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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03 23:20:59
Name V
Subject 이영호 앞에 무릎꿇다
올 초에 에버 스타리그 2009, 네이트 MSL 4강에 동시에 올라간 시점부터
게임 BBS엔 이영호 선수의 양대 우승 설레발, 본좌론 떡밥이 한창 끓어올랐었지요.

그때마다 저는 "택도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실력을 인정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기간, 포스의 두께가 너무 얇다는 생각 때문이었지요.
한 두달 반짝했던 선수 하나둘 아니고, 일단 지켜보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습니다.

-

에버 스타리그 우승ㅡ 압도적이긴 했지만 상대는 아직 설익은 진영화,
"MSL 결승까지는 보자" 한 번 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습니다.

논란의 네이트 결승이 끝나고, 어쨌든 승자 패자가 가려진 상황에서
"그것봐라 아직은 이제동이 있잖느냐"
"발목이 한 번 잡힌만큼 앞으론 주춤하리라" 내심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은 이영호ㅡ
아니 더 강력해지고 더 침착해지며 더 살벌해지더니
때마침 맞이한 위너스 리그에서 승승장구, 지는 법을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오늘, 5/6/7경기를 보니 이제 더는 유보적일 수가 없게 됐습니다.
다른 말 필요없이, 작금의 이영호는 정점, 가히 이 시점 스타판의 왕입니다.

-

기존의 기준으로 이 선수가 본좌나 아니냐를 따지는 건 너무 섣부르거나,
아니면 너무 구태의연하고 낡은 담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지금의 이영호를 가만히 냅두기만(?) 해도,
적절히 합의된 수식이 자연히 따라붙겠지요.

그때까지 팬들은 이 선수의 위력을 즐기며 찬사를 거듭하고,
안티들은 이 선수를 끌어낼 누군가를 찾고 기다리면 됩니다.

-

다가오는 프로리그 4~5라운드 및 광안리 결승보다, 저는 당장 진행중인
양대 개인리그에서 이 선수가 어디까지 갈 지가 너무 궁금합니다.

한편으론 누가 이 선수를 잡을지?

5전제의 폭군?
관록의 총사령관?
택신 3.0?
물 만난 전태양?
이재호?

스타리그는 이영호 VS 15,
MSL은 이영호 VS 31

간단하면서도 흥미로운 구도가 완성됐습니다.

-

당장 한 쪽 리그에서 광탈하거나, 다전제에서 원사이드하게 무너지지 않는 한,
더 이상 이 선수을 인정 않을 수도, 다른 조건을 달 수도 없게 됐습니다.

지금은 최종병기가 불을 뿜는 시대입니다.

극성 테란까는 여기서 이만 무릎 꿇고,
이쪽 진영의 구세주(?)나 기다리며 얌전히 경기만 지켜봐야겠습니다.

-

이영호 선수에게나, 그 대항마들에게나, 이번 시즌 크게 한 번 기대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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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ightBaran.K
10/04/03 23:2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입니다. 스타를 기회가 되어야 보는 정도의 팬이 되었지만...이영호선수가 어디까지 갈런지 정말 기대가 되는군요.
이영호 선수의 경기 결과는 언제나 체크하고 있습니다.
트레제디
10/04/03 23:23
수정 아이콘
현존 절대 최강 이영호!


이영호의 KT를 막을 팀은 현재 존재할수없다는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번 광안리우승도 KT의 우승확률을 50%이상으로 보고있습니다.
개념은?
10/04/03 23:27
수정 아이콘
현존 최강 이영호!! 아니.. 이제는 역대 최강 이영호...!!

이제 이영호의 승리는 그냥 포스 이런거 안느껴집니다.. 너무나 당연해서.. 일상이 되어버린..?
허나 그래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는 송병구!!

병구야!! 영호 잡자!!! 믿는다!! 너만 믿는다!!
10/04/03 23:27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오랜 박정석 선수의 팬으로서 프로토스를 응원하긴 하지만, 박정석 선수 따라서 KT를 응원하게 되었고 지금은 이영호 선수빠가 되버린 놈입니다. 이영호 선수를 응원하긴 하지만 프로토스 유저로서 이영호 선수에게 작은 테클을 가해줄 토스 선수가 하나 나왔으면 하기도 하고 참참 아이러니한 심리 상태입니다... 껄껄껄//
저도 이번 리그 이영호 선수의 행보와, 그 행보에 방해물 역할을 해 줄 토스의 플레이에 관심이 많이 가는군요.
태연사랑
10/04/03 23:27
수정 아이콘
msl 김택용 3.0으로 4회우승갑시다 제발 -_-
애플보요
10/04/03 23:30
수정 아이콘
코랜드 파일날 가서 김택신님까지 꺾을 기세네요
최강견신 성제
10/04/03 23:31
수정 아이콘
만약에 이윤열-최연성-마재윤-김택용으로 이어지는 천적라인이 형성되던거처럼..
이름도 처음 들어보고 별로 기대도 안하던 저그유저가 이영호선수의 천적이 되는건...
윤대협
10/04/03 23:34
수정 아이콘
자라도 뺏어야겠어요
칼잡이발도제
10/04/03 23:36
수정 아이콘
이영호에게 패하여 무릎꿇는다...

