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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2/19 15:52:06 |
Name |
彌親男 |
Subject |
e-sports판에도 존재하는, 사건 이모저모? |
지금 e-sports 판에서 가장 큰 팬사이트는 뭐가 있을까요? 스갤, pgr, 포모스, 와이고수 등이 있을 텐데요. 이 중 스갤은 약 6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와이고수도 엽기길드 시절을 포함하면 대략 8~9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pgr은 거진 10년이 되어 가지요. 그런데, 이들보다 더 예전부터 게임 커뮤니티로 유명한 곳이 있었는데요. 이제는 몇몇 분 사이에서나 가끔씩 회자되는 게임큐란 곳입니다. 임요환 선수를 일약 스타덤으로 올려놓은 게임큐 스타리그로도 유명한 이 곳은, 초기 사이트답게 팬들과 선수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만들어가는 커뮤니티였습니다. 선수들도 지금처럼 그냥 눈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게 글을 쓰고, 경기가 끝나고 나면 전술적 움직임에 대해 서로 토론을 하는 분위기도 있었구요. 그리고, 앞으로 소개해드릴 몇몇 재밌는(?) 사건들도 몇 개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 사건들은 전부 다 사실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제가 저 사건들을 다 직접 경험한건 아니라서요.) 그래서 실제 이야기가 아닌 루머식으로 쓰려고 합니다. 선수들의 이니셜을 붙일텐데요. 아예 모르면 답답하실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안 좋은 루머가 아닌 것에 대해서는 약간의 힌트를 드리려고 합니다.
1. 프로게이머 A. 공방양민에게 도전하다?
요즘은 해설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명 프로게이머 A씨에 대한 얘기입니다. 어느 날, A씨가 경기에서 지고 나자 한 팬이 게시판에 ‘내가 해도 A는 이기겠다.’ 라는 논조의 글을 씁니다. 뭐, 그때나 지금이나 이런 정도의 글은 쉽게 볼 수 있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달랐습니다. 이 글을 본 A씨. 손수 ‘그렇다면 내가 너와 붙어주겠다.’라는 답변을 하였는데요. 아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그 유명했던 워갤 몽키도 장재호 선수와 상대할 때는 장재호 선수에게 조르다시피 했었는데, 프로게이머가 손수 붙어주겠다니요! 정말로 이 매치업이 성사가 될 지 많은 사람들이 주목한 가운데, 실제로 이 매치업이 성사가 되었습니다. 결과요? 큰 반전을 기대하셨던 여러분이 있으셨다면 죄송합니다. 프로게이머와 아마추어 게이머의 실력차는 당시는 더 어마어마하게 컸답니다.
2. 프로게이머 B! 실력이 부족한 걸 인정해!
지금은 이름만 들으면 정말 모르는 사람이 없는 테란 프로게이머 B. 그는 전략적인 플레이를 자주 한 것으로 유명했는데요. 그 선수가 C프로게이머를 상대로 센터 BBS로 승리를 거둡니다. 그러자 같은 종족의 가을남자인 D프로게이머가 글을 남깁니다. 글의 중점 내용을 정리해 보자면,
‘그런 스타일로 이기는 것은 진정한 프로가 아니다.’
‘프로게이머는 상대가 뭘 하는지 뻔히 알아도 운영 대 운영으로 승부해야 한다.’
‘B 프로게이머는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승리를 연명한다.’
‘B 프로게이머가 정신을 차리고 무엇이 옳은 길인지 알았으면 좋겠다.’
지금이야 ‘저게 뭔 헛소리야.’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당시는 5드론과 같은 빌드는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아니다 저것도 마땅히 게임내의 빌드이다. 라고 갑론을박을 하던 시대. 의외로 논란이 가열되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전략을 당한 C 프로게이머와 다른 정상급 프로게이머 E가 D를 지지하는 글을 쓰기도 하는데요. 세 선수 모두 정상급 프로게이머였기 때문에 이들의 말이 맞는 것도 같았습니다. 어쨌든 이들은 그 후로 ‘D와 아이들’이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그런데, 그 후로 C,D,E 3명의 프로게이머가 갑자기 약간의 부진을 겪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논란이 한창일 때도 침묵을 지키고 있던 ‘B 프로게이머의 저주?’ 어쨌든, 이 사건은 전혀 예상밖의 방향으로 누가 옳았는지가 결정나게 됩니다. 아, 이건 여담입니다만. 그를 한창 비난했던 C가 셋 중에 가장 빨리 부활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C의 스타일이 예전과 좀 다르게 전략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결국, 전략적인 스타일이 더 우월했던 것일까요?
