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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03 18:21:20
Name 한듣보
Subject 이 경기의 감동을 모두에게. 가디언이 빛났던 박성준과 최연성의 경기 다들 기억하시나요?
밑에 글을 보고 예전 생각이 나서 글을 끄적이게 되네요. 저는 소위 말하는 질레트부터 스타본 뉴비? 입니다.

하지만 질레트에서 조금 지난 이후부터 경기를 보게 되죠. 질레트때는 제가 재수를 할때였고, 아마 에버 때도 마찬가지.
아마 에버가 끝날무렵 수능을 봤던걸로 기억합니다.   수능이 한달정도 남았을때 친구들과 피시방에서 스타를 하게됬고
99년 중2때나 하던 스타가 이렇게 재밌다는걸  스무살이 되어 알았죠.

사실 처음 보기 시작할때는 누구나 그러하듯 (저만 그랬을라나요..) 실시간으로 이게 방송된다는걸 몰랏고 그냥 역대 경기를 온게임넷에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역대 결승전 및 4강전을 다 탐독을 할때쯤 이제 아이옵스가 시작을 하더군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의미가 크듯 저도 그렇습니다.

아이옵스 조지명식부터 기억이 잘 나네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터치스크린 방식의 조지명식
당시 나름 논쟁거리였던 것으로 기억하는 이병민선수의 변길섭 선수의 지명
조형근선수가 스타리그 처음올라온 선수여서 지명했다는 최연성 선수의 발언 (사실 두번째였죠)

다들 재미없다고 기억하는 조지명식이었는데 저는 처음이라 그랬는지 이것저것 많이 기억이 나네요.
여튼 최연성 선수의 발언에 기분이 나빳던 조형근선수가 당시 질레트4강 이후 최연성의 천적처럼 되어버린 박성준 선수를 지명합니다.

원래대로라면 최연성선수와 조형근 선수와의 경기가 개막전이 되어야 하지만 무슨 이유때문인지 조형근선수 대신 박성준 선수로 바뀌고
아이옵스는 개막전부터 질레트 4강의 리벤지 매치가 되는 대박 매치로 시작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는 그 경기가 라이브로 처음 본 경기가 됩니다. 얼마전에 다시 봤는데 다시 봐도 재미있네요.
가필패가 되어버린 가디언의 강력함을 느낄수 있습니다.

맵은 레퀴엠 최연성 선수의 scv견제로 시작해서 박성준선수는 사실 빌드가 좀 꼬이면서 경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12 앞마당을 가져갈걸 scv 방해 때문에 못가져가서 스포닝부터 짓게되죠. 여튼 박성준선수는 앞마당 미네랄을 뚫고 갈수있던 삼룡이까지 3가스를 돌리며 뮤탈을 올리지만 딱히 견제로 재미를 보지도 못하고 마린을 잘라먹지도 못합니다. 그렇다고 그의 특기였던 저럴로 마린 초기병력을 싸먹지도 못하고, 저글링으로 마린숫자를 많이 줄이지도 못하죠. 그렇게 마린은 쭉쭉 쌓여가고 박성준선수는 그저 바이오닉을 막기위해 앞마당에 성큰으로 꽃밭을 만들죠.

사실 당연히 최연성선수가 이길줄 알았습니다. 그 많은 성큰을 탱크로 다 때려잡고 앞마당이 밀리려는 찰나에 가디언 변태가 완료됬고, 긴 사정거리로 마린을 압박하는 가디언이 어찌나 멋있던지요. 가디언이 뜨자마자 바이오닉 병력은 속수무책으로 밀리고 결국 최연성 선수는 gg를 치게 됩니다.

