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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4/14 01:04:09 |
Name |
캠퍼 |
Subject |
드래프트로 살펴본 09~10 시즌 |
(1) 시작하기 앞서서.
이 글은 한번 드래프트와 팀성적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란 궁금증이 생긴 제가 갑작스럽게 자료를 정리해서 써본겁니다.
나와 있는 자료는 조금 부정확할 수 있으며, 바로 알려주시면 빠른 시간 내에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어디까지나 객관적 자료를 가지고 제 주관에 따라 판단하기 때문에 다른 분들의 의견과는 다를 수 있으며, 혹시나 이 글을
본 선수 또는 감독&코치분들이 실망하거나, 낙담하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2) 선수층에 대한 몇마디
지난 시즌을 시작으로 1년동안 통합리그로 진행되게 된 프로리그. 덕분에 경기수는 더욱 더 늘었고 전보다 더 많은 선수가 더 많은
경기를 뛰게 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주전이 많은 팀일수록 성적이 높을까?"
그리고는 포모스와 PGR에서 자료를 찾아서 아래와 같이 역대 드래프트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드래프트와 팀 전력 간의 비교 자료-
(현재 소속팀과 드래프트 당시 팀이 다른 선수는 제외합니다.
또한 순수 드래프트를 분석하기 때문에 추천 선수는 제외.)
# 화승 오즈 16승 19패 -6 (8위)
-2005년 상 : 없음 (4명 지명)
-2005년 하 : 없음 (3명 지명)
-2006년 상 : 이제동Z, 손찬웅P, 구성훈T (5명 지명 -> 1명 이적 : 박지수T)
-2006년 하 : 손주흥T (4명 지명)
-2007년 상 : 김경모Z (5명 지명)
-2007년 하 : 박준오Z (2명 지명)
-2008년 상 : 김태균P (2명 지명)
-2008년 하 : 없음 (3명 지명)
-2009년 상 : 없음 (2명 지명)
-2009년 하 : 없음 (4명 지명)
사실 이름만 놓고 보면 화승은 드래프트를 '잘하던' 팀입니다. 보통 현재 주전들을 이루는 선수들이 06~08년쯤에 선수 활동을 시작했다고
봤을 때, 화승은 언제나 좋은 신예들을 발굴해왔습니다. 그러나 올해 성적은 작년 준우승 팀에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죠. 왜 이리 무너졌
을까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들어오는 선수보다 빠져나가는 선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올해 프로토스 라인만 봐도 화승의 프로토스는 오로지 김태균
하나입니다. 손찬웅의 부상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쳐도, 작년 간간히 나와서 활약하던 임원기, 노영훈의 공백은 사실상 올해 화승의 가장 큰 치명타가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임원기, 노영훈 중 한 선수만이라도 뛰었다면 현재 화승 토스가 단 1승에 머무르진 않았으리라 생각됩
니다.
# 이스트로 15승 19패 -4 (8위)
-2005년 상 : 없음 (3명 지명)
-2005년 하 : 없음 (0명 지명)
-2006년 상 : 신희승T, 신상호P (5명 지명 -> 1명 이적 : 임진묵T)
-2006년 하 : 없음 (4명 지명)
-2007년 상 : 박상우T (4명 지명 -> 1명 이적 : 이호준T)
-2007년 하 : 최지성T (4명 지명)
-2008년 상 : 김성대Z (5명 지명)
-2008년 하 : 신재욱P (3명 지명)
-2009년 상 : 김도우T, 유병준P (4명 지명)
-2009년 하 : 없음 (1명 지명)
이스트로는 정말 특이한 팀입니다. 계속해서 선수층이 불어나는 듯 하면서도, 막상 보면 언제나 제자리 걸음입니다. 이게 이스트로의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늘 활약해주는 선수가 나오지만, 반대로 부진하거나 은퇴해버리는 선수가 나옵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정말 1년 내내 꾸준히 에이스를 맡아줄 선수 하나만 있으면 되겠는데 그게 안되고 있습니다.
