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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03 17:04:54
Name 彌親男
Subject 질레트때부터 스타 보셨습니까?
‘질레트때부터 스타 봤냐?’ 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흔히 뉴비들을 탄압(?) 하기 위하여 스갤에서 만든 단어인 이 단어 이후로 e-sports 팬들이 질레트 스타리그 이전부터 본 세대와 그 이후부터 본 세대로 나뉘게 되었는데요. 참 이 말 중 ‘질레트때’ 라는 부분이 참으로 적절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질레트때부터 스타 봤으면 꽤 올드비 축에 속합니다. 요즘 위에서 언급한 뜻으로 쓰이는 단어는 ‘곰TV때부터 스타 봤냐?’라는 말일텐데요. 사실 곰TV MSL도 3년이나 된 리그이기 때문에 저때부터 스타 봤어도 경력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막 등장했을 시기가 저 때인 만큼 이 말 역시 매우 적절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적절한 말들이 들어가는 리그인 질레트 스타리그와 곰TV MSL. 이 두 리그는 어째서 시기를 구분하는 지표가 되었을까요?

1. 왜 질레트였는가.

질레트 스타리그와 다른 스타리그를 구분하는 요소는 ‘저그의 첫 우승’입니다. (그 전에 이 대회로써 온게임넷은 ‘임요환 없이 스타리그가 흥행할 수 있다.’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동안 저그는 약 5년이 되는 기간 동안 메이저리그를 한 번도 제패하지 못했었는데요. 이유는 테란이 너무 강했기 때문입니다. 프로토스야 테란과 비슷하게 싸울 수 있었지만, 저그는 테란에게 약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항상 테란을 넘지 못하고 좌절 했었죠. 실제로 질레트 스타리그 결승전 이전에 테란이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경우는 5번 이었는데요. 임요환 선수 등장 전인 99PKO, 2000 하나로통신배, 2000 프리챌배를 제외하고는 2번이었고, 이 두 번은 모두 토스 대 토스전 이었습니다. 물론 테란 잘 때려잡는 홍진호 선수나 조용호 선수등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테란과 저그의 5전 3선승제에서 테란의 승률이 가히 압도적이었습니다.

테란 대 저그 5전 3선승제(~0304 NHN 스타리그, TG삼보 MSL까지. 양대리그만 포함.)
임요환 vs 장진남 (한빛소프트배 OSL 결승전 3:0 임요환 승)
임요환 vs 홍진호 (코카콜라배 OSL 결승전 3:2 임요환 승)
변길섭 vs 강도경 (네이트 OSL 결승전 3:1 변길섭 승)
임요환 vs 홍진호 (제 1차 KPGA 투어 결승전 3:1 임요환 승)
이윤열 vs 홍진호 (제 2차 KPGA 투어 결승전 3:2 이윤열 승)
조용호 vs 임요환 (베스킨라빈스 KPGA 투어 MEGA MATCH 준PO 3:1 조용호 승)
이윤열 vs 장진남 (베스킨라빈스 KPGA 투어 XTRA MATCH PO 3:2 이윤열 승)
조용호 vs 김현진 (베스킨라빈스 KPGA 투어 MEGA MATCH PO 3:1 조용호 승)
이윤열 vs 홍진호 (파나소닉 OSL 4강 3:1 이윤열 승)
김현진 vs 장진남 (베스킨라빈스 KPGA 투어 3-4위전 3:1 김현진 승)
이윤열 vs 조용호 (베스킨라빈스 KPGA 투어 결승전 3:2 이윤열 승)
이윤열 vs 조용호 (파나소닉 OSL 결승전 3:0 이윤열 승)
서지훈 vs 홍진호 (올림푸스 OSL 결승전 3:2 서지훈 승)
최연성 vs 홍진호 (TG삼보 MSL 결승전 3:0 최연성 승)
나도현 vs 변은종 (NHN 스타리그 3-4위전 3:2 나도현 승)

해당기간 종족별 우승 횟수

테란 : 9회
저그 : 0회
토스 : 6회
랜덤 : 1회

총 전적 15전 13승 2패 테란 우위 (저그는 조용호 선수가 4차 KPGA투어에서 이긴 2번이 전부)

