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종족의무출전제가 시행되기 직전리그인 2008년리그의 출전비중입니다.(와이고수 기록검색을 참고했습니다.)
총 416경기
테란 392전 47.12%
토스 266전 31.97%
저그 174전 20.91%
테란 대 테란 112경기 26.92%
토스 대 토스 46경기 11.06%
저그 대 저그 28경기 6.73%
동종족전 총합 186경기 44.71%
테란 대 토스 112경기 26.92%
저그 대 테란 56경기 13.46%
토스 대 저그 62경기 14.90%
이종족전 총합 230경기 55.29%
가장 최근시즌인 09-10시즌의 1,2라운드 출전비중입니다.
총 544경기
테란 364전 33.46%
토스 305전 28.03%
저그 419전 38.51%
테란 대 테란 93경기 17.10%
토스 대 토스 59경기 10.85%
저그 대 저그 96경기 17.65%
동종족전 총합 248경기 45.59%
테란 대 토스 69경기 12.68%
저그 대 테란 109경기 20.04%
토스 대 저그 118경기 21.69%
이종족전 총합 296경기 54.41%
1년반사이 우려하던 동족전 비율은 0.9%, 좀 더 정확히는 0.88% 증가했습니다.
전원이 랜덤으로 출전했을때, 경기의 비중은 동종족전이 33%, 이종족전이 67%가 나옵니다만, 실제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경기 종류는 모두 6경기입니다. 즉, 시청자들이 가장 다양한 경기를 볼 수 있는 수치는 동종족전과 이종족전이 50%라는 것이죠. 물론, 동족전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으므로 동족전이 줄어야겠지만요.
'다양한 종족전'이란 측면에 있어서, 지난 1,2라운드는 토스대토스와 토스대 테란의 수치가 상대적으로 적었을 뿐, 만족할만큼 다양한 수치가 나왔습니다.
물론 많은분들이 좋아하지 않는 동족전 비중이 조금이나마 늘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방송경기의 절반 이상에서 테란이 시즈모드하고 벌처가 마인박던 08시즌보다는 더 다양한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죠.
많은 분들이 4토스 출전, 4테란 출전등도 있어야한다고 말씀하시지만, 이건 경기 엔트리가 다양해지는 것이지 실제 경기가 다양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동족전 짜증난다'라는 것은 의무출전제폐지의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전체 데이터에서 동족전이 1%도 안되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족전에 대한 말이 나온이유가 뭘까요? 개인적으론 6.73%에서 17.65%로 2.5배이상 증가한 저저전이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최소종족의무출전시행전과 후, 가장 바뀐 것은 바로 이 저저전의 증가니까요.
자, 그럼 이 저저전의 증가가 의무출전제의 폐해일까요?
위 데이터를 다른 각도에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3:0으로 끝날수도, 3:2로 끝날 수도 있겠습니다만, 계산의 편의를 위해 총경기수를 4로 나눠 3부분은 의무출전, 1부분은 추가출전으로 나누겠습니다.
1,2라운드 544경기의 1/4은 136경기입니다. 한 경기에는 두 명이 출전하니까, 272경기가 총 출전수의 1/4이 되겠지요.
테란은 이 숫자에서 92경기를 더 출전했습니다.
토스는 이 숫자에서 33경기를 더 출전했습니다.
저그는 이 숫자에서 147경기를 더 출전했습니다.
대강, 2저그1테란1토스 출전이 절반, 2테란1저그1토스출전이 3/8, 2토스1저그1테란의 출전이 1/8이었다는 것이죠.
전체 출전비중에서 토스가 28%라 1/4에 가까웠다는점, 다른종족에 비해서 동족전비중이 낮다는 점은 1,2라운드의 맵밸런스가 토스가 좋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출전도 많으면서 상대적으로 동족전 비율이 낮은 저그와 동족전 비중이 높은 테란의 경우를 봐도 알 수 있죠. 즉, 저그의 토스맵출전비중이 높은 반면 토스의 테란맵출전비중은 낮았고, 테란맵에서 토스의 출전이 마땅치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종족의무출전제시행 후 저저전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습니다만, 종족의무출전제가 있어서 덜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의무출전제시행으로 토스의 출전비중이 28%가 되었지만, 시행전 저그의 21%출전비율까지 떨어질 수도 있었다는 것이죠. 의무출전이 있다면 못해도 25%까지는 보장되는데 말이죠.
사실 저저전이 크게 증가한 것은 2:2경기가 사라지면서 팀플자원이 1:1로 변경되었던 것과 저그에게 유리하게 바뀐 맵밸런스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죠. 4,5라운드는 맵이 다른만큼, 어찌 적용될지야 알 수 없습니다만, 어쨌든 맵밸런스가 불리한 종족의 출전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번 폐지는 엔트리예고제 폐지에 연동했다고 생각됩니다. '누가나올지 모르는' 경우의 수를 늘리겠다는 것이죠. 하지만 매경기 상대선수를 예측해 출전시키는 용병술의 묘미는 의무출전제가 남아있어야 더 재밌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상대가 이미 제2종족전까지써서, 한 족종만 출전이 가능할 때 제대로 대종족전 스나이핑카드가 활용될 수 있으니까요. 1,2,3경기가 서로 달랐다면 4경기에 다양한 종족카드가 가능하고, 1,2,3경기 중 한종족이 두번 출전했다면 한 종족만 출전할 수 있는 상황. 이쪽이 더 다양한 카드의 활용이 가능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용병술이란 것은 자유도가 높을 때 발휘된다기보다 낮을 때 발휘되는 것이니까요.
결론은 최소종족의무출전제의 폐지는 좋지도 않은 선택이고, 폐지의 당위성도 없다. 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