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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2/25 20:59:53
Name 정태영
Subject 이런 분들때문에 우리가 설 곳이 없어집니다..-_ㅠ
여보.
오늘 드디어 우리집 계약을 했죠.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지 다 해줄 수 있다, 다 들어 주겠노라"고
큰 소리치면서 결혼한 지 6년 2개월 만에
당신이 그리 원하던 우리집이 생겼네요.

아까 집을 함께 둘러보면서, 당신은 무엇을 생각했나요?
나는요, 예전에, 우리 결혼하던 시절을 생각했어요.
아주 오래 전도 아닌, 불과 몇 년 전인데, 참 아득하게 느껴지네요.

금반지 한 개 달랑 주고, 나는 공짜로 당신과 결혼을 했어요.
이등병 때 한 결혼이지만, 자신 있었어요.
제대만 하면, 정말 당신을 행복하게,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들어주면서 여유롭게 살 자신이...

그런데, 그게 아니네요.
나만 여유롭게 살았네요.
당신은 억척스럽게 살았네요.

며칠 전, 1년 만에 용제씨 부부와 노래방에 갔을 때,
당신은 “요즘 노래를 아는 게 없다”면서 당황해 했었죠?
나는 속으로 더 당황했어요.
당신이 모르는 최신곡들, 나는 알고 있었으니까요.

당신, 결국 작년 이맘때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를 다시 불렀죠?
연애 할 때, 두 시간을 불러도 다 못 부를 정도로
많은 노래를 알던 당신이었는데, 왜 노래를 못 부르게 되었나요?
그 동안 무얼 했나요?
결혼 6년, 나는 어느 새, 못난 남편이 되어 있네요.

러닝 머신에서 5분도 뛰지 못하고 헐떡거리는 당신에게
“마라톤대회 나가야 하니 아침 일찍 인절미 구워 달라”고
부탁하는 철 없는 남편이 되어있네요.

우리 생생한 젊음들끼리 만나서 결혼을 했는데,
그새 왜 나만 이리 잘 뛰고, 잘 놀게 되었나요?
내가 운동하고, 노래 부르는 동안, 당신은 무얼 했나요?
당신은 정민이 낳고, 놀아주고, 밥 먹이고, 또 놀아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목욕시키고, 동화책 읽어주고, 또 기저귀 갈아주고, 그러면서 내 얼굴 피부 나빠졌다고 억지로 피부과 데려가 마사지 받게하고, 젊게 보여야 한다고 백화점 데려가 청바지 사주고.
당신은 아줌마면서, 나는 총각처럼 만들려고 애쓰면서 살죠.

당신은 농담처럼, 우리집에는 아기가 둘이 있다고,
근데 큰 애가 훨씬 키우기 힘들다고 말하죠.

신혼시절 당신의 수호천사가 되겠다고 큰소리쳤던 나는,
결혼 6년 만에 당신의 큰 아기가 되어 있네요.

미안해요.
난 당신의 큰 아기인 게 너무나 행복했지만, 당신은 참 힘들었죠.
앞으로는 당신이 나의 큰아기가 되세요.
서툴지만, 노력하는 당신의 아빠가 될 게요.

결혼할 때 내가 했던 말, 기억하나요?
당신이 “나를 얼만큼 사랑해?” 하고 물으면,
“무한히 사랑해” 라고 답했었죠.

이제 그 말 취소할래요.
나는 당신을 작년보다 올해 더 사랑합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구요, 오늘보다 내일 더 많이 사랑할 겁니다.

당신은 어느새 존경하는 내 어머니의 모습을 닮아 있네요.
당신 옆에 오래 있을께요.
당신은 오래만 살아주세요.
더 많이, 더 깊게 사랑할 수 있도록...





차인표 씨가 신애라 씨에게 쓴 편지라죠.

이런 분들때문에 우리가 설 곳이 없어집니다..-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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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포유
04/12/31 01:29
수정 아이콘
신은 왜이렇게 불공평한 건가요 ㅠ.ㅠ
03/12/25 21:02
수정 아이콘
-_-;; 잘 사시는 분들이 자기집 이야기를 하다니
물빛노을
03/12/25 21:17
수정 아이콘
ㅠ0ㅠ 하지만 너무나 감동적이군요. 몇 안되는 금슬 기막힌 연예인 부부...요즘 "열애설""입맞춤""파경""파국""결별"이 난무하는 연예계에서 참 오아시스 같은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_^ 절절한 사랑이 느껴지네요.
맛있는빵
03/12/25 21:18
수정 아이콘
차인표의 진짜 매력은 그의 외모가 아닌 그가 삶으로 보여주는 진실함에 있습니다. 음...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듯... 연예인중에 흔치 않은 존경할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동갑내기그와
03/12/25 21:34
수정 아이콘
악~! ( 머리 쥐어뜯고 있음 ㅠ.ㅠ)
03/12/25 21:46
수정 아이콘
아..정말 감동적입니다...난 글쓴님의 실화인줄알고 눈물흘렸습니다..ㅠㅠ 책임지세요..엉엉
구름방석〃
03/12/25 21:54
수정 아이콘
감동적입니다 ,,
정석보다강한
03/12/25 22:19
수정 아이콘
전 아직 미혼인데도 눈물이 날것만같은건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가슴이 찡하네요~
마술사
03/12/25 22:44
수정 아이콘
진짜 솔로는 살지 말라는 건가요.......ㅜ.ㅜ

여담인데, 제 아는녀석의 최근 msn 대화명을 보면서 정말 자지러졌죠

그녀석 msn 대화명 : "그렇다! 은영전의 아텐보로도 솔로부대였다!"
03/12/25 23:01
수정 아이콘
맛있는빵님 말씀 동감!
하늘호수
03/12/26 00:06
수정 아이콘
한 달 전쯤... 사랑하던 이를 잃어버린(?) 나... 울고 말았네요. 술 마시고 들어온 날은 이런 글 안 읽어야 하는데...신애라씨가 한없이 부러워지는 밤입니다.
DeGerneraionX
03/12/26 01:37
수정 아이콘
몇평을 샀길래 6년 2개월만에 샀단 말인가...
그들의 수입으로도 서울에서 집 사기가 그렇게 어렵나?
03/12/26 01:45
수정 아이콘
신애라씨 눈물나게 부럽네요. 저런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남편이 몇이나 될까요. 저런 남자는 대체 어디서 살고 있는건지~~~그리고 차인표씨네 집 잡지에 나온거 봤었는데 전원주택같은 집이더군요. 인테리어도 정말 예쁘고 고급스러워 보였습니다.
스톰 샤~워
03/12/26 11:27
수정 아이콘
차인표씨. 정말 멋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글을 공개시키다니 나쁜 사람이군요 ㅠ.ㅠ
얼굴도 잘생긴 사람이 마음씨도 이러면 신애라씨 아닌 다른 여자들은 샘나서 어떻게 사나???
신유하
03/12/26 16:15
수정 아이콘
신애라씨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저도 나중에 저런 남자랑 꼭 결혼하고 싶네요.
(이봐-_- 넌 독신주의자이잖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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