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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08 15:58
굉장히 정성들여 써주신 글 감사드립니다. 이런 글때문에 pgr옵니다. 아 감격...
파해법이 없어 보이지는 않는 운영인데 막상 실제 경기를 보면 저그들이 아쉽게든 압도적이든 결국 지는걸 보면 확실히 뭔가 나름의 단단함이 있어보이는것도 같은 테란의 운영이네요. 제가 하거나 또는 이영호 선수가 하는걸 보면 넓은 방어라인중 한군데로 저그가 총공격해서 뚫리고 질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안뚫리대요 ^^ 이상하게도 암튼 좋은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10/03/08 16:07
탱크로 넓게 자리잡고 터렛까지 곳곳에 잘 지어주면 어지간해서는 저그가 난전으로도 이득 보기가 힘들죠.
울트라는 다크스웜 유무와 상관없이 탱크에게 무조건 100% 데미지를 받죠. 공업 탱크 화력 앞에서 울트라 가지고 탱크를 끊겠다는 발상은 자살행위고, 저글링을 많이 써야 하겠죠. 그런데 저그가 저글링 뽑으면 테란은 파이어뱃을 뽑아 주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다크스웜 유무와 상관없이 저글링은 끔살당합니다. 일단 3개스만 먹어도 테란은 저그의 모든 유닛에 대해 카운터 유닛을 갖추게 되기 때문에, 그 타이밍 전에 승부를 봐야겠죠. 그렇지 못하면 4개스 5개스 계속 늘어나게 됩니다. 근데 사실 걱정할 게 없는게, 현재 저 운영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만한 선수가 이영호밖에 없어요. 그냥 이영호 만나면 1승 주면 됩니다(...?)
10/03/08 16:10
4-4의 대한 전술적 해법은 결국 지금가진 저그의 힘을 최적화 하고, 속도를 더 올려야 하는 결론이 나옵니다.
적어도 세곳의 동시타격(그것도 디파일러를 전부 동반한)이 되지 않는다면 병력을 투자한 이득이 나오기 힘들겠죠. 통상 딜레이 메카닉의 핵심은 포대가 종심진을 형성하고, 넓게 펼쳐진 중앙에 주력이 존재하며, 각 멀티마다 최소한의 방어를 해둬서 중앙을 치면 힘에 밀려 패배시에 한타에 밀려버리게 되고.. 멀티 타격을 하자니 방어군이 시간을 끄는동안 주력이 와서 정리.. 그사이를 노려 센터를 밀지만 생산된 추가병력과 주력 복귀해서 정리... 이런 악순환이 계속 되는것입니다. 고로 멀티간의 거리가 가장 먼 두곳을 상정하여 반반 타격을 들어가면서 병력생산. 소규모의 디파일러-저글링-러커의 드랍으로 본진의 서플 병력을 공격하는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가능한 선수는 손에 꼽을정도겠지만요. 이것은 becker님의 속도거품론을 역으로 생각한 방책입니다. 속도가 끝나고 화력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상대의 속도를 늦추고 자신의 속도는 그대로 유지하는 방법론이지요.