# stx SouL 23승 12패 19 (2위)
-2005년 상 : 없음 (1명 지명)
-2005년 하 : 김윤환Z (2명 지명)
-2006년 상 : 김구현P (5명 지명)
-2006년 하 : 김윤중P (5명 지명)
-2007년 상 : 조일장Z (2명 지명)
-2007년 하 : 김현우Z (4명 지명)
-2008년 상 : 조성호P, 김경효T (5명 지명)
-2008년 하 : 이신형T, 김성현T (2명 지명)
-2009년 상 : 없음 (0명 지명)
-2009년 하 : 없음 (3명 지명)
정말 무시무시한 팀입니다. 첫 드래프트를 제외하면 매년, 매번 드래프트에서 주전이 나옵니다. 더군다나 이들은 모두 젋습니다.
선수를 알아보는 안목이 뛰어난 것인지, 아니면 선수를 잘 키우는지 알 수 없지만 11개 게임 중에 가장 드래프트가 성공적인 팀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 삼성전자 칸 15승 19패 -14 (11위)
-2005년 상 : 주영달Z (4명 지명 -> 1명 이적 : 김동건T)
-2005년 하 : 이성은T (2명 지명)
-2006년 상 : 허영무P (2명 지명)
-2006년 하 : 유준희Z, 박동수T (2명 지명)
-2007년 상 : 차명환Z, 최윤선P (3명 지명)
-2007년 하 : 임태규P (4명 지명)
-2008년 상 : 이정현Z (5명 지명)
-2008년 하 : 손석희P (4명 지명)
-2009년 상 : 없음 (2명 지명 -> 1명 이적 : 황경영T)
-2009년 하 : 박대호T (2명 지명)
삼성도 stx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 뛰어난 드래프트입니다만 성적은 현재 부진합니다. 이는 2007년 하반기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거의 없다는 것. 기존의 선수들이 부진하다는 것으로 평가해볼 수 있습니다.
# 하이트 스파키즈 15승 19패 -3
-2005년 상 : 없음 (4명 지명 -> 1명 이적 : 박찬수Z)
-2005년 하 : 원종서T (2명 지명)
-2006년 상 : 김창희T, 신상문T (5명 지명)
-2006년 하 : 김상욱Z (3명 지명)
-2007년 상 : 문성진Z (5명 지명)
-2007년 하 : 없음 (3명 지명)
-2008년 상 : 조재걸P, 이경민P (2명 지명)
-2008년 하 : 없음 (3명 지명)
-2009년 상 : 없음 (1명 지명)
-2009년 하 : 없음 (2명 지명)
하이트는 조금 애매합니다. 고질병인 토스라인은 조재걸, 이경민 등이 메꿔주리라 기대했지만 현재까진 완벽하진 않습니다. 더욱이
2007년 상반기를 끝으로 새로운 저그와 테란 카드가 발굴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 결과 현재 하이트는 점점 선수층이 얇아지는 느낌을
줍니다. (최소한 미라클 스파키즈라 불렸던 시기와 비교하면 차이가 있습니다.)
# 웅진 스타즈 19승 15패 12 (4위)
-2005년 상 : 없음 (2명 지명)
-2005년 하 : 윤용태P (5명 지명)
-2006년 상 : 김동주T (5명 지명)
-2006년 하 : 없음 (1명 지명)
-2007년 상 : 김명운Z (4명 지명)
-2007년 하 : 김승현P (4명 지명)
-2008년 상 : 정종현T (3명 지명)
-2008년 하 : 김민철Z (3명 지명)
-2009년 상 : 노준규T (1명 지명)
-2009년 하 : 없음 (2명 지명)
가장 모범적인 드래프트라 말해봅니다. 열악했던 한빛시절부터 되던, 안되던 많은 선수를 지명했습니다. 많이 뽑을수록 좋은 선수가
나올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밑에 보일 KT의 드래프트를 본다면 휼륭한 경우로 평가해봅니다.
