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0/04/07 19:18:57
Name becker
Subject 신대근 vs 이영호 짧은 리뷰.
이영호 선수가 유리했던 타이밍이 분명히 있었는데 신대근 선수가 스무스하게 역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경기의 양상이 궁금하셨던 분이 있을것 같아서, 경기를 보자마자 재빠르게 글을 적습니다.

신대근 선수의 가장 큰 승리의 요인은 두말할것 없이 6시멀티를 내주면서 골리앗 1부대반을 고립시킨것에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처음에 신대근 선수가 11시멀티를 폈던 상태에서 6시멀티까지 피는건 너무 배째는것 아닌가 했는데, 이게 오히려 미네랄 300만으로 공1업 골리앗의 무서운 화력을 무력화 시킨 효과를 내버린 셈이니까요. 원래 저 타이밍에 골리앗이 진출하면 저그를 못째게 하는동안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가는건데, 그걸 전혀 할수 없게 됐으니 테란이 해처리 하나를 깨서 얻은 이득보다 저그가 그 사이에 시간을 벌어서 드론 펌핑하고 자원활성화를 하는 이득이 훨씬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살을 주고 뼈를 친 선택인데, 만약에 이것이 신대근 선수의 수싸움에서 비롯된것이였더라면 정말 무서운 선택이였다고 표현할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엄재경 해설위원과 김태형 해설위원은 왜 재빨리 그 골리앗 부대를 못잡아줬느냐라는 말씀을 경기도중에 하셨는데, 사실 저렇게 지형을 끼고 골리앗이 맘만 먹으면 저그의 병력을 효율적으로 상대할수 있으니 그냥 느긋하게 병력이 충분히 뽑힌 후 공격간게 맞았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테란이 저 병력을 구출하기 위해 재빨리 진출하는것에는 무리가 있었구요. 만약에 히드라 병력이 거기서 대기하는것이 이득을 볼수 있었다면 테란이 그 다음 카드로 드랍쉽같은것을 준비하는것을 생각해볼수 있겠는데, 이것은 애초의 이영호선수가 생각했던 것은 아니니까 딱히 생각할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이영호 선수가 그나마 해볼수 있었던건 멀티를 5시가 아닌 12시부터 먹는건 어땠을까 생각해보는데, 사실 이게 정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분명한것은 공1업 골리앗이 고립됐던 그 순간부터 경기가 굉장히 꼬였던건 사실입니다.


물론 드론 버로우라던가 병력의 조합, 히드라 버로우 및 교전 컨트롤 등 신대근 선수의 경기 자체가 굉장히 깔끔했기 때문에 유리한 그림에서 이영호에게 GG를 받아내는데 까지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지금의 이영호 선수를 잡을려면 하나만 잘해서 잡기는 무리니까요. 다 잘해야 하는데, 정말 다 잘했습니다. 첫 오버로드가 잡혔던 시점부터 좀 꼬이는 감이 있었는데 굉장히 좋은 경기를 보여준것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4/07 19:21
수정 아이콘
여러모로 이번 경기를 보면서 한상봉 선수가 이영호 선수를 상대로 초중반에 그렇게 유리하고도 울링 체제를 고집하여 미련하게 마인에 계속 울트라가 죽어가고 지상군만 고집하다가 메카닉에 무너진 그 경기가 다시금 떠오릅니다.

