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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09 01:03:00
Name Hypocrite.12414.
Subject 협회는 이지경이 되도록 무엇을 했을까요.
자유게시판에 쓸까 게임게시판에 쓸까 고민했습니다만.. 일단 게임게시판에 쓰는게 맞는 듯 하여 이곳에 씁니다.

지금 로스터 말소를 두고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모든 가정은 접어두고 지금부터는 팩트에 근거하여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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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프로스포츠는 상업과 손을 잡았을때 파이가 커집니다. 스타판도 다르지 않습니다. 동네 PC방에서 '1위에겐 PC방요금 평생공짜'라는 타이틀이 걸렸을때부터, 스타는 돈과 손을 잡았습니다. 지금은 그때와는 상상할 수 없게 파이가 커졌습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은 e-스포츠 프로팀을 가지고 있고, 연간 팀단위 리그 스폰은 점차 성장하여 다른 국내스포츠 부럽지 않은 스폰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대한 시선이 모아지고, 이것을 하나의 도구로 이용하는 이들도 생겨납니다. 단순히 선수와 코칭스탭뿐만 아니라, 이것으로 컨텐츠를 만들어 판매하는 방송국, 기자는 물론 세트를 관리하는 분들, 카메라맨, 심지어 용산이나 문래동에서 열리는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보기 위해 타는 택시의 기사님까지도 이것들에 속합니다. 그렇기 때문일까요. 어둠의 그림자도 있지요. 불법베팅입니다.







돈도 되지 않는 단순한 '와이고수 미네랄베팅'을 위해 이 많은 사람들이 이 수고를 하는것일까?


저는 프로토를 좋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보면서 돈도 딸 수 있으니 일석이조죠. 스포츠 토토는 원래 소액베팅을 함으로서 자신이 더 애정을 가지고 경기를 박진감 넘치게 보라는 의미로 시작됩니다. 단, 모든 스포츠는 해당되지 않고요. 우리나라에선 야구나 배구 축구와 같은 큰 스케일의 스포츠만 되죠. 우리나라에서 인정하는 토토는 '베트맨'이 유일합니다. 여기서 하는건 합법이죠. 그 외는 전부 불법입니다.

프로토를 좋아하는 전, 베팅을 할때면 이곳저곳 분석사이트를 자주 갑니다. 개인적으로 프로토를 할때 철칙이 있습니다. 세리에A는 절대 하지말자. 세리에A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최상위리그를 일컫습니다. 왜 여기는 안하냐고요? 이미 타짜에서 손장난쳐서 손모가지 날아가듯이 장난치다가 우승팀의 우승컵이 날아간 전적이 있으니까요.



거짓된 명예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팀,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는 05-06시즌 우승을 했지만, 승부조작이 드러나 결국 우승은 박탈되고 하부리그인 세리에B로 강등된다.



약간 글이 옆으로 샌 느낌도 있지만, 지금까지 쓴 글들은 전적으로 사실입니다. 실제 유벤투스가 승부조작 스캔들에 휩싸일때 이탈리아인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 축구팬들도 믿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스캔들이 드러날때즈음, 많은 사람들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묵인했던걸로 알려졌었죠. 모든 프로스포츠가 이러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돈이 따라다니면 암흑의 손길은 어디든지 존재하니까요.




한국 e스포츠 협회 - 케스파는 국내에서 이미 스타크래프트를 통한 사설불법 베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것을 몇년전부터 알았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scbet.com 사건이었죠. 지금은 과거의 향수가 된 파이터포럼에서 헤드라인으로 크게 다뤘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기사가 쓰였을 당시 리플의 상당수가 '이미 알고있는 사실 아니었냐. 공공연한 사실을 왜 이제서야 아는 것 처럼..'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저도 그중 한명이었죠.


프로토 카페를 가입하면, 각종 스팸 쪽지와 메일들이 옵니다. 거의 사설베팅서버 홍보쪽지죠. 전 과감하게 삭제합니다만, 어쩌다 한번씩 들어가보긴 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스타크래프트는 많은 불법 베팅사이트에 있다는 거죠. 한판에 걸린돈은 몇만원은 기본이고 몇십만원 몇백만원도 갑니다. 그런데 과연 검은 손길이 뻗치지 않았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요?


물론, 선수들을 믿지 못하는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100명이 넘는 프로게이머들 중에, (은퇴한 선수까지 치면 수는 훨씬 늘어납니다만..) 단 1명도 조작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보장할 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그것 역시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서 선수도 선수이지만, 과연 협회는 뭘 했냐라는게 제가 묻고싶은 겁니다.


