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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22 12:20:22
Name becker
Subject 이제동의 업적에 대한 간단한 접근
https://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2&no=41011에서 계속됩니다.


전편에서 얘기했듯이, 입스타의 대분류는 사실 이제동의 현 상황과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해보기 위한 사전작업이였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의문점이 생긴다. 왜 이제동이라는 한 게이머를 논하는데 있어서 감성적/이성적 입스타같은 거창한 주제분류를 했던것인가? 이 궁극적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필자는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바로 이제동이라는 게이머가 지난 3년여간 저그에게 남긴 유산 자체를 조명해보는 것이다.



이제동이 정상에 등극한, 즉 지금의 이제동을 있게 만든 EVER 07 스타리그 이후에서 시작해보자. 당시 저그는 1.08패치 이후 단 한번도 체험하지 못했던 기이한 현상에 당황스래 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3.3혁명과 김택용으로부터 시작한 프로토스의 약진에 있었다. 이 글이 당시의 플저전의 양상을 다룰려는 글은 아니기 때문에 긴 설명은 생략하고, 단지 편의를 위해 간단하게 2007년의 저플전을 요약하자면 "프로토스가 저그를 두려워 하지 않게 되었다." 로 정리할 수 있겠다.


프로토스는 더 이상 저그의 밥이 아니다. 바꿔 말하면 저그가 프로토스를 요리하기 위해서는 마침내 어떠한 생각을 강제받아야했음을 의미한다. 지난 7년간, 뚜렷한 정석 없이 프로토스의 체제에 맞춰보기만 해도, 그러니까 종족 특유의 유연성과 기동성만 가지고도 저플전 60, 70%의 승률을 챙겼던 저그들에게는 새로운 숙제와도 같았다. 물론 저그들에게 숙제의 촛점은 김택용의 특기인 '비수류'에게 맞춰 있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겠으나, 어쨌든 그것에 해답을 가지고 왔던 이가 GOM TV S4의 이제동이였고, 그 해답이 증명됐던 곳이 2008년 1월 8일의 블루스톰 전장이였다.



"두번째 멀티 이후 5해처리," 훗날 네오 사우론으로 불리기 시작하는 이 전략이야 말로 비수류를 상대하기에 최적화된 전략이였다. (사실, '최적화'라는 단어 자체가 저플전의 저그에게는 생소한 개념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커세어위주의 플레이만을 상대하고 다른 정석들을 배제하는 운영이 아닌, 상대방의 채제를 파악하면서 동시에 최대한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즉 과거의 장점들은 간직하면서 현재의 개념에 맞춘 혁명과도 같은 빌드였다. 실제로 '네오 사우론'의 정립이후 심시티, 더 빠른 하이브등 부수적인 변화는 일어났을지 언정 블루스톰의 저 경기 이후 2년여간 저그가 토스를 상대하는데 있어서 크게 변한것은 없었다. 이것이 이제동이 이룬 가장 큰 업적, 저플전의 정형화이다.




이제동의 손길이 뻗은곳은 단순히 저플전뿐만이 아니다. 네오 사우론이 정립된 후 시간을 약 1년 뒤로 돌려보자. 저그는 또다른 위기에 봉착했었다. 정명훈-신희승의 약진으로 대표되는 메카닉 테란으로 당황했던 저그였으나, 이러한 테란의 반격을 막고 우뚝 올라 섰던것 또한 이제동이다. 이제동과 정명훈의 바투 스타리그 결승전을 돌이켜보면, 이제동은 메카닉 테란을 상대로 빠른 뮤탈로 상대방에게 대공방어를 강제시킨다음, 재빠르게 히드라로 전환함으로써 상대방의 병력을 압도하는 모습으로 정명훈을 연달아 제압했다. 이후의 많은 경기에서도 단순한 온니 히드라, 떼뮤탈이 아닌, 상대방에게 어느 조합을 유도하고서 자신은 그 조합에 상성되는 병력을 재빠르게 갖추는 방법으로 게임을 이끌어 나갔다. 이제동이 2008년 토스전을 마치 테란전 상대하듯이 최적화시켰다면, 2009년에는 테란전을 마치 토스전하듯 유연하게 끌고 나가 저그의 시대를 열었다. 뿐만이 아니다. 사소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난공불락이였던 신상문의 투스타를 깨부순것도 이제동이였고, 저저전의 상향평준화를 이끌어 낸것 또한 빼먹을 수 없다. 양대리그 저저전 결승으로 많은이들이 망각했을수도 있겠으나, 저그의 시대는 저러한 토스와 테란의 변화에 맞춘 이제동의 노력이 없었다면 절대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제동의 군림이후 저그에게 끼친 영향을 타종족전 위주로 간단히 살펴 보았는데, 사실 이것이 생소한 타입의 글은 아니였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 이렇게 경기내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선수의 페이스를 분석하는 일은 줄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이것이 전편에서 말한 최근의 입스타판도가 경기의 내적측면보다 경기의 외적요소, 즉 "감성적 입스타"가 현재 입스타의 주류임을 보여주는 사례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예컨데, 많은 이들을 떠들석하게 만들고 있는 본좌론이야 말로 사실 "감성적 입스타"의 정점이라고 볼 수 있다. 뚜렷한 기준없이 단순히 많은 이들의 인정, 그리고 "안티들까지 닥치게 만드는 경기력"이 본좌론의 실체라고 정의한다면, 결국 본좌론의 기준은 추상적이고 감정적일수밖에 없다. 경기력이나 포스를 수치로 매길수는 없기 때문이다.