물론 다른 리그들까지 합하면 저그가 이렇게까지 압도적으로 지고 있지는 않았겠지만, 어쨌든 양대리그에서는 저그가 테란을 끝끝내 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이 되면서, 결국 저그는 정말 긴 시간동안 우승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 이후 온게임넷에서 최초로 온게임넷 스타리그 본선에서 저그가 테란을 5전3선승제에서 제압을 하는 사건을 일으키며 저그가 우승까지 하는 시나리오가 나오게 됩니다. 그게 박성준 선수가 최연성 선수를 잡고 결승에 진출한 것이었죠. 그리고 박성준 선수가 박정석 선수마저 잡아내며 저그 최초의 우승을 거머쥐게 됩니다.

이후 패러다임이 바뀌게 됩니다. 그래도 저그는 테란 상대로 어렵지. 라는 말이 불과 2개 대회 후인 박태민 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경기에서 깨지며, 박성준 선수도 이에 지지 않고 테란을 상대로 우승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마재윤 선수가 등장해서 2005~2006년동안 테란 상대로 다전제에서 패하지 않는 무적의 모습을 보이며 저그가 많은 우승을 거두는 시대를 만듭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테란이 압살당하거나 이랬던 것은 아니고, 테란도 저그 상대로 계속 이겼기 때문에 테란도 많은 우승을 할 수 있었고, 결국 중간에 피를 본 것은 프로토스였습니다. (질레트 스타리그 ~ 프링글스 MSL S2까지 토스 우승은 SO1 스타리그 달랑 하나.)

해당기간 종족별 우승횟수(신한 S3포함)
테란 : 7회
저그 : 6회
토스 : 1회

2. 왜 곰TV인가.

그러나 곰TV 스타리그 이후로 토스의 저그 상대로의 반격이 김택용 선수를 필두로 하여 시작됩니다. 테란 상대로는 리버 캐리어 1년. 이후 아비터 2년. 저그 상대로는 비수류 1년. 그 이후 현재의 네오사우론 맞춤 체제 완성 2년. 정말 오랫동안 답을 찾지 못했던 프로토스가 제대로 득세하면서, 택뱅이라는 두 토스가 Kespa랭킹 1,2위를 차지하고 한때는 육룡이라는 6명의 걸출한 프로토스가 스타판을 지배한 적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곰TV MSL ~ 네이트 MSL까지 총 17번의 메이저리그동안 3개 종족의 우승 횟수는 어떻게 될까요?

테란 : 4번
저그 : 9번
토스 : 4번

곰TV MSL과 동시대에 치러진 신한은행 스타리그 S3를 합치면 저그 우승횟수는 10번입니다. 토스의 재발견으로 토스가 테란 상대로 상성종족임을 입증하게 되자 가장 신난 종족이 저그가 되면서 저그가 리그를 휩쓰는 일이 생깁니다. 물론 이 외에도 프로리그의 발전 (2004년은 첫 1년단위 프로리그 개최. 2007년은 주 5일 프로리그 방송체제 성립.) 등으로 인하여 우리가 흔히 e-sports의 팬들을 나누는 기준이 된 것입니다.

3. 경기 양상의 변화

경기양상으로 나누어 보아도 이 기준은 얼추 들어맞습니다. 2003년까지와 2004년 이후라고 딱 부러지게 나눌 수는 없겠지만, 이때 이후로 저그를 상대로 하는 테란의 원배럭 더블 빌드가 유행하게 됩니다. 물론 이게 정확한 빌드의 형태로 확립이 되는 때는 2005년 즈음입니다만, 최연성 선수를 필두로 테란의 대 저그전 운영 방식이 기존의 한방을 보낸 이후 그 한방을 잘 굴려서 더 큰 피해를 주는 형태의 운영에서 쏟아지는 마린의 물량으로 난전을 일으키면서 주도권을 잡아나가는 형태로 바뀝니다. 저그도 마찬가지여서, 디파일러의 재발견과 2006년에 일어날 3해처리와 뮤짤의 재발견까지로 더블커맨드를 점점 정복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가장 경기 양상이 많이 바뀐 종족전은 저프전입니다. 기요틴 맵에서의 강민 선수의 심시티를 시작으로 ‘포지 더블넥’ 빌드가 유행하기 시작하고, 12 앞마당을 하는 저그에게는 포지보다 넥서스를 먼저 지어도 저글링을 막을 수 있다는 것까지 깨달은 후로는 거침이 없었습니다. 기존 원게이트에서 적은 병력으로 컨트롤 싸움을 아슬아슬하게 하다가 멀티를 하는 토스 입장에서는 당장이라도 갑부가 된 느낌이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머큐리와 같은 안티 더블넥 형태의 맵과 토스의 더블넥 이후 운영의 미완성 등으로 인하여 더블넥은 ‘져블넥’으로 불리게 되며 현재의 가필패와 같이 쓰면 필패카드로 인식당하게 됩니다.  