10/03/08 16:10
좋은 글입니다...짝짝짝
결국 종족을 불문하고 스타크래프트는 최연성이 최초로 제시했던 '자원戰'이라는 패러다임으로 귀결되더군요. 저그와 플토와 테란,, 서로를 대등하게 상대할때 통상적으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자원량 그것보다 조금 더 배를 째는 쪽은, 자원의 우위를 갖는 대신 게임의 주도권을 일시적으로 상대방에게 넘겨주게 됩니다. 4가스는 필승이라는 저그의 공식 역시 앞마당 먹은 테란 혹은 제2멀티가 뒤늦게 활성화되는 테란을 상대로 가능한 공식입니다. 테란이 앞마당 이후 동시 2멀티를 가져간다면,, 경기의 주도권은 상대적으로 덜 짼 저그에게 주어져야 하는데,, 이영호선수가 무서운 점은 배를 째면서도 주도권을 저그에게 좀처럼 넘겨주지 않는다는 점이죠. 끊임없이 움직이는 마린, 메딕 병력의 압박은 저그에게 칼을 턱밑까지 들이밀은 공포감을 주니까요. 저그의 해법은,,, 이영호보다 부지런하고 꼼꼼해져야 한다는 원론에 봉착하게 됩니다. 더 영리하기도 해야겠죠. 한상봉 선수와 어제 신노열선수의 플레이에 대해서 평가가 엇갈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인것 같습니다. 4가스 혹은 그 이상의 저그는 필승이라는 공식상으로는 저그는 유닛을 적당히 버려도 될 정도의 여유를 갖지만 이영호식 테란을 상대로는 불가능합니다. 테란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자원을 먹고 있으니까요. 더 많은 자원과, 더 많은 해처리, 더 많은 물량을 꼼꼼하게 동시다발적으로 운영해야한다는 숙제가 던져졌습니다. 저그의 해법은,, 하나, 숙제를 잘 하던지 둘, 숙제할 자신이 없다면(멀티태스킹에 자신없다면) 테란의 멀티를 견제해서 같이 굶던지.. 예전에,, 이영호선수가 아직 꼬꼬마였을 시절,, 항상 중립적 해설을 해오던 김정민해설위원이 한번 극찬을 했었죠. 프로리그경기에서. 테란의 병력이 꼭 있어야 할 곳에 가있다고. 유닛배치를 정말 잘한다고. 보통 저그와 테란의 경기에서는 유닛배치라는 개념이 다소 생소합니다. 테란은 한방병력을 굴리던지, 소수 게릴라 병력으로 저그의 멀티를 파괴하던지. 둘 중 하나가 거의 대부분이죠. 그런데 당시 이영호선수의 경기에서는 그리 많은 병력이 아니었음에도 저그병력이 움직이는 골목 혹은 멀티예상지역에 마린을 배치하더군요. 유닛배치도, 부지런한 병력운용도 당시에 비해 이영호 선수는 일취월장했습니다. 저그로 이영호 선수를 이기려면 그 정도의 성의(?)를 보여줘야겠죠. 시대를 지배했던 마재윤 선수와 이제동 선수에게는 그것이 있었습니다. 속칭 '부지런함'으로 표현되는 멀티태스킹으로 동시대의 다른 선수들을 앞서갔죠. 이영호 선수를 파훼하지 못하면 스타 1의 셔터는 결국 이영호선수가 닫겠죠. 이제동선수도 가만히 방관하지는 않겠죠. 기대됩니다.
10/03/08 16:35
대인배식 해법이 될 수 없는 이유가 대인배식 소떼, 새떼가 성립하려면 초반에 상당히 배를 째놔야 하는데,
이영호선수는 이런 장기적인 운영을 할 때 처음부터 장기전하자! 이렇게 준비한게 아니라 에이씨 불리하네 그냥 장기전 고고~ 이런 마인드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초반에 배를 왕창 째다간 정말 째질수도 있다는 거죠. 밑에 글에서 리플로 이영호선수가 준비해왔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분이 계시던데, 이영호선수가 인터뷰에서 밝혔다시피 원래는 타이밍러쉬를 준비해왔는데 뮤탈에 베슬 끊겨서 그냥 장기적인 운영으로 넘어갔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40분 경기를 바라보고 드론 펌프질만 마냥할 순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영호선수와 김준영선수의 메카닉 vs 소떼, 새떼 경기는 저도 봐서 기억나는데 이영호선수가 그땐 엄청 수세적인 마인드로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팀리퀴드 사람들이 Turtle이라고 부르는게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죠.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고 베슬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탱크는 끊임없이 라인 잡고 이동하고 수비하고 합치고 공격하고 마린도 언제나 산개해놔서 절대로 저그가 마음편히 가스를 퍼먹게 내버려두질 않습니다. 