즉 단순히 게임내부에서만 보여지고 있는 것들을 넘어 그것들을 더욱더 빛내줄수 있는 외적인 요소들이야 말로 사람들을 경외에 빠트리는 마법이라고 생각된다. 위너스리그에서의 역올킬, 양대리그 결승, 바쁜 스케쥴, 힘든 맵배치와 같은 극적인 환경, 그리고 그 외의 것들이 "포스"를 만드는 것이다. 절대로 지지않을것 같은 이영호의 최근 포스에 비교해 수많은 스타팬들은 이제동의 우승 횟수, 최단기간 골든 마우스 획득, 100전 승률, 포스등을 논하며 지금의 이영호와 08~09년의 이제동을 비교하고 있다. 전편에서도 밝혔듯이 이러한 감성적 입스타는 스타를 즐기기 위한 하나의 좋은 방법이기에 이러한 매니아들의 평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다만 필자는 이제동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이 글을 자세히 곱씹어 보면, "이제동이 누구를 만나서 누구와 싸우고 어느맵에서 싸워서 극적으로 캬~"와 같은 서사적인, 즉 본좌로드에 가까운 이야기 하나 없이 경기 내적인 분석으로만 이제동의 평가가 가능하였다. 작년 여름 많은 이제동의 팬들이 본좌론에 거부감을 느꼈던 것은 쓸데없는 논쟁을 피하고 싶기도 했겠지만, 이렇듯 이제동은 그 경기력만을 지켜보고 왈가왈부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제동이 감성적 입스타의 기준으로 포스, 커리어, 그 외의 것들을 평가하기에 마땅한 업적을 이루었지만, 이제동이라는 게이머야 말로 "이성적 입스타"로 접근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고, 또 이제동의 경기력을 논할때 가장 재밌는 이야기거리들이 만들어 질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이제동이 부진한 이유는 나태해져서 그렇다" "이제동은 더 이상 이영호의 상대가 아니다"와 같은 감정에만 치우치고 논란을 불러일으킬수 있는 애매모호한 말들 보단, 이제동의 경기력은 현 위치에서 어느정도로 올라왔는가, 왜 지는가, 또 앞으로 어느정도로 올라갈것인가, 현재 테란의 레이트 메카닉을 상대할 저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수 있는가 등을 예측해보면서 그의 미래를 판단하는것이 훨씬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 만약에 그게 가능하다면, 이 글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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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OfControl
10/04/22 12:36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은 여전히 최고죠. 이번 MSL에서도 우승을 할 거라는 생각이 안할거라는 생각보다 부족하게 들지는 않습니다.;
경기 내적으로 테란전의 폼이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상대들이 너무 강력해진건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한 거긴 한데,
이제동이 극복하지 못하면 앞으로 6개월은 테란한테 저그가 후두려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비약하자면, 지금 이제동선수에게 있어서 이영호선수와의 비교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테란전을 계속 저그>테란, 이기는 저그로 남겨둘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 아닐까요. 저그라는 종족 전체에서 봐도 그렇고..
10/04/22 12:51
수정 아이콘
스타1이 망하지않으면 언젠가는 저그>테란이 올 수 있다고 봅니다. 어떤 전략이든 심시티든 완벽이란 단어를 붙일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일때는 이거. 또 이럴 때는 이게 낫다는 선택은 있을 수 있어도...
즉 지금 레이트 메카닉체제라던가 이영호 선수가 보여주는 유닛 활용도 모두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즉 지금 테란의 운영 역시 언젠가는 무너질 것이라 보고. 그것은 프로토스로부터 나올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아직 프로토스는 보여줄거 다 보여주지 않았다고 보는 저이기에..
저그는... 글쎄요.. 모르겠습니다만 프로토스는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현재 보여주는 이영호 선수의 프로토스전을 보면... 09 10 시즌에서 가장 많이 보여주었던
대 프로토스전 3팩토리. 이게 지금 대단한 것이 배럭에서 꾸준히 머린을 뽑다가 플토가 빠른 아비터 체제로 가면 타이밍을 갈 수 있다는 것이고, 프로토스가 3룡이를 가져가면 이영호도 여기서 뽑은 병력만으로도 충분히 막을 것 같으니 자신도 부유하게 나가는거나 혹 자신의 제2 멀티를 공격당해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완벽해서 말입니다. 토스가 새로운 체제를 가져와야 하는 지경에 놓여있고
물론 이게 이영호 선수만이 가능한 거라 말입니다. 따라하기만 해서는 뭔가 부족함을 느끼고요 다른 테란들은.. 컨트롤때문에 그런건지도 모르곘습니다. 아무튼 이영호의 저 체제는 지금으로서는... 글쎄요.
트레제디
10/04/22 12:57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의 경기력은 제가봤을때는 1년전과 비교해서 꽤 많이 하락했습니다.

