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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23 01:01:21
Name 박루미
Subject 전율
안녕하세요

박루미입니다.

지난 이야기 "광전사" 에 이어 오늘 두 번째 이야기 꺼리는 바로 "전율" 입니다.

아무래도 게임 게시판이니 게임에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해야겠지요?

자 어쨌건...


그 분을 알게 되고 스타를 접하게 되었는데

사실 저는 강민의 오랜 팬입니다. 하지만 강민 선수의 경우는 경기중에 크게 심적으로 동요한다거나

그런 모습이 거의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반면 강민을 천적으로 두고 계시는 그 분은 달랐습니다.

희노애락, 경기가 안풀리면 당황하는 모습, 짜릿한 역전승의 기쁨을 자신있게 표현하는 모습

최연성에게 결승에서 무너진 직후 눈물섞인 모습으로 많은 팬을 울린 모습 등등


생각해 보면 그 분이 있었기에 뒤늦게나마 스타를 볼 맛이 났으며

강민을 좋아하게 된 것도 그 분 덕택이었으니까요(임요환의 신기의 컨트롤 108 가지라는 키워드를 클릭만 안했어도 ㅡ.ㅡ)

전성기를 지난 이후에 예전 VOD를 들춰보고 그랬다지요, 그래도 전율이었습니다.

친구들과 가볍게 "야 ! 스타 한 판 하자" 라고 말할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사람에게

이 정도의 짜릿함까지 선물할 수 있다니요




임요환의 팬으로 보이는 전방의 미녀분들 신나셨습니다~




리버스 스위핑.. 박지호는 이 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하지요?

그래서 복수용달의 첫 화는 박지호-임요환이었습니다.




엄식신 "아.. 황제가 815라는 맵에서 대 제국을 건설했어요, 황제가 귀환하고 있습니다!"





이 날의 환호 "임요환! 임요환! 임요환! 임요환!"

그런데 황제 이후 들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이런 결사적인 응원구호가
황신 오신날을 제외하고, 온겜에서 이제동이 정명훈을 3:1로 물리쳤을 때 들려왔지요?
개인적으로는 매우 놀랐습니다. 몇 년 전에 사라졌던 것으로 기억되는 그 선수에 대한 최고의 찬사가 다시 울릴 줄이야

마치.. 원피스의 황금향이 다시 울리듯(너무 오버인가요? 홍홍)

이 날은 용산 아이파크 개장 이후 최다관중이 찾으신 날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제동도 참 대단한 선수입니다. 많은 이들의 주목을 잡아 끄는..
그리고 어떤 분의 카툰에 의하면 스타1을 종결짓는 최후의 유닛 = THE ZERG 라고도 불리워졌다지요?




모두가 안된다고 했고, 전성기를 훌쩍 지나버린, 더 이상 그의 패배를 보고 싶지 않았던

많은 팬들은 이 날 같이 울었습니다.

황제의 귀환


그리고 주훈과 임요환은 서로를 부둥켜 안았습니다.
이 땅에서 스타크래프트 E-sports 라는 종목이 사라지더라도 저 한 장만큼은 역사 속에 길이 남을...
정말로 많은 것을 의미하고 있지요, 물론 아닐 수도 있고요



이 날 임요환은 3세트 종료 3분전 까지 완벽하게 박지호의 페이스에 눌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환 오브 발키리의 축복은 박지호에게 승리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프로토스로써는 정말 의문의 전투! 1,2경기에서 과감하고 재빨랐던 그 박지호가 그 순간에 왜 그랬을지?




그리고 알 포인트를 지나 경기는 마지막까지 가게 됩니다. SO 1 '815'



그 때의 감동을 다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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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과몽상가
10/03/23 01:03
수정 아이콘
이 때 저는 라이브로는 보지 못했지만 정말 놀랐습니다.
전 분명히 2:0으로 뒤지고 있고 전진배럭도 걸렸다길래 3:0나오는 구나 싶었는 데
어느순간 역전해 있더라구요. 정말 신기했죠.
완소탱
10/03/23 01:05
수정 아이콘
박지호선수 팬으로서 정말 아쉬운 3경기...박지호선수가 조금만더 침착했더라면 역사는 바뀌었을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핫타이크
10/03/23 01:15
수정 아이콘
저는 10년의 역사동안 전율하면 딱 두경기
EVER스타리그 2004 결승 임요환vs최연성 4경기 레퀴엠
SPRIS MSL 패자준결승 강민vs이병민 2경기 페러럴라인즈
가 떠오르네요.