한상봉 선수도 이번 경기를 보고 좀 느끼는 바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더군다나 2인용 맵인 매치포인트에서 말이죠... 메카닉의 단점인 기동성을 잘 파고든 신대근 선수의 재치있는 플레이가 빛난 경기였습니다. 역시 메카닉에는 뮤탈리스크가 답인듯...
마키아토
10/04/07 19:22
수정 아이콘
김성대도 그렇고, 이스트로 저그들이 보여주는 경기가 은근히 색다른 무언가가 있는거 같아요.
10/04/07 19:22
수정 아이콘
아래 불판에 적었던 리플 그대로 옴겨 붙입니다
-------
6시 병력이 고립되면서 사실상 중반타이밍을 완전히 내줘버렸던게 가장큰 패인인것 같습니다 이영호선수
해설분들게서는 6시 병력이 살아있으니 후에 병력이 합쳐지면 괜찮다 말했지만 결과론적으로는 6시 병력이 죽은 병력과
다름없이 되면서 중반 타이밍을 내주고 저그의 끊이 없는 물량 공세를 방어적으로 맞이 할수 밖에 없던 이영호선수죠
5시 멀티를 계속 끊어낸것도 신대근 선수가 굉장히 잘한 플레이라 생각되고요
신대근선수가 가끔씩 포텐이 확터지는 날이 있는데 오늘이 그날이군요.. 08~09시즌에는 상위급 저그였는데
이번시즌의 부진을 이번경기로 날려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진리는망내
10/04/07 19:23
수정 아이콘
저도 6시에 고립된 골리앗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5시 멀티를 안내준 것이 결정적이었구요.
지속적으로 5시를 못 돌리도록 한게 정말 좋았죠.
10/04/07 19:23
수정 아이콘
초반에 오버로드 죽은 것 빼고는 신대근 선수가 정말 완벽하게 한 것 같아요. 6시 멀티 깨진 것도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고요.
FantaSyStaR
10/04/07 19:33
수정 아이콘
견제도 거의 안당했고 벌쳐에 대한 대응이 좋았죠.
마인에 피해입는것도 다른 저그나 다른 경기에 비해선 정말 깔끔했구요.
이번에 졌으니 또 업그레이드 될거 같은 느낌이..;;
민죽이
10/04/07 19:35
수정 아이콘
5시 밀렸던게 6시 병력의 고립이때문이죠..
그 병력이 고스란히 살았다면 압승이였을텐데
10/04/07 19:48
수정 아이콘
전 6시 병력 먹힐때에 맞춰서 이영호 선수가 앞뒤로 싸먹는 그림을 예상했는데, 5시를 먹을려고 하더군요.
애초에 반땅싸움만 준비 한것 같아요.
배추열포기
10/04/07 20:05
수정 아이콘
확실히 그런것 같군요. 그 고립된 골리앗 1부대 정도가 그냥 저그멀티 주고 5시 방어하는게 더 효율적이었을 것 같네요.
어느멋진날
10/04/07 20:14
수정 아이콘
저도 병력의 고립순간부터 경기가 꼬였다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그 전에 오늘 이영호가 가져왔던 컨셉 자체에 의문이 들긴 하네요. 특히 노스캔 플레이는 결과적으로 최악의 악수가 된게 아닌지. 상대방 병력의 움직임을 경기 중반 이후 너무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그렇구요.
4EverNalrA
10/04/07 20:50
수정 아이콘
전 매치포인트의 박상우선수가 떠오르던데요.
신대근 선수가, 박상우선수 상대로 많이 단련되어 온듯하네요.
예전 레어삼성준 스타일의 저그물량을 간~만에 봐서 굉장히 신선한 경기였습니다.

매치포인트에서 테란의 반땅싸움 끌고가는 형국은, 프토나 저그들이 이미 해법을 마련한 것 같습니다.

이영호선수의 장점 중 하나가 모든 병력이 살아 움직이는 것인데,
골리앗 고립된 모습이 굉장히 낯설더라구요.

신대근선수의 판짜기 / 운영 / 컨트롤이
이영호 선수보다 반박자에서 한박자씩 빨랐던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싱겁게 끝날 것 같은 경기가, 가장 박진감 넘치고 재밌었네요.
이것이 스타의 묘미.
Kristiano Honaldo
10/04/07 23:01
수정 아이콘
메카닉 상대로 저그가 멀티 한개 더 가져가고 그정도로 싸우는게 대단한거죠

중간중간 마인 밟은거 빼곤 뮤탈 움직임 히드라 움직임 거의 완벽했습니다

6시 골리앗 고립 된건 노림수 같진 않네요

이번 경기 핵심은 방2업 뮤탈의 움직이었던거 같네요

마지막에 gg 치기직전 움직임까지

배슬 나오고도 그렇게 뮤탈 활용 잘하는 저그는 처음봤습니다
그저바라보다
10/04/07 23:07
수정 아이콘
공방양민입니다만 초반에 저그가 동시 2멀티 했을때 영호 선수가 왜 모은 병력으로

