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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4/20 04:30:26 |
Name |
Zealot |
Subject |
열정 그리고 배신감 |
스타에 대한 열정과 남다른 사랑으로 스타의 역사가 시작 했을때부터 지금까지 약 10여년동안 해외에서부터 그 느린 인터넷으로 한국에 계신 이모한테 유료 결제 부탁해서 끊김현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VOD시청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고 방학 및 한국으로 완전 귀국 하였을 때는 대학시절 시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치킨과 맥주, 온게임넷 스타리그 혹은 엠비시게임 MSL 을 매번 생방송으로 친구들과 낄낄 대면서 보아온 사람 입니다...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합니다... 매번 친구들과 스타 이야기로 말이 끊길 날이 없었고 생방이 있는 날에는 TV 앞에 5시부터 게임 채널이 틀어져 있었고 치킨이나 족발은 항시 6시만 되면 배달되었죠...
이러한 열정은 결국...
PGR을 오래 하신분들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그가 해처리를 짓고 랠리 포인트를 짓고 있는 상태에서 취소하고 그 드론이 죽을 경우 팅기는 버그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고심하고 블리자드는 언제 수정하느냐 라고 열변을 토론하고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스타에 대한 열정이 너무나 남달랐던 저는 각종 스샷과 영상 등을 블리자드 담당자에게 수십차례 보냈었습니다. 그 당시 내용은 버그에 대한 설명은 물론이고 어떠할때에 그런 버그가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과 동시에 우리 나라 E-Sports에 대해서 짧지만 정교하게 설명했었죠. 수 많은 E-Sports 팬들이 이러한 버그로 인해서 블리자드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 지고 있다면서 조속한 버그 수정을 기대한다 등의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고 답변을 받곤 했죠. 이러한 이메일 내용 및 회신 내용을 피지알에 썼었고 그 당시 이승원 해설이 제 글을 보았는지 생방송때 간략하게 나마 '...(앞에 생략) 유명한 게임사이트에서 한 팬이 저그 해처리 팅기는 버그에 대해서 블리자드에게 수정해 달라는 이메일도 상세하게 보내고 있는 글을 보았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만큼 조만간 버그가 수정되리라고 본다' 라는 부분을 언급했었죠... 거의 한달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연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낸 이메일에 대한 답변이 있은지 정확히 8일 뒤 버그가 수정되었고 저는 그 후 스타를 시청하다 얼마 안있어 군대를 가게 되었죠.
군대에서도 다행이 케이블TV가 나오더라구요. MBC게임과 온게임넷 둘다 나오는 행운을 얻게 되었습니다. 물론 짬이 없었을 때는 채널 시청권이 없었지만 제가 고참이 되고선 Mnet (KM) 에서 여 아이돌이 나오는 방송을 보다가도 스타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생방으로 주말에 시청을 하기도 해서 전역하기 전 후임들이 진짜 스타좀 그만 봤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고 회자 하더라구요. 1박 2일 후임들과의 외박때도 후임들은 전부 서든어택 등 그 당시 새로 나온 신형 게임들을 했으나 저는 오로지 베넷에서 스타만 했습니다. (라면 먹을때는 옵방가서 고수들 게임하는거 보구...)
그리고 전역 후 머리가 너무 돌덩이가 되었다고 느꼈는지 스타를 좋아하던 저는 생방송으로만 경기만 보구 게임사이트는 방문을 안했습니다. 여유가 없었던 것도 있었고 취업문제도 있었기 때문이죠. (매일 방문하던 PGR도 방문이 뜸했죠) 그래도 스타만큼은 진짜 특별한 일 없으면 생방으로 보았고 놓칠 경우 항상 VOD로 시청까지 했었습니다.
그리고 약 10일전 친구랑 만났을 때 저는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 '요즘 스타 자주 보니? 난 요즘도 진짜 거의 안 놓치고 다 본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의 말은 '스타 망했어. 조작이래 스타!' 이러는 거였습니다.
자세한 친구의 설명 이후 그동안 방문하지 않던 PGR에 방문해서 부족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글 하나 남깁니다...
아직 정확한 결정이 난것은 아니지만 만일 프로게이머 그 누구일지라도 (유명한 선수건 아니건) 만일 이 조작 사건에 연류 된다면 하는 가정에서 다음의 글을 쓰는 것 입니다.
A라는 사람이 연봉이 100원이라고 치죠. 그리고 대충 정년퇴직까지 30년일한다 치면 그 사람이 평생 근무하는 동안 벌수 있는 돈은 3천원이죠. 근데 그 A라는 사람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아직 회사에서 일한지 2년도 안되었는데 자기한테 회사돈을 횡령할 기회가 왔습니다. 그 횡령할수 있는 돈이 자그마치 3천원입니다. 단 한번에 내손으로 3천원이 들어옵니다. 또한 너무나도 확실한 계획을 세워서 절때로 경찰한테 잡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서 회사는 그만 두어야 하고 자기는 더 이상 그일을 못합니다.
이 위의 가정이 모두 성립된다고 가정했을 때 과연 여러분이 그 상황이라면 잠시 그때의 유혹때문에 3천원 훔치고 그냥 그돈으로 평생 살 것인가요? 제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기가 죽을때까지 자기가 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일을 잘못하여 회사에서 짤리지 않는 이상 자신의 인생에 3천원은 보장된 상태에서 자기 개발을 한다면 그보다 더 한 돈을 추후에 만질수 있는데 왜 한때의 유혹을 못 뿌리쳐 인생을 끝내나요?
물론 이해 못하는것도 아닙니다.
우리 프로게이머 선수들 어린 나이들 입니다. 어린 나이에 주위의 유혹에 못이겨 그런 일을 했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봅니다... 몇백에서 몇천을 준다고 하면 그런 훅한 생각이 들것입니다.
근데 제가 묻고 싶은것은 정말 자신의 값어치가 그정도 밖에 안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겁니다.
그래도 당신의 직책에는 '프로' 라고 붙습니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라는 단어가 말이죠. 그만큼 그 분야에 있어선 우수하다는 것인데...
참 답답합니다...
10년이나 넘게 지속해 왔던 E SPORTS 입니다. E-Sports 미래가 밝지 않아서 선수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할 때는 이미 지났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는 우리 선수들은 없나요?
더불어 설령 자신이 선수때 무명일지라도 E-Sports 계를 이끌어 갈 전직 프로게이머 출신이 나올수 있다라고 희망하는 것은 오직 저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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