토스전은 예전에 비해 조금더 노련해졌기에 강해졌을지 몰라도, 테란전과 저그전은 분명 하락했습니다. 특히 테란전... 테란전에서의 판단과 컨트롤이 굉장히 하락한게 느껴집니다. 이것은 게이머로서의 나이문제나 이제 이룰것을 거의 대부분 이뤘다는 만족감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MSL에서 이제동선수는 우승이 매우 힘들것이고, 유력한 우승후보 한 명을 꼽으라면 이영호선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영호선수의 현재 폼은 게이머 사상 최강입니다. 이제동선수는 현재 저테밸런스와 더불어 자신의 하락한 테란전을 극복해내기 힘들것입니다. 참고로 신맵 폴라리스 랩소디는 이제동선수가 견뎌낼수없는 테란전 전장이지요.

이제동선수는 이번 MSL에서 4강을 찍기조차 매우 버거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상황으로는 웅테라는 정종현선수와 8강에서 만난다고해도 3:0으로 질 가능성도 클 정도이거든요.
10/04/22 13:03
수정 아이콘
사람인 이상 잘할때도 있고 못할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폼하락인가 컨디션 난조인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고 생각되네요.
信主SUNNY
10/04/22 13:05
수정 아이콘
그냥 맵이 테란이 더 좋아진겁니다.
바스데바
10/04/22 13:20
수정 아이콘
맵탓 정말 크다고 생각합니다.
앵콜요청금지
10/04/22 13:24
수정 아이콘
불과 지난시즌 결승 테란맵 오딧세이에서도 이영호를 압살하던 이제동이 최근 전태양에게 투혼같은맵에서 진다던지 최근 민찬기에게 지는 모습은 이제동에게 원하는 모습은 아니죠. 김명운선수의 최근 테란전승률을보면 이길저그는 이긴다는것인데 최근 이제동의 테란전이 50%로 가까워지는 모습은 분명 조금 경기력이 하락하긴 한것 같네요. 그래도 이번 MSL에서 이영호를 막을사람은? 이라고하면 이제동이 제일먼저 떠오릅니다. 분명 다시 회복할 선수이고요. 결승 리쌍록 다시 기대합니다. 이제동을보면 여러모로 이윤열선수가 떠오릅니다. 이윤열을 넘을 커리어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도 이윤열선수가 8강이나4강쯤만 가면 부진하다곤 했었죠. 자신의 뒤를 잇는 최연성,이영호의 존재도 그렇고요. 모르긴몰라도 두 선수가 스타판의 마지막까지 장식하겠죠.
10/04/22 13:31
수정 아이콘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드는건 이제동 선수는 토스전에서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지 않았나요?음... 토스전에서의 분석은 필요하다고 봅니다만..
테란전에선 역상성이기도 하거니와 요즘 맵은 테란맵이 좀 커서요. 파이썬이라던가 블루스톰같은 맵에서라면... 이제동 선수는 충분히 60나 70%대로 갈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요. 그만큼 이제동선수의 플토전이 김택용 선수의 저그전과 극과 극이라고 보기에..
10/04/22 13:49
수정 아이콘
메카닉을 이제동이 파훼함? 그건 아닌듯.. 벌처 심시티+내성으로 걍 스므스하게 종말을 고한듯..
그전에 신희승한테 저글링 올인하다 진적도 있고요. 오히려 박명수 선수가 연승을 끊은걸로 기억함.
또한 정명훈 선수랑 붙을 때마다 핀치로 몰렸었고, 결국 이기긴 했지만 계속 승부수를 띄워서 이긴 것이지 사실상 장기적인 해법을
제시했다고 보는건 무리..
당시 정황으로 볼때 최연성식 발리앗은 3햇에 강했으며, 와카닉은 2햇 무탈에 강했는데, 이렇게 몇가지 초식을 두고 저그랑 수싸움을
펼쳐 유리하게 몰고가는 식 이었음.. 특히 결승전 막판 5경기때, 이제동은 그냥 빠른 2햇 무탈로 승부를 보았고, 정명훈은 다소 유연성과 눈치가 부족한 모습으로 발리앗을 고집하다가 패배하였죠.. 그래서 막 컴퓨터 테란이라는식으로 놀리당하던데..
WizardMo진종
10/04/22 14:00
수정 아이콘
일단 맵이 좋은데

