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의 군입대 직전 마지막 브라이언 스샷. 많은 전적은 아니지만 대단한 승률을 자랑합니다.)
(mbc게임 프로그램이었던 "철권열전 내일은 어디냐?"의 주인공으로 출연해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군제대 후 샤프하게 변신한 무릎선수... 과연 이번 택크 시즌4에서 그의 변한 외모만큼이나 실력으로 사람들을 열광시킬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존경하는 플레이어가 있습니까?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선수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
철권5는 철권 태그유저와 4유저의 거리감을 좁히는데 성공했고, 버파의 카드시스템과 아이템 시스템을 도입해 본격적인 아이덴티피케이션을 만들었으며, 후속작DR은 그 어떤 전작들보다 훌륭한 밸런스를 통해 2년이란 기간동안 상당한 인기를 누렸습니다.
특히 일본에선 버파를 제치고 오랫동안 격투게임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철권5 에 대한 얘기는 간단하게 하고 그 3년의 기간동안 가장 두각을 나타낸 플레이어가 있었으니 바로 브라이언유저 무릎(?)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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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은 개인적으로는 동갑내기 철권친구이지만 게이머로써는 스파의 우메하라나 버파의 치비타가 부럽지 않을만큼의 발군의 게임센스와 캐릭터이해력을 가지고 철권5의 브라이언을 사기로 끌어올린 유저이다.
그를 처음 봤던건 2004년 11월 말에 코엑스에서 열렸던 KAMEX 대회장에서 열린 게임위크배 철권5 최강자전.
철권5의 첫대회이자 본인이 나가본 첫대회이기도 한데 모든 이들의 이목을 가장 집중시킨 사람이 우승자 Nin이나 광견진도 아닌 이 무릎의 브라이언이었다.
특히 이대회에서 처음 실용화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철권5 브라이언의 원투원-스네이크 콤보는 보는이로 하여금 '브라이언 사기'라는 말을 자아낼 정도로 공포스러운 벽콤보이자 벽패턴이었다.
어쨋든 그 카멕스 대회에선 8강에 그쳤으나 이후 04년 12월에 메가에서 주최한 메가엔터프라이즈배 철권5 전국대회에서 지방유저들과 함께 출전해서 전국대회 4강에 입상하게 된다.
[그당시 4강멤버로는 우승 : 광견진 준우승 : 리디 4강 : Nin, 무릎(?)]
사실 무릎은 대구출신으로 대구유저 였는데, 당시 서울에는 딱히 돋보이는 브라이언 고수가 없었다. 무릎의 플레이 동영상이 웹에 퍼진이후 초핑엘보를 히트시키고 나서 원잽으로 벽으로 몰다가 서전2타나 짠뻑(2lk rp)으로 벽꽝을 시킨후 원투원 스네이크를 교과서처럼 하는 유저들을 두고 '양산브라이언'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무릎은 이 '양산브라'와 '브라이언 사기'라는 말을 굉장히 싫어했었다.
무릎의 특기는 단순히 캐릭터의 강력한 기술을 통해 이기는 플레이를 하는것 보다도 도발(lp+ak)패턴을 이용한 화려한 플레이에 치중을 해왔다. 물론 이 도발이라는 기술은 그리 단순하지가 않은데, 브라이언이 팔을들면서 왼무릎을 드는 상황에서 왼무릎에 가드불능 공격판정이 존재하고 그 도발을 언제든지 캔슬한뒤 모든 기술을 사용할수 있다는 실용성이 있다.
특히 도발-제트어퍼(64 rp) 패턴은 제트어퍼라는 빠른 띄우기 기술을 가드불능으로 만들어버리는 굉장한 기술로써, 연습량이 왠만큼 되지않는 사람에겐 성공률을 보장하지 못하는 어려운 난이도 이지만, 무릎은 이것을 마스터 함으로써 원투펀치나 짠발을 쓰듯 수족처럼 다루게 되었다.
물론 초심자들은 사용하기 어려운기술이고 이것을 실용적으로 사용하는데 있어서는 몇몇고수를 제하고는 겉멋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들정도로 어려운 스텝과 패턴이긴 하지만; 캐릭터의 성능을 극한까지 올려서 사기로 만드는 무릎을 보며 전세계가 놀랐고 남코 관계자들이 놀랐었다.
그 이후 05년 3월 무릎은 브라이언이 사기가 아니라는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수테마파크에서 열린 이수대회때 서울로 상경해 원투원-스네이크를 쓰지 않고 대회를 우승해버리는 기염을 토한다. 이후 치러진 4월 투극선발전과 5월 3:3정인오락실대회, 조이플라자 대회등 각종 대회에서 브라이언의 위력을 발휘하며 본격적인 서울상경으로 유명한 철권고수로 자기매김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나서 남코에선 05년 7월 일종의 밸런스 패치인 버전5.1을 내면서 기존의 강력했던 스티브나 헤이하치, 니나, 브라이언등의 기술들을 칼질하기 시작한다.
5.1에선 사실 데빌진 천하였다. 5.0의 강력한 캐릭터들이 대부분 주력기가 칼질되면서 하향 조정된 반면 데빌진은 크게 바뀐것이 없었기때문이다. 덕분에 거의 모든대회를 qudans라는 데빌진 유저가 가져가면서 그야말로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당시 무릎은 오히려 그 하향패치에 크게 실망하진 않았고 초핑(패치 되었음)을 거의 쓰지 않는 유저였기에 오히려 자기만의 스타일을 오히려 견고히 할수 있었다.
그리고 05년 12월 드디어 철권DR이 나왔다.
브라이언의 도발은 더욱 약화되었으며 신기술은 스웨이중 rk(통칭 뻥발)을 제외하고는 거의다가 별볼일 없는것들이었다.