그럼 곰TV MSL 이후를 볼까요? 2006년과 2007년을 가르는 것인데요. 일단, 커세어 다크를 필두로 한 토스의 발전이 눈부십니다. 기존의 3해처리 이후 운영의 빈틈을 아주 잘 노린 소위 ‘비수류’ 덕택에 토스들이 아주 행복하게 저그를 이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그 역시 사우론 빌드를 변형한 네오 사우론이라는 운영 방법을 들고 나옵니다. 이는 커세어 다크 체제를 막기 위하여 정말 다량의 히드라를 펌프질 하는 운영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는 네오 사우론에서 물량 폭발 전의 타이밍을 노린 질럿 + 3아칸 운영에 의해 간파당합니다. 그 이후 다시 탈 네오 사우론 - 제2멀티를 빠르게 가져가는 운영 - 네오 사우론의 운영 형태와 소울류 저그의 방어 결합 - 저그 심시티의 재발견 등. 저그와 토스전이 가장 빠르게 변화합니다.

그리고, 테저전도 일대 혁명을 맞이하는데요. 곰TV MSL S2에서의 마재윤 선수의 5전 3선승제 첫 패배가 바로 이 점입니다. 특히 3경기 데스페라도에서 마재윤 선수는 기존까지의 자기였다면 필승조건이 됐을 3가스를 가져가 놓고도 이성은 선수의 소위 공굴리기 운영에 패배를 해 버리고 마는데요. 이후 테란 대 저그의 싸움은 테란이 앞마당 이후 멀티를 어떻게 가져가느냐, 저그가 3가스 이후의 멀티를 어떻게 가져가느냐의 싸움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등장하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발리앗 - 와카닉 - 다시 바이오닉의 과정을 거치면서 테저전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거기다가 질레트배를 지나면서도 경기 양상의 많은 변화가 없었던 테란대 토스전도 확실한 변화가 있게 됩니다. 물론 2005년에 잠깐 수비형 테란과 아비터 토스가 나오기는 했지만, 기존의 체제가 효율적이라고 하여서 다시 소멸되어 버리기도 했었는데요. 2007년에 앞마당만 먹은 상태에서 한참을 지속하는 리버 - 캐리어 전략이 떠오르면서 상황이 약간 묘하게 돌아갑니다. 이 리버 - 캐리어 전략을 완벽하게 타파하는 이영호 선수의 ‘업테란 체제.’ 그리고 그를 이기기 위해 나온 ‘아비터’ 운영. 결국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면서 현재의 경기 양상처럼 되었습니다.

4. 리그 중요도의 변화

질레트 스타리그 이전, 아니 질레트 스타리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스타크래프트 판의 최고의 가치는 메이저리그 우승이었습니다. 그 다음이 프로리그와 팀리그, 즉 단체리그 였구요. 또한 팀의 가치 역시 이 팀의 프로리그 순위 보다는 이 팀이 보유하고 있는 유명 선수, 강력한 선수의 면면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선수들이 프로리그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프로리그 자체가 생긴지 1년도 되지 않았던 신생 컨텐츠였기 때문입니다. 이때 이미 스타리그는 하나의 주축 리그로 자리잡고 있었고, 프로리그는 걸음마 단계를 떼는 형태에 지나지 않았죠.