이영호가 테란이 프토, 저그 고수를 쓸어담는 교본을 매주마다 만들어주고있으니 테란이 더 높이 오를수밖에 없죠.
저그든 토스든 선구자가 트렌드를 만들고 그다음에야 뭔가 바뀔겁니다.
마키아토
10/04/22 14:30
수정 아이콘
스포츠는 감성적인 영역이 크게 지배하는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그게 이성적인 입스타(혹은 수치, 업적)와 거의 비례했을지 모르지만 택뱅리쌍 구도에 돌입하게 된 지금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여깁니다. 단순히 실력으로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추앙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 생각합니다. 이는 e스포츠가 스포츠로 성숙해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봅니다.
좋은풍경
10/04/22 15:00
수정 아이콘
뭐 포모스에서도 여기서도 베커님 글은 항상 감탄하면서 봐왔지만,
다시한번 감탄하게 되는군요. 저로서는 도저히 구사할 수 없는 영역의 '입스타'를 구사하시는 +_+ 존경스럽습니다. 크크.

이제동이 결승에 일단 가면 아무도 모른다라는 것은... 대체로 많은 분들이 동의하시는 것 같더군요.
다만, 이제동이 폼이 떨어졌다? 현재는 제 생각에는 이게 맞다고 봅니다.
09년 생각해보면 도저히 저렇게 질 수 없는 경기를 패하는게 많아졌으니까요.
그러나 폼 떨어진 이제동이 다시한번 날아오르는게 가능할까? 라는 질문에 대한 예측은,
결국은 각자의 추측일 수 밖에 없지요.

저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강하게 날아오르리라 바라고 있고,
또 특히나 이번 결승에서 다시한번 리쌍록 성사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지만,
솔직히 저도 반드시 결승에 올라갈 것이다... 라는 믿음은 가지질 못하네요.

그치만, 절대 결승 못올라 갈것이다.. 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네요.
이윤열처럼 전성기 후 우승한 전례도 있는데,
'반드시' 라는 말은 언제나 미래를 모르는 현재시점 사람들의 추측이기에, 반드시란 건 없는 법이죠.
물론 어느정도 팬심이 담겨있는 건 당연하겠죠.

베커님 글이야 워낙 훌륭하셔서 음...
한번 저도 답변을 해보자면,
왜 이성적 입스타가 적고 감성적 입스타가 많은가? 에 대해서,
물론 요즘 추세가 그래서이기도 하겠지만,

이성적 입스타는 구사하기가 힘들고, 감성적 입스타는 아무나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최고 강해, 누가 본좌야, 이런 류의 감성은 팬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지만,
이성적 입스타, 즉 빌드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논리성, 설득력 이런 것들을 객관적으로 갖출 수 있는 글발은
베커님 같은 소수가 아닌 이상은 구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 게지요.

그러니 이성적 입스타를 펼치는 사람은 당연히 소수일 수 밖에 없다고 봐요.
(해설자들이야 그게 직업이니 기본소양쪽이겠지만, 팬들은 별개지요)
그리고 그렇게 소수이기 때문에 이성적 입스타를 펼치는 능력자들은 저에게 각광을 받는 것입니다. ^^
10/04/22 15:28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가 남긴 "유산"이라 하니, 아직 현역선수가 그런소리 들으니
좀 기분이 묘하기도 하지만 ^^
글잘쓰시는 분이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정말 좋네요
블루스톰 그경기 가끔 챙겨보고있는데 볼 때마다 정말 놀랍죠,,
fd테란
10/04/22 16:2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장군보살
10/04/22 19:59
수정 아이콘
아무튼, 엔터테인먼트성을 지향하는 스포츠라고 할지라도, 커리어가 최고의 가치로 존중받는 리그가 되었으면 합니다. 심오하고 독보적인 커리어의 이윤열 선수에 이은 역대 2위인 이제동은 충분히 고평가받고, 찬양할 대상입니다. 저는 아직도 택뱅리쌍 중에서도 이제동이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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