저그 본진으로 한타이밍 안잡았는지 의문이었습니다.
영웅과몽상가
10/04/07 23:11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는 개인적으로 6시 병력을 그냥 히드라에 내준게 아쉬운 판단이었습니다. 충분히 진출하면서 병력을 합쳤다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한판이었습니다. 5시부분은 너무 아쉬웠습니다. 조금 더 5시라인을 확보할 수 있게 끔 탱크를 빠르게 적절히 배치못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SigurRos
10/04/07 23:44
수정 아이콘
운영으로 이영호를 제압했습니다. 대단하네요
timedriver
10/04/07 23:53
수정 아이콘
저도 한상봉선수 경기 보면서 정말 답답했는데.. 오늘 신대근선수 경기는 속을 확 뚫어주는 경기였습니다.
한데 물론 골리앗 6시 고립도 신대근선수의 승리의 요인중 하나지만, 솔직히 그렇게 크게 영향을 준것 같진 않고요. 어쨌든 멀티를 저지했고,
저그 병력도 마찬가지로 고립되어있었으니까요. 다만 골리앗을 끝까지 살리는 판단을 못한부분은 아쉽고요.
확실히 팀에 와룡 신희승 선수가 있다보니, 신대근 선수가 메카닉이 가지는 맹점을 아주 날카롭게 공략하더군요. 한상봉선수는 너무 울링체제만 고집해서 이영호선수가 벌처만 들입다 뽑고, 남는 개스로 탱크 들입다 모아서 테란입장에선 매우 효율적인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만, 신대근선수는 뮤탈리스크와 히드라체제였기때문에 테란이 상대적으로 가스가 골리앗에 많이 분산되어 탱크가 줄어 화력이 약해졌고, 벌쳐마인이나 견제에 당하지 않더군요. 버로우 개발도 매우 센스만점의 플레이였고.. 상당히 스무스하게 진행이 된걸로 보아 팀내에서 메카닉연습은 많이 한듯 하군요. 아무튼 전반적으로 신대근선수가 압도한 경기였네요. 참.. 이래서 스타가 재밌나봅니다.
Why so serious?
10/04/08 00:06
수정 아이콘
매치포인트에서 이영호 선수가 저그한테 지는 모습을 많이 보다 보니 이번에도 혹시나 했는데,
이영호 선수가 매치 포인트를 싫어라 하지는 않으련지 궁금하네요~
Korea_Republic
10/04/08 01:19
수정 아이콘
이런말 해서 죄송하지만 大根神!!!
10/04/08 01:24
수정 아이콘
평소에도 신대근선수를 많이 응원하는 한사람으로서 경기 참 멋지게 봤네요!! 인터뷰도 보니 마음부터 새로 잡고 단단히 준비하고 나온 그 모습이 너무 멋집니다!!! 앞으로도 대근신 모드 자주 봤으면 좋겠습니다.
10/04/08 05:14
수정 아이콘
인터뷰에서 이런말을 했네요.
"그냥 놔두면 테란은 서플라이도 소모되고 여러 모로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살려두고 싶었다."
(<a href=http://fomos.kr/, target=_blank>http://fomos.kr/,</a> Fomos 펌)

서플라이 소모까지 생각하다니 대단하네요.
생각해보면 1부대 골리앗은 서플라이 3개나 차지하네요. 돈도 돈이지만 병력을 뽑는 타이밍까지 늦춰줄테구요.
선수들 요즘 게임만 하는게 아니라 과학도 하나요;;

그리고, 신대근 선수 인터뷰대로 업테란은 가스만 못먹게하면 게임셋이죠.
두 선수 경기의 승부포인트는 본진가스가 마르기전에 5시를 먹게 하느냐 마느냐였죠.
트레제디
10/04/08 09:55
수정 아이콘
오늘 이영호 선수의 경기가 단순한 1패로 보기 어려운것은

이영호선수의 그 강력한 메카닉운용의 허점을 신대근선수가 잘 파고들었다는것입니다.