질레트 스타리그 이후에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는 양립하게 됩니다. 팀리그는 올킬이라는 컨텐츠와 최연성 선수라는 절대보스의 존재. 프로리그는 팀플과 함께 매 시즌 펼쳐졌던 드라마 같은 스토리. (1R T1의 12세트 연승행진과 한빛의 우승, 2R 팬텍의 전 경기 전 세트 승리 가능 여부. - 결국은 14세트 승리, 2세트 패배. - 3R KTF의 전승 여부와 헥사트론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 이로써 팀단위 리그는 개인리그와는 또 다른 재미를 부여하는 컨텐츠로 완벽하게 자리매김 하게 됩니다. ‘개인리그는 스타를 만들고, 팀 단위리그는 스타를 소모한다.’ 라는 말이 걸맞는 시기였습니다.
그러던 중, 2005년 통합리그가 추진되고, 2006년 기업팀의 창단러쉬가 일어나면서 프로리그의 중요도가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업팀 자체의 순위가 올라가는 프로리그의 방식이 좋았고, 성적이 좋지 않아도 풀리그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프로리그에서의 노출 효과 및 광고 효과가 좋다고 판단. 각 팀들에게 프로리그에 조금 더 집중할 것을 지시합니다.
그리고 2007년. 즉 곰TV MSL을 기점으로 프로리그가 만든 스타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프로리그를 향해 무게추가 많이 기울게 됩니다. 개인리그 같은 경우도 해당 선수가 프로리그 스케쥴이 여유가 있거나, 아니면 높은 곳까지 올라간 상황이 아닌 이상 자신의 개인 시간을 이용하여 연습하여야 하는 등 프로리그 위주의 판이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또한, 기존의 상황도 바뀌어서 이제는 프로리그와 개인리그가 양쪽에서 스타를 만들어내고 같이 소비를 하는 형태가 됩니다. 프로리그에서 잘 나가는 선수가 개인리그에서 부진하거나 올라오지 못하다가 올라와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거나, 개인리그에서 갑자기 4강, 결승 가는 선수가 그 다음 시즌 프로리그부터 빛을 본다거나 하는 일들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즉, 다른 의미로 개인리그와 프로리그가 공존을 하기도 합니다.

사대천왕, 신 사대천왕, 택뱅리쌍으로 가를 수 있는 e-sports판의 1기, 2기, 3기. 각 시기를 나누는 기준점에 대해서 한번 제 나름대로의 분석을 해 봤는데요. 분석을 하면 할수록 ‘야, 진짜 저 말은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예술이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이제 스타2도 슬슬 나오게 되고, e-sports의 3기도 그 끝이 보이는 것 같은데요. 과연, e-sports의 3기와 4기는 어느 리그가 나누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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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09우승
10/03/03 17:23
수정 아이콘
택뱅리쌍중에 본좌가 나올수 없다면 아마 이 네선수 모두가 경기력이 하락한 시점, 즉 새로운 슈퍼스타가 나오면 3/4기가 나누어 지겠죠.
시간이 흐를수록 역사가 바뀐다는것을 최연성과 마재윤이 증명해주었듯이, 언젠가 이 시대는 또다른 인재를 찾게 될겁니다.
내가 남자친구
10/03/03 17:23
수정 아이콘
질레트가 올드면... 저같이 코카때 전후로부터 보아왔던 사람들은 이제 뭐라 부르나요 그럼?? 커커걱;;
그녀를 기억하
10/03/03 17:30
수정 아이콘
질레트부터 스타봤냐? - So1때부터 스타봤냐? -> 신한은행때부터 스타봤냐? 로 바뀌었던것 같네요.