가디언하면 가필패가 생각나는 요즘 갑자기 제가 라이브로본 첫경기가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그외에도 많은 재미있는 경기들이 있었죠.
어짜피 8강 탈락이라 팀플연습하느라 개인전 연습안한 신정민과 고춧가루 제대로 맞은 임요환,
스타리그 처음올라온? 조형근에게 광속패배한 최연성,
들키기 완전 직전까지 갔던 몰래멀티로 이윤열을 격파한 최연성의 경기
16강 3패한 변길섭과 1승 2패의 조용호 (이후 이병민의 저주라는 것이 뜨기도 했죠)
변길섭선수와 조용호 선수의 기요틴 경기도 상당히 임팩트 있었습니다.  그거밖에 안되는 마메로 성큰을 다 뚫을줄은 아무도 몰랐죠..
스타리그 10년 역사상 저저전 최고의 명경기로 꼽히는 박성준 vs 김근백 8강 기요틴전
이윤열의 스타리그 사상 첫 5전제 역스윕 (분명 이병민 vs 박성준의 4강전도 재밌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기억나는 경기가 한경기도 없네요.... 이병민 선수라 그런걸까요? 누구 기억나는분 계시나요? 이병민선수 8강전도 마찬가지..)
예상치 못했던 박성준의 결승전 3:0광패


재미없던 결승으로 명리그 반열에 아무도 꼽아주지 않지만, 여튼 저에게는 가장 임팩트있던 리그, 그리고 그 첫경기 에 대해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테저전의 양상이 사뭇 다르게 정립된 지금 가디언이 바이오닉 병력을 압살하는 장면을 한번 다시 감상해 보시는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 다 쓰고 나서 게임리포트 읽어보니 갑자기 기억나는 몇가지

16강 임요환 vs홍진호 발해의꿈 ever3연벙 이후 무려 4연벙이되는 임요환의 임진록 벙커링 시도 (그것도 무려 섬맵에서)
       박정석 vs변은종 레퀴엠 3개스 먹은 프로토스의 강력함에 대해 굉장한 신뢰를 보였던 해설진과 보란듯이 이겼던 변은종 (이후 해설진이 좀 까였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신정민 vs최수범 알케미스트 스파이어 훼이크로 지으며 히럴운영을 하는 신정민, 훼이크에 속아 다수 레이스 뽑아버렷으나 히드라없는 러커부대 그냥 압살 !!
       전상욱 vs박정석 알케미스트 대 플토전 바이오닉을 선보이며 영웅을 압살한 (당시는 메카닉으로 유명했던) 전상욱



그외 기억나는것이 별로 없네요

추천 장면  ( 개막전경기 빼고..)

3위 16강 변길섭 vs 조용호 기요틴
이제는 많이 한물간 변길섭 이병민을 3패 탈락 시키겠다 했으나 조용호와 함께 3패탈락 위기에 몰리고.. 같은 ktf 끼리 단두대 매치를 벌이게 된다    소수 마린메딕 병력이 무려 6~7기의 성큰 +버로우 저글링 에 도전하는데..?   (버로우까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2위 16강 임요환 vs 홍진호 발해의 꿈
임진록 임요환은 확장 커맨드 센터를 쌩뚱맞은 곳에 짓고 해설자들은 그곳에 가스에 더 가까운것 같다는 더 쌩뚱맞은 해설을 하는데..?

1위 8강 2경기 박성준 vs 김근백 기요틴
저글링에 드론이 다수잡혀 패색이 짙은 박성준 뮤탈이 겨우 3기 나오지만 그곳으로 들이닥치는 다수 스컬지 게임의 행방은..?


ps 그나저나 이병민 선수 경기는 정말 기억이 잘 안나네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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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09우승
10/03/03 18:30
수정 아이콘
아이옵스의 최대 백미는 발해의꿈 이윤열vs박태민이죠.
그 경기에서 박태민선수는 현재 프로게이머 수준이라면 절대 저그가 질수없는 상황을 여럿 만들어 놓고, 아쉽게 테란의 사기성(?)에 기를 눌리며 역전패했죠.
테란이 멀티하나 더 먹으면 벌벌떨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음...
한듣보
10/03/03 18:42
수정 아이콘
롯데09우승// 개인적으로 발해의 꿈은 벙커링되는 섬맵이라는게 너무 아쉬웠네요. 상당히 많이 테란맵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10/03/03 18:47
수정 아이콘
저도 글쓴분이 말씀하신 경기를 기억합니다.

