모습을 직접 생방으로 지켜보고 그들의 플레이에 주목하라고 하는 겁니다.
8강은 이후 4강, 결승의 스토리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모든 선수들을 노출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재미를 희생하면서도 최대한 모든 선수들을 사람들이 보게끔 만든겁니다.

솔직히 온겜에서 8강 단일 5전제로 하고 듣보잡 vs 듣보잡 8강으로 통해서 4강으로 올라온다면, 엄재경 해설도 포장해주기 굉장히 어려울겁니다.
사람들이 그의 플레이를 봐야 장점을 열심히 공감시켜주면서 포장해주죠. 사람들이 보지도 않는 경기를 포장할 수는 없는겁니다.

즉, 엠겜은 8강에서 5전제를 한다는 하나의 차별화와, 8강은 시청자들이 선택적으로 보게 해서는 안된다 라는 명제 두개를 모두 잡기위해서 어쩔 수 없이 분리형 다전제를 택했다고 봅니다.
영웅의물량
10/05/04 10:30
수정 아이콘
강민 대 이윤열의 1승 어벤티지와 분리형 다전제를 비교하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분리형 다전제를 비판하는건 상관없습니다만 이상한 비유로 격하시키는건 반대합니다.
1-0 상태에서 4전제를 치르는 느낌은 같을지 모르지만 그 1승은 대회 형태상의 어드벤티지가 아닌
공평하게 치른 경기에서 얻은 1승인데 그 가치를 무시해선 안되죠.
Thanatoss
10/05/04 11:40
수정 아이콘
그래도 왠지 더블엘리미네이션이 부활할 것만 같다는..

MSL을 믿으니깐요
동료동료열매
10/05/04 11:43
수정 아이콘
더블엘리 지지자 입니다만,
어차피 8강에서 랭킹에 의해 재배치를 할꺼라면 듣보vs듣보 매치는 이루어지지 않는데, 왜 굳이 5전제를 분리해서 하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10/05/04 12:18
수정 아이콘
분리형 다전제가 MSL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해 조금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스타리그는 36강 3전제의 2단계 토너먼트, 16강 풀리그, 8강 분리형 3전제, 4강 5전제, 결승 특설무대 5전제라는 식으로 단계별로 차별화된 구조를 두고 있죠.
이렇게 함으로써 시청자들이 대전 시스템만 봐도 리그의 단계와 그 단계에 따른 리그의 성숙, 고조를 인식하고 따라갈 수 있다는 특징이 생겨요.

현재의 msl역시 마찬가지죠.
msl의 구조를 보면, 32강 원데이 듀얼, 16강 3전제, 8강 분리형 5전제, 4강 5전제, 결승 특설무대 5전제라는 단계별 구조를 가져요.

msl이 스타리그와 가장 구별되는 특징은 바로 8강부터 바로 5전제가 도입된다는 것인데, 경기수가 많아질수록 실력외의 변수가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다는 관점에서 볼 때, 이건 스타리그에 비해 msl에서 보다 엄격한 검증이 실시되고 있다는 면으로도 볼 수 있어요.

그런데 그냥 5전제만 실시할 경우, 8강과 4강의 대전시스템이 완전히 똑같아지게 되죠.
스타리그와의 차별성은 확실해지는데, 리그 내 라운드 간 차별성이 줄어들게 돼요.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대전시스템의 단계별 차별화라는 직관적 도구를 통해 라운드의 성숙에 따른 주목도의 상승고조효과가 조금 떨어질 수 있어요.
시청자로선 어떠한 차별성도 없는 똑같은 2인간 단일제 5전제를 8강부터 4강까지 무려 6번이나 연달아 보게 되는 거죠.

리그 전체의 플로우만 놓고 보면, 스타리그와 같은 단계별 긴장감의 차별화를 달성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8강의 분리형이라고 볼 수 있어요.

덧붙이자면, 기존의 더블엘리가 "최강자의 판별"이라는 테스터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냈음에도 '라이트 유저들에게 어렵다' 혹은 '리그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라는 얘기를 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거였다고 생각해요. 시스템적으로 리그의 단계적 성숙을 즉각적으로 인지하기가 어려웠다는 점.
뭔 놈의 결승을 두 번, 세 번씩 똑같은방식으로 또 하고 또 하는지 원.... 대체 지금 리그가 기승전결 중 어디 쯤인거야,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수 있다는 거죠.

분리형으로 함으로써 '묻어가기'를 할 수 있다는 점, 하루에 다양한 매치업을 볼 수 있다는 점 같은 요소에 대해서는 이미 얘기가 많이 나왔던 것 같고, 그냥 저런 점도 있다는 얘기를 한 번 해봤네요.
WizardMo진종
10/05/04 14:21
수정 아이콘
매니아는 불만
라이트유저는 별신경안씀
사측은 좋아함(시청율상승)

바뀔일은 없을꺼 같습니다;;
무한낙천
10/05/04 16:08
수정 아이콘
언젠가부터 엠겜은 항상 악수만 두는 느낌이네요..
온겜은 이 리그방식을 벌써 만들어서 10년째 유지하면서 전통과 권우를 쌓고 있는데 말이죠..
10/05/05 00:42
수정 아이콘
무한낙천님// 유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예전에는 8강 풀리그였죠. 신한은행때는 24강도 했었구요.
예전의 듀얼 토너먼트가 스타리그로 격상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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