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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12 22:33:09
Name ipa
Subject 이제동 선수, 잠시 쉬어가는 겁니다. 자신을 믿으세요.


이제동 선수가 패배한 날은 팬인 저조차도 게시판에 들어가기가 꺼려지는데 과연 이제동 선수가 이런 글을 보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마음만은 전해지리라 기대하며 한 번 써봅니다.

참.... 나이 먹고 이런 글 쓰려니 손발 오그라드는 기분 참기 쉽지 않습니다만.




그 동안 참 높이높이 날아왔습니다.

3시즌 연속 개인리그 우승.
이제동 선수의 팬들은 그렇게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스타판 재미의 절정이자, 감동의 정점인 개인리그 결승전에서, 응원하는 선수의 승리를, 우승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프로리그 다승왕, 곰 tv 클래식 우승, wcg 금메달. 그리고 개인리그 통산 5회의 우승.
이제동 선수의 팬들은 그렇게, 현존하는 모든 리그의 타이틀을 가진, 역대와 비교해도 위대한 반열에 오를 만한 대단한 성취를 곁에서 지켜보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종족인 저그가 암울하면 암울한대로 최후의 희망으로서 시절에 맞서 버텨냈으며, 융성하면 융성한대로 그 최정점에서 종족의 발전과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그렇게 참 팬덤도 얇고, 리그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종족을 응원하는 저그팬들에게 든든한 믿음을, 최고라는 자신감을 충분히 맛보게했습니다.

오랜 인고의 시간을 지내야 했던 플러스, 그리고 르까프, 한때 악의 축이라는 얘기까지 들어야 했던 비인기팀 화승.
그 팀의 에이스로서, 팀원들과 그 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믿음을 지키는 수호신으로서 참 오랜기간 꾸준히도 수고해주었습니다.

FA로 맞은 시련에도, 광안리 패배의 충격에도, 자신의 노력과 성취가 온갖 시끄러운 얘기들로 폄훼되는 어이없는 해프닝에도...
이제동 선수를 흔드는 그 어떤 바람에도, 잠시 흔들릴지언정 끝내 무릎을 꺾지 않고, 바람에 휩쓸리지도 않은 채 묵묵히 다시 일어나 달리는 젊은 모습을 보면서, 그저 승리가 가져다 주는 만족감 너머의 다른 감동을, 배움을 받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이제동 선수, 당신이 이룬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시련은 낯선 것이 아닙니다. 늘 극복해냈기에 눈여겨보이지 않을 뿐.

이제동 선수가 달릴 때, 높이 날아오를 때, 그리고 가끔 넘어질 때에도 늘 옆에서 지켜보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바로 여기, 아주 많이 있습니다.
어느 게시판에는 NATE 결승 전날, 만취한 채 친구와 이제동 선수의 우승기원 백팔배를 감행했다는 묘령의 남성팬도 있구요, FA파동 당시 야근을 불사해가며 공정위 사례들을 뒤졌던 묘령의 남성팬도 있구요, 한 동안 자기 전에 무조건 이제동 선수의 찬양글을 올리던 묘령의 남성팬도........젠장......어째 다 남성팬이로군요.

어쨌든 이제동 선수가 보여주었던 모습을, 흘린 땀의 가치를 어김없이 증명해내던 모습을, 어떤 어려움도 노력과 의지로 이겨낼 수 있음을 죽은 활자가 아닌,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로 보여주던 모습을, 옆에서 응원하고 감사하고 지켜보고 기억하는 팬들이 여기, 아주 많이 있습니다.  



오늘의 패배가 실패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제동 선수에게 어울리는 모습은 아닙니다.

하지만 패배하는 모습보다, 탈락하는 모습보다, 이제동 선수에게 더더욱 어울리지 않는 모습은 자신을 믿지 못하는 이제동 선수일 겁니다.

아직 남은 목표와 기회가 뚜렷이 이제동 선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힘들어보여도, 이제동 선수가 이미 이룬 것은 그보다 더 힘들어보였던 것들입니다.

이제동 선수를 믿으세요.

이제동 선수 자신도, 그리고 팬들도.

한쪽 날개만 잠시 쉬어가는 겁니다.

당신은, 우리가 보고 있는 당신은 그래도 이제동이니까요.

언제나, 그래도 이제동은 이제동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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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12 22:52
수정 아이콘
이제동의 포스를 대변해주는 건 역시 눈빛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매서운 눈빛을 다시 보고 싶네요.. 이제동 선수 화이팅
드림씨어터
10/03/12 22:59
수정 아이콘
택뱅리쌍 모두의 팬이지만 그래도 그 중 하나를 뽑으라고 하면 전 이제동 선수 입니다.
선수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게임외적으로도 배울점이 많고요. 오늘도 역시 쿨하고 대인배 같은 모습에 다시 한번 반했네요(?).

스타리그에서 못보는건 아쉽지만 일정이 그만큼 비는 만큼 프로리그에 집중해서 화승을 다시 순위권으로 끌어올려 줬으면 합니다~!!

이제동 파이팅! 택뱅리쌍 파이팅!
절대마신
10/03/12 23:05
수정 아이콘
이제동의 가장 가치있는 기록은 개인적으론 올해의선수상 2연속 수상이라고 봅니다
최고 자리를 2년이상 유지하는건 아무나 못하는거니까요
칼잡이발도제
10/03/12 23:09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도 마찬가지지만 작년에 워낙 정점에 있었기 때문에 더 올라갈곳이 없어서 잠시 주춤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잘나가는 이영호 선수도 주춤하던 시기가 있었고, 불사조로 불리는 이윤열선수도 몇번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곤 했습니다. 택동 모두 다시 일어날꺼라 믿습니다.

