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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25 17:42
글쎄요, 이번만큼은 케스파의 대응이 나빠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의무를 이행하였으나, 그 의무 이행이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 뿐이 아닐까 싶네요.
10/01/25 17:46
원래 스포츠 경기의 규정이란게, 이런 일들이 벌어질때마다 조금씩 강화되고 세분화되어가는거라 봅니다.
권투를 예를 들면, 제 기억이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경기는... 15라운드였습니다. 15라운드를 넘어가면 판정으로 가고요. 그게, 선수들의 피로문제라던지, 위험성이라던지... 하는것 때문에 줄어들기도 하고, 조금씩 규정이 바뀌어가죠. 다른 스포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마라도나나 펠레가 활약하던 시기에는, 지금처럼 백태클이 무조건 퇴장이 아니었고, 백패스한 공을 골키퍼가 잡아도 상관없었으며, 무릎이 올라오거나, 발이 높이 올라와도 경고조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그게 게임을 지루하게 만들거나, 선수들의 안전에 위협이 되니까 규정을 만들어서 금지하게 된거죠. 이번 일로, 케스파 규정이 정비되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수는 있겠지만, 이런 일들이 일어날것을 미리 다 예측하고, 그런 부분에 대한 세부적인 규정을 '미리' 다 만들어놓는다는건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가는 일이라 봅니다.
10/01/25 17:48
AhnGoon님// "이런 일들이 일어날것을 미리 다 예측하고, 그런 부분에 대한 세부적인 규정을 '미리' 다 만들어놓는다" 는 게 불가능하다.. 매우 훌륭한 통찰입니다.
10/01/25 17:52
공감합니다. 3선승 제에서 1승을 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빼앗기면 정상적인 게임이 될리가 없죠. 4경기 영호선수가 마린을 던지는 장면은 정말이지 너무나 참혹했습니다. 누가봐도 이제동 선수가 유리했던 건 사실이지만, 그런 불리한 상황에서 역전한 수십 번의 게임을 봐온 팬으로서는... 재경기 판정을 기대했었습니다.
10/01/25 17:59
'미리'는 어렵습니다. 보통 문제가 생기고 그 후에 고치는 모양이 보편적이겠죠.
다전제에서의 규정을 따로 마련하지 못했다... 라고 해서 협회의 미숙함을 문제삼는 것은 어렵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런 건 있습니다. 심판의 결정에 대해, 그 결정에 의해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고, 시간은 흐르고 계속 논란이 끊이질 않습니다. 협회가 이런 흐름은 끊어주면 좋겠다는 겁니다. 저도 이영호선수 팬의 한사람으로서 결승전 이후 벌어진 논란에 뛰어들지는 않고 있었지만 속으로 '판정을 내렸으니 합당한 근거가 있겠지...' 정도의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코리안시리즈가 생각나네요. 2루에서 나주환선수가 김상현선수 태클에 걸려 넘어졌었죠. 넷 상에서 즉시 난리가 났습니다. 판정은 이미 나 있죠. 번복될리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심판위원장이 나서서 판정에 대한 해명을 기자들에게 합니다. '이번 심판의 판정은 이런 상황에 있어, 이런 근거로, 이런 선례에 의거 이렇게 나왔다.' 심판의 권위는 그런식으로 심판이 나서서 챙겨야합니다. 그런 행위를 귀찮아 하면 결국 깎이는 건 심판의 권위죠. 이스포츠에서 심판의 존재의미조차 의문시하는 형국에서 이번 일을 잘 처리에서 심판의 권위를 스스로 획득하면 좋겠다 싶습니다.
10/01/25 18:05
예상하는 것은 힘들지만, 그래도 '정도'라는 것은 있지요(올림푸스 결승이라는 전례도 있는데 예상하기 힘들었다고 생각하긴 어렵습니다만...). '그 정도가 다르다'고 말씀하신다면 저야 할말이 없겠습니다만, 본문에서 언급했듯 '스스로 협회라 말하고 권한을 행사할 위치에 있는 이들이라면...'하는 생각은 그치질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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