# CJ 엔투스 CJ 16승 18패 -7 (6위)
-2005년 상 : 없음 (1명 지명 -> 1명 이적 : 박영민P)
-2005년 하 : 없음 (2명 지명 -> 2명 이적 : 한상봉Z, 김성기T)
-2006년 상 : 없음 (4명 지명 -> 2명 이적 : 배병우Z, 강정우T)
-2006년 하 : 권수현Z, 손재범P (3명 지명)
-2007년 상 : 없음 (1명 지명)
-2007년 하 : 조병세T, 진영화P (5명 지명)
-2008년 상 : 신동원Z (5명 지명)
-2008년 하 : 정우용T, 한두열Z (2명 지명)
-2009년 상 : 없음 (2명 지명)
-2009년 하 : 없음 (0명 지명)
CJ는 다른 팀들과 조금 다릅니다. 분명 좋은 신인들이 나왔고, 성공적인 리빌딩에 성공했지만 성적은 부진합니다. 전체 성적은 아직
중위권이지만 위너스리그의 성적만 놓고 보면 부진이 아니라 붕괴에 가까웠습니다.
# KT 롤스터 27승 8패 37 (1위)
-2005년 상 : 없음 (2명 지명)
-2005년 하 : 없음 (1명 지명)
-2006년 상 : 없음 (1명 지명)
-2006년 하 : 없음 (1명 지명)
-2007년 상 : 박재영P (4명 지명 -> 1명 이적 : 이영호P)
-2007년 하 : 우정호P, 황병영T (5명 지명)
-2008년 상 : 없음 (4명 지명)
-2008년 하 : 없음 (3명 지명)
-2009년 상 : 없음 (3명 지명)
-2009년 하 : 없음 (1명 지명)
심각합니다. 가장 많이 뽑아도, 적게 뽑아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조금 과하게 말해서 역대 드래프트 성공작은 우정호가 유일합니다.
그나마 현재 주축이 된 선수는 드래프트로 뽑은 선수가 아니라 거의 이적으로 구축한 전력입니다. 확실히 KT는 드래프트와는 인연이
없는 팀인가 봅니다.
# SK텔레콤 T1 SKT 18승 16패 6 (5위)
-2005년 상 : 없음 (1명 지명)
-2005년 하 : 없음 (1명 지명)
-2006년 상 : 박재혁Z (3명 지명)
-2006년 하 : 도재욱P (4명 지명)
-2007년 상 : 이승석Z, 정명훈T (3명 지명)
-2007년 하 : 없음 (2명 지명)
-2008년 상 : 어윤수Z, 최호선T (5명 지명)
-2008년 하 : 없음 (4명 지명)
-2009년 상 : 정경두P (5명 지명)
-2009년 하 : 없음 (5명 지명)
티원도 정말 순수하게 자체 선수 육성만 따져 보았을 때, 하위권에 가깝다고 봅니다. 우선 초창기는 가장 탄탄한 전력이었던 팀이었기
때문에 그리 많이 지명하지 않았지만, 이후로는 꾸준히 드래프트해왔습니다. 특히나 2006년부터 2008년만 놓고 보면 어느 팀보다도
많이 뽑았는데요. 확실히 티원은 저그라인의 실패가 큽니다.
# 위메이드 폭스 16승 19패 0 (7위)
-2005년 상 : 없음 (불참)
-2005년 하 : 없음 (0명 지명)
-2006년 상 : 박성균T (5명 지명 -> 1명 이적 : 김재춘Z)
-2006년 하 : 박세정P (2명 지명)
-2007년 상 : 없음 (0명 지명)
-2007년 하 : 없음 (1명 지명)
-2008년 상 : 신노열Z, 이영한Z (5명 지명)
-2008년 하 : 이예훈Z (3명 지명)
-2009년 상 : 김준호Z (5명 지명)
-2009년 하 : 없음 (4명 지명)
위메이드는 조금 특이한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선 다른 팀에 비하면 정말 안 '뽑았던' 팀입니다. 한 사람도 지명하지 않았던 적이
3번이나 됩니다. 위메이드 창단 이전, 어려운 팀 사정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이 때문에 위메이드 폭스의 선수층이 무너져
버린 셈입니다. 특히나 지금쯤 성장하여 주전이 되고 있는 2006년~2007년, 특히 2007년에 난 구멍이 위메이드에겐 치명적이라 평가해봅니
다. 다만 2008년 이후로는 언제나 3명 이상을 뽑고 있다는 것을 봤을 때, 위메이드의 미래는 그리 어둡지 않다라고 평가해봅니다.