전 99PKO
10/03/03 17:31
수정 아이콘
전 먼 옛날 김태형해설과 최진우선수(?)가 피씨방에서 온라인 예선 할때 길드원들과 뒤에서 응원한 기억이 나는군요
결과는 두분다 탈락 크크

98년인가? 99년초로 기억하는데 정말 오래되었군요
민죽이
10/03/03 17:43
수정 아이콘
전 온겜이 안나와서 엠겜으로 KPGA1차부터 봤는데;;
온겜은 결승만 인터넷으로.ㅜㅠ
티비로 보기 시작한건 질레트네요!
이적집단초전
10/03/03 17:46
수정 아이콘
질레트배의 중요성은 사실 '非林'이라는 단어로 요약될 것 같습니다. 질레트 이전시기의 스타리그는 사실상 임요환 선수라는 걸출한 개인과 그와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가는 4대천왕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것이 이 질레트배를 기점으로(OSL 본선에서 최초로 탈락했었지요) 임요환 선수 없는 리그로서 성공을 거둠으로서 스타리그 자체의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임요환 시대를 함께 지배하던 4대천왕 뿐 아닌 이전시기 서지훈, 강민선수와 함께 박성준, 최연성이라는 새로운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훨씬 풍요로운 인기선수풀을 완성하며 택뱅리쌍이 지배하는 현시기 이전의 흥행 패러다임을 완성시켰지요.
비회원
10/03/03 18:06
수정 아이콘
게임큐 게시판에서 V3exe 의 개그를 보면서 낄낄대고 인투더레인의 1질럿 1드라군 서플압박을 vod로 보면서 따라하던 친구들은 모두 이 판의 객석을 떠나버린건가요... ㅠㅠ
데보라
10/03/03 18:07
수정 아이콘
game-q 시절이 참 재미났던 것 같은데,
투니버스에서 시작된 스타리그, 예전에는 나름 리그도 많았는데, 결국 방송사 중심으로 재편되었네요!

예전 기억에
김태형해설(그때 이름은 이 이름이 아니었던 걸로, 바꾸신지 좀 되셨죠?)
김창선해설, 최진우선수가 나온 스타관련 다큐를 공중파에서 본 기억이 나네요! (맞나 모르겠군요)
다시 찾아보고 싶었는데, 이건 뭐 어디서 찾아봐야할지...
노련한곰탱이
10/03/03 18:08
수정 아이콘
뭐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구분은 그 시대(?)를 이끌어가는 선수들에 의해 규정된다고 생각됩니다. 확실히 그 시절에 부각되고 주목을 끌던 선수들이 구분되어지는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시대의 강자들이 형성되고 그 그룹이 변화하게 되고 그리고 그 팬들에 의해서 시대가 규정된다고 보니까요.

가령 최초로 부터 질레트까지를 주도하던 것이 소위 4대천왕이라 불리던 임요환, 이윤열, 홍진호, 박정석을 중심으로 지금은 대부분 일찍이 은퇴하고 올드라고 불리는 선수들(조용호, 변길섭, 박경락, 서지훈 등. 좀더 일찍으로는 김동수, 강도경, 김정민 등등 혹은 기억도 잘 안나는 올드들(최진우,봉준구,국기봉,기욤 등등))이었다면

질레트세대(?)라고 부를만한 선수들은 최연성, 강민, 박성준, 박태민, 이병민, 차재욱, 나도현, 박용욱, 변은종 등등과 같은 선수들이죠.
(물론 훨씬 이전부터 선수였던 박태민, 박용욱, 강민같은 선수나 혜성처럼 나타난 최연성, 박성준 선수같은 선수들이 혼재된 상태이긴 했죠. 게다가 이전 4대천왕급 선수들은 이후로도 상당히 활약했구요)

그 후 마재윤의 등장까지 조금 혼재된 시기에 차후로 등장한 선수들이 오영종, 송병구, 박지호(소위 등-광-녹을 잇는 신3대토스;;)같은 선수들.. 마재윤 선수는 이 시기에 등장하지만 시대를 정의할 선수로 확실히 전면에 서게 됩니다. 그리고 그 '본좌등극'의 질곡의 과정에서 부각된 선수들이 진영수, 염보성, 명수-찬수 형제 등등.. 그리고 김택용이라고 생각됩니다.

3일천하 이후 등장한 선수들이 지금의 스타계를 이끌고 있다고 봅니다. 소위 본문에 언급된 곰티비 이후 세대들이죠. 택뱅리쌍을 비롯하여 지금의 강자들(굳이 명단이 없더라도;;).. 그리고 스타2의 행보가 정상적으로 이어진다면 이게 아무래도 스타1의 마지막 세대이지 않을까 하네요. 최소한 이 판의 역사는 선수(시대의 강자)의 역사와 팬덤의 역사에 의해서 구분되어진다고 봅니다.
오우거
10/03/03 18:09
수정 아이콘
그게 무슨대회 였는지는 모르겠는데

99 PKO도 생기기 전에
무슨 야외세트에서 정일훈 - 엄재경 조합이 중계하던 대회....

당시 기억나는 선수는 김대건, 변성철....

