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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28 03:59:01
Name 멜로
Subject 양산형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스타1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운 이유
'양산형'이라는 단어가 쓰이기 시작한 배경은 최연성이 저그전을 원배럭 더블로, 토스전은 FD또는 원팩 더블로 일관하면서

그것에 영감을 얻은 다른 테란들이 따라하기 시작하면서입니다.

하지만 원배럭 더블이나 원팩 더블같은 빠른 앞마당 위주의 빌드오더는 최연성만이 제대로 이해하고 그것의 운영법을 알았기 때문에

여타 테란들은 진정한 자신의 힘이 아닌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마검을 손에 쥐고 마구잡이로 휘두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최연성이라는 장인이 마검의 파괴력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에 최연성의 마검을 손에 쥔 테란들은 상당한 승률을 자랑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토스와 저그들은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합니다. 이에 팬도 같이 합세하여 테란 사기론은 원래 있어서

그걸 가지고 꼬투리 잡기는 임팩트가 약하니 테란들은 양산형이다 라는 식으로 비꼬기 시작하였습니다.

뭐 머리에 든건 없는데 손하나는 빨라서 병력이 잘나오고 그냥 몇번 센터 싸움 한번 해주고 쉽게 이기는 테란들을 양산형으로 정의했습니다.

사실 맞는 말입니다. 그 시대의 테란들은 진짜 이해했다기 보다는 새로운 빌드가 나왔고 상당히 새로웠고 그 빌드에서 파생된 전술도 모른체

그냥 무작정 승리를 위해서 최연성을 카피했습니다. 네, 양산형 맞습니다 최연성의 시대에 살아가던 대다수의 테란들은요


요즘들어 프저전은 더블넥vs네오사우론 테저전은 3햇 vs 원배럭 더블 테프전은 원팩vs원겟 더블로 일관되면서 프로게이머는 다 양산형 아니냐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센스보다는 피지컬과 멀티태스킹, 물량, 대규모컨트롤이 중요시되어서 얼핏보면 비스무리한 게임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초반 5분은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자원활용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누구는 질럿러쉬, 누구는 커세어 리버 이러지 않고 딱 그 중간에 있는, 그러니까 가장 안정적이고 신뢰할수 있는 운영으로 스타는 발전해왔습니다. 지금은 빌드를 누가 더 잘 만들었는가보다는 최적화된 빌드, 그리고 다량의 자원으로 생긴 유연성을 누가 더 잘 활용할 수 있는가가 중시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양산형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양산형이 같은 빌드, 같은 러쉬를 연속적으로 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프로게이머들은 많아진 자원을 딱딱하지만 강력한 러쉬를 조합하는 것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상대를 바라볼수 있는 정찰력, 그리고 그 정보를 보다 더 유연하게 활용할수 있는 힘으로 이해합니다.

스타는 맞춰가기 게임입니다. 체스나 바둑과 달리 상대가 뭘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하지만 그걸 알면 유리해지기 때문에 재미있는겁니다.

지금의 스타가 자원중심이 되었고 일단 앞마당은 돌리고 시작하게 되었다고 해서 양산형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빌드를 이해하고 운영하는것과 빌드를 이해하지 못하고 리플레이를 돌린 듯한 플레이는 분명히 다릅니다.
지금의 프로게이머들은 양산형이 절대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프로게이머들은 개성이 없느냐? 예전에는 강민은 꽃밭캐논, 박정석은 질럿달리기가 쩔지 않았냐 왜 지금은 '스타일'을 찾아볼수 없느냐? 이렇게 대부분 비판하더군요.

우리가 망각하고 있는게 하나 있습니다. 예전에는 프로게이머라고 하면 게임의 최고수들이 돈을 번다는 의미로 해석했지만, 지금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그것을 즐기는 능력이라기 보다는 같은 것을 반복해서 그것을 완전하게 자신의 것으로 습득하는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게임을 직업으로 하기 때문에, 이겨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아는 빌드를 계속 파는 겁니다. 그리고 그게 경기에서 녹아나오는 것이고요

예를 들겠습니다. 30년전만 해도 탁구는 스타일이 정말로 다양했습니다. 사이드 스핀, 직구 타격, 스매셔, 등등 스타일들이 다 달랐습니다. 지금이요? 지금은 톱스핀이 진리입니다. 테이블위에 안정적으로 안착할수 있고 주도권을 끊임없이 쥐니까요.

이게 선수들이 겁쟁이라서 톱스핀만 쓰는것일까요? 아닙니다. 스타일이 '귀결'된겁니다. 그 귀결된 스타일을 많은 선수들이 따라하는겁니다. '프로'니까요

e-sports라는 단어가 점점 현실화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즐기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단련하고 같은 반복하는 지루함을 이겨내고 그것을 경기로 풀어내는 스포츠인... 그들이 프로게이머입니다. 지금의 스타1은 예전의 아마추어성이 없어지고 진정한 프로들의 경합을 보는 장입니다.

이렇게 많이 발전하고 제련되고 프로화된 스타1이 스타2에 이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스타1에서 스타2로 갈아타기가 얼마나 유연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많이 제련된 스타1이 몇달 안있으면 없어진다는게 참으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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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제디
10/04/28 06:09
수정 아이콘
그렇죠 이제 스타1은 재미가 없어지고있죠.

