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4/25 00:48
원래 테란유저들은 알고 있죠. 테란대 테란전이야 말로 가장 빠른 속도 싸움이라는걸...
저도 프막이라 토스로 전향했는데.. 예전에 테란할떄는 테테전을 가장 좋아했거든요.... 사람들은 지루하다고 하지만 테테전이야 말로 정말 엄청난 눈치싸움과 속도싸움이 붙는 경기라는걸... 아마 저그유저분들중에 많은분들이 저그대 저그야 말로 라바관리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할때, 저와 같은 다른 종족 선수들은 그걸 못알아먹는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그대 저그... 저는 재미없거든요.. 보는 입장에서.. 그런데 하는 사람은 정말 심리전이 장난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10/04/25 00:55
테테전은 순간적인 반응과 전체적인 판단력이 경기 외적으로 잘 보이니 보는 사람이 재밌죠...
저그전도 그런 면이 많긴 하지만, 요새는 빌드조차도 컨트롤로 극복해버리니..
10/04/25 01:25
전 이영호랑 전태양 경기를 보고.. 눈에 띄는거라곤 전태양 선수의 차후 전투발생지역을 예측하여 마인을 심음을 통해 전투이익을 발생시키고 또한 마인을 통해 위치상의 탱크 이동경로와 시즈의 공백의 위치를 파악하여 그곳을 노리는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10/04/25 01:35
정말 잘 쓴 글이네요. 확실히 요즘 이영호 선수가 치고 나가면서 다른 테란 선수들도 이영호 선수를 벤치 마킹하러 노력하는 것이 눈에
보이고 있습니다. 이영호 선수가 저그전에서 처음 보여줬던 소수 마메 부대 진출로 뮤탈을 상대하는 플레이나 장기전으로 가면 타스타팅 멀티를 먹고 탱크를 모으며 자원전으로 가는것도 이제는 정석 플레이가 됐고 최근 테란의 토스전도 올인 플레이 외의 중장기전 양상에 이영호 선수가 엄청난 영향을 끼쳤죠.
10/04/25 02:51
테란은 상대종족에 따른 주력유닛의 편향이 심하죠.
저그전엔 마메, 플토전엔 벌탱, 테테전엔 팩토리유닛... 하지만 테테전에선 저기에 드랍쉽이 추가됩니다. 종족의 특성상 기동력이 느린 점을 보완하고 요지를 선점하여 이득을 보기 위해 수송선을 활용하는 것이죠. 그래서 테테전에선 드랍쉽이 주 병력에 포함될 정도로 필수유닛이 되었고 그 결과 타 동족전에서는 보기 힘든 지상부대와 수송부대의 혼합운용 형태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거점방어 형태의 지상군과 기동타격 형태의 드랍쉽을 혼용하면서 선수들에게는 빠른 사고와 판단이 중요해졌고 (탱크는 느리지만 요지를 선점할 수 있으며 전방위에 쓰임, 방어적 / 드랍쉽은 빠르지만 요지를 뺏어야 하며 국한된 범위에 쓰임, 공격적) 그러한 머리싸움이 글쓴이님의 말처럼 기동력 최하위 종족인 테란끼리의 '의외의 속도전' 양상이 된 듯 합니다. 그리고 지금 그러한 플레이의 정점에 달해 있는 자가 바로 이영호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10/04/25 03:16
전태양vs이영호에서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이영호 선수가 울타리를 만들어주고는 그 안에서 전태양선수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만들어준 느낌이었습니다.
10/04/25 04:29
[그 판단의 속도는 빠른데다가 대개는 정확하다.]는 본문에 정말 동감합니다.
그리고 그 '판단들'이 한꺼번에 엄청난 속도와 정확성을 가지고 터질 때,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0/04/25 09:25
빠른 테란이란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예전의 한동욱선수가 떠오릅니다. 당시의 한동욱의 테테전은 포트리스와 쉬지 않는 드랍쉽이 정말 놀라웠었는데요. 지금의 이영호의 3팩 줄긋기나 눈치 100단의 플레이... 테테전이 이렇게나 예술적으로 발전한게 너무나 재밌습니다!
10/04/25 10:08
테테전 한번 중계하면 눌러앉아 자리잡기에 결판은 배틀or레이스로 승부내며 4~50분 걸리던 것이 지금처럼 드랍쉽을 이용한 속도전으로 간 것은 아무래도 한동욱 선수가 선구자 아닐까요..?
정점에 달한자는 이영호 선수지만 트렌드를 바꾼 선수는 한동욱 선수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04/25 11:33
저저전에서 일반 시청자가 느끼는 속도감이 없다라는 명제에는 동의하기 힘드네요.