지금 생각해보면 충격인게
정일훈 캐스터께서 스타에 대해 전혀 모르던 시절이라
파일런을 '필론'이라고 해서 엄옹이 계속 지적만 하다가 GG나오던....;;;
자갈치
10/03/03 18:11
수정 아이콘
저는 2000 PKO 트라이엄프 길드 팀플전부터 봤죠... 맹대호, 신성철,봉준구, 그리고 김창선 부인 이지은도 있었던 로렉스길드, 강도경, 김상훈, 테란유저였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요.. 어쟀든SM길드, 군대간 김정민, 국기봉이 속했던 시마길드, 여성프로게이머였던 이혜영이 속한 엔젤길드, 임정호, 손정준이 속했던 NT길드,그리고 이기석,김창선,박현준이 나왔던 청오SG도 있었구요.. 우승은 NT길드 가 우승했죠 임정호, 손정준 2저그조합으로 전승으로 진출 한 로렉스 투 플토를 윈터 콘퀘스트에서 이겼던 기억이 나네요.....
그게 제가 중2때였죠.. 지금은 대학생 4학년이고요.. 그래서 지금대회도 좋지만 가끔은 옛날이 좋더라구요.....
진리는망내
10/03/03 18:19
수정 아이콘
젤 처음 본게 2002년 2월인가에 열렸던 2001왕중왕전 홍진호 vs 조정현 결승전이니까
스타리그로 치면 네이트 스타리그부터 봤는데...
리플을 보다보니 전 아주 뉴비군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Karin2002
10/03/03 18:31
수정 아이콘
99 pko때부터 봐서 행복.. 사실 임요환의 본좌 시절을 기억한다는게 영광입니다. 뉴비분들이 임요환 본좌 시절 포스 없었던 거 아니냐고 할 때마다 임빠가 아님에도 가슴에서 눈물이 흘러 내립니다..
박루미
10/03/03 18:53
수정 아이콘
저는 신한은행배 스타리그 부터였다지요, 한동욱, 이윤열, 마재윤, 전상욱이 있었던 ...
아리아
10/03/03 19:23
수정 아이콘
3차 KPGA 때부터 봤네요 저는....
온겜은 2002SKY 부터 봤네요
대구최강호야
10/03/03 19:29
수정 아이콘
저는 하나로통신배 투니버스 스타리그때 부터 봤네요. 결승에서 강도경을 꺽고 기욤이 우승한걸로 기억이 나는데..
그당시에는 종종 랜덤을 사용하는 선수들도 있어서 무슨종족이 걸릴까 하는 재미도 있었던거 같네요.
중간쯤에 이벤트성으로 랜덤vs랜덤전으로 센터건물 파괴하는 방식으로 하는경기를 본거 같은데
여러 경기들 중에서 임요환선수가 상대프토앞마당에 EMP쏘고 핵날리면서 이기는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방랑청년
10/03/03 19:34
수정 아이콘
전 itv랭킹전을 통해 스타 방송을 처음 접했고 온게임넷에서는 코카콜라배부터봤네요.. 한 중견임원정도는되려나..
완전연소
10/03/03 19:38
수정 아이콘
저도 99PKO부터 봤네요.

