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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27 19:44
어떤 형태의 게임이 되더라도, 설사 본문처럼 자원채취량에 변화가 있더라도 최적화 된 빌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아무리 같은 빌드를 쓰고 같은 운영을 하더라도 게이머마다의 색깔은 드러나고, 잘하는 게이머와 못하는 게이머의 격이 다른게 분명한데 그게 큰 걱정일까 싶습니다. 같은 더블커맨드를 해도 이영호와 다른 테란이 다르고 같은 하이브 운영을 해도 이제동과 다른 저그가 분명히 다른데 말이죠..
10/04/27 19:44
저는 요즘 경기들은 만족합니다. 한참 양산형 게임, 게이머가 한참 말이 나오던 몇년전에는 저도 보는 재미가 없을 정도로 질린다고 생각했었죠.
제 기억으로는 그 당시가 프로리그가 활성화되고 각 팀마다 주전과 신인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던 과도기라서 방송경기에 신인이나 준비가 덜 된 경기들이 많아서 그랬던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요즘은 프로리그에는 경험많은 주전선수들이 주로 나오고 신인선수들이 나온다 할지라도 2군리그 등에서 경험을 쌓고 와서 그런지 수준낮은 경기가 적죠. 그래서 요즘은 뻔한 빌드라도 뭔가 보는맛이 있습니다. 운영이나 심리전같은게 말이죠.
10/04/27 19:44
그렇게 바꾼다고 쳐도 결국은 그 자원채취량에 맞게 최적화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많은 경기가 그런 방식으로 치뤄지는 이유는 그 빌드들이 제일 안정적이기 때문인데, 사실 안정적이라고 제일 강력한 빌드는 아닙니다. 경기를 준비할 시간만 있으면 얼마든지 현재의 틀 안에서도 많은 빌드들과 유닛 조합들이 새롭게 쏟아져 나올 수 있습니다. 박상우 선수가 잠깐 보여주었던 토스전 메딕이나, 김윤환 선수의 변칙적이고 변화무쌍한 여러 가지의 투햇 운영, 2인용 맵에서 나오는 김명운 선수의 대테란전 선풀 등 상대방의 플레이를 분석하고 맞춤 빌드를 짜올 충분한 시간만 있다면 얼마든지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테란과 프로토스끼리의 경기는 잘 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저테전은 최근 테란 측에서 정말 다양한 빌드를 들고나오고 있고 저그 측은 그에 대응하느라 다양해지고 있고, 저프전은 원래 상당히 다양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런 문제는 스타크래프트보다 워크래프트3에서 훨씬 심각하죠... 인구수의 제한이 낮다는 점과 영웅이라는 시스템에서 자유로운 스타크래프트는 이런 경기들의 양산화에서 제가 보기엔 많이 자유로운 편입니다. 이런 문제는 예전에도 많이 제기되었었지만 그래도 저는 스타크래프트는 이런 양산화와는 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10/04/27 19:47
최적화빌드가 나오는 이유는 결국 이것이 승패를 가르는 싸움이기 때문일 겁니다.
어쨌든 이기기는 이겨야 하고, 상대방은 무엇을 할지 모른다고 할 때, 경우의 수를 최대한 배제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빌드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완전 빌드라는 것 자체를 완전 상성으로 갈라버리면 게이머의 능력에 의해 불리한 것을 뒤집는 것을 처음부터 막아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저 게임이 가위바위보 싸움으로 끝나버리는 결과를 낳을 테지요. 결론적으로 최적화빌드라는 것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태생적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시점에서 글 작성자분께서 지적하고 싶으신 건 최적화 빌드가 따라하기 쉽다는 것인데 자원적 여유를 준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에 맞는 최적화 빌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물론 피지컬적인 면에서 못 따라가는 유저가 나오기는 할 테죠. 비슷하게 게임 속도를 지금보다 더 빠르게 올려버리는 것도 비슷한 시각에서 양산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게임은 결국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어야 상품적 가치가 있을 수 밖에 없고, 따라서 굳이 손을 댄다면 일반룰과 프로게이머룰과 같은 차이를 별도로 두어야 할 것인데 과연 게임회사에서 그렇게 할지는 의문이군요. 여담으로 축구에서 맨날 4-4-2, 4-3-3이 나온다고 해서 공을 하나 더 던져주면 포메이션이 지금과 달라질까 싶은 엉뚱한 생각이 드네요. ^^;
10/04/27 20:00
그리고 그 어떤 상황에 주어지는 최적화 빌드라는게 쉽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해서 짜여진 빌드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거든요.
