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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2/23 19:09:18
Name 알렉-손사래
Subject 이영호의 FD 테란...
배럭스 유닛(머린+메딕)들이 하이템플러의 사이오닉 스톰에 너무 취약함을 극복하기 위한 테란의 선택은...
팩토리 유닛(벌쳐+탱크)들을 주력으로 한 메카닉 테란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언덕형 입구를 가진 맵에서 서플과 배럭스로 입구를 막으면서 프로토스의 정찰을 차단하면서...
2팩토리 조이기, 1팩토리 더블 커맨드, 1팩토리 1스타포트, 머린+탱크, 깜짝 바이오닉 테란, 마린+SCV 치즈러시 등...
테란은 나름 다양한 카드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입구를 막으면서 발생하는 자원의 손해를 줄여보고자...
입구에 4머린을 세우면서 더블 커맨드 이후 벌쳐 흔들기로 이득을 차근차근 쌓은 이후 한방 병력의 진출이 정석으로 자리잡았었고...
조정현 식 대나무류에서 영감을 얻어...
더블 커맨드와 함께 초반 배럭스 활용을 극대화 시켜 꾸준히 생산한 6~7머린+1탱크+마인 업그레이드 중인 추가 벌쳐로 진출하여...
프로토스의 부유함을 저지하는 FD테란이 한 때의 정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무빙샷으로 머린들부터 제거하는 프로토스 게이머들의 드라군 컨트롤의 발전으로...
이전까지는 상대적으로 테란이 프로토스보다 강력한 타이밍이라고 생각되었던 FD테란의 진출 타이밍은 어느 순간 사라졌습니다...


최근 며칠 간 이영호 선수가 프로토스 전에 가지고 나와서 김택용, 허영무 등 최고의 프로토스들을 무너뜨린 전략은...
이전의 FD 테란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때 이전의 FD테란은 머린의 체력과 머린+탱크의 공격력으로 드라군을 밀어내면서 프로토스 기지 앞까지 가서 마인 매설을 하였으나...

이영호 선수의 새로운 FD테란은...
비교적 안전한 위치에서 첫 벌쳐의 마인을 아낌없이 소진하면서 드라군을 밀어내고...
추가된 벌쳐로 후방 견제가 가능하다는 인상을 프로토스 머릿 속에 심어주면서 드라군을 프로토스 기지 근처까지 물린 후...
이후 꾸준히 추가된 8~9머린+시즈모드 업그레이드 중인 3탱크+마인 업그레이드 된 벌쳐+SCV로...
이전의 FD테란보다 늦은 타이밍이지만 강력한 병력으로 교전 없이 프로토스 기지 앞까지 전진합니다...

새로울 것 하나 없는 전형적인 FD테란에서...
약간의 심리전으로 최고의 프로토스 게이머들의 시계를 살짝 비틀면서...
새로운 타이밍을 만들어내는 이영호 선수의 창의성에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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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매니아
10/02/23 19:17
수정 아이콘
김택용과 혀영무 선수의 경기모두 보았는데
두선수 다 최고의 컨트롤을 보여주는 선수인데
정말 허무하게 밀리더군요. 교전이 아닌 후퇴만 반복하다가 GG
토스유저 입장에서는 혐오스럽더군요
10/02/23 19:27
수정 아이콘
제가 저렇게 조합하면 그냥 밀리던데.. -_-;;
이영호 선수 대단하네요. 벌써 허영무-이성은-송병구 3킬. 올킬 갈것 같습니다.
거북거북
10/02/23 19:28
수정 아이콘
헐... 대단하네요;;
The Drizzle
10/02/23 19:32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제가 저렇게 조합해도 상대 드라군에 그냥 싸먹히던데...;;
빌드가 최강은 아닌것 같습니다; 운영과 컨이 환상일 뿐;;
GoodLove
10/02/23 19:32
수정 아이콘
fd테란이라고 하기엔 조금 무리수가 있어보이네요.
fd 테란전략은 (fake double) 탱마벌로 찌르면서 플토보다 빠르게 혹은 비슷한 시기에 멀티를 가져가는 전략이고..
이영호 선수가 보여주는 전략은 프로토스의 테크 플레이+막멀티를 겨냥한 올인성(?)타이밍 찌르기라고 봐야할것 같아요..
근데 정말 말도 안되게 강하네요.. 이영호..
snookiex
10/02/23 19:32
수정 아이콘
저 타이밍에 심리전, 컨트롤, 배짱 모두 최고네요.
다른 테란들이 따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더군다나 최고의 플토 선수들을 상대로 보여줬으니...

이보다 더 완성된 테란이 나올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알렉-손사래
10/02/23 19:33
수정 아이콘
앞마당을 따라오지 않는 프로토스에게는 확인과 동시에 바로 엔지니어링 베이+수비로 완벽한 운영을 보여주네요...-0-)b

드라군을 오랫동안 전진배치하는 프로토스에게는 벌쳐 후방 견제로 혼을 빼놓을 것 같습니다...
지금 봐서는 정말 완벽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롯데09우승
10/02/23 19:33
수정 아이콘
좀 당해봐야 내성이 생길텐데... 이영호선수급의 FD테란을 구사하는 테란이 이영호본인이외에는 존재하지 않으니 어쩔수없죠..
모르면 맞아야죠.
무한의 질럿
10/02/23 19:33
수정 아이콘
이영호의 속도는 정말 무섭네요. 테란의 기동력이 느린 약점을 아예 한발짝 빨리 출발해서 메꾸는 느낌이라 토스입장에서는 숨이 턱턱 막힐듯.
10/02/23 19:34
수정 아이콘
과거 이윤열, 최연성 상대로 박정석 강민 박용욱 이런 토스들이 많이 울었었죠. (물론 여기 매치중 토스가 더 강세로 생각되는 매치도 있긴 하겠습니다) 토스가 상대적으로 유연하지 못한걸 파고 들어서 초반부터 토스가 빌드싸움에서 힘들어 하거나 수를 제한하는 그런 것도 큰 영향을 줬다고 봅니다.