클래스는 영원하니깐요.
아이브
10/03/12 23:11
수정 아이콘
06 프로리그의 강자로 탄생할때부터 때부터 그의 팬이었고 굴곡 많은 그의 프로게이머 생활을 함께 해왔습니다 긴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는 다시 우뚞설 것입니다 He'll be back
denselit
10/03/12 23:15
수정 아이콘
정말 오늘 이제동 선수의 마인드에 또 감탄했습니다. 저보다 어리지만, 마인드가 참 배울 점이 많은 선수입니다. 너무 잘해서 너무 오래 달려 와서 잠시 쉴 기회가 생겼다는 위안을 할 수 있겠지만, 이제동 선수(..그리고 김택용 선수..)가 없는 개인리그는 너무나 섭섭하네요. 제일 응원하는 선수는 이영호 선수지만, 이제동 선수의 5전제 능력은 아직 이영호 선수도 한수 아래라고 생각해서, 그의 5전제를 볼 수 없는 리그라니 참 아쉽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제동 선수만큼 오랫동안 꾸준한 선수는 없으니, 금방 일어서지 않을까요.
BoSs_YiRuMa
10/03/12 23:48
수정 아이콘
쉴때도 되었어요. 너무 미친듯이 달려오기만 했었어요.
화승이라는 한 팀을 먹여살리고 개인적으로도 엄청난 기록을 쌓고..
다른 선수들이었으면 그정도 집중력과 멘탈을 가질수 있었을까 싶을정도로, 고생이 많았어요.
쉬어가는 시즌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다시 돌아올때는 라이벌, 이영호는 더욱 더 강해져있겟죠.
다시 회복햇을때는 도전자의 입장에서 이영호를 이겨주길 바라겟습니다.
아직 기록상으로는 이제동이 우위에 있으나, 다음 개인리그에 올라온다면 이영호가 우위에 있을수도 있겟죠.
이제동..당신의 멘탈을 믿습니다.
장군보살
10/03/12 23:49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이제동 선수의 팬으로서 그저 응원하는것밖에는 할게 없고, 지켜보는 것 이외에는 제가 마땅히 할것도, 아니 해야할 다른 것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부담감을 털어버리고 MSL을 집중해주길 바랍니다.

스타리그 3회 우승.. 골든마우스 획득.. 이제는 MSL을 정복합시다. 금 뱃지 획득을 위하여 !
10/03/12 23:52
수정 아이콘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합니다.
GoodLove
10/03/13 00:01
수정 아이콘
다시 폭군으로 돌아와 모든것을 파괴해주기를 기다립니다!
4EverNalrA
10/03/13 00:06
수정 아이콘
이왕 이렇게 된거 어디 여행이라도 가서 푹좀 쉬다 오세요 이제동 선수
늘 응원합니다
텍사스전기톱
10/03/13 00:10
수정 아이콘
저도 동의합니다...
이전에도 글썻던게 성지가 됫네여... 휴가도 다녀오고 머리도 식히고.. 잠시 멀리 바라보면............
다시 재도약했음 좋겠어여. 너무 쉬지도 않고 내일겜만 준비하면서 달려온기분이 드네요... 항상 겜이 있었죠... 아 MSL이 있구나..

일단 msl 정복!!
장군보살
10/03/13 00:18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라면 MSL과 ...

아니 그것보다 화승의 가장이니까. 프로리그때문이라도 장기적인 휴식이 불가능할것입니다..

진짜 제대로 쉴 수라도 있을까요. 머리 식히고 휴가 다녀오고 마음 편히 쉴수는 있는걸까요..
영웅과몽상가
10/03/13 00:30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 보다 더한 이변이 오늘 일어났네요. 학원강의하고 나서 tv켜니 흐미 전태양선수의 모습이 나오더군요.
이제동선수 이번이 오랜만에 탈락이지만 금방 다시올라 올거라 생각합니다.
칼잡이발도제
10/03/13 00:34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오늘 패배가 엄청난 이슈이긴 한가보네요;; 경기끝난지 몇시간이나 지났는데 지금 이제동선수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2위라니;;
마르키아르
10/03/13 00:50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도..불과 몇달전만 해도..

정명훈 선수에게 테란탑자리도 뺏겼었죠..

송병구, 김택용선수도 마찬가지고요..

아직 슬럼프라고 부를만한 상황도 아니지만..

곧 기량 회복하리라 봅니다..^^
sgoodsq289
10/03/13 02:45
수정 아이콘
어서 빨리 회복해주시기 바랍니다.

팬으로써 안타깝습니다.
10/03/13 04:09
수정 아이콘
MSL 금뱃지로 오늘의 울분을 풀길 바랍니다.
YounHa_v
10/03/13 08:23
수정 아이콘
저번에 이적파문 이후로 제대로 쉰적이 있을까?

아니 그 전에는? 훨씬 더 이전에는?


푹 쉬고 재충전 하시길.
아에리
10/03/14 18:45
수정 아이콘
헉..제목이 ..제가 친구에게 보낸 문자와 똑같아서 놀랐네요; 사실 두려워서 게시판에 금요일 이후로 들어오지를 못했는데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이제동선수 인터뷰등을 보니까 어떤 이야기가 오고가는지 잘 아는 것 같던데..응원하고 있는 팬들도 많다는걸 알고 빨리 마음 추스리길 바래요. 4월 지나면 괜찮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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