진짜 여담 : 참고로 D와 B는 이후 한 가지 일로 더 얽히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B와 D의 큰 무대에서의 대결을 원했는데요. 실제로 이 둘은 몇 번 붙었고 그때마다 B가 승리했었습니다.
3. 프로게이머 F. 여기가 베넷이냐!
한 프로게이머 F. 당시 한 프로게임단의 감독에게 입단제의를 받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 선수의 기량을 테스트 해보고 싶었던 F. 방송사에 B선수의 라이벌인 G선수와의 5전 3선승제를 추진시킵니다. 그리고 그게 승낙되어 치러진 경기. 결과는 F선수의 3:1 승리였는데요. 그런데, 섬맵에서 치러진 3경기. 이 선수의 주 종족은 테란이었습니다. 그런데, 경기 시작 3초전에 갑자기 종족을 토스로 바꾼 것입니다! 섬맵에서 토스를 만난데다가 원래 테란선수니까 테란전만 준비한 저그 G선수. 결국 이 경기를 패하고 말았는데요. 뭐, 그 후에 F 선수가 금방 사라져서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G선수 팬들에게 욕 좀 들었던 경기였습니다.
4. H. 그까이꺼 하나쯤 다시 지으면 되지.
지금은 다른 분야에서 엄청나게 유명해진 프로게이머 H. 이 선수는 평소 커맨드 센터를 많이 짓기로 유명했는데요. 그러던 중 한 선수와의 경기에서, 상대선수가 정찰을 가니 H 선수가 벌쳐로 커맨드 센터를 때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황당한 일이 있을 수가. 그런데, 더 황당한 것은 끝내 커맨드 센터가 벌쳐에 의해 깨졌단 겁니다. 원래 커맨드 센터를 많이 짓기 때문에 하나쯤은 깨져도 상관 없었던 것일까요?
5. 네가 한 일을 네티즌은 알고 있다.
아마추어때 종족 탑 3안에 드는 선수였으며, 절대적인 실력을 자랑했던 프로게이머 I. (힌트를 주자면 그의 동생도 프로게이머 라는 것?) 이 선수가 프로게이머 B에 대해서 베넷에서 한 마디를 던졌는데요. 내용은 pgr에 맞지 않으니 생략. 그런데, 그냥 아는 사람들에게 툭 던진듯한 이 말을 누군가 캡쳐를 하게 됩니다. 이 캡쳐된 사진은 그가 프로게이머가 된 이후로도 계속 돌아다니게 되고, 심지어 이 한 마디 중 일부분이 나중에 그의 별명이 되기도 합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I선수가 프로게이머로 데뷔하고, 첫 스타리그에 올랐는데요. 같은 조에 B 선수가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I선수는 상상이나 했을까요? (아니, 어쩌면 수도 없이 상상했을 수도 있겠군요.) 결과는 I선수의 패. 뭐, 하지만 이후 I선수는 참으로 많은 관심을 얻으면서 ‘스갤의 친구’라고도 불리게 됩니다.
6. 비만의 주범은 다름 아닌 망고주스?
지독한 연습벌레로 유명한 I'선수(이거 결정적 힌트입니다.). I'선수의 고민거리는 살이었는데요. 딱 살만 빠지면 I‘선수도 B, G 못지 않은 여성팬을 보유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요. 하지만, 일단 자신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보니 다이어트는 뒤로하고 연습에 몰입. 마침내 정상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 이후 살을 빼기 위한 전쟁에 돌입한 I'선수. 자기가 정말 좋아했다는 ’망고주스‘도 끊고 다이어트에 돌입합니다. 결과는 일부 성공! 망고주스가 정말로 살이 찌는 원인 중 하나였나 봅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다이어트의 가장 큰 적은 요요랍니다.
뒤로가면 갈수록 최신 얘기들입니다. 처음에는 게임큐 시절 얘기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꽤 최근 일까지 쓰게 되었네요. 이 외에도 여러 사건들이 있지만, 해당 선수들이 알아도 그냥 ‘하하하’하고 웃어 넘길 수 있을 정도의 사건들만 뽑아봤습니다. (안 좋은 소식들은 비록 규모가 크더라도 알 필요가 없잖아요?)
게임큐는 그 후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아쉽게 폐쇄가 되고 맙니다. 특히 게임큐 스타리그에서 해설을 하셨던 엄재경 해설위원님이 많이 아쉬우셨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pgr에 관련 글을 남기셨던 걸로 기억나네요.) 지금은, 몇몇 올드팬의 향수로만 남아있는 게임큐 시절의 얘기를 잠시 꺼내봤습니다. 어떠셨나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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