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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01 10:04:17
Name Ascaron
Subject 어제 경기를 보다가 문득...
(반말체로 쓴 점, 읽는 분들에게 어떻게 읽혀질지 몰라 고민좀 했지만 반말체로 쓰기로 했습니다. 이해부탁드립니다.)

#1.

뭐가 불안하단 말인가? 프로리그 60승을 바라보고 있는 그에게 나는 왜이렇게 초조해 한단 말인가..

져도 결코 실망하지 않았음에도 자꾸만 드는 이 불안함의 정체는 무엇일까..

전태양, 정종현의 경기력이 너무나 좋아서?

맞다. 나의 팬심은 아직까지 그들의 경기력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보여주었고 나의 뇌리에 각인시켜 놓았다.

그래서 불안하다. 빠르면 다음 시즌 아니면 내년...

이영호의 날개가 꺽이는 순간이 곧 다가옴을 느끼는 것도 어이가 없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볼수록 불안해지는 마음..



#2

마치 자신의 인생의 최고점을 찍을 이영호의 모습에서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아우라를 느낀다. 그의 열정과 노력 승부에 대한 집착의

결정체. 이 불꽃이 이영호의 몸에서 떠나지 않았음을 느끼지만 불꽃은 타오르면 또 사그라드는 법.

이 불꽃이 올해로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느낌.



#3

항상 인터뷰에서 밝혔다. "말로만이 아닌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

그렇다. 나는 이영호를 선수로 안봤다. 언제나 했던 말을 보고 들었지만 이영호를 동생으로 보고 동생이 잘하길 바라는 형으로서 이영호를 보아왔다.

그런데 어제 이 말을 듣고는 '어엿한 프로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프로가 된지 3년 되었는데 아직까지 깨닫지 못했다니..... 어이없다.

이영호를 지켜본 것도 3년 반이나 되었는데 나는 그저 응원할 줄만 알았지 이 친구를 여태까지 한번도 프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 미안했다.


#4

가끔 vod를 돌려본다. 박카스 스타리그 08. 07 에버 스타리그. 인크루트 스타리그.. 그리고 3.3.

가장 재밌었던 시절이 언제냐고 물어보면 마이큐브때 본게 가장 재밌게 본것 같다. 그리고 택뱅리쌍 첫 우승이었을 때가

재밌었고, 충격적이었고, 감동적이었다. .

어린 선수가 이런 경기력을 보여준 것에 너무나 감명깊고 한동안 충격에 빠져서 그때 우승했던 선수들을 입에 달고 다녔었던 그 시절.

시간은 흘렀고 또 다른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가고...

택뱅리쌍의 이름은 역사속으로 희미해져만 갈 것 같은 생각이 드는건 이들의 시대가 그만큼 내 마음속에 가득찼던 것은 아닐까?

벌써 3년째 접어든 택뱅리쌍...더 지속 되었으면... 이런 맘이 아마도 올드들의 팬분들이 느끼는 것의 일부분은 아닐까 한다.



너무 암울하지요... -0- 어제 왜 이런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영호의 미래는 아직도 창창한데 괜히 초치는 건 아닌지..

택뱅리쌍의 이름이 2년동안 더 흘러가길 원했지만 급격히 변해가는 지금 어떻게 될지 몰라 안절부절하게 되네요.

이들의 이름이 세월이 지나면 추억이겠지만 그래도 이 판이 계속 되는 한 이들의 부활을 꿈꾸게 될 것 같습니다.

이영호 선수와 더불어 택뱅리 모두 올해 이루고자 하는 희망들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은 리쌍이지만 택뱅이 있어야 더 큰 위엄이 있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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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ocrite.12414.
10/05/01 10:10
수정 아이콘
항상 이런글이 올라올때면 드리는 말이지만, 전 세계 어느곳에 가도 절대적 1인자는 없습니다. 스타판도 마찬가지겠죠. 다만 그 페이스를 누가 오래 끌고가냐에 따라 어떤이는 본좌라 불리고, 어떤이는 단순히 우승자라 불리고, 또 어떤이는 우승을 하지도 못하고 은퇴를 하게 됩니다.

스타판도 마찬가지겠죠. 떠오르는 신흥강호가 있으면 반대로 지는 별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다만 졌던 별들이 다시 올라왔을때 더 환호성이 크겠지만 말이죠. 이영호가 되었건 이제동이 되었건 언젠간 지는 별이 될 겁니다. 비아냥도 받을거고 조롱도 받을거고 욕도 무진장 먹을거고 개인적인 좌절도 겪을겁니다. 자신들의 선배들도 다 겪었으니까요. 뭐.. 팬들도 그런걸 이겨내야겠지만요. 그걸 무덤덤하게 받아들일때 진짜 본 실력이 나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파일롯토
10/05/01 10:30
수정 아이콘
올초까지만해도 이영호선수와 대적할만한 테테전강자가없었죠
다른테란들이 점점 이영호선수의 능력을 흡수해가고 따라가고있고
그로인해 플토,저그가 죽어나다가
결국 극복하고 다시 테란약세... 끊임없는 스핀이지만 언제나 흥미진진하죠
영웅과몽상가
10/05/01 11:08
수정 아이콘
택뱅이 없으면 혹은 리쌍이 없으면 두 그룹 중 하나가 없다면 훌륭한 주연이 될 수가 없었을 겁니다. 서로 조화를 이루며 나아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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