가장 재미있던 시절은 빌드같은것 없이 그냥 즉흥적으로 이루어졌던 스타였죠. 아주 먼 옛날 스타 초창기 시절말이죠.

사람들은 스타판이 프로화 되어야 발전한다고 하지만 전 그 말에 절대적으로 반대합니다. 스타는 비프로화상태가 계속 되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소소한 재미가 있던 즐거웠던 경기의 내용이 계속 될수있었겠죠. 한편 대학생이 멀쩡히 학교 다니면서 같이 스타경기도 치루면 학생 본인의 인생에도 부담이 안가고 좋죠. 갑자기 이런댓글올리면 뻘플같지만 판이 커지고 고착화되면 저연봉 게이머는 늘 있게 마련이고 막말로 게이머인생은 책임져주지도 못하면서 황금빛 미래만을 보고 게이머생활을 지원하는 어린 청소년들중에 대다수는 결국 게이머생활을 더이상 할수없을때쯤 황량한 세상에 버려지게 됩니다. 지금 어린게이머들은 아니지만 비교적 올드이상의 게이머들중에는 그런 경우가 많았죠. 솔직히 말해서 스타판이 대형화되면 될수록 기존의 기득권층은 안정적인 이득구조를 갖게됩니다. 그렇기에 그 기득권층은 이제는 본인들이 게이머들의 먼 미래에 대하여 뭔가 의무감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황금빛 미래만을 가지고 어린 청소년들을 불러모았다가 대책도없이 버리는 무대책 스타판은 절대 안되요~
Korea_Republic
10/04/28 07:1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2000년~2004년 사이가 가장 그립군요.
절대마신
10/04/28 08:39
수정 아이콘
스타판 확실히 끝물이죠
점점 재미 없어지는게 사실입니다
플레이들이 모두 획일화된 상태에서 더 정교하고 스피디한 선수가 승리를 가져갈 뿐
더 이상의 획기적인 전략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스타2가 성공을 해야 e스포츠 판이 유지되지 않을까 싶네요
10/04/28 09:34
수정 아이콘
이영호 팬으로써 요즘 스타 재밌습니다.
꼭 새로운 전략, 전술보려고 스타방송 보는것도 아니죠.
10/04/28 11:37
수정 아이콘
사실 빌드가 거의 고정화 된 원인은 맵입니다. 애초에 맵으로 다양한 경기가 나올 확률을 확 죽여놨는데 다양한 경기가 나올리가 없죠.

모든 맵이 일단 섬맵이 아니고, 앞마당 뒤 언덕이 없고 러쉬거리 가까운 맵 없고... 밸런스 맞추는 거야 이해가지만...
Psy_Onic-0-
10/04/28 14:50
수정 아이콘
꼭 새로운 전략, 전술보려고 스타방송 보는것도 아니죠. (2)

처음엔 신선한 전략, 즉흥적인 전략, 이렇것들에 재미를 느껴서 봤다면,

지금은 스토리(?)라고 해야 하나요?? 이야기 보는 맛으로 보지 않나요??

스타일 없다. 재미가 떨어졌다. 양산형 게임만 나온다. 이런 얘기는 2006년 정도부터 강조되었던 말입니다.(슬슬 올드들이 떨어지면서요..)

그후로 마재윤이라는 스타판 원탑이 등장하며 본좌론이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했고..

그토록 지지 않을것 같은 마재윤 선수도 7일 천하로 끝나게 됩니다..

김택용 선수가 본좌로드를 걷는가 싶더니.. 택뱅리쌍의 시대가 도래하구요..

돌아가면서 전성기를 누립니다.. 그러더니 이영호 선수가 역대 최고의 포스를 뿜고 있구요..

경기의 내용면에서도.. 우리는 아직도 택뱅리쌍 매치업이 이루어지면 기대되고, 눈이 정화되는 경기도 나옵니다.. 그에 따라 흥분하구요...
신예들간의 경기에서도 훌륭한 경기력이 나오고.. 가끔 개그게임? 으로 웃음을 줍니다..

마치 여타 다른 스포츠와 비슷해진 겁니다... 축구도 볼턴vs위건 이나 제노아vs칼리아리.. 이런 팀들의 경기는 그냥 스타판에서 말하는 신예선수들의 양산형 경기와 비슷한 겁니다..
가끔씩 돌풍을 일으키는 클럽들은, 신예의 돌풍이나 올드의 부활 같은 것이구요..

그러나 밀란 더비, 엘 클라시코 더비등 소위 최상급 클럽들 간의 경기는 많은 사람들이 흥분하고, 즐기죠..
왜냐.. 일반 선수들이 보여줄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기 떄문이죠.

경기가 획일화 되었다.. 이젠 실수 안하는 플레이어가 이기는 시대다..

실수를 거의 안하고 완벽히 플레이 하는 선수는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에 가까운 선수들끼리와의 경기내용, 거기서 즐거움을 느끼시지 않나요??(가끔씩 정반대의 경우도..)

스타1이 망하게 된다면 여타 다른 외적인 요인(블리자드의 개입 등등...)떄문이지 절떄 플레이의 획일화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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