일본에서는 최약체 캐릭터라는 평가가 매겨졌고, 많은 브라이언 유저들이 떠나갔다.
그리고 06년 1월 철권DR한국 최강자전이라는 이름으로 각 캐릭터의 최강자들을 뽑았고, MBC게임 스튜디오인 세중게임월드에서 본선이 열렸었는데... 그것을 취재한다고 일본 게임잡지 아르카디아(ARCADIA)에서 촬영차 일본 고수 3명(유우 타케야마 미시마스타)이 방한을 하게 되었다.
당시 DR이 나온지 한달도 안되는 시점에서 일본에서의 브라이언에 대한 캐릭터 평가는 최약체 캐릭터로 치부되고 있었다.
그 최약체 캐릭터를 사용하는 무릎을 상대로 일본고수 3인방이 완패를 하고나서, 브라이언은 SSS급이다 라는 말을 남기며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무릎은 Nin 홀맨과 함께 3:3 팀배틀 형식의 투극 2006에 출전하지만 1회전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비단 무릎뿐만이 아니라 팀멤버인 Nin과 홀맨, 그리고 다른 한국대표들인 밸런스팀과 나락호프 팀마저 모두 1회전에서 탈락해버리는 그야말로 아쉬운 대회였다.
대회가 끝난 당일 일본유저들은 한국멤버들을 신주쿠 조이박스 오락실로 초청해 밤샘 배틀을 하게 된다.
여기서 신주쿠 대첩이라고 까지 할수 있는 한국유저들의 저력을 보여주게 되는데, 우승팀 노 리스펙트멤버들을 비롯하여 멘스트릿 류, 타이조, 케이오, 제쿠스, 테츠오, 아사노 등등 일본의 일류 고수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게임을 보여주며 그저 대회성적이 다가 아니었다는것을 일본인들에게 각인시켜준다.
특히 qudans는 일본 최강이라 불리는 멘스트릿 류와의 게임에서 접전을 보여줌으로써 일본인들에게 거의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게 된다.
여기에서도 무릎은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DR의 계급을 Sage에서 텍켄로드까지 올리면서 몇몇고수들을 제외하면 압도적인 게임으로 일본유저들을 제압해버린다.(아직도 유투브에는 한국고수들의 동영상 중에 신주쿠 조이박스 배틀영상이 가장 많을정도로 이날 밤샘 배틀은 대단했음을 알수있다)
투극이 끝난후 무릎은 MBC게임의 특별기획인 '철권열전 내일은 어디냐'라는 일종의 드라마형식으로 구성된 게임 관련 프로그램에 주인공으로 섭외를 받는다. (그당시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철권열전을 보면 손발이 오글오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철권 외적으로도 꽤 유명세를 떨치게 되지만 어쨋든 그얘기는 상관없고, 무릎은 한층 더 성장하기 시작한다.
계급이나 대회 성적이나 실력이나 항상 상위권에 있었던 무릎이지만, '최고'라는 수식어는 뭔가 부족하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던것도 사실이다.
특히 큰대회 징크스가 있어서 본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언제나 아쉽게 우승 근처에 맴돌았던 적이 많았다 (그전에도 우승 경력은 몇번있다. 다만;)
무릎은 브라이언 뿐만 아니라 안나, 스티브, 데빌진, 화랑, 카즈야, 머덕 등의 캐릭터를 플레이하면서 시스템에대한 이해도를 넓혀 나갔다.
특히 그의 스텝을 이용한 움직임은 다른 유저들보다 훨씬 우월해서 같은 심리전을 하더라도 항상 우위를 점하는 상황을 만들기 때문이었다.
이미 절정급의 기량을 가진 무릎은 데빌진 최강 유저 쿠단스와의 10선승 대결에서 승리하고, 06년 마지막날에 열린 06 한국챔피언결정전 대회(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카드칭호때문에... 말은 그렇고 사실은 정인오락실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명실공히 탑 유저로 인정 받게 된다.
07년 4월 무릎은 프랑스에서 열리는 Ultimate Tournament 8 이라는 대회에 스티브 유저 Nin과 함께 초청을 받아 프랑스까지 가서 우승을 하고오는 또한번의 화려한 대회 우승경력을 올린다.
군대 문제때문에 07년 투극에는 참가할수 없게된 무릎은 대회 1위를 한 '지구대표'라는 팀에게 일부러 져주는 플레이를 했으며(후에 '지구대표'팀의 멤버인 '냉면성인'이 밝혔다.) 6월에 열린 S-Fighter 3:3 대회에서는 닌, 홀맨, 쿠단스로 이루어진 최강 조합의 팀을 거의 원맨쇼를 하듯 이겨버리고 우승을 차지한다.
07년 10월에 그는 병역의 의무때문에 군대를 갔지만, 아직도 국내 철권계에서는 그의 이름이 회자되며 전설로 인정받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플레이 동영상이 퍼진후 무릎을 존경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게 늘어났다.
무릎은 나에게 있어 우상과도 같은 플레이어였다. 비록 브라이언 유저는 아니었지만, 무릎의 플레이에 반해서 브라이언을 플레이 해보게 되었고, 무릎을 보기위해서 대회까지 참가했었다.
그와 대전을 엄청나게 많이 해본것도 아니지만, 친구로써, 다르게는 그의 플레이를 동경하는 하나의 유저로써 조금은 뒤에서 그를 지켜본 것에대한 이야기를 해보았다.
누군가가 했던 말이다.
'훌륭한 격투게임은 훌륭한 유저를 배출했다.
아니 어쩌면, 훌륭한 유저가 훌륭한 격투게임을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철권 5 역사상 가장 훌륭했던 그를 추억하며...
출처 : clansma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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