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 JDCR(잡다캐릭) - 김현진 선수 (헤이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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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최상위권에 올라가기 위해선 물론 어느정도 다 잘해야하는 것이 맞습니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다" 어디선가 나왔던 유명한 말입니다.
허나 철권계에서 만큼은 그닥 공감되지는 않을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예외인 선수가 있다고 말하는게 더 옳다고 할 수 있겠죠.
가드(Guard)란 무엇일까요?
가끔 '가드를 잘한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건 무슨뜻일까? 이지선다를 잘 막는것일까?
아무리 동체시력이 좋아도 막을수 없는 이지선다가 있습니다.
특히 풍신류의 나락쓸기 같은 빠른 하단을 보고막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예전 철권TT때 신으로 불렸던 장익수 조차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그냥 가위바위보 싸움을 잘한다는 의미일까요?
자 그럼 지금부터 가드의 절대자라 불리는 잡다캐릭선수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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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캐릭 이라는 유저는 개인적으로 5.1당시 Deity 칭호를 놓고 열린 정인대회에서 처음 봤던 유저였다.
그때 결승에서 만난 홀맨과의 경기에서 그 플레이를 보고 주위사람들이 도망자3를 찍는다는둥, 60초를 정말 잘활용하는 플레이라는둥
굉장히 방어적이고 60초 내내 도망가는 플레이를 하는 잡다캐릭을 보고 허를 내둘렀던 기억이 난다.
이후 DR이 나온후 좀더 방어적인 플레이가 주를 이루고,
사람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 되었을 무렵 다시 등장한 잡다캐릭의 플레이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주캐릭터 레이븐은 Tekken Lord를 달았고, 플레이하는 대부분의 캐릭이 Tekken Lord였다,
게다가 암울하기까지한 브루스와 드라그노프를 Dragon Lord까지 올려놨던 것이 매우 인상깊었다.
어떤 캐릭터를 해도 실력이 뛰어나다라는 의미는, 그 캐릭터를 다루는 숙련도가 높아서 잘한다기보다는 시스템적으로 꿰뚫는 능력이 한캐릭터를 하는사람보다 좀더 우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DR후반기쯤 무릎의 가세로 강력한 포스를 품었던 Triple.V 팀에서 '헬프미'와 더불어 가장 강력한 원투펀치였다.
그의 플레이는 여전히 방어적이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영을 잘한다'는 표현을 썼다.
그의 플레이를 보면 대시가드, 횡신가드, 횡신앉기, 타이밍앉기, 퍼지가드 등등
고급스러운 방어스킬을 사용한다.
앞에서 예를 들었던 강력한 하단기술인 나락쓸기가 있다.
풍신류캐릭터들은 나락쓸기와 기상어퍼류로 강력한 이지선다를 걸어오지만, 사실상 이처럼 완벽한 이지선다를 걸릴만한 상황은 적다.
즉 움직임이 좋은 상대에게 웨이브로 이지선다 위협을 해봤자, 시계횡신으로 초풍신이나 나락 혹은 중단기는 횡신도중에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최근에 잡다캐릭과 게임을 해본적이 있는데, 풍신류 싸움이었다.
본인이 카즈야, 잡다캐릭이 헤이하치인상황에서 초풍이 안들어오는 일정거리에서 대놓고 시계횡신을 친다.
나락과 초풍은 시계로 피하고, 대시 기원권은 횡신도중 캔슬하여가드, 뻥발은 느려서 못잡는다.
즉 카즈야가 시계횡신에 약한 것을 노골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웨이브로 축을 보정한후 나락쓸기를 하거나 지옥문 잡기를 해보았다.
맞아준다.
그러나 이지선다를 걸 상황을 만들기는 너무 힘들었다.
그와 게임을 하면서 느낀점은 일정 부분 자신이 만들어놓은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즉 계산적으로 플레이하고 매우 안전하게 가져가는 것이다.
상대방이 기술을 헛칠때까지 참는 능력은 말할 필요도 없이 예술이었다.
그는 DR시절 잭의 5프레임잡기도 이런식으로 파해했다.
잭이 이득프레임이 있는 기술을 가드시키고 이지선다를 걸어올경우 5프레임잡기와 빠른 하단은 앉아서 흘리거나 피하고, 어퍼는 앉았다가 일어나면서 막는다.
중단과 하단기술의 발동프레임이 똑같은 프레임이 아니라는 것을 이용해 최대한 안전한 가드법을 쓰는 것이다.
완벽한 움직임이라는 것은 없다고, 그러나 잘움직인다는 것은 '가드율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라고,
서로 암묵적으로 어떤상황에서 어떤기술을 나올지 안다면 그상황에서 나올수 있는 기술을 최대한 잘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지선다를 잘거는 상대에겐 자기자신도 이기기 힘들다고 말했다.
허나 이지선다를 잘건다는 것은 그만큼 움직임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가 쓰는 가드법을 사용할줄 안다고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진 않는다.
이 스킬들의 전제조건은 바로 '참는 것'과 '아는 것'이다.
철권은 공격보다는 방어하는쪽에게 좀더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게임이다.
방어하는쪽이 '신중함' 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유리하다면, 상대보다 좀더 많은 심리전을 생각할수 있는 상황이 오기마련이다.
1단계가 참는 것이라면 2단계는 아는 것이다.
상대캐릭이 하단이 강한지 시계혹은 반시계횡신 어느쪽에 약한지? 빠른딜레이캐치 기술이 있는지?
그의 게임 습관중에 매우 특이한점은 게임도중 스타트 버튼을 누르는 것이었다.
이유를 물어봤더니, 게임을 하다 들인 버릇인 것도 있지만, 특정 심리전에서 공격버튼을 누르지 않고 스타트버튼을 눌러서 공격하려는 의도를 억제하려는 목적이라고 했다.
즉 참으려고 누르는거다.
처음에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존경스럽기 그지없었다.
일반적으로 많은사람들이 공격하는것보다 방어하는 것을 어려워하며, 예전부터 격투게임을 하는 사람들 마음속으로는 뒤로 빠지는 플레이를 속칭'니가와'라는 표현으로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기기 위해선 어떤 플레이를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유저이다.
출처 : clansma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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