스타크래프트의 홍보를 위해선 뭐.. 괜찮은 효과라고 생각했을까요. scbet.com 사건 당시 본격적인 제재에 돌입한다고 했던 케스파는 현재 이지경이 되도록 그냥 장님처럼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이 글 쓰기전에 딱 10분 마음먹고 찾은 스타크래프트 불법 사이트가 1개입니다. 위에 캡쳐된 곳은 단순 정보공유차원 카페니까 제외하고, 돈으로 베팅하는 곳 말입니다.


지금 이렇게 많은 억측들이 터져 나오는것 역시 협회의 대처가 바람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애초부터 불법베팅사이트를 막아놓았다면, 이런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만약 사실이었다고 해도 그게 100% 선수의 잘못이라고만 보기도 힘드네요. 지금 스타판을 떠들석 하게 하고 있는 불법베팅사이트 이야기는 단순 루머에서 끝날게 아니라, 케스파의 미약한 대처를 보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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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요청금지
10/04/09 01:08
수정 아이콘
사실 이스포츠 협회가 이 사안에대해서 크게 할수 있는건 없죠. 더 큰 축협도 어쩔수 없이 보고있는 사안아닌가요. 막아도 나오고 계속 나옵니다.
다다다닥
10/04/09 01:10
수정 아이콘
지금 거짓말이 아니고 핑하고 정신이 왔다갔다 하네요. 이 판도 큰 돈이 걸려 있고 게다가 승부조작까지 이뤄지고 있다니..

그리고, 박찬수 선수와 신희승 선수의 엔트리 말소의 사실이 겹치면서 갑자기 현기증이 나네요.
The_Mineral
10/04/09 01:13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 선수 관련여부를 떠나서 불법배팅 사이트들 처벌할 수 있는 방안 없나요?
아 진짜 도박에 xx놈들 많네;;
맛강냉이
10/04/09 01:16
수정 아이콘
택뱅리쌍 얘기도 슬슬 나오는데 무섭네요..
10/04/09 01:17
수정 아이콘
워3가 한창 프라임리그로 주가를 띄울때 한방에 훅간게 생각나네요. 어쩐다나 이거;;
몽키.D.루피
10/04/09 01:18
수정 아이콘
불법배팅업체를 사전에 파악해서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이판이 무너질 것을 우려해서 이렇게 엔트리 말소 정도의 가벼운 처벌로 넘어갈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요란스럽게 시범케이스를 만들어 놔야 된다고 봅니다.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 영구제명, 형사소송 및 손해배상 소송, 팀 차원의 제재 및 협회 차원에서의 스폰서 이미지 손상에 대한 배상을 해주어야 된다고 봅니다.
파일롯토
10/04/09 02:04
수정 아이콘
언데드장재영씨였나? 몇년이지났는데 이름도기억나는군요...
PianoForte
10/04/09 02:42
수정 아이콘
어차피 불법베팅이란 게 이스포츠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협회 차원에서 막을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닙니다. 사실 큰 문제는 승부조작 의혹이죠... 협회가 이것만큼은 철저히 조사를 해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대충 덮어두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런 일을 그냥 쉬쉬하고 넘어가면 결국 암세포를 키우는 것밖엔 안 되고, 언젠간 터질 수밖에 없거든요. 이미 그 정도로 퍼져버렸는지는 물론 알 수 없습니다만, 아니 그런 일이 그냥 없었기를 바라긴 합니다만, 만약 있다면 나중에 수습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기 전에 터뜨려 버리는 게 차라리 낫다고 봅니다... 적어도 어떻게든 수습하고 얼마나 시간과 고생이 들든 복구가 가능은 할 때 말이죠.
사실좀괜찮은
10/04/09 02:43
수정 아이콘
엔트리 말소로 쉬쉬 하고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발본색원해야죠.

안 그러면 몇 안되는 팬들도 다 떠나버릴 겁니다.
공고리
10/04/09 06:33
수정 아이콘
불법배팅을 없애는 것은 케스파의 권한에서 벗어난 듯 보이고
(다른 종목에도 많다니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해보이네요)
중요한 것은 승부조작 여부인 것 같네요.
혹시라도 승부조작이 있었고 그것이 선수나 다른 관계자 들이 가담했다면 제대로 징계하길 바랍니다.
제발좀요
10/04/09 07:51
수정 아이콘
워크 장조작 사건에 이어... 스타1의 종말을 고하는 사건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임이최마율~
10/04/09 13:30
수정 아이콘
불법베팅 자체를 협회에서 막는다는건 어불성설이죠..
승부조작에 관련되어 있는지 아닌지만 판단해서 처리하는게 맞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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