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에 쓴 글을 옮긴 것이라 반말체입니다. 반말체가 싫으신 분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란 싱글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의 최대 단점인 대진운에 의한 형평성 문제를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기에 토너먼트 특유의 매력을 더욱 살릴 수 있는 굉장히 매력적인 제도다.
MSL에서 차용했던 이 제도는 MSL의 주제였던 '시대의 강자를 배출하는 리그'를 가능하게 만들었었다. 후에 조별 더블 엘리미네이션으로 변화하고 36강으로 확대 개편되면서 사라졌던 MSL의 더블 엘리미네이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MSL의 더블 엘리미네이션은 아래와 같은 구조를 갖는다.
16강
승자조 8강 - 승자조 4강 - 승자조 결승
패자조 8강 - 패자조 8강 2차 - 패자조 4강 - 패자조 4강 2차 - 패자조 준결승 - 패자조 결승
최종결승
이 방식은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그런 비판의 근본적인 이유는 두 번 지면 떨어진다는 기본적인 법칙에 위배되는 점(엄밀하게 말해서 전 경기가 단판으로 치뤄져야 저 법칙이 성립)과 라운드를 정의하는 용어가 부적절하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4강이라고 하면 그 리그에서 최후로 남은 4인을 말하는데 MSL의 승자조 혹은 패자조 4강은 실제로는 8강 혹은 6강을 의미하게 되기 때문이다. 차라리 다음과 같은 방법이었으면 좀더 이해하기 편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16강
16강 승자조 - 8강 승자조 - 4강 승자조
16강 패자조 - 16강 최종전 - 8강 패자조 - 8강 최종전 - 4강 패자조 - 4강 최종전
최종결승
그리고 MSL 더블 엘리미네이션에서 항상 화제가 되던 일은 또 있었는데 승자조 결승 진출자의 유리한 점에 대한 것이다. 본래 더블 엘리미네이션이란 승자조 결승 진출자는 무패로 올라온 사람이기 때문에 패자조 결승 진출자가 결승에서 이긴다면 승자조 결승 진출자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러나 결승을 야외무대에서 단판이 아닌 다판제로 치러야 하는 MSL의 경우엔 저 방식을 취하기가 힘들었다. 또한 16강 첫경기의 1패 때문에 결승이라는 무대에서 3승을 더 얻어야 한다는 것은 패자조 결승 진출자에게 너무 가혹한 방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스타우트배에서는 승자조 진출자에게 1승을 얹어주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막상 승자조 진출자가 2연승으로 승부를 결정짓자 비난의 여론이 일기도 했다. 그러자 MBCgame에서 다시 내놓은 방식은 1,5경기에 쓰이지 않을 맵(쓰일 맵이었던가?)을 결정하는 권리였는데 이 방식은 승자조의 유리함치곤 너무 약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어느 방식으로도 불평이 완전히 없어지진 않겠지만 내가 생각했던 방식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스타크래프트에서 맵이 갖는 중요함에 따라 1~5경기의 맵 순서를 자기가 결정하는 권리이고 다른 하나는 승자조 진출자는 3승, 패자조 진출자는 4승을 거둬야 우승하는 방식이었다.
예전에도 MSL에
더블 엘리미네이션이 부활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아무래도 32강 체제인 현 상황에서 더블 엘리미네이션이란 방식은 경기 수가 터무니없이 많아지기 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온느님 사태(...)로 정점을 찍은 MSL의 하락세를 보면서 더블 엘리미네이션이 그리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36강을 조별 더블로 걸러내고 16강에서 풀 더블 엘리미네이션을 쓰는 식으로라도 더블 엘리미네이션이 부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