...그리고 경배한다...

예전에 엄옹이 마재윤선수에게 그런 찬사를 보낸적이 있었죠... 모든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은 마재윤에게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이영호 선수는 모든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은 물론이고, e스포츠를 접하는 모든 이들이라면 단연 경의를 표해야 할 것같습니다... '신의 영역'을 보여주었으니깐요...

얼마전에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 땄을 때 나왔던 표현을 빌리고싶네요...


'신은 이제동을 내리시고... 직접 내려오셨다...'
태연사랑
10/04/03 23:36
수정 아이콘
트레제디님// 오 저도 김성대선수를 생각하고있었는데 저와같으시군요
10/04/03 23:42
수정 아이콘
이전까지는 이영호선수의 경기를 보면 마치 최적화가 잘된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게임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그만큼 플레이의 모든면(생산,컨트롤,전략,전술,멀티테스킹등등)에서 작은 실수나 군더더조차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빠르고 정교한 플레이를 했으니까요. 하지만 승리에 꼭 필요한 것 이상은 플레이하지 않는 깔끔한 점도 기존의 본좌로 불리던 임이최마와는 다른 점이였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약간씩은 느낌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번주 스타리그 vs 한상봉선수 경기와 오늘 염보성선수와의 경기를 보니 확실하게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이제 이기는 단계를 넘어서 상대를 압살한다는... (다시 말하자면 컴퓨터가 하는 게임이란 느낌에서 사람이 하는 게임의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는..)

예전에 최연성선수가 전성기때 내뿜던 포스, 그 이상을 이영호선수도 내뿜기 시작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단지 이기고 지는게 아니라 상대방이 "이영호"를 상대한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일단 주눅이 들고 평소의 자신의 플레이를 못하게 만들어버린다는 느낌이랄까. (내가 그냥 너랑 똑같은 식으로 상대해 줄테니 날 한번 이겨봐~ 하지만 날 넘는건 절대 불가능할꺼야. 뭐 이런식의...)

개인적으로는 예전의 컴퓨터같은 정교한 플레이를 선호하지만, 인간적인 스타의 끝판왕(!)을 보는 재미도 기대됩니다.
아름다운달
10/04/03 23:45
수정 아이콘
요즘들어 영호 선수 덕분에 스타 다시 보기 시작하네요. 또 이를 실력으로 아우를 자가 나오겠지만
롯데 연패에 기분 흐림에서 맑음으로 오늘 마무리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다음 리그엔 투신 화이팅 !!!
태연사랑
10/04/04 00:02
수정 아이콘
다음세기님// 이런 리플은 좀...
하리할러
10/04/04 00:03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를 막는 선수는 아마 더 어린 선수..? 어쩌면 요즘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한 전태양 선수가 될수도 있겠네요..;;
10/04/04 00:05
수정 아이콘
다음세기님// 막나가시네요. 빨리 자삭 안하시면 경고 받으실듯 -.-;
홍승식
10/04/04 00:19
수정 아이콘
어쩌면 이영호 선수를 막는 건 스타2가 될지도 모르죠.
10/04/04 00:21
수정 아이콘
전성기 시절 마재윤 선수를 보는 것 같네요.

예전 프링글스때도 마재윤 vs 겉저리 아니었었는죠
다음세기
10/04/04 00:23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 7회 우승하세요 ~~~~~~~~~~~~~~~~~~~~~~~~~~~~~~~~~~~~~~
귀얇기2mm
10/04/04 00:49
수정 아이콘
Team Liquid 게시판을 구경하는데 대회 직후 본좌 논란이 벌어지더군요. 크크. 사실상 본좌론의 장을 열었던 선수가 마재윤 선수였고 본좌상에 흠집을 입은 것이 워낙 충격이었기에, KT와 이영호 선수 팬이면서도 이 기세와 대세가 언제 어떤 변수로 흔들릴지 걱정이 되면서도 기대가 됩니다.

전 고딩이 되어 연습할 시간이 늘어난 전태양 선수, 그리고 이영호 선수 독기에 절대 지지 않는 독기를 보여주는 이제동 선수를 기대해봅니다.
무한낙천
10/04/06 12:35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이번 위너스리그 결승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연이어 치뤄지는 개인 양대리그는 이영호 vs 다른 선수들 구도가 되어버리는군요
과연 양대리그에서 누가 이영호를 막을 것인가가 주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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