이를테면 위너스 결승에서 이영호가 보여준 '배럭 더블 후 선엔베 후팩토리 빌드'같은게 그렇죠. 올드한 스타일의 투겟(혹은 쓰리겟) 드라군 푸쉬 정도를 제외한 모든 날빌에 대처 + 빠른 더블이 가능한 빌드였습니다. 염보성이 꺾이고 이영호를 스나이핑하기 위해 나온 두 명의 프로토스에게 두 번 다 이 빌드를 사용했습니다. 그야말로 '이영호 스나이핑'에 대비해서 이영호 선수와 KT선수단 코칭스텝이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이었죠.
10/04/27 20:00
자원 채취량 이외에도 어떤 요소를 획기적으로 바꾼다면 당분간 양산형은 나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급격한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안정화되기까지의 과도기 상태이기 때문이구요, 결과적으로 최적화된 빌드가 나올것이고, 또 다시 양산형이 대세가 될 수 밖에 없을것 같네요. 그나저나 한번에 24~32씩 캔다면 프로토스vs저그 밸런스가 완전 무너지게 됩니다. 많은 자원으로인해 초반에 프로토스는 게이트를 빠르게 많이 늘릴 수 있는 반면, 저그는 해처리를 늘려야 하는데 해처리 빌드타임은 게이트의 빌드타임이 2배가 훌쩍 넘기 때문입니다. 예로 자원이 풍부하다는 컨셉으로 볼 때 빠른무한과 어느정도 비슷한 면이 있을텐데 빠른무한에서 저그는 필패 종족입니다.
10/04/27 20:04
저는 오히려 상향평준화, 최적화 덕분에 스타가 한단계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양산형이 나오기 이전의 게임이 장기와 비슷하다면 이후의 게임은 바둑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현재 인류중에 가장 스타를 잘하는 사람은 바둑을 두듯이 스타를 합니다.
10/04/27 20:29
예전에 최연성류 이후에 양산형테란들(?)이 프로리그,개인리그에서 정착초기에는
"너무 기계적이다." "낭만의시대는 끝났다." "스타판은 이대로끝인가" 이런소리까지 나오고 pgr게시판도 뜨거웠던걸로 기억하는데.. 스타일리스트들도 나오고있고 그 양산형빌드라는것도 계속 변하는게 신기하네요
10/04/27 22:45
글쓴이입니다 여러분의 댓글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우선 허접한 글에 의견 표출해 주신 것 감사드리구요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 점은 뭘 어떻게 바꿨든간에 최적화(이하 정석[제일 안전하고 자주 쓰이는])빌드는 나올 수 밖에 없다인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궁극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일단 전략의 가짓수가 지금보다 상상하기 힘들만큼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고 그 것이 실패하더라도 지금만큼의 엄청난 리스크(=심하면 그냥gg)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생각합니다 기존의 경우 날빌이라고 해봐야 타이밍 거기서 거기고 가짓 수도 몇 개 안되서 게이머 모두 대응방법을 익히 잘 알고있고 만약 의도파악이라도 되는날엔 프로사이에서는 그냥 경기 끝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하지만 자원채취량을 늘릴경우 자원이 금방 모이기 때문에 의도파악이 된다거나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금방 다른체제로 변환이 가능하고 기존보다야 훨씬 할만한 게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정석을 쓰는경우가 지금보다 빈도수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Tiffany님의 의견중 그럴 경우 가위바위보와 같아 게임이 빌드빨로 번져 아마가 프로를 이기는 하극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하셨는데 일단 한 경우는 제가 쓴 윗 내용중 뭐 둘 다 날빌을 썼는데 빌드가 상극으로 맞물릴 경우 프로가 피해를 좀 입어도 금방 복구가 가능할 듯 싶고((지금보다 그리고 아마추어에 비해서..))또 다른 경우는 제 생각엔 프로는 가장 안정적인 전략(이하정석)을 주로 쓰지 않을까 싶고 아마는 정석을 잘 쓰려하지 않을것으로 생각합니다 운영싸움가거나 이러면 아마쪽이 불리해지는건 시간이 흐를수록 뻔하니까요 그럼 아마는 날빌을 쓰려고 텐데..여기서 뜬금없지만 한 가지 예를 들려 합니다 프로 배드민턴선수와 취미로 즐기는 직장인이 있다고 할게요 두 사람이 경기를 하면 뭐 직장인이 엄청난 운동신경과 배드민턴에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는게 아니라면 100중99는 프로가 이기겠죠 하지만 여기서 프로가 거의 이긴다고 해서 프로가 직장인보다 배드민턴을 하기 위한 모든 능력에서 앞선다??