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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2/03 21:44:59 |
Name |
Love.of.Tears. |
Subject |
"내가 바라는 건 그것 하나야..." |
나는 박서의 팬이다. 그의 경기를 항상 보고 그것이 이긴 경기라면 재탕 삼탕도 마다 않을 사람이다. 또 어디 그 뿐이랴? TV로 지켜보는 것은 성에 차지 않아 가능하다면 직접 관전도 불사한다. 그리고 그의 관한 기사들도 일일이 체크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그의 플레이도 따라한다. 그래서인지 나의 수많은 꿈 중 하나는 프로게이머다. 남들이 들으면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난 나의 핸디캡을 잘 앎과 동시에 한계까지 알고 있다. 때문에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의 핸디캡을 불식시킬 방법 또한 있으리라 본다.
몇 개만 제외하곤 여느 그의 팬과는 다름없을 수도 있다. 아니 오히려 나보다 더 한 분도 계신 줄로 안다. 헌데 왜 자신의 팬 활동이 대단한 걸로 이야기 하냐고 말하는 분이 있다면 할 말이 없다. 하여튼 그런 나이기에 나는 과감하게 임요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오글거린다는 댓글은 보기 싫다.) 얼마 전부터 든 생각이다. 팬인 나로서는 고마운 일이지만 그의 대한 뉴스는 게임 이외에 것도 다 나간다는 것, 그 소식이 좋은 소식이라면 모를까 좋지 않아서 기억하기 싫은 일이라면 정작 본인에게는 해가 될 것이 뻔하다. 물론 e-Sports의 아이콘, 이제는 전설이라고 칭해야 옳을 그이기에 그의 행보 모두가 이슈화 되는 것을 막을 수도 없긴 하다. 반면 그런 것 다 생각해서 그의 기사가 올라오지 않으면 팬의 입장에서 섭섭할 것 같긴 하다.
방금 전 포모스의 한 기사를 봤는데 30대 게이머로서 첫 본선 진출을 노린다.는 류의 제목이었다. 응원하는 사람이랍시고 지켜보는 나도 긴장 되는데 본인은 오죽할까 싶다. 자신이 이야기 해 온 30대 프로의 생활 그것이 말로만 끝나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 무언가를 이뤄내야 하고 본인이 이뤄내야 후배들도 따라 올 것이며, 기다리는 팬들의 갈증도 씻어 주어야 한다. 더구나 본인은 내일과 모레 이틀간의 예선이 또 한 번의 동기부여의 장이 될 수 있다. 실은 그 누구보다 지금 가장 목마른 건 임요환 자신일 것이다.
자신에겐 한없이 냉정할 그이기에 지금도, 그리고 새벽까지 연습하느라 언론의 기사를 볼 시간이 없을 것 같다.(적어도 오늘은) 하지만 이렇게 맘 조급한 한 명의 팬은 그마저도 그에게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 할 수만 있다면 가볍게 했으면 좋겠다. 마치 데뷔 전 프로게이머란 단어조차 모를 때 그저 게임이 좋아서 '게임을 할 때면 정말 내가 살아있는 걸 느낀다'고 말했던 그 시절처럼 말이다. 내일부터 이틀간은 닉네임도, ID도, 커리어도, 60만의 팬도, 30대라는 숫자놀이도, 갈망하는 본선무대와, 우승까지도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그냥 청년 임요환으로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이런 말을 하거나 이 글을 그가 만약 본다면 이렇게 말하겠지?
"난 이제 그렇게는 못해..."
그럼 난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가 바라는 건 그것 하나야..."
Written by Love.of.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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