쓰는 유닛이 획일화되어 있고 장기전이 거의 불가능해서 말하자면 "스토리가 부족한 경기"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재미없게 느껴지는 것이지 속도감 자체는 느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뮤탈+스커지 들이 날아다니면서 홀드컨트롤하다가 일점사하는 그 상황에서는 짜릿한 속도감을 느낍니다. 요새 선수들의 컨트롤이 좋아져서 더 그렇더군요. 다른 부분은...이영호 테란전이 스피드의 백미라는 건 100% 동의하고요.
10/04/25 11:43
8강전 전태양과 이영호의 태풍의눈 경기에서 이영호가 전태양의 본진으로 드랍십 8기 분량의 드랍을 갔을때, 전태양선수가 마지막 남은 최후의 병력을 이끌고 이영호선수의 본진을 치러 갔을때, 이영호 선수의 탱크 배치를 보신분 계십니까? 만약 그냥 남은 탱크 5기 가량을 전부 비슷한 위치에서 모드했다면 뚫렸을 수도 있는 그 상황에서 앞에한대 조금 뒤에 두대 또 조금 뒤에 두대 이런식으로 징검다리 배치를하여 시간을 버는 것을 보고 이선수는 진짜 머리가 무슨 쿼드코어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10/04/25 18:4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게임 내적인, 판단력의 회전속도가 이영호는 정말 남다릅니다. 이제동이 작년 한해 컨트롤과 난전, 다전제 판짜기로 대다수의 리그를 휩쓸엇다면.. 요즘의 이영호는 최고의 '속도'를 보여줍니다. 단순 스피드가 아닌 판단력의 속도와 유닛 전투상 이득계산의 속도(vs 전태양전), 상대 유닛 종류에 따른 경로 예측의 속도(vs김구현 in 폴라리스랩소디), 상대 유닛 조합의 이동거리의 한계를 계산하고 자신의 유닛은 더욱 더 빠르게 이동시키거나 상대가 들어오기 위해 손해를 보아야만 하는 지역에서 컨트롤 교전을 일으키는 상황판단의 속도(vs김민철 in 그랜드라인) 등의 회전이 정말 빠릅니다. 최근 이영호의 움직임은 유닛의 상성이나 유닛 자체의 속도를 이용해서 상대를 뒤흔들기보다는 상성상 무너지는 유닛으로도 내가 쓰면 이긴다는 그런 기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토스전 배럭더블의 극상성인 다크드랍빌드조차 피해를 주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무슨무슨 상황이 일어나면 내 병력은 저기로 보내면 상대 병력은 나의 어디가 제일 약하니 그곳으로 반드시 올꺼야. 그럼 내 추가 병력은 그쪽으로 보내서 대기하고 있으면 내가 유리해.' 이 판단의 포인트는 맵을 읽는 능력과 연습으로 다져진 맵상의 주요 포인트를 잡는것, 그리고 끊임없는 정찰을 통한 상대 병력의 종류와 경로파악인데 이영호는 유닛이 자리를 잡고 있어도 scv나 큰 힘을 발휘하기 힘든 레이스 한기, 벌쳐 한기, 바이오닉 소수 병력이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맵에서 쉬는 경우는 그 병력이 몇군데 포인트를 지정하고 그 자리를 잡았을 경우죠. 이런 대단한 이영호의 대항마로 이제동이 계속 손꼽히고 있는 이유중 하나는 맵 전방위적으로 펼쳐지는 난전에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동의 절정기였던 작년 위너스 플레이오프때, 이제동은 이영호를 상대로 맵의 전방위적으로 펼쳐지는 난전으로 인하여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물론 그당시 기본틀이 되었던 9시 몰래멀티가 큰 힘이 되어주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죠. 이영호는 그 이후로 맵의 모든 자원지역에 대한 정찰을 끊임없이 하게 되었고, 그때와 같은 전술로는 이미 통하지 않는다는걸 저번 스타리그에서 이제동을 상대로 보여주었습니다. 투혼에서의 노점단속플레이.. 3가스를 먹지도 못했엇죠. 이제동이 현재 득도한 이영호를 잡으려면 테크나 자원의 우세가 아닌 이영호가 생각하는 맵의 포인트를 먼저 알아내서 그 자리를 먼저 잡고 그 포인트를 통한 끊임없는 이득을 노려서 이영호의 큰 판을 망쳐야 합니다. 이 두 선수가 화요일날 붙게 된다면.. 개인적으로는 이제동이 이기길 바라지만 현실적으로는 이영호가 이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