그땐 게임전문 채널이 생길꺼라고도 생각을 못했는데.. 어느새 이 판이 이렇게 커졌죠.
무한낙천
10/03/03 20:03
수정 아이콘
그럼 서지훈, 강민 선수는 2기인가요?
신인이라면서 강민, 서지훈 선수가 거의 동시에 등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당시가 프로리그가 막 시작하던 시점이기도 했고요.
등장하자마자 각자 양대리그 우승하는 와중에 최연성 선수가 연이어 등장하죠
사실 그당시엔 국기봉, 기욤 선수등을 1세대, 임요환 선수를 2세대라고 까지 불렀고
서지훈, 강민 선수의 등장에 3세대의 등장이라고 했던거 같은데..
세월이 많이 흐른 기준에선.. 임요환 선수가 1기, 그 이전은 0기.. 가 되는듯 싶네요
티에리아 아데
10/03/03 20:26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저도 99PKO부터 봤었군요;;;
10/03/03 20:27
수정 아이콘
저도 2002스카이부터 봤습니다. 등짝선수 첫강림을 보고 남자는 질럿을 외쳤습니다. 처음에는 뭣도모르고 그냥 시간때우기로 봤는데 이렇게 빠져들줄은 몰랐습니다.
공안9과
10/03/0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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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드워 출시되기 전으로 기억하네요.
itv의 vj특공대 같은 프로에서, 어느 날 게임해서 돈버는 사람- 그 당시에는 프로게이머라는 말이 없었음. - 을 소개해 주더군요. 인천의 어느 피씨방에서 스타 세계 챔피언이 나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에서 그 분을 보러 왔다는 어떤 남자 분은 '필카' 를 열심히 찍어대고...
피디: 어떻게 게임으로 돈을 벌죠?
그 분: 게임대회 우승하면 상금이 250만원이에요. 근데 그런 대회가 매 달 열려요.
피디: 매 달 250만원이면 짭짤하네요.
그 분: 짭짤하죠.
그 분의 이름은... 김도형(현 김태형 해설) 이었습니다.
이게 방송에서 처음 본 스타 관련 프로였습니다.
얼마 후 itv 열전게임챔프라는 프로가 생기고, 하루씩 레인보우6, 에이지오브엠파이어2, 피파, 스타 팀플경기를 녹화방송 하더군요. 그 때 MC가 무려 MC용준...크크크
Benjamin Linus
10/03/0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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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프리챌때부터 본듯... 근데 프리챌배 할때 99pko와 하나로통신배도 재방송 많이해서 다 본 듯 느껴지네요.
슈페리올
10/03/03 20:50
수정 아이콘
전 ITV랭킹전 시절부터 봤네요..
당시 아마츄어 2vs2 팀플도 방송에서 중계를 했었는데요..
동생팀이 홍대 청기와주유소 건너편 게토피방에서 예선을 하고 방송에
나가게 되었는데..첫 5연승을 했었죠.. 혹시 헌터팀이라고 기억하는 분들 계실려나요? ^^;
당시 전용준캐스터님이 itv신입 아나운서 시절에 게임방송을 맡았던 지라..
제 동생들에게 이것 저것 많이 물어보시고 대화도 많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도 예선 피시방에 가장 먼저 오셔서 예선 참가자분들과 다 인사해 주시고
경기들 다 체크하시고 했던게 기억에 남네요..
당시 랭킹전 하다가 매치업이 나올게 없어서 럴커 빨리뽑기 혼성팀플 등등
이벤트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스타 이제 단물 다 빠져서 재미 없구나~
했었는데....10년이 지난 지금도 이렇게 잼있다니요..
스타를 알게 되면서 10년의 시간이지만 스타라는 게임 외에도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 참 많은걸 느끼고 배운거 같아요..
스타2가 과연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흥분이 됩니다..
스타3쯤 되면 불혹 프로게이머에 도전해볼 계획 입니다~ 크크
10/03/0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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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레트떄 정말 재밌었던거같아요! ^^
10/03/0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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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겜큐랑 sbs 99등 다 봤던거 같네요. 겜큐가 재밌긴했었죠.
Bright-Nova
10/03/0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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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집단초전박살님// 곰tv 세대라는 말은 님께서 만든 말 아닌가요? 저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

그리고 본문에는 동의하기가 어려운게 두 리그 모두 세대교체와 관련이 있는 리그라서 그렇습니다.
곰 tv야 그 점에서 너무나 명확하게 드러나는 리그이고,
질레트 역시 이전과 이후로 나누었을 때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이 많이 달랐습니다.
곰tv만큼 극명하게 갈린 것은 아니었지만 이 리그는 임요환 없이 최초로 흥행에 성공하였고 이는 여러가지 점에서 의의를 갖는데
세대교체와 관련해서 말씀드리자면 임요환의 세대가 아닌 그 다음세대로도 스타리그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임요환과 그를 견제하는 각 종족별 대표 1인 (저그 홍진호 테란 이윤열 토스 박정석) 이었다면 이젠 이 구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야기(특히 임요환이 없는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게 된 것이지요.

