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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13 00:00
저도 10대때 공부말고 저의 유일한 낙이자 관심사가 이스포츠였습니다. 임요환으로 시작한 프로게이머 팬질이 10년도 더 되가는
이 시점에서 요즘의 일들은 정말 제 학창시절의 추억과 즐거움들이 몽땅 날라가는 기분마저 듭니다. 빨리 이 일이 해결되고 이스포츠 가 원래 그 모습대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10/04/13 00:10
제발...............
살려주세요................. 그저 빌고 빌뿐................... 제발.........
10/04/13 04:01
2004~5년을 스타 초창기라고 볼 순 없겠지만, 스타 초창기엔 선수들도, 관계자들도, 지켜보는 저희들도 정말 순수했죠.
글쓴분과는 다르게 전 스타가 처음 발매되었을때부터 스타를 시작하면서 당시 멀티플레이라는 개념자체가 정말 너무나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당시에는 pc방이란 단어조차 없었고 아는 친구와 모뎀으로 연결해서 게임을 하는 수준이었죠..) 늘 혼자 rpg게임등을 하면서 혼자서 스토리를 진행하고 엔딩을 보고 하는 게임에 익숙해져있다가, 사람과 사람이 한 사이버 공간안에서 실시간으로 머리를 맞대고 대결한다는 점이 너무나도 재미있었죠. 스타 이전에 그런게임이 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겐 스타가 처음이었습니다. (그전에 '사람'과 같이 게임을 해본 경험이라고는...오락실 스트리트파이터 같은 대전류 게임이나 -_-;; koei 시리즈 삼국지를 친구와 둘이서 나 한턴, 너 한턴...하면서 누가 천하통일 하나 보자, 하고 끝없는 장기레이스를 펼쳐본 기억밖에..) 멀티플레이라는 신개념을 넘어서 동네에서 스타 대회가 열리고, 스타 프로게이머가 등장하고, tv에 스타경기가 중계가 되고, 공식 리그가 생기고..어느 선수의 팬클럽이 형성되고..프로게이머의 경기를 직접보러 서울행 버스를 타고, 결승전을 직접 관람해보러 갔다가 그 엄청난 현장감에 전율을 느끼고, 몇년이 지난 후 so1배였죠. 임요환 선수와 박지호 선수의 4강 경기를 보다가, 마지막 5경기끝에 임요환 선수가 결승무대에 다시 오르게 되면서 주훈 감독님과 포옹을 할 때, 저도 눈물이 그렁그렁해지고..그리 오래되진 않은 과거였죠. KT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희망고문을 하던 중, KT와 삼성칸의 경기 마지막 에이스 결정전에서 이영호 선수가 이성은 선수를 상대로 초장기전끝에 기적같은 역전승을 해낼 때, 역전이 되기 한참전부터, 아직도 이영호 선수가 불리한 상황에서 이미 이정도로 근성을 보여주며 죽어라 버티고있는 이영호 선수를 보고 눈물이 또 나더군요..경기 중후반부터 이미 경기결과와는 상관없이 그저 그때까지 희망고문을 이어준 이영호 선수의 근성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고있었습니다. 근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제게 한 때는 밤새가며 즐기기도 하고, 선수들의 플레이에 열광하고, 스타판의 이런 저런 이야기로 친구들과 몇시간동안 술자리를 갖기도 해보고, 선수들의 눈물겨운 투혼에 감동까지 수차례 받았던 스타의 막바지가 정말 참담하게 끝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심히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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