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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1/25 17:41:27 |
Name |
제시카와치토 |
Subject |
이제동 선수와 이영호 선수의 승부,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요즘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 판에서의 화두는 단연 이제동 선수 이영호 선수 라는
리쌍으로 불리는 이들입니다. 단일종족 22연승과 저그를 무자비하게 때려잡으며
양대 결승에 올라온 최강포스의 이영호 선수와 비록 한쪽에선 이영호 선수에게 2연패 당하며
무너졌지만 다른 한곳에서 또다른 토스전 16연승이라는 기록과 전승 결승 진출, 그리고 몇년간
꾸준히 정상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던 이제동 선수의 대결.
임진록 이후 최고의 라이벌 매치,최강자를 가리는 마지막 승부 등등 수많은 수식어가 동원되었던
두 선수간의 결승전은 시작도 되기전에 수많은 e스포츠 팬들을 설레게 하였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는 말처럼 3경기에서 불미스러운 사태로 인하여 이제동 선수건 이영호 선수건
두 선수의 팬들이건 모두에게 100% 만족할수 없는 승부를 남겨 주었지만, 두 선수가 보여준 극에 다른 경기력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경탄을 금치 못하게 하였습니다. 잘해도 3:1 무난하게 가면 3:0으로 이영호 선수가 이긴다는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경기는 시작 되었습니다.결과는 3:1 이제동 선수의 우승으로 끝이 났고,
아직도 많은 팬들은 3경기 에서의 정전사태로 인한 이제동 선수의 우세승을 가지고 논공행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두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후 서로 웃으며 악수하고 승자에겐 축하한다는 인사를, 패자에게는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습니다. 많은팬들이 난리를 치고 있지만 막상 본인들의 심정만은 못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제동 선수라고 마음 편하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을거라 생각하지 않고 이영호 선수라고 쉽게 승부에 수긍을 했을것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두선수는 당당한 "프로" 이고 프로라는 위치에서도 최고의 위치에 있는 선수들인 만큼
어린나이 라는게 무색하게 너무나도 아름답게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두 선수들이 행여나 인터넷을 하다가 3경기에 관한 갑론을박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지 팬으로서 안타깝습니다.
저는 이제동 선수의 팬이지만, 이제동 선수를 치켜세우고 이영호 선수를 펌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이제동 선수의 팬으로서 그의 경쟁자인 이영호 선수 또한 더 높이 날아오르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이제동 선수의 기쁘진 못하겠지만 소중한 승리를, 또 이영호 선수의 굴복은 할수 없겠지만 아름다운 패배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날 결승전을 생각하면 정전따위 보다는 1경기에서 이제동 선수의 뮤탈리스크 공격과 2경기에서 이영호 선수의
신의한수 드랍쉽, 그리고 3경기 오드아이에서 벌어진 7시혈전. 그리고 마지막 두선수가 악수하며 미소짓던 장면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본좌론 이라는거, 그냥 단순히 잘하는 사람이 하면 되지 않나 라는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저에게 2010년 1월23일 그날 하루 만큼은 "임이최마리쌍" 으로 기억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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