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직장인이 과거에 엄청난 완력을 키운 사람이면.. 스매싱은 직장인이 프로보다 더 쎌 수도 있겠죠 다만 지는 이유는 다른 너무 많은 면에서 프로보다 딸리기 때문에..지는거라 생각합니다 다시 아까하던 얘기로 돌아와서 프로라고 모든 아마추어를 이길 순 없겠죠 사람인데..분명 프로지만 어떤 아마추어보다는 컨트롤이 딸린다던가 물량이 좋지 못하거나..하는... 대부분의 면에서는 프로가 앞서겠지만요 그럼 아마추어는 이 부분을 물고 늘어지는겁니다 예를 들어 XX선수는 다크유형전략에 약하다 근데 하필 상대는 10년동안 다크만 연구해온 토스유저다 이러면 프로 입장에서는 상당히 까다롭겠죠 질 확률이 일반 다른 아마보다 훨씬 높아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이영호선수가 지금 최강테란 프로게이머라고해서 17분 맞춤4스타운영을 쓰는게 10년동안 17분 맞춤4스타운영만 연구해온 아마추어 테란유저보다 반드시 나을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지금의 경우는 뭔 빌드를 쓰던간에 진짜 엄청나게 특이한 빌드가 아니라면 이영호선수가 타 테란선수와 같은 빌드를 썼을 때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짓 수가 너무 적어서 이영호선수에게는 너무나도 다 익숙한 빌드이기 때문에..) 전 바로 이 점이 상당히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는 분명 프로고 나는 아마추어다 대부분의 능력에서 내가 딸린다 하지만 내가 상대보다 뛰어난 한,둘의 능력이 있다 바로 이 부분들을 극대화시켜 상대를 눌러버린다](국지전이라고 하더군요 슬램덩크를 보신분들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신현필과 강백호와의 대결에서 안감독님이 강백호에게 주문한 오더죠)이런 경우가 기존보다는 훨 자주 발생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점이 플레이어간의 개성/특성을 뚜렷히 해 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하극상이 날 것으론 생각되지 않습니다 프로가 정석을 쓴다 가정할 때 대부분의 라이트/취미유저들은 프로보다 1,2개의 뛰어난 능력도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고 있다고 쳐도 그 것만을 특별히 개발시켰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쓰다보니 댓글이 상당히 길어졌는데 허접한글에 생각 내 주신 분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10/04/27 23:03
그래서 지금 스타판이 스덕들이나 이해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양산형 게임을 당연하게 따라하다시피한 스덕들은 초반 5분의 지루함을 전혀 못느끼지요 자기가 맨날 그렇게 플레이하는데 보는거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죠. 다만 초반 5분 이후에 경기 운영을 어떻게 어떻게 해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방법을 눈여겨 보기 때문에 초반 5분은 그냥 넘기죠... 뭐... 지금 스타보는 사람이 스덕말고 또 있을까요? 스타가 대중의 오락거리던 시절은 이미 가버린지 오래입니다.
10/04/27 23:14
지금의 스타는 보는 사람들 눈에선 게임 내적으로 엄청난 진화를 한 프로그램이 된거죠.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10년전 게임을 아직까지 보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10년동안 엄청난 발전을 하고, 스타를 보는 눈이 있는 사람들(멜로님이 말씀하신 스덕들)만 이해를 할수 있는 게임이 된거죠. 상성을 무시하는 플레이 스타일이라던가(ex:발키리vs뮤탈, 바이오닉vs저글링러커<상성만 따지면 저글링러커가 이겨야 하지만 컨트롤이라는 것이 가미된 상태에선 보통 바이오닉의 압승이죠.) 맵 한군데에서만 일어나는 전투가 아닌 서너군데 이상에서 계속 쌈질이 난다던가 수비와 공격 생산을 동시에 한다던가 하는것이 말이죠.
10/04/28 06:26
토스로 저그상대할때.........
이젠 진짜, 더블넥 아니면 할게 없다는게 맞는듯 싶어요... 괜히 더블넥만 하는양산형이 아니고, 심시티 드론 대처가 몇년전과는 전부 수준이 다릅니다. 양산형이 나쁜건 아니죠.. 가장 할만한걸 전부 하는것 뿐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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