제 생각에도 전술적으로 저그가 좀 더 분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테란의 수비망은 탱크벽으로 센터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뮤탈이 길을 열든 오버로드 몸빵을 하든 터렛이 적은 틈을 타고가서 디파 + 소수 저럴로 서플라이나 생산건물에 타격을 주고 탱크 벽이 얇은 끝부터 윤용태선수가 하듯이 한점돌파로 컨트롤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탱크벽이 한 쪽이 뚫리면 테란이 방어하는 거점이 많아서 허둥지둥할 때 난전으로 이기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진형이 무너지면 울링이 유리한 건 맞으니까요. 물론 디파일러는 꾸준히 죽어라 써 줘야 됩니다. 한상봉선수의 패인이 디파를 나중에 가선 아예 안쓰더군요. 아무리 손이 많이 가더라도 본좌시절 마재윤선수처럼 끊임없이 저글링 섞고 스웜 치고 병력 조합 단순하게 만들지 않게 해야 합니다. 피지컬도 많이 늘었는데 왜 슈파 알카노이드 경기 이후로 제대로 된 플라잉 디파일러가 나오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물론 미칠듯이 어렵다는 건 알지만요~ 역시 이제동선수 말고는 기대할 선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10/03/08 17:20
좋네요 공감이 많이 갑니다. 저는 저그들이 레어단계에서 뭔가를 더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폭풍 스타일 + 삼지안 경락마사지 같은 방법으로 멀티 저지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레디에잇 전에 퀸의 활용을 더 해야할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10/03/08 17:39
계속 하고싶었던 말이네요. 김준영선수는 초반위험을 감수하고 배를 째서 소때를 만들었습니다.
이영호는 그 초반의 배쨈을 눈뜨고 그냥 넘어가주지도 않을뿐더러 후반이 되어 소때가 등장해도 라인구축하고 짓 눌러버립니다. 김준영선수의 소때가 통하는건 그때 수준의 테란선수들한테 얘기죠.
10/03/08 17:46
이영호를 강하게 만드는건 눈치와 반응속도, 빌드의 힘이 아닐까 싶은데요.
원배럭 더블은 저그의 어떤 체제에도 맞설수 있는 최고의 틀이고 병력 생산도 끊임없이 되면서 화력도 막강하다고 볼때, 힘을 힘으로 제압하는 하이브 안가고 업그레이드 히럴은 어떨까요? 이미 저럴로는 순수 바이오닉과의 전투가 안된다고 생각을 할때.. 러시아워같은 난전은 안되더라도 하이브를 포기하고 병력에 집중한 히드라러커라면 일회성 필살기로는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10/03/08 17:50
어제 경기를 보면, 이영호가 순식간에 3,4 멀티를 정말 안정적으로 가져가더군요. 멀티 조기 견제할 타이밍은 거의 안나올 것 같습니다.
레어상태에서는 죽어라 병력만 뽑아도 막을까 말까인데 드랍업 하고, 몇기 드랍 돌렸다가 그대로 쭉 밀릴것 같네요. 절대 그런 플레이가 안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영호의 물량이나 기본기가 워낙 뛰어나 치고받기에도 벅찬것 같습니다. 최연성이 노마린,원마린 더블하면, 해설자부터 광분을 하면서 테란이 앞마당을 먹는데 놔두면 지는거라고 샤우팅하며, 수많은 저그들은 죽어라 공격했지만 결국 다 나가떨어졌습니다. 최연성은 앞마당을 지킬 자신이 있으니깐, 들어오길 유도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나 마재윤은 테란의 더블을 인정하고 자신이 더 부자가 되는 플레이를 선택했죠. 새로운 파라다임을 인정하고, 상대가 원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한 것입니다. 레이트 메카닉의 핵심은 탱크입니다. 이영호가 탱크를 뽑는 이유는 울트라와 싸우기 위해서입니다. 울트라 저글링으로 탱크를 줄여야 한다지만, 막상 계산해보면 값싼 탱크가 비싼 울트라를 충분히 줄이는것 같습니다. 저는 파훼법같은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전투의 기본은 상대방이 원하는대로는 안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울트라는 절대 탱크와 싸워줘서는 안될거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플레이그, 인스네어 히드라 뮤탈 조합이 괜찮을듯 싶습니다. 히드라는 탱크에 절대 안달려들고 다가오는 베슬과 바이오닉만 상대하는) 아니면 레이트 메카닉을 가기 힘든 '미친저그'를 저그의 정석 빌드로 연마를 하는 방법도 있을것 같네요.