그들만이 보여줄수있는 최고의 승부..
하쿠나마타타
10/03/23 01:18
수정 아이콘
축복스럽게도 저는 저 경기를 야자 땡땡이 치고 직접봤어요.
3번째 경기 라오발은 정말 다 진 경기였어요.
그걸 어찌 방어하고 이겼는지 참... 너무 꿈 같아서 정확히 기억도 안납니다. 그냥 이긴 것만 기억나요
가끔그래.^^
10/03/23 01:24
수정 아이콘
이 경기를 볼때 개인적으로 좀 답답한 상황이었는데...
감동 먹고 팬이 되었지요...
불굴의 의지?? 이런 것이 느껴져서요..
비밀....
10/03/23 01:45
수정 아이콘
저 당시 오영종 선수보다 박지호 선수가 훨씬 기대를 받았었고 우승할만한 포스를 보여줬음에도 결국 마지막 점을 찍지 못한 것이 비극이었죠. 당시 한창 박지호 선수 응원하다가 3경기, 4경기 보면서 열불이 터져서 진지하게 부커진이 존재하는건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까지 했을 정도였죠 하하.

다행히도 그 충격의 4강이 끝나고 다음시즌에도 박지호 선수는 엄청난 포스를 뿜고 4강에 올라가서 저를 설레게했지만 개척시대 라오발에서 박성준을 만나게되는데...(어찌 맵마저...)
10/03/23 03:26
수정 아이콘
POS->히어로 골수팬 입장에서는... 그분은 참 많고 많은 상처와 절망을 안겨준 분이었습니다-_-;
박지호와 더불어, 도진광과의 패러독스 드라마(우리는 보통 '대참사'라고 합니다), 공군 시절 김택용과의 에결, 문준희 선수와의 '좁아'까지...

하지만 이 모든 입장을 거꾸로 뒤집는다면, 언제나 그분을 기다리고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나오지요.
어느 순간이라도 방심할 수 없고, 포기할 수 없는 그 오오라는 아무나 가지고 있는 게 아닙니다.
10/03/23 04:22
수정 아이콘
박지호선수의 아쉬운점은 멘탈이지요. 플레이스타일과 외모와는 정반대로, 남자다움또는 대범함이 부족한점이 항상 발목을 잡았습니다. 본인말대로, 결승이 보이니 심장이 뛰고 손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정말로 응원하는 입장에선 가슴이 찢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박지호선수의 매력이기도 하구요.
휴.... 이것도 벌써 근 5년이 되었네요. 박지호선수 힘내세요. 끝까지 응원합니다.
10/03/23 05:18
수정 아이콘
여태까지 최근 VOD를 수천수백번 본 결과 경기후 혹은 경기중에 이름을 연호해주는 응원은 황신오신날, 이제동, 이영호, 그리고 송병구 정도인듯합니다. 개인적으론 이런 환호에 잘 응답해주는 제동선수나 병구선수가 인터뷰도 그렇고 참 맘에 들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는 프로다움이 느껴진달까요. 아 박정석도 들어본 것 같군요.
티파남편
10/03/23 08:13
수정 아이콘
티원맨님이 가장 먼저보이네요;; 얼마전 텍크에도 앞자리 앉아계시던데 정말 반갑더라구요 크크
이철순
10/03/23 09:35
수정 아이콘
so1.. 제가 이때 한창 스타에 물올라있어서 so1 파일 전부 소장하고 빵종빠가된....
저때는 임요환선수... 전율이였죠..
도진광선수와 페러독스는 아직도 부동의 소름끼치는경기 1위아닌가요?

제가 추천하는 명경기는 빵종빠라서 그런지.. 오영종선수가 준우승한리그 (생각이안나네요 이윤열선수가 우승한)
4강서 전상욱선수와 경기가...진짜..대박이였어요
10/03/23 18:14
수정 아이콘
저는 전율을 느낀 게.. 임요환 선수, 마재윤 선수, 이제동 선수는 제가 팬이라서 무지 많으므로 생략하고 ^^; 나머지 선수들 중에서는.. 박성준 선수의 질레트 4강 5경기가 정말 전율이었어요. 그때의 최연성은 정말 무적모드였던 데다가 임요환 선수를 떨어뜨린 박성준 선수라 솔직히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그때의 경기력은 정말 감탄만 나왔죠.
끝없는사랑
10/03/23 22:05
수정 아이콘
왜 아무도 인큐버스 5경기는 모르는걸까요..ㅜ_ㅜ 2000Sky 요환천하를 꺽고 전 시즌 우승을 막았던 셔틀 질럿인데...ㅜ_ㅜ;;
김동수 김동수..;; 외치면서 따라 울었던..;; TV에서-_-;;;;;
네오제노
10/03/23 22:58
수정 아이콘
임요환 이분의 하나하나가 다 드라마죠
더불어 그 주위사람들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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