더블커맨드를 프로브조절을 통해 트리플넥으로 막을 수 있게 된 후 토스들이 끽해야 투팩정도의 러쉬만을 조심하면
그 이후는 자원활성화나 최적화 타이밍을 테란이 흔들지 못했는데 (이영호의 안티캐리어 빌드도 사실 맵의 특성과 타이밍을 포기한 200대 200이었으니까요) 드디어 이영호가 다시 토스의 재앙으로 떠오른거 같습니다..
WizardMo진종
10/02/23 19:36
수정 아이콘
특별한건 모르겠고.. 그동안 토스가 너무 배를짼건 있습니다 원겟트리플 로보같은건 라스베가스에선 상상도 못할일이죠 ⓑ
cutiekaras
10/02/23 19:37
수정 아이콘
오늘 보니까 올인성은 아니네요
흠좀무 네요
fd테란
10/02/23 19:39
수정 아이콘
뭔가 특별할 것 없는 아주 사소한 발견인데 이걸로 송병구/김택용/도재욱/허영무를 죄다 때려잡았으니 그냥 감동입니다.
그리고 타이밍을 만들고 나서 컨트롤싸움이 받쳐줘야 승기를 잡는건데 아 정말 전투가 아름답네요.
드림씨어터
10/02/23 19:43
수정 아이콘
우주에서 가장 빠른 더블넥인데... 과연...
도라귀염
10/02/23 20:34
수정 아이콘
일반 스타유저들이 논할 경지가 아니죠 그저 보고 감탄할뿐 왠만한 아마추어 고수들도 논할 경지가 아니라고 봅니다
SigurRos
10/02/23 20:49
수정 아이콘
이제 토스들은 더블 후에 무조건 4게이트 까지 늘리고나서 그 다음을 생각해 봐야겠네요.
어쨌든 시간 많이 안끌리고 막으면 토스가 유리하다고 봅니다.
10/02/23 23:03
수정 아이콘
빌드라기 보단 이영호 본인의 말대로 초반운영이라고 봐야겠죠.
토스의 모든 초반 빌드에 맞춰갈 수 있으니까요.
상대가 노겟더블이면 정찰 되는데로 치즈러쉬(손석희전은 정찰이 너무 늦었죠)
상대가 패비터나 쓰리넥 가면 테란은 앞마당만 먹고 마린 8기 이상에 타이밍 러쉬..
상대가 앞마당을 늦게 먹으면서 뭔가 준비한다 싶으면 바로 엔베(송병구전)..
그리고 이 모든 운영에 빠지지 않는게 바로 충분한 마린 숫자이죠.
충분한 마린 숫자는 치즈러쉬, 타이밍 러쉬, 수비에 모두 중요하게 쓰이니까요..
물론 상대가 원겟에 앞마당만 먹고 옵저버와 병력 위주로 생산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테란이 딱히 불리하다고 하기도 뭐하죠. 그만큼 토스도 테크가 늦고 가난하기에. 적어도 토스의 패비터나 쓰리넥을 일단 내주고 시작하는것보단 테란이 더 할만할듯..
아지다하카
10/02/23 23:19
수정 아이콘
저는 빌드의 뛰어남 보다 이영호 선수 개인 기량에 더 중점을 두고 싶습니다(빌드가 좋지 않다라는 얘기가 결코 아닙니다)
엔베(및 터렛)와 아카데미의 건설 타이밍이 토스와의 자원격차를 좁히느냐, 벌리느냐 하는데 무척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비단 테란유저만이 아니라도 잘 알것입니다. 오늘 이영호 선수의 인터뷰에서 보다시피 이영호 선수는 본인 특유의 감(꼼딩이라는 별명도 원래는 날빌로 대변되는 꼼수 때문이 아니라 이영호 선수의 귀신같은 눈치 때문에 팀선배들이 지어준 별명이죠)에 많이 의존하고 이 감에 따라서 터렛과 아카데미를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혹은 적시적소에 지어줍니다.
1분, 1초를 다투고 미네랄, 가스 50에 상황이 바뀔 수도 있는 프로게이머 세계에서 가장 기본이면서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렵다고도 할 수 있는 '상대방에 맞춰가는' 자원최적화를 잘하기 때문에 이영호 선수가 빛나는것 같습니다.
특히나 예전 박카스 우승후 슬럼프(?) 때보다 훨씬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요즘의 모습은 흡사 데뷔 초의 '꼼딩'모습을 되찾은 것 같아 스타팬으로써 참 즐겁습니다.
서지훈선수 화이팅!(?)
네고시에이터
10/02/24 06:23
수정 아이콘
무적포스 이영호~!!
왜자꾸시비네
10/02/24 07:30
수정 아이콘
두 가지 정도인것같습니다. 벌쳐로 비벼대면서 탱크로 미는 컨트롤에서 거의 드라군이 벌쳐일점사등을 할 여유를 주지 않죠. 다수마린을 동반할 경우도 그렇습니다. 토스입장에선 탱크를 끊는게 가장 좋은 그림인데 컨트롤이 워낙 훌륭해서 토스가 후퇴할 수 밖에 없는 그림이 된다는게 큰 것같습니다. 두번째는 역시 자원최적화죠.
10/02/24 09:48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테란에서 감동과 전율을 느끼네요.
불멸의황제
10/02/24 11:08
수정 아이콘
압살이엇죠...글자 그대로 압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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