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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07 16:35:57
Name 롯데09우승
Subject 마재윤의 하늘을 뒤덮은 이영호의 먹구름.
어느 시점이었나... 글쎄..
잠시 눈물좀 닦고..  애증을 담은 글을 몇자 적어본다.

저그죽이기가 시작된 시점이 곰인지.. 아니면 그 이후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쯤이었다.
저저전은 최악의 대회로 만들고 스폰서를잡는데도 큰 타격이 있는만큼 수준급 저그가 마재윤의 뿌리를 먹고 자라 만개한 시점에서 맵퍼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역량을 다해 저그가 멀티를 먹기 까다로운 삼햇강제맵을 만들고 이상한 루트의 동선을 강요하던 시점이 있었다.

그 속에서 빛난것은 4번째 스타판 최고 판타지스타. 본좌 마재윤.
마재윤은 스스로 저그의 모든 근간을 뒤흔들며 모든 최연성의 유산을 박살내버리고, 토스의 기본유닛들의 파괴력을 스스로 커다란 밑바탕으로 잠식시키며 큰그림의 운영을 만들어 내었다.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만들어진 라바의 따로따로 찍어내기 신공은 그의 다소 투박한 손으로서도 구현해내며 믿을수 없는 상황에서 그보다 더 짜릿한 승부로 승리를 일구어냈다.

테란은 빨라야 한다. 적어도 테저전에서 만큼은 테란에게 다수의 마우스클릭과 왼쪽 래퍼의손을 요구받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멀티뜨고 한타모으고 대응하는 일촉즉발의 순간에 모든 자신의 생명줄을 쥐고있는 배슬과 디파를 살리는 전투가 펼쳐질때쯤엔 저그가 이득을 더 보고 .. 그러던 시점이 있었다.
테란이 더 큰 그림을 그렸다면 그것은 이성은으로 분류되는 마재윤꺽기류 정도일텐데, 모든 타 저그에게도 적용이 안되는 날빌류는 사실상 역사에 남을 가치있을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스를 짓고 뽑고 펌핑하는 저그는 타종족의 발전속도보다 훨씬 빨라졌으며, 뮤탈로 대변되는 시간끌기는 사실상 상대종족으로 하여금, 좀 봐주셈.. 할정도로 강력해졌고, 특정타이밍 이후에는 상대로 하여금 전의를 상실케하는 42,53 울트라를뽑아 스스로 gg치게 만들었다.
저그를 가만히 놔두면 일어나는 드론 펌핑후 이어지는 올 해처리 병병병력력력 .. 의 물량 불어나기는 8게이트이든 9게이트이든 10배럭이든 감당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고로 테란과 토스는 일정한 간격으로 드론펌핑타이밍에 러쉬를 감행해 상대로하여금 수비라인에 자원을 투자하게끔 해야 했는데, 최연성 아류 혹은 강민 아류들은 기본적인 그들의 그림만 맹목적으로 쫓았을뿐 독자적으로 발전하고자하는 의지는 전무했다.(라고 본인만 우기고있다)

이제동이 양대독식을 막았고, 김준영으로 대표되는 저그라인과 송병구로 대표되는 토스라인에 이영호의 가치는 개인리그에서 보잘것 없는것으로 폄하되었으나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시점부터 그의 이름은 Kespa 가장 높은자리에서 볼수있게 되었다.

최종병기. 스타2의 발매임박 시점에 스타판 원탑의 자리를 노리는 어린소년 아니.. 어느 한 청년의 애칭이다.

조립을 한다. 단순히 일꾼찍고, 마린을 늘리는게 아니라, 일꾼 50원의 가치를 포기하고 마린50원을 투자했을때 일꾼이 3분간 채취할 이득을 마린1마리로 이득보는 미친 전투력.

그것이 이영호의 의지이고, 그것이 소년가장의 꿈이다.

얼마전에 pgr게임게시판에서 Ai가 하는 컨트롤을 본적이 있는데, 적어도 이시점에서 가장 컴퓨터스러운 테란은 이영호이다.

자원을먹는다. 단지 이영호는 자원을 먹는데서 그치지않고 끊임없이 상대병력과 상대자원과 자신의자원을 비교분석하고있다.
미친거다.. 말그대로 미친 컨트롤이다. 이영호는 쉬지 않는다.

외국인들은 이영호의 미니맵을 30~40분간 보면서 무슨생각을 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스타1의 최대수혜를 입고있는 필자는 그 미니맵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아트'

강렬한 이미지의 이영호는 실수를 줄여가는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는 테란게이머이다.
이선수를 흔들수는 있어도 이선수의 마인드를 부술 선수는 택뱅리밖에는 없어보인다.