# MBC게임 HERO MBC게임 22승 12패 23 (3위)
-2005년 상 : 김동현Z, 염보성T (2명 지명)
-2005년 하 : 없음 (3명 지명 ->2명 이적 : 김택용P, 정영철Z)
-2006년 상 : 이재호T, 고석현Z (5명 지명)
-2006년 하 : 김재훈P (1명 지명)
-2007년 상 : 박수범P (5명 지명)
-2007년 하 : 김태훈Z (2명 지명)
-2008년 상 : 없음 (3명 지명)
-2008년 하 : 없음 (3명 지명)
-2009년 상 : 장민철Z (5명 지명)
-2009년 하 : 없음 (1명 지명)
워낙 선수들 나이가 어린 편이라서 2005년에 드래프트된 염보성 선수가 아직도 에이스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위너스리그에서 엄청
났던 이재호조차 2006년에 드래프트된 선수입니다. 현재 주전급이라 할만한 선수가 대부분 2007년 이전에 드래프트되었습니다. 얼핏
보았을 때는 굉장히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2007년 이후에 활약하고 있는 선수가 장민철 선수 딱 하나라는 점을 보면 확실히 MBC
게임도 드래프트가 성공적이라 평하기는 부족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11개 팀을 전부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생깁니다. 가장 최악이라 평했던 KT가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제가 잘못
생각한 것일까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stx나 웅진 같은 경우는 분명 드래프트된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아리송하군요. 조금 생각해본 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1. 현재 좋은 성적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06~08년에 드래프트되었다. 이전에 드래프트된 선수들은 대부분 은퇴했거나 부진하다.
그리고 이후에 드래프트된 선수들은 아직 2군 주전이거나, 1군이지만 드림리그에 주로 출전하는 선수들이다.
2. KT와 T1는 분명 드래프트는 부진하지만 그를 메꿔줄 선수 영입이 이어졌다. 특히 KT는 현재 주전 중에서 드래프트로 뽑은 선수가
거의 없다. 그러나 두 팀의 차이는 KT는 드디어 우정호가 터졌다는 점이다.
3. CJ의 경우, 많은 신예들을 육성했지만 위너스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CJ의 선수층의 문제라기 보다는 팀 자체가 슬럼프
에 빠진 탓이 큰 것 같다.
4. 1~2년 전, 우승권이었던 삼성전자나 화승, 하이트는 모두 중하위권으로 처져 있다. 그리고 3팀 모두 07년 후반기부터 새로운 신인이
거의 없으며, 이를 상회할 선수 영입도 없었다.
5. 위메이드는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가 거의 없지만, 타 팀에서 꽤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리고 올시즌 위메이드는 중위권 정도를
고수하고 있다.
(3) 결론
1. 06~08년도의 육성한 선수들이 현재 팀의 주전력이다. 그러나 선수 생명이 짧은 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stx나 웅진 정도를 제외한다면
다들 새로운 신예 육성이 매년 이루어져야 한다고 할 수 있다.
2. 단순히 젊고 실력 좋은 신인으로만 구성된 팀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 좋은 예가 웅진과 stx이고, 그 반대의 경우는 CJ다.
3. 위에 제시된 결론을 뒤집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리그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수준의 에이스 영입 뿐이며, 이것은 작년의 김택용,
올해의 이영호가 가장 잘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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