아이옵스 - 박성준과 최연성의 경기 - 에 대한 누설(?)을 이제 덧글에 쓰겠습니다. 안 보신 분은 꼭 보시길 ^_^; (이미 위 글을 읽으신 분이라면 짐작하시겠지만...)

누설....

누설....




진짜 스릴 넘치는 게임이었죠. 막판에 정말 딱 한 발 차이로....진짜 한 발... 마린메딕이 변태하고 있는 가디언 코쿤에 닿기 정말 직전이었습니다. 와. 그런데 거기서 변태가 끝나고.... 막판 대역전이 이루어졌죠. 스타 게임을 처음 접할 때 크게 영향을 준 게임 중 하나입니다.

스타가 단순히 전자오락이 아니라, '현대의 바둑 혹은 장기'라고 인식하게 된 계기였죠. 힘과 지략들이 부딪쳐서 나온 그 결말이 정말 멋졌습니다. '이건 굉장히 머리 써야 하는 게임이구나! 재미있다!' 라고 느꼈죠. 스타 초보였던 제게 최초로 '성큰이 [단순히] 시간벌기 용으로 쓰일 수가 있다'라는 개념을 알려준 경기입니다. 단순한 방어타워에서 전략적 소도구로 제 머리 속에서 격상되는 순간... 스타 또한 격상되었죠. 물론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개념이겠지만, 전 정말 놀랐습니다.

그 뒤에 정말 또 놀란 경기는 김정민 해설이 해설한 이윤열 선수 대 전태규 선수 경기였던가... 그게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한듣보
10/03/03 19:07
수정 아이콘
perplex// 저랑 똑같이 생각하시던분을 만나니 참 반갑네요 하하 저도 참 충격이었습니다. 사실 가디언 변태 전까지도 저렇게 그냥 허무하게 성큰 다 뿌개질꺼면 저렇게 많이 왜지었을까 하는 생각을 혼자 했었더랬죠;;;;

개인적으로 정말 명경기라 생각하는데 (특히 가디언이 나온) 코크배의 깜작 가디언은 기억해도 레퀴엄의 가디언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더군요
10/03/03 21:21
수정 아이콘
이경기 정말 재밌었죠~ ^^
10/03/03 22:49
수정 아이콘
저는 박성준 vs 김근백 기요틴에서의 경기가 기억이 남네요...다른건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데 참 저그대 저그를 저렇게 가난하고 처절하게 오래동안 싸울수 있구나 라는걸 알게 해준 경기였습니다. 제가본 저저전 명경기중 한 경기로 꼽고 있습니다, 아마 네임벨류 다 떠나고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게 봤던 저저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lafayette
10/03/03 23:21
수정 아이콘
레퀴엠에서 섬멀티 3가스 먹고 가디언 나올때까지 성큰으로 버티기..
이 패턴의 경기가 아슬아슬한 경우가 많았죠. 그런데 제 기억으로는 이 패턴의 경기를 최초로 보여준건
홍진호 선수 일거에요. 원래 레퀴엠 X테란맵이였는데(박성준 선수가 4드론도 했었죠?) 이 전략 나오고 나서 저그쪽으로 기울었죠.
프리미어리그 였던것 같은데 이 경기 보고 '저그도 이런식으로 전략을 크게 짜올수 있구나'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10/03/04 00:31
수정 아이콘
레퀴엠은 특이한 경기도 많았죠

가디언이 어쨌든 레퀴엠에서는 해답이었던거 같아요

홍진호 선수가 아마 가디언을 처음 썼을겁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3가스 먹고 가디언이 아니라 앞마당 안먹고 섬으로 비비기해서

가디언으로 버티는 상대는 루키시절 전상욱이었고요

그 다음에 3가스 가디언이 유행했다가 숨통이 트이니 일반적인 럴커이용도 다시 많아지고 테저전이 가장 재미있는 맵이었죠

벙커링-치즈러쉬가 유행할 때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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