다시 말해서 두 리그가 시기를 구분하는 지표가 된 것은 그 시기를 이루는 선수가 해당리그를 기점으로 바뀌었고, 이에 따라 선수들이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전 시대에는 주인공이었던 선수가 다음 시대에는 엑스트라나 조연으로 등장하니 해당 리그부터 본 사람들은 스타리그 속에서 그 선수의 위치를 달리 기억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지요.
Since1999
10/03/04 00:30
수정 아이콘
저도 투니버스 시절 pko 이전에 소규모 대회(백화점?마트?)부터 봤는데
친구들이랑 뉴아이스헌터에 10분러쉬를 하던시절...
wkdsog_kr
10/03/04 03:10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은 한빛배부터 봤네요
개인적으론 iTV 랭킹전을 1회차 첫경기부터 꼬박꼬박 놓치지 않고 봤습니다 -_-;;
'고수를 이겨라' 코너서 이윤열선수의 역사적인 방송 데뷔장면을 본게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10/03/0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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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99PKO부터 봤다는....
스타본 시간에 공부했으면 흑흑... 하버드도 어렵지 않아보인다는 어허허
EX_SilnetKilleR
10/03/04 07:53
수정 아이콘
저도 pk0시대죠...정말 까마득하네요 어느새 이 판과 흘러온 시간이 제 인생의 절반을 향해 달려간다니...허허;;
Greenday
10/03/0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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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하나로부터 보기 시작했죠. 그래서 KTF벤치에 앉아있는 강도경코치 볼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는.
abrasax_:JW
10/03/0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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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TG삼보 때부터 봤습니다. 집에 MBC게임만 나와서요.
당시 나도현 선수의 개인화면을 보여줬는데, '아 이런 거구나...' 하며 충격을 받았지요.
10/03/0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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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pko부터 봤네요... 임우진 선수 상대로의 김태목 선수의 패스트 캐리어, 장경호 선수 친구가 최지명 선수라는 것, 빅터마틴 선수와 박상규 선수의 쇼다운 경기에서 경기 중간에 빅터마틴 선수가 팔목이 안 좋다는 걸 호소하며 걍 gg 친 것, 김태훈 선수 상대로의(맞나 모르겠음..) 최진우 선수의 로템 8시 지역으로의 무한 저글링 러쉬 등등 비교적 세세하게 기억나네요
99pko전후로 해서 정일훈 캐스터와 엄재경 해설이 진행한 어떤 대회에서 엄재경 해설이 성큰 캐논이라고 잘못 말하셨다가 다시 정정하셨던 것, 그 대회 라이벌리맵에서 11시 토스 상대로 5시 김대건 선수의 메카닉이 기억납니다 이건 무슨 대회였는지 잘모르겠네요
Karim Benzema
10/03/0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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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코카콜라때부터 봤네요. 제일 처음으로 본게 8강 임요환 vs 홍진호 전이었습니다.
홀오브발할라였나? 반섬맵에서 홍진호선수가 3햇히드라를 했던 경기로 생각되는데..
그때부터 홍진호선수 팬했죠. 지금은 팬이라기보단 막연히 응원하는 상대가 되었구요.
wAvElarva
10/03/0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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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온겜이 안나와서 itv를 2000년엔 주말마다 봤는 기억이있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헌터 1:1 홍진호vs박정석 6시 7시 경기였습니다.
그떈 라이브가 아니라서 전날 방송에 다음경기 대박경기라는 식으로 광고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예전엔 수욜 일욜 한걸루 기억하는데 일욜은 아침에 다들 잘때 동생하고 일어나서 만화보고 포트리스-스타/ 수요일은 아마 밤12시 넘어서 스타했을텐데 부모님 몰래 앞채널 스킬-_- 써가며 스페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도 좋은데 그때가 많이 그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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