신대근선수는 이영호선수의 멀티타이밍을 잘 계산하여 집중적으로 공격하여 멀티를 늦췄고

그것과 동시에 이영호선수의 확장을 위한 움직임같은것을 잘 캐치하여 막아냈죠. 이것은 그냥 이긴것이 결코아니라 이영호선수의 허점을 잘 연구해서 왔다는것을 알수있습니다.

이영호선수가 08년 초반 극강의 모습을 보였지만 얼마안가 저그전에서의 빈틈으로 무너졌었듯이 오늘 경기이후로 이영호선수의 저그전 패턴에 대한 저그들의 심오한 깨달음이 있었을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경기에서 이영호선수의 평소 저그전플레이에서의 허점? 같은것이 보이더군요. 정확히 말하면 멀티타이밍에서의 취약한 틈같은것들 말입니다. 물론 다른 테란선수들의 그것과 비교하면 가장 작은 허점이지만 말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2280 스타2의 AD 영상 [6] 박루미4901 10/07/20 4901 0
42266 우려 하던 일이 현실로 벌어졌습니다. [43] 킹왕짱킥8352 10/07/20 8352 0
41611 이영호 공략법. [14] ipa5445 10/05/22 5445 1
40809 신대근 vs 이영호 짧은 리뷰. [24] becker7095 10/04/07 7095 0
40548 최근의 이영호식 테저전, 저그의 해법에 관한 고민. [24] ipa6181 10/03/08 6181 3
40544 The last generation..그리고 이제동. [4] 국제공무원5474 10/03/08 5474 1
40494 이 경기의 감동을 모두에게. 가디언이 빛났던 박성준과 최연성의 경기 다들 기억하시나요? [8] 한듣보5459 10/03/03 5459 0
40224 최고의 리그 中 하나 - 우주배. [26] TheMilKyWay7591 10/01/31 7591 1
40171 저그의 대 테란전 전술제안 [16] nickyo3871 10/01/27 3871 0
40144 인간에서 신으로, 신에서 인간으로. 그리고 남은 것. [42] legend7452 10/01/26 7452 34
39735 msl은 강자의 산실로 돌아올까요? [40] private6207 10/01/08 6207 0
39278 대저그전에서의 토스맵의 정의, 그리고 토스의 대저그전 패러다임에 대한 고찰. [21] 물의 정령 운디3928 09/11/22 3928 0
39188 올해 기억나는 명장면에 어떤 것들이 있으신가요? [36] Elminsis4520 09/11/09 4520 0
38912 블리즈컨 2009 스타크래프트2 Q & A 새로운 내용.(퍼옴) [4] 물의 정령 운디4885 09/09/23 4885 0
38848 스타크래프트2 테란, 프로토스, 저그 Q&A 정보.(경기 동영상 추가합니다!!!) [7] 물의 정령 운디6089 09/09/04 6089 0
38768 블리즈컨 스타크래프트2 시연회 후기(번역글 퍼옴) [5] 물의 정령 운디5809 09/08/27 5809 0
38532 이제는 유머 게시판에 올려야 할 것 같은 밸런스 패치 관련 글 [16] 일룰4451 09/08/10 4451 0
38416 테란의 대저그전; 유일하게 남아있는 발전의 여지는 '마법 유닛' 메딕 [81] 툴카스8027 09/08/04 8027 1
38168 스타크래프트2 베인링 관련 소식 퍼옴(스타크래프트2 일꾼 공업 관련 소식 추가) [13] 물의 정령 운디4678 09/07/10 4678 0
37775 '스크롤의 압박이 거대한' 스타크래프트 II 시연회 참가 후기 [26] The xian10076 09/05/22 10076 3
37676 인페스티드 테란의 공포.. [115] Anti-MAGE10167 09/05/08 10167 0
37675 인페스티드 테란으로 토스전에 할만한 것들 [47] 박지성7185 09/05/08 7185 1
37573 좀 지났지만 스타2 배틀리포트2가 공개되었습니다. [36] 태양의임6694 09/04/18 669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