10/03/08 18:21
음.. 좋은글의 핵심을 저해하는 의견일 수 있겠지만..
저는 단순히 이영호 선수가 전술적인 혁명보다는 준영 선수에게 힘 못쓰던 시절보다 '실력이 늘었다'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선수들도 이영호 선수를 이기려면 파훼적인 연구보다는 실력 향상이 그를 넘는 길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10/03/08 18:28
노련한곰탱이님// 넵!! 엄청 어려울껍니다. 아마 대부분은 하이브도 못가고 지겠죠.
뭐, 그래도 성공만 한다면 레이트 메카닉에 울진 않아도 되니... 저그의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겠죠.
10/03/08 19:01
글쎄요. 해답은 쉽게 안나올겁니다.
연습상대가 없어요. 최연성아류는 있어도 이영호아류는 불가능하니까요. 왜냐구요? 그건 이영호 스스로 테란이길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10/03/08 21:14
이영호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 테테전 하듯이 하는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탱크로 라인 잡고 상대 멀티 먹을때 나도 멀티먹는.. 원래 테테전 선긋기에 자신이 있는데다가 자원에 의한 카미카제 베슬... (말이 쉽지 저는 공방에서 베슬 퍼주고 울트라에 썰리더군요..)
10/03/08 21:59
이영호식 저그전 후반을 보다보면,진짜 테란은 커맨드센터를 띄울 수 있다는 점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스웜을 동반한 울링의 급습에도 이영호의 멀티는 마비될지언정 파괴되지가 않습니다...
10/03/08 23:07
무탈 극대화 방법이 가장 좋을듯 하네요. 결승 1경기때 이제동 선수가 보여준 것처럼.. 뮤탈로 끝내거나.. 엄청난 피해를 안겨주는게 필요할거 같네요. 그게 정말 쉽지 않다는게 문제지만요..
10/03/09 00:18
좋은 분석글 감사합니다!
다만... <2. 현재의 테저전 후반.>에서 마지막 문장의 '죨라'라는 표현은 좀 고치시는 것이 어떨런지요, 수준 높은 글에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방식의 단어인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머릿 속으로 대충 생각하고 있는 것인데 글로 풀어써주시니 참 보기 좋네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추천 쾅쾅!
10/03/09 01:23
TheMilKyWay님// 제 생각도 현실적으로 무탈 극대화 방법이 좋을 듯 합니다.. 후반 전술운용의 다양함은 저그선수들에겐 무척 생소한 것이니까요..레어단계에서 뭔가 테란의 발목을 잡아야 되는데
지금 상태로 저럴은 전성기 박성준선수의 할아버지가 와도 힘들 것 같고.. 요즘 경기들보면 왠지 저그선수들이 무탈을 소극적으로 사용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이제는 필사적인 뮤짤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마지막 방법은 역시 이제동입니다
10/03/09 17:32
모든 전략의 해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전략이 완성되기 전에 승부를 보느냐, 전략이 완성된 후에 해법을 찾아내느냐 하는 것이죠. 보통 패러다임의 해부는 전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예컨데 비수류 초기의 저그들의 해법은 땡히드라 위주의 초반돌파가 많았었죠. 이후에 비수류가 전격적으로 해부되면서 네오사우론 등등의 중후반 체제가 완성됩니다. 레이트 메카닉의 경우도 일단은 바이오닉->메카닉 전환의 약한 고리를 끊어내는 방법론이 먼저 제기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저그가 먼저 고려해야할 것은 울트라테크의 포기입니다. 아무튼 메카닉 체제 구축 이후의 해법이라면 우선 센터해처리+스포어, 다수 퀸, 히드라 플레이그, 드랍플레이, 다수 뮤탈 등등이 있을 것같네요. 중요한 요소중 하나는 당연히 맵이 되겠지요.
10/03/09 23:04
비수류같은 빌드를 상대로 5햇네오사우론이 나올 수 있었던건 초반부터 다르게 출발해서 그런것 아닐까요
레이트메카닉의 경우 중후반까지는 거의 동일합니다. 그러면서 디파일러가 나오는시점부터 갈리는데.. 이 이후에 과연 빌드라는것이 존재 할 수 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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