성실하기도 하지만, 여러시즌동안 팀의 불운과 개인리그 불운에 이영호는 스스로 자신의 감은눈을 개안하며 자신 스스로 스타1의 최종완성모델을 창조해냈다.

새로운 결과물이 나올때마다 이영호의 상대편들은 절망에 빠지겠지만, 그러한 절망들이 모여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탄생하던 역사로 비추어볼때 아직도 여지는 남아있다.

조금더 컴퓨터스럽게 조금더 인간적이지않게, 그리고 10년간 묵묵히 그들의 뒷자리를 지켜온 팬들이 납득할만한 경기력이 나올수 있게 아직은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늘을 뒤덮은 먹구름이 개이는 순간, 그 시점이 스타1의 마지막이 아니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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넫벧ㅡ,ㅡ
10/03/07 16:58
수정 아이콘
스타1의 마지막 시기에.... 택뱅리쌍 서로간의 7전4선승제 진검승부를 보고싶네요.. 현재, 스타1의 10년이상의 역사동안의 완전체 테란이 이영호라고 생각됩니다. 저그는 물론 이제동 이구요.. 프로토스는, 현재의 송병구와 김택용이 합쳐질수 있다면, 그것이 완전체일 것이겠지만, 스타일이 둘로 갈라진다는 자체가 토스의 어려움과 고난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진짜 스타1의 끝의 끝에가서 펼쳐지는 택뱅리쌍의 다전제 진검승부야말로(물론 맵 선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겠지요). 스타판의 마지막 본좌를 가리는 일이자, 스타1의 기나긴 역사를 통틀어 진정한 최강자를 가리는 결전이 되리라 생각되네요...
실현되기 어렵겠지만, 98년부터 스타를 시작했고, 2000년부터 스타판을 관람해온 스타골수팬으로서, 마음속 깊이 기대해 봅니다...
롯데09우승
10/03/07 17:02
수정 아이콘
넫벧ㅡ,ㅡ님// 질레트 세대로써 넫벧님같은 골수팬들에게는 사실상 부끄러운글이네요.
저도 진검승부 보고싶습니다. 7전4선승제 4인풀리그로 1위나올때까지 1박2일이든 2박3일이든 쭈욱했으면 좋겠어요.
오토모빌굿
10/03/07 17:02
수정 아이콘
왠지 스타2 나오면 굿바이 스타1 형식으로 이뤄질것 같은 기분이...
절대마신
10/03/07 17:06
수정 아이콘
곧 스타2 나와줘야죠
10/03/07 17:06
수정 아이콘
어쨌거나 스타1이 끝나는 날까지 이영호선수가 이제동선수의 커리어를 따라잡는다면 좋겠네요^.^
택리쌍팬에서 리쌍으로 그리고 이영호선수로 본진이 옮겨진 1人;;
ok_computer
10/03/07 17:10
수정 아이콘
이영호가 무서운게 기존 전략을 답습 하지 않고 계속 연구해서 자신의 예상을 벗어나는 플레이를 상대방이 하지 않는한 절대로 지지않는
궁극의 전략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겁니다.... 오늘 저그전을 보고 느낀건 이미 어느정도 완성을 한거 같더군요... 지금 전략에 마인까지 섞어
준다면 참 저그로써는 답이 안나올거 같은데요... 바이오닉의 장점과 메카닉의 장점을 교묘하게 섞어서 저그가 어떤 공격을 퍼붓던지
테란은 막아내고 내가 먹을것만 착실히 먹으면 결국엔 테란이 필승이다... 이게 이영호의 요즘의 저그전 마인드인거 같네요...
대토스전은 상성상 테란이 토스에 열세라 그런지 몰라도 아직 이영호 조차도 확실한 답을 얻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절대마신
10/03/07 17:12
수정 아이콘
지난 비시즌기에 이영호가 쌓아놓은 내공이 참으로 어마어마하다는걸 느낍니다
방랑청년
10/03/07 17:17
수정 아이콘
스타1과 스타2가 공존할수있었으면좋겠네요
오토모빌굿
10/03/07 17:20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 공존은 불가능 할 것 같네요.

일단 인기를 떠나서 블리자드가 가만 보고 있지 않을겁니다.

제 예상에는 굳이 블리자드가 아니더라도 스타1을 넘어서는 인기를 스타2가 가질것이라 예감하고요.
10/03/07 20:47
수정 아이콘
확실히 스타2가 재밌는 것 같아요.. 스타1 한창할땐(불과 한달전) 매일 들어가서 게임을 했는데 스타2가 어둠의 경로로 유출되자 그걸해보니 스타1할맛이 안나더군요...;; 근데 막상 스타2는 컴퓨터랑만 해야하니 금방 하긴 싫고..

결국 